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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케이비비, 케이블 체인 시장에 출사표 금형 설계 및 제작 기술 내재화로 차별화 도모 정대상 기자입력 2022-06-27 09:43:35

부산 소재의 케이블 체인 전문 기업 케이비비가 시장 확대를 위해 공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쟁쟁한 국내외 케이블 체인 브랜드들이 이미 포진한 상황에서 케이비비가 꺼내 든 카드는 케이블 체인 제조 원천 기술이다. 케이비비는 40여 년을 바라보는 금형 설계 및 제작 경험과, 다수의 케이블 체인 설계 경험을 기반으로 차별화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케이비비 김용준 사장(사진. 로봇기술)
 

케이블 체인 전문 기업 ‘케이비비’
장시간 반복적으로 구동하는 기계설비에서 케이블의 단선을 방지하고 수명을 늘이는 것은 중요한 요소이다. 케이블 단선으로 인한 급작스러운 설비의 멈춤이나 교체 시 발생하는 다운타임은 공정 내에서 생산성을 하락시키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기계설비 제조사들이 케이블 보호를 위한 여러 형태의 기구를 사용하고 있다. 


케이블 보호 기구 중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것은 체인 형태의 제품들이다. 케이블 체인 속에 케이블을 삽입함으로써 케이블이 직접적으로 바닥이나 설비에 마찰하는 것을 방지하는 제품이다. 


1990년대 초부터 국산화가 시작됐던 케이블 체인 분야는 현재 국내 제조사들이 시장의 상당 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효자 품목’이다. 유럽과 일본, 중국의 유수 브랜드 틈에서 고유의 영역을 구축하고, 해외 시장에 역수출까지 진행하고 있는 만큼 국내 산업계의 관점에서는 국산화 성공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 


국산 케이블 체인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국내 제조업 구조상 자동차, 반도체, 조선 등 케이블 체인 수요가 풍부한 기간산업이 발달해 있고, 금형, 사출성형 등 케이블 체인 제조를 위한 인프라 또한 잘 갖춰져 있다. 


국내 케이블 체인 전문 기업 케이비비(KBB) 또한 축적해온 금형 설계 기술을 기반으로 케이블 체인을 국산화했다. 케이비비 김용준 사장은 “오랫동안 케이블 체인 금형을 설계해오면서 노하우를 축적했고, 이를 기반으로 케이블 체인 전문 브랜드 케이비비가 출범하게 됐다”라고 창업 배경을 전했다. 

 

케이마스터체인(K-MASTER Chain)(사진. 로봇기술)

 

애플리케이션별 라인업 구축
케이비비의 주력 제품군은 크게 플라스틱 케이블 체인인 ‘케이마스터체인(K-MASTER Chain)’과 스틸 케이블 체인인 ‘케이스틸체인(K-STEEL Chain)’으로 구분할 수 있다. 
커버 타입으로 설계된 케이마스터체인의 특징은 드라이버 하나만 있으면 사용자가 손쉽게 커버를 탈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케이블 체인 적용 시 길이를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고, 사용 중 케이블을 교체할 때에도 유용하다. 


또한 케이마스터체인은 3중 접촉 구조의 스토퍼를 채택함으로써 처짐에 대한 강도를 보완했고, 장력이 우수한 링크 구조를 구현해 장거리 적용 시에도 링크의 파손이 없으며 링크 간 공차를 최소치로 적용함으로써 케이블 및 호스의 수명을 연장시킨다. 일반 산업기계는 물론 공작기계나 검사장비, 운반기계, 자동차 생산 설비, 크레인 등 다방면에 적용이 가능하다. 


고하중을 견뎌야 하는 애플리케이션에는 스틸 소재로 제작된 케이스틸체인이 적합하다. 봉(Bar) 타입 구조의 케이스틸체인은 보디의 재질 및 두께에 대한 최적 설계를 통해 케이블 체인의 처짐 및 처짐에 따른 내구성 하락을 방지한 제품으로, 특히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로도 제작이 가능해 염분이나 해수 등 부식이 발생할 수 있는 환경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케이스틸체인(K-STEEL Chain)(사진. 로봇기술)


김용준 사장은 “케이스틸체인은 공작기계나 운반기계, 산업용 플랜트 및 냉·압연, 제철, 제강설비 등 헤비한 산업 분야에서 특히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또한 적용 현장에 따라 이종 재질이나 특수 재질로 제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해양플랜트, 골리앗크레인 등 내부식성이나 고강성 애플리케이션에도 사용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케이비비는 이 밖에도 알루미늄 바에 직접 전선을 삽입해 맞춤형으로 납품하는 홀 타입 라인업도 함께 공급하고 있다. 

 

금형 기술의 내재화
김용준 사장은 케이비비를 설립하기 전부터 금형 설계와 제작을 해왔던 전문 엔지니어로서, 1987년부터 금형 업계에 종사해온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40년 업력을 바라보는 만큼 다양한 사출, 프레스 금형을 설계해온 이력을 바탕으로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 개발품 대응에 특히 자신감을 보이는 김용준 사장은 “금형을 외주 처리하지 않고 직접 개발 및 제작하기 때문에 개발품에 대한 대응력이 뛰어나고, 금형 제작 시 원가 측면에서도 합리적인 제작이 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Made in KOREA 자부심 지킬 것!”
엔지니어 출신인 김용준 사장은 후발주자인 케이비비를 시장에 알리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온·오프라인을 통한 기업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서부터 고객사에 케이비비 제품의 강점을 알리기 위한 직접적인 영업 활동까지 적극 추진 중이다. 금형 설계와 제작이 가능하다는 강점을 앞세워 최근에는 항만 분야에도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해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케이마스터체인과 케이스틸체인 구조도(사진. 로봇기술)


케이비비 영업의 핵심 키워드는 기술이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안정적인 품질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데, 이를 위해 케이비비는 제품 전량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 실제로 케이비비의 케이블 체인 라인업에는 전부 Made in KOREA가 각인돼 있다. 케이블 체인 제조에 대한 자사의 자부심을 제품에 드러낸 것이다. 또한 한 발 더 나아가 빠른 케이블 체인 개발력을 바탕으로 케이블 체인 OEM 비즈니스도 계획 중이다. 


한편 김용준 사장은 “결국 케이비비의 가장 큰 무기는 케이블 체인 개발, 제조를 위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현재 출시된 라인업 외에도 신규 제품 출시를 위해 꾸준히 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정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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