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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의 절대적 가치를 높일 수 넓은 사고의 인력 양성 기대” 로봇기업은 ‘이런 로봇 전공자’를 요구한다! 서종훈 기자입력 2013-02-22 17:21:31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정부가 날로 로봇산업의 성장세를 말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로봇산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들은 늘 인력의 부족을 토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수 대학들이 로봇전문인력양성을 위해 전공과목을 개설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로봇기업의 의견이 빠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소규모기업에서 대기업 그룹사의 일원으로까지 성장하며 다양한 인력수급상황을 겪은 동부로봇을 만나 기업이 요구하는 로봇전문인력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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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부로봇 서비스로봇사업부 백승동 과장


로봇전공자에 대한 귀하의 견해는.
그간 로봇기업의 전공출신은 각각 기계공학, 전자공학 등의 요소기술분야별로 채용해 현장에서 실무진행과 함께 로봇기술을 응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2010년 신설된 광운대학교 로봇학부는 국내 로봇전문학과의 시초로, 기본적인 요소기술분야의 지식과 병행해 로봇으로의 응용 및 융합기술을 학부차원에서 공부할 수 있어 실무에서의 OJT(On-the-Job Training) 및 적응시간을 절약시켜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로봇 및 로봇시스템을 기반으로 주요 요소학문을 공부한 학생들을 배출하게 되므로 기업체의 입장에서는 진작 나왔어도 좋았을 좋은 혜안이었다고 생각된다. 금년인 2013년에는 한양대학교에서도 로봇학과가 신설되는 등, 향후 로봇전문학과가 더 많은 대학들을 통해 만들어지리라고 생각된다.

기업에서 로봇전공자들이 수행할 수 있는 업무 영역은.
물론 R&D에 주로 투입되겠지만, 제조양산에 따르는 생산기술부서에도 상당한 로봇지식이 요구되기 때문에 R&D 이외의 부서에서도 유용한 인력자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로봇의 경우, 대외업무가 주가 되는 영업부서에서도 상당한 수준의 기술적인 이해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 사실 신규입사자가 로봇전공자인 경우 일반행정업무를 제외한 대부분의 부서에서 유용한 인력자원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로봇전공자들이 현장에 투입될 경우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기업체별로 기본적인 기업문화가 있기 때문에 단박에 크게 바뀔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으나, 아무래도 입사 후 배워야 하는 도제식의 실무과정이 어느 정도 줄어들 수 있을 듯해, 전체적인 업무효율도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로봇기업의 입장에서 로봇 관련 학부생들에게 어떤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나.
저학년에서는 요소기술을 공부하되, 고학년에서 로봇시스템 설계를 근간으로 하위 모듈별 응용분야의 구현을 학습한다면, 대부분의 기업 실무에서 뛰어난 현장대응력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된다.

 

중소규모 로봇기업들이 전문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중소기업의 경우,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완성이 바쁘기 때문에 신규입사자가 별도의 OJT를 충분히 받지 않은 채로 도제식의 허드렛일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신규입사자가 업무에 바로 투입되는 것보다는 최근 구축되고 있는 외부 교육전문기관 등에 연수를 보내 기초직무능력을 충분히 배양한 후 실무에 투입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되며, 금년도에는 천안소재의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등에 로봇직무교육과정 등이 신설되고 있어 활성화가 되는 대로 이러한 교육기관에서 조금 더 넓은 범위의 직무교육연수를 받는다면, 신규입사자는 물론 이를 육성해야 하는 기업체 관리자의 입장에서도 보다 효율적인 업무배분이 가능할 것 같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로봇 전문학과들의 등장이 로봇산업의 인력난 해소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칠 것이라 보는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학의 로봇전공들이 너무 원론적인 분야로 치우쳐져 있지만 않다면 로봇전공자들의 인력투입이 로봇기업체에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아직 전체적인 로봇분야를 놓고 보면 첨단 ICT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인력수급이 상당히 어려운 편이고, 로봇의 대량양산화 및 보편화가 가능하기 위한 전제요건으로 콘텐츠를 포함한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의 인력충원이 특히 절실한데, 전문학과가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키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로봇을 전공하는 이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향후 제조로봇 및 개인/전문 서비스로봇 분야의 활성화를 위해 로봇산업만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이미 잘 활성화되어 있는 ICT분야의 제품효용성 등 로봇제품의 절대적인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많은 관찰과 분석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현재 로봇분야의 엔지니어들은 유독 현실과 동떨어져 기술구현에만 치중하는 경우가 많은데, 막상 연구결과물은 가격대 성능대비로는 현실적으로 사용하기 어려운 애물단지가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로봇은 융합학문인 만큼 타방면의 ICT분야에서 차용할 수 있는 기술들도 많다. 최근에는 자동차, 가전, 스마트디바이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기술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공을 살려 다양한 방면에서 로봇기술을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로봇전공자를 양성하는 대학교들에게 하고 싶은 말.
로봇이라는 이미지가 주는 기대치에 비하여 아직 현실의 기술수준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로봇으로만 해결해야 한다는 외곬적인 사고는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로봇은 융합학문으로 여러 가지의 선행지식을 요구하고 있으나, 최근 추세의 ICT분야는 인문학적인 요소도 요구하고 있다. 우리의 미래를 함께할 로봇전문가의 육성을 위해 대학에서 다양한 분야의 경험치를 학생들에게 부여해, 넓은 사고의 로봇전문인력을 양성해주기를 바란다.

또한 개인적인 소견으로, 현재의 로봇시장은 약 100년 전의 자동차시장과도 같은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으나 그 기술개발주기는 당시의 그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에 강단에서 활약하는 교수진들 역시 다양한 산학협력 및 정부시범사업들의 도입을 통해 학생들에게 졸업 후 사회에 투입될 즈음의 기술 발전 상황을 미리 예견할 수 있는 능력을 심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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