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케이알(NKR), 베트남에 대한민국 로봇 DNA 심다

정대상 기자

NACHI&NKR 신로보틱스 기술 세미나 Vietnam 2026 개최

삼성의 대규모 투자와 함께 성장한 베트남 박닌은 이제 세계 첨단 제조업의 중요한 축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로봇과 자동화 분야에서는 단순한 생산기지를 넘어 기술과 인재가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 본지는 NKR의 베트남 기술 세미나 현장을 통해 글로벌 제조업의 최전선에서 펼쳐지고 있는 한국 로봇 응용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봤다.

 

사진. 로봇기술
 

삼성과 베트남, 그리고 NKR의 로봇 응용기술

글로벌 제조업 관점에서 삼성과 베트남의 관계는 단순한 투자와 생산을 넘어, 첨단 제조 생태계와 미래 인재를 함께 키워온 대표적인 상생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은 베트남 내 최대 외국인 투자기업이다. 베트남에 6개의 생산 거점과 1개의 R&D센터, 그리고 판매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누적 투자액은 240억 달러 이상, 현지 고용인원은 약 9만 명 규모로 알려졌다. 농업 및 경공업 중심의 베트남 산업 구조는 2008년 삼성이 박닌에 대규모 휴대폰 공장을 가동한 이후 스마트폰, 전자부품, 컴퓨터, 디스플레이 중심의 첨단 IT 제조 산업으로 크게 전환됐다. 


지난 6월 11일(목), 베트남 산업의 대전환이 시작된 박닌에서 로봇 응용기술 전문 기업 엔케이알(주)(이하 NKR)이 ‘NACHI&NKR 신로보틱스 기술 세미나 Vietnam 2026’을 개최했다. 베트남 박닌의 대표 컨벤션센터인 URI PALACE에서 열린 이번 기술 세미나에는 현지에 진출한 로봇 시스템 통합(SI) 기업 핵심 관계자를 비롯해 베트남 로봇 자동화 산업의 미래를 책임질 현지 로봇 엔지니어들이 대거 참석했다. 

 

사진. 로봇기술


이번 세미나가 개최된 박닌은 세계 중소형 OLED 산업의 심장으로 불린다. 베트남 박닌성 옌퐁산업단지는 삼성전자(SEV), 삼성SDI(SDIV), 그리고 삼성디스플레이(SDV) V1·V2·V3 공장이 집적된 삼성의 핵심 제조 클러스터로 자리 잡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베트남 박닌을 중심으로 OLED 생산 역량을 확대하며 글로벌 디스플레이 산업의 무게중심을 LCD에서 OLED로 이동시키는 변화를 주도했다. 박닌은 이후 세계 최대 규모의 모바일 OLED 생산거점으로 성장했고, 이는 글로벌 디스플레이 산업 지형을 바꾸는 전환점이 됐다. 이러한 변화의 이면에는 부품, 로봇, 제조설비, 시스템 통합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국내 자동화 기업들의 기술 혁신과 현장 대응 역량이 뒷받침됐다. 


NKR은 이러한 산업 변화의 최전선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생산라인 자동화에 참여해 수만 대 이상의 로봇 시스템을 공급하면서 국내 로봇 응용기술의 경쟁력을 입증해 왔다. 

 

사진. 삼성디스플레이 V3 / 사진. 로봇기술


NKR은 단순히 로봇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 베트남 현지 엔지니어들의 기술 역량 향상에도 힘써왔다. 삼성디스플레이 생산라인 구축 초기만 해도 대부분의 셋업과 유지·보수는 한국 인력이 담당했지만, 1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현재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 현장에서는 현지 엔지니어가 자체적으로 로봇의 제어와 프로그램 수정, 기본적인 유지·보수를 수행할 수 있는 수준까지 역량이 향상됐다. NKR은 현지 엔지니어들에게 로봇 운용 노하우와 메인터넌스 기법을 지속적으로 전수해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현장 대응 속도와 운영 효율성 역시 크게 높였다.


이번 세미나는 NKR의 이 같은 노력의 연장선상에 있다. NKR 김용래 회장은 “국내에서는 로봇 공급사와 시스템 통합 기업, 엔드유저 간 상호 협력을 통해 AI와 비전 기반의 고도화된 한국형 자동화 기술 트렌드를 주도해나가고 있으나, 베트남 현지에서는 지리적 한계로 인해 최신 자동화 기술 정보에 대한 비대칭이 분명 존재한다”라며 “이번 세미나는 AI 기반의 로봇 자동화와 기존 자동화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비전 기술 등 NKR의 신기술·신제품이 베트남 현장에서도 녹아들 수 있기를 바라며 개최됐다”라고 개최 배경을 전했다.

 

사진. 로봇기술

 

실전적 로봇 기술에 대한 높은 관심

이날 NKR은 신규 로봇 라인업과 차세대 로봇 컨트롤러, 그리고 기존에 로봇 자동화가 어려웠던 공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로봇 응용기술 등을 대거 선보였다. 또한 실제 현장 시연을 통해 신규 로봇의 강점과 비주얼 서보잉 기술의 활용 사례를 공개했다.


세미나 종료 후 약 1시간 동안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베트남 현지 엔지니어들의 적극적인 문의가 이어졌다. 특히 국내에서도 높은 관심을 모았던 7축 스네이크 로봇과 작업자의 안전을 보장하면서도 높은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는 MZS 시리즈 등 신규 로봇 라인업에 대해서는 도입 시기와 세부 사양, 적용 가능 공정 등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이 쏟아지며 현지 엔지니어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부 참석자들은 실제 생산라인 적용 가능성과 구축 일정에 대해 적극적으로 문의하는 등 신기술을 현장에 빠르게 접목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더불어 NKR의 비주얼 피드백과 비주얼 서보잉 등 신기술의 잠재성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현장에서는 AI와 비전 기술을 기존 생산라인에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비주얼 서보잉 데모를 체험하는 베트남 현지 로봇 엔지니어들 / 사진. 로봇기술


한 행사 참석자는 “이번에 소개된 기술 가운데 카메라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위치 오차를 보정하는 비주얼 서보잉 기술이 가장 인상적이었다”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현지 엔지니어는 기존 제어기에 CPU와 AI 가속기를 추가해 현재 운용 중인 로봇에도 비주얼 피드백 기능을 적용할 수 있는지 질문하는 등 신기술의 실제 활용 가능성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김용래 회장은 “기술적으로는 기존 로봇에도 적용이 가능하다”라며 “상업성과 비용 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요구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또한 동행하리!”

베트남은 이미 글로벌 제조업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했으며, 현지 엔지니어들의 역량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관련해 NKR은 단순히 로봇을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와 비전 기술 등 고도화된 기술과 유지·보수 노하우를 현지에 전수해 베트남 인재들과 함께 성장하는 로봇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NKR 김용래 회장 / 사진. 로봇기술


한편 김용래 회장은 이번 세미나에서 다시 한 번 “이 또한 동행하리!”라는 슬로건을 강조했다. 이는 첨단 기술과 융합하며 더욱 고도화되는 로봇 자동화 산업의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NKR의 핵심 슬로건으로, 김용래 회장은 “변화하는 글로벌 제조 현장의 기술 트렌드에 발맞춰, 언제나처럼 고객과 함께 동행할 것”이라는 의지를 전했다.

정대상 기자 <월간로봇기술, 저작권자 @ (주)한국종합기술. 무단전재 -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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