[MONTHLY FOCUS] 로보컵 2026, 로봇산업 생태계 확장 기여

정하나 기자

기술 경쟁을 넘어 산업과 인재를 잇다

사진. 로봇기술

 

세계 최고 권위의 AI·로봇 국제대회인 ‘로보컵(RoboCup) 2026’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세계 각국의 연구자와 학생들이 기술력을 겨루는 경연장을 넘어,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한자리에 모여 기술과 경험을 공유하는 글로벌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국내에서 최초로 열린 이번 로보컵은 휴머노이드와 자율주행, 스마트 제조, 피지컬 AI 등 미래 로봇산업의 현재를 확인하는 동시에 산업계와 미래 인재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서 의미를 더했다. 본지는 이번 특집을 통해 로보컵 현장에서 만난 로봇기업과 대학 연구팀의 목소리를 담았다. 기업들은 로보컵을 통해 어떤 가능성을 발견했으며, 학생들은 세계 무대에서 무엇을 배우고 느꼈는지 살펴봤다. 이를 통해 국내 로봇산업이 나아갈 방향과 미래 생태계의 모습을 조명하고자 한다.

 

사진. 로봇기술

 

로보컵(RoboCup) 2026은 45개국 364개 팀, 2,879명의 선수단과 연구자가 참가한 역대 최대 규모의 대회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휴머노이드 축구와 서비스로봇 등 다양한 리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이 펼쳐진 이번 대회는 국내에서 처음 개최된 로보컵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더했다.

 

이번 로보컵은 경기 결과뿐만 아니라 전시장 곳곳에서 펼쳐진 기술 시연과 연구 성과 발표, 그리고 기업과 대학 연구팀 간 교류를 통해 세계 로봇산업의 현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휴머노이드 구동모듈과 자율주행 플랫폼, AI 기반 안전관제, 스마트 제조 솔루션, 서비스로봇, 교육용 로봇 등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다양한 기술이 공개되며 참관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사진. 로봇기술

 

특히 기업들은 최신 기술과 제품을 직접 시연하며 로봇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지를 소개했고, 대학과 연구기관은 연구 성과를 세계 무대에서 검증하며 글로벌 연구팀과 경쟁했다. 단순히 결과를 겨루는 것을 넘어 서로의 기술을 공유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이어졌다. 연구자들은 다른 국가의 연구팀이 개발한 시스템을 살펴보며 연구 방향을 논의했고, 기업들은 실제 산업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기술을 소개하며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행사장을 찾은 일반 시민과 학생들의 참여도 활발했다. 휴머노이드가 축구를 하는 모습부터 자율주행 로봇이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 제조 공정을 구현한 스마트팩토리 시스템까지 다양한 기술을 가까이에서 체험하며 AI와 로봇 기술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어린 학생들은 로봇과 직접 교감하며 미래 기술에 대한 관심을 키웠고, 대학생과 연구자들은 높은 수준의 기술을 현장에서 경험하며 연구의 폭을 넓혔다.


이처럼 로보컵은 단순한 국제 로봇대회를 넘어 기술 개발과 산업, 교육, 연구가 한 공간에서 어우러지는 글로벌 AI·로봇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주)SPG, 핵심 구동기술 내부 설계 대공개
(주)SPG(이하 SPG)는 이번 로보컵에서 휴머노이드용 구동모듈 SDD시리즈를 통해 이러한 핵심 기술을 직접 공개했다. 동사는 이번 전시에서 제품을 단순히 설치하는 방식이 아닌, 모터와 감속기, 하모닉 기반 구동부 등 내부 구조를 모두 분해한 형태로 전시했다. 관람객들이 외형보다 내부 설계와 구동 원리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이는 휴머노이드 산업이 단순히 완성형 로봇을 경쟁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핵심 부품 기술의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실제 휴머노이드의 성능은 모터 출력이나 제어 성능뿐만 아니라 감속기와 구동모듈의 정밀도, 내구성 등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SPG 여영길 대표이사는 “고객 요구에 맞춘 맞춤형 설계 역량 역시 핵심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표준 제품 공급에 그치지 않고 고객이 원하는 토크와 크기, 적용 환경에 맞춰 다양한 사양을 설계할 수 있다. 특히 모터와 기어 기술을 모두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휴머노이드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라며 “로보컵 역시 학생과 연구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 관계자들이 제품 구조를 직접 확인하고 기술적인 의견을 나누는 교류의 장이 됐다”라고 전했다.

 

SDD시리즈 / 사진. 로봇기술


(주)주강로보테크, 하나의 로봇으로 다양한 작업 수행
(주)주강로보테크(이하 주강로보테크)는 메카니컬 타입 자동 툴 체인저를 선보이며 로봇 활용 범위 확장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자동 툴 체인저는 로봇이 작업 목적에 따라 그리퍼 등 말단장치를 스스로 교체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기존에는 공정이 바뀔 때마다 작업자가 직접 장비를 교체하거나 여러 대의 로봇을 각각 운용해야 했지만, 툴 체인저를 적용하면 하나의 로봇이 용도에 맞춰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주강로보테크는 전시장에서는 협동로봇이 자동으로 말단장치를 교체하는 과정을 직접 시연하며 시스템의 활용성을 소개했다. 단순히 장비를 전시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공정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구성이다.


이번 로보컵 참가 목적 역시 일반 산업 전시회와는 다소 달랐다. 제품 판매보다 회사와 기술을 알리고, 세계 각국의 연구자와 학생, 기업 관계자들과 교류하며 향후 협력 기회를 만들기 위한 의미가 더 컸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주강로보테크가 선보인 기술은 하나의 로봇이 여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드는 핵심 요소다. 휴머노이드와 협동로봇의 활용 범위가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생산성과 유연성을 높이는 이러한 기술은 앞으로 자동화 산업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카니컬 타입 자동 툴 체인저 솔루션 / 사진. 로봇기술

 

(주)에이로봇, 국내 휴머노이드 기술 가능성 입증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휴머노이드 개발 경쟁에 뛰어드는 가운데, (주)에이로봇(이하 에이로봇)은 이번 로보컵을 통해 자체 개발한 휴머노이드 기술력을 선보이며 국내 기술의 경쟁력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에이로봇은 한양대학교 ERICA 히어로즈랩과 연합팀을 구성해 100% 자체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앨리스5를 휴머노이드 사커 리그에 출전시켰다. 이번 대회에서 연합팀은 Best CustomHumanoid Robot Award(최고 자체개발 휴머노이드 로봇상)을 수상하며 자체 플랫폼 개발 역량을 국제 무대에서 인정받았다. 이는 단순히 경기 성적을 넘어 국내 기술로 설계하고 개발한 휴머노이드 플랫폼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준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에이로봇은 이러한 경험이 로봇 산업 저변 확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휴머노이드 기술은 단기간에 완성되는 분야가 아닌 만큼, 미래 연구자와 개발자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에이로봇 김호정 마케팅 매니저는 “기술 발전 속도는 앞으로 지금보다 훨씬 빨라질 것”이라며 “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내에서도 휴머노이드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을 꾸준히 확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앨리스5  / 사진. 로봇기술

 

(주)브릴스, AI가 산업 현장의 안전·생산성 제고
(주)브릴스(이하 브릴스)는 로보컵에서 AI 기반 안전 관제 기능을 적용한 팔레타이징 시스템을 선보이며, AI가 생산성뿐만 아니라 산업 현장의 안전까지 책임지는 기술로 발전하고 있음을 소개했다. 이 시스템은 작업자를 실시간으로 인식해 위험 구역 진입 시 로봇의 속도를 줄이거나 작업을 중단하고, 카메라 영상 분석으로 작업자의 위치와 안전장비 착용 여부도 감지한다.

 

사람과 로봇이 함께 작업하는 협업 환경이 확대되면서 AI의 상황 판단과 안전 제어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브릴스의 기술은 물류와 제조, 폐기물 처리 시설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 적용돼 작업 효율과 안전성을 높이고 있으며, 산업재해 예방에도 기여하고 있다.

 

브릴스는 앞으로 AI가 사람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작업 흐름까지 스스로 조정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하며, 사람과 로봇이 안전하게 협업하는 산업 자동화 환경을 구현하는 것이 미래 제조 현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브릴스는 이번 로보컵을 학생과 연구자뿐만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는 산업계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자동화 설비 도입을 검토하는 제조업 관계자들이 부스를 찾아 제품 가격과 적용 가능 공정, 구축 사례 등을 구체적으로 문의했으며, 일부 기업들과 심도 있는 상담도 이어졌다.

 

팔레타이징 시스템 / 사진. 로봇기술

 

만다린로보틱스(주), AI가 로봇 개발 방식을 다시 쓰다
만다린로보틱스(주)(이하 만다린로보틱스)는 로보컵에서 AI 기반 조리로봇 플랫폼을 공개하며, 생성형 AI와 비전 기술이 로봇 개발 방식을 혁신하고 있음을 소개했다. 기존에는 셰프의 조리 동작을 로봇에 구현하기 위해 수십 차례 반복 실험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AI가 조리 영상을 분석해 필요한 동작을 추출하고 로봇 동작으로 변환함으로써 개발 기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AI 기반 레시피 플랫폼을 구축해 조리 영상을 데이터로 저장하고, 사용자가 필요한 레시피를 내려 받아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엔지니어가 직접 현장을 방문해 로봇을 설정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조리 데이터를 플랫폼으로 제공하는 새로운 서비스 체계를 마련했다. 또한 AI 학습, 로봇 제어, 플랫폼 서비스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한 점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으며, 앞으로도 AI 기반 로봇 기술을 통해 조리로봇 시장 확대를 이끌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만다린로보틱스 이건우 이사는 “로보컵은 학생과 교수, 연구자들이 함께 기술을 논의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무대였다. 참가자들은 AI가 로봇 개발 과정에 어떻게 활용되는지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조리로봇이라는 특정 분야를 넘어 AI 기반 로봇 개발 방식 자체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라고 전했다.

 

AI 기반 조리로봇 / 사진. 로봇기술

 

(주)유진로봇, 자율주행 원천기술 엿보다
(주)유진로봇(이하 유진로봇)은 이번 로보컵에서 로봇 자체보다 25년간 축적해 온 자율주행 원천 기술을 소개하며, 미래 로봇산업의 기반이 되는 핵심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진로봇은 로봇청소기 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SLAM 기술과 내비게이션 알고리즘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며, 이를 다양한 산업용 자율주행 플랫폼으로 확장해 왔다.

 

이번 로보컵에서는 이러한 기술을 집약한 내비게이션 컨트롤러를 중심으로 산업용 자율이동로봇(AMR)과 다양한 자율주행 시스템에 적용 가능한 기술을 선보였다.


자사의 자율주행 기술은 단순히 하나의 제품 경쟁력을 넘어 미래 로봇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기반이 되고 있었다. 유진로봇은 이번 로보컵을 통해 기술과 산업, 그리고 미래 인재를 연결하는 또 하나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유진로봇 박성익 전무는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 것은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직결되는 중요한 과제”라며 “학생들이 로보컵을 통해 유진로봇과 자율주행 기술을 자연스럽게 접하고, 앞으로 함께 미래 로봇산업을 만들어갈 인재로 성장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로보타이제이션 솔루션 / 사진. 로봇기술

 

이머젼, 새로운 서비스 시장 열다
로봇 기술이 제조와 물류를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면, 최근에는 사람과 직접 소통하며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머젼(IMMERSION)은 이번 로보컵에서 이동형 광고 로봇 갑돌이를 선보이며 자율주행 기술의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갑돌이는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사람들 사이를 이동하며 광고를 전달하는 서비스 로봇이다. 이머젼은 자율주행 로봇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로봇 자체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는 점에 착안해 이를 광고 서비스와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이머젼 이승건 대표는 “자율주행 로봇을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관심을 보이는 모습을 확인했고, 이를 광고와 접목하면 새로운 서비스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머젼은 로봇 판매보다 광고 운영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광고주로부터 의뢰를 받아 로봇 제작부터 현장 운영, 광고 송출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하며, 이동형 로봇이 사람에게 다가가 브랜드를 노출하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실제 행사에서도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무한도전 런과 대학 축제 등에서는 관람객들이 로봇과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설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으며, 이번 로보컵에서도 학생뿐만 아니라 기업 관계자와 바이어들이 운영 시간과 가격, 도입 방식 등을 문의하며 사업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머젼은 일반 자율주행 로봇과의 차별점으로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꼽았다. 사람이 로봇을 바라보면 멈추고, 가까이 다가가거나 화면 방향을 조정하는 등 사람의 반응에 맞춰 움직이도록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관람객의 체류 시간과 화면 주목도를 분석해 광고 효과를 데이터로 제공하는 기능도 개발하고 있다.

 

이머젼은 앞으로 실외 자율주행과 AI 기술을 고도화해 광고를 넘어 사람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서비스 로봇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번 로보컵은 자율주행 기술이 제조를 넘어 서비스와 마케팅 분야까지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 무대가 됐다.

 

(주)하이버스이앤씨, 로봇 교육 플랫폼 제시
로봇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인재상도 변화하고 있다. AI와 비전, 자율주행, 제어 기술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주)하이버스이앤씨(이하 하이버스이앤씨)는 이번 로보컵에서 산업 현장과 교육을 연결하는 교육용 로봇 플랫폼을 선보였다.

 

하이버스이앤씨는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한 로봇 실습 장비를 중심으로 부스를 구성했다. 학생들이 로봇의 움직임을 직접 체험하며 기술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으며, 교수와 교사들은 실제 교육 과정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단순히 장비를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교육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실습 환경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대학 교수와 연구원들의 관심도 이어졌다. 연구용 장비는 물론 교육 과정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문의가 많았으며, 산업체 관계자들 역시 신입사원 교육과 연구개발 인력 양성을 위한 활용 가능성을 검토했다.

 

로봇 교육 솔루션 / 사진. 로봇기술

 

세계 무대에서 성장하는 미래 로봇 인재들
기업들이 로보컵에서 미래 시장과 새로운 기술 가능성을 확인했다면, 학생들에게 로보컵은 연구 성과를 검증하고 세계 수준의 기술과 직접 경쟁하는 무대였다.

 

서울시립대학교 UOS Robotics팀과 황면중 교수(왼쪽에서 3번째) / 사진. 로봇기술


특히 서울시립대학교 UOS Robotics팀은 이번 로보컵 ARM Challenge에서 다시 한번 세계적인 연구 경쟁력을 입증했다. 예선에서는 AI 기반 물체 인식과 분류 기술을 활용해 참가팀 가운데 1위를 기록했으며, 본선에서는 실제 협동로봇을 활용해 물체를 집고 지정된 위치로 분류하는 미션을 수행했다.

 

학생들은 AI 모델을 구동하기 위한 GPU 환경 구축과 로봇 제어 시스템 간 버전 차이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차례 테스트를 반복하며 시스템 완성도를 높였다. 무엇보다 학생들은 연구실 안에 머무는 기술이 아닌, 산업과 일상에 활용되는 로봇을 개발하는 연구자가 되고 싶다는 공통된 목표를 밝혔다. 최정현 학생은 로봇 연구자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홍수현 학생은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연구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조성빈 학생은 로봇 학습과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연구를, 이유민 학생은 로봇의 상용화를 앞당기는 기술 개발을 목표로 제시했다. 또한 김연재 학생은 Vision-Language-Action(VLA) 기반 로봇 연구를 더욱 발전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학생들은 자율주행과 매니퓰레이션, 비전, 휴머노이드 등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사람들의 삶과 산업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로봇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공통된 지향점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인천대학교는 Smart Manufacturing League(SML)에 참가해 AMR과 로봇 매니퓰레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제조 시스템을 구현하며 실제 산업 환경에 가까운 자동화 기술을 선보였다. 그리고 DGIST SurgLab은 수술 로봇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휴머노이드 챌린지에 도전해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AI 학습과 환경 적응 기술이 차세대 휴머노이드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광운대학교는 휴머노이드 축구와 챌린드에 참가해 자체 개발 플랫폼을 검증하는 한편, 세계 연구팀과의 기술 교류를 통해 AI 기반 자율성과 소프트웨어 기술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부산대학교는 실제 제조 환경을 구현한 휴머노이드 챌린지에서 인식·제어 기술을 고도화하며 시스템 전체의 안정성이 산업 현장 적용의 핵심이라는 점을 체감했고, 향후 AI 기반 자율 작업 기술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각 대학은 서로 다른 연구 분야에서 성과를 거뒀지만, 공통적으로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로봇 기술 개발을 목표로 세계 무대에서 연구 역량을 입증했다.

 

기술을 넘어 사람을 연결한 로보컵
기업들이 로보컵에서 미래 시장과 새로운 기술 가능성을 확인했다면, 학생들에게 로보컵은 연구 성과를 검증하고 세계 수준의 기술과 직접 경쟁하는 무대였다.


로보컵은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기술을 겨루는 국제대회인 동시에, 산업과 교육, 연구를 연결하는 교류의 장이었다. 기업들은 미래 시장을 겨냥한 기술을 선보이며 새로운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고, 학생들은 세계 무대에서 연구 역량을 검증하며 산업이 요구하는 기술과 연구 방향을 직접 확인했다. 연구자와 기업, 학생이 한자리에 모여 기술과 경험을 공유한 과정은 로보컵이 단순한 경진대회를 넘어 로봇산업 생태계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줬다.


휴머노이드와 피지컬 AI, 자율주행, 스마트 제조 등 로봇산업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새로운 기술에 도전하는 기업과 연구자, 그리고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있었다. 이번 로보컵은 대한민국 로봇산업의 현재 경쟁력을 확인하는 무대를 넘어, 미래 로봇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갈 인재와 기술이 만나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됐다.

정하나 기자 <월간로봇기술, 저작권자 @ (주)한국종합기술. 무단전재 -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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