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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모션제어 기술, 로봇으로 탄생하다 정밀모션제어 기술, 로봇으로 탄생하다 성진용 기자입력 2012-04-23 00:00:00

(주)컨벡스의 이유 있는 변신


정밀모션제어 기술, 로봇으로 탄생하다

 

새로운 대표이사의 등장으로 관심을 모았던 (주)컨벡스가 이번에는 직접 제조용 로봇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유명호 대표이사의 취임 이후, 안팎으로 심상치 않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주)컨벡스는 그동안 갈고닦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로봇 강국으로의 해외진출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본지에서는 그 자신감과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유명호 대표이사를 만나 사업전략과 포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취재▶▶신혜임 기자(press4@engnews.co.kr)


(주)컨벡스, 새로운 변화 앞에 서다
로봇업계에서 모터제어, 모션제어로 기술력을 인정받아온 (주)컨벡스(이하 컨벡스)가 새로운 모습으로의 재탄생을 준비하고 있다. 유명호 대표이사의 취임으로 조직 내부의 경영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어온 한편, 그동안의 제어기술을 바탕으로 로봇 신제품에 도전한 것이다.


“모션제어에 대한 충분한 기술력이 시장에서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는 유 대표이사는 내부의 조직을 리모델링하고 중장기적인 비전확립과 제품개발 등으로 쉴 틈 없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인텔리전스 감시 로봇 전문가로서의 뛰어난 기술력과 대기업 출신인 그가 가진 경영에 대한 체계적인 노하우는 컨벡스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추진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정밀모션제어의 선두주자-(주)컨벡스
서울대 전자공학부 내의 정밀제어계측공학 연구실에서 박사과정 학생들을 기반으로 탄생한 컨벡스는 1997년 설립당시부터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하며 모션정밀업계를 이끌어왔다. 특히 로봇의 축에 해당하는 모터를 제어하는 정밀제어부분에서 보여준 높은 수준은 지금의 컨벡스라는 브랜드를 완성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갈수록 정밀하고 세밀한 작업을 요구하는 작업현장에서 로봇의 제어는 어떤 분야보다도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다. 그만큼 세밀하고 까다로운 분야에서 컨벡스는 탄탄한 성장을 지속해 왔고 지금은 그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단계 높은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로봇의 축을 제어하는 기술력은 국내에서 독보적인 수준을 보유한 기업”이라며 컨벡스를 소개한 유 대표이사는 “한 개의 모션제어기로 최대 32축까지 제어가 가능한 네트워크 제어기술을 보유하고 있다(Synqnet, Mechatrolink)”며 높은 기술력을 자랑했다. 로봇이나 반도체장비 등을 주요 시장으로 하는 컨벡스는 이미 삼성 등 우리나라 60여개 업체의 장비제어를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컨벡스의 기술력은 로봇과 관련된 다른 분야로도 확장되어 왔다. 로봇의 눈에 해당하는 머신비전과 스마트모터 Surveillance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이미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뿐만 아니라 국책과제로 휴대가 가능한 소형 경비로봇의 개발을 완료했고 현재는 수질 정화용 수중로봇을 개발 중이기도 하다. 모션제어에서 시작된 사업이 점점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10년 후의 컨벡스를 기대하라!
지난 해 컨벡스의 새로운 대표이사로 오게 된 유명호 대표이사는 25여년의 경험과 화려한 이력을 가진 감시로봇분야의 전문가이다. 대기업 출신으로 감시장비 사업을 담당하면서 국내에 인텔리전스 감시로봇을 시장에 최초로 공개하는 데에 앞장섰으며, 더 나아가 성공적인 일본 진출을 이끌면서 그는 로봇과 장비기술의 전문가로 인정받아왔다. 그런 그가 컨벡스를 만나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낳을지는 취임 당시부터 업계의 큰 관심사였다.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있는 지금, 유 대표이사는 이미 기대이상의 추진력으로 컨벡스의 많은 변화를 이끌었다. 그는 먼저 경영을 체계화시켜 내부조직의 안정화에 힘을 쏟았다. “다행히 성장이라는 기업의 큰 목표를 꾸준히 이뤄오고 있던 컨벡스였기에 더 높은 성장을 위한 기반조성이 빠른 시간에 이루어질 수 있었다”는 유 대표이사는 “백억 원대의 매출에서 천억 원대의 매출을 달성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새로운 그릇이 필요하다”며 소신을 밝혔다. 그는 프로세스와 룰을 정비해 최소 2020년을 바라보는 중기적인 비전을 수립하며 각 부분별로 개혁을 단행했다.


인재육성에 대한 전략 또한 그가 공을 들인 부분이다. 취임 이후 충원된 연구개발 인력만 30여 명. “컨벡스가 정밀모션 기술력을 인정받게 된 것은 엔지니어들의 노력이 수반된 결과이기는 하지만 중장기적인 비전을 생각할 때, 앞으로 컨벡스를 이끌 인재를 어떻게 충원하고 어떻게 교육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는 체계적인 인재육성 또한 컨벡스의 중요한 목표임을 역설했다. 전 사원과 CEO가 메일로나마 매주 의사소통을 하는 ‘소통경영’ 또한 이미 컨벡스의 분위기로 자리잡았다.

로봇기술의 핵심은 ‘제어’
감시장비 사업을 맡고 있을 때부터 관심을 갖게 된 로봇에 대한 꿈을 이룰 무대로 컨벡스를 선택한 유명호 대표이사. 그가 컨벡스를 선택한 이유는 전문적인 로봇 제어기술을 가진 기업이기 때문이다. 이는 로봇의 핵심인 제어기술이 로봇시장에서도 핵심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뒷받침 되어 있었다.로봇에 대한 투자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지만 아직 로봇분야가 경영에 기여하는 수준이 기대에 못 미치는 우리나라 로봇산업은 제조용 로봇시장에서 일본 등 외국기업들과 경쟁해 아직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유 대표이사는 “제어기술을 가지고 있는 업체의 진출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제어보다는 시스템 구축을 기반으로 하는 로봇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이루어지는 편인데, 이런 구조가 세계적인 추세와 맞지 않다는 것이다. “일본이나 독일, 미국 등 로봇업계에 강세를 보이는 업체들은 오히려 로봇제어 쪽에 강점을 가진 회사들이 많다”는 그는 그런 이유에서 컨벡스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고 전했다. 특히 지금은 로봇이 동기화, 인라인화되는 추세에 있어 제어기술이 결국 첨단으로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로봇업계의 강자가 되기 힘든 구조이기에 그는 로봇의 경쟁력은 제어기술에서 시작된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더욱 작고 똑똑해진 5축 로봇 개발
정밀제어 기술을 바탕으로 로봇시장으로의 진출을 노리는 컨벡스의 야심은 이미 신제품으로 탄생되었다. 컨벡스에서 이번에 개발한 RHP(Robot Hand Picker) 시리즈 5축로봇 AOD-1000은 새로운 메커니즘의 Pick & Place 작업용 로봇으로 다양한 생산라인에 적용이 가능하다. 식품 및 의약품, 자동차 부품 등 섬세한 움직임이 필요한 생산 공정에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도록 정밀도를 높였고, 세계 최초의 Scott Russell형 5축로봇으로 로봇 암에 카메라나 비전, 로봇 핸드의 장착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소형, 경량, 저 소비전력의 경제성도 갖추고 있으며 전후/좌우 방향 및 위/아래로의 평행이동 모두 가능하고 최대반경은 575mm, 최대 가반하중은 1kg이다.

‘다축로봇과 스카라로봇의 장점만을 취하여 최대한 사람의 손과 같은 섬세함을 갖추면서도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 로봇을 개발하자’는 목표 하에 탄생한 이 로봇은 컨벡스의 머신비전기술과 접목할 때 그 진가가 더욱 드러난다. 기존의 로봇이 공정 중 즉흥적 변환이 어려웠던 반면, 비전을 적용한 이 제품은 자유자재로 회전하면서 물건을 다룰 수가 있기 때문이다. 조금 더 사람의 ‘손’에 가까워진 것이다.


물론 이 제품에 필요한 모든 제어는 컨벡스의 자체기술로 이루어졌으며, 이번에는 제품의 생산까지 직접 진행했다. 설치 면적이 적으며 저렴한 가격, 높은 품질 때문에 이미 업계에서도 좋은 반응을 끌어내고 있고 점차적으로 한국 뿐 아니라 세계시장까지도 진출할 계획이다. 안전장치도 철저해 인재사고의 우려가 없다는 것도 이 제품의 큰 장점이다.

 

제어라는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로봇시장에 도전
유 대표이사가 자신 있게 로봇시장 도전을 결정할 수 있는 이유는 제어기술 부분에서는 최고라는 자부심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제어가 로봇에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지는 A/S를 생각해보면 쉽다”며 “로봇 같은 고급 장비들은 항상 제품의 질만큼이나 A/S도 중요한 경쟁력이 된다”고 설명했다. A/S가 필요한 상황의 대부분은 제어와 관련된 일이므로 그 A/S에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제품의 경쟁력이라는 것이다.
컨벡스의 경우는 제어에 필요한 수준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대부분의 경우 1일 이내에 대응할 수 있다. 이러한 제어부문의 핵심기술은 컨벡스가 로봇 시장에서 다른 업체들이 갖지 못하는 경쟁력을 갖게 해 주는 큰 무기인 셈이다.

이와 같은 제어기술이 로봇의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 추세는 최근 시장의 변화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과거에는 액츄에이터 기구를 제조하는 회사에 드라이버와 모터를 납품하고 그 회사가 장비 제조회사에 납품하는 형태로 유통이 이루어졌지만 지금은 그 양상이 변화했다고 한다. “로봇의 제어가 단순한 모터제어에서 벗어나 여러 개의 로봇을 네트워크로 묶어, 다양한 패턴으로 제어해야 하는 복합적인 양상을 띠는 만큼, 요즘은 오히려 Manipulation 회사가 우리 쪽에 납품을 해서 비전센서 및 네트워크 제어기술이 접목된 장비가 탄생되고 유지되는 형식이다”는 유 대표이사의 설명은 제어기술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준다. 시대가 변화한 만큼, 제어기술로 로봇시장에 뛰어든 컨벡스의 도전은 그야말로 ‘이유 있는 변신’인 것이다.

 

로봇산업의 중심지, 일본으로 뛰어들다
최근 눈에 띄는 컨벡스의 행보 중 하나는 일본으로의 진출이다. 일본은 국가적 위기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로봇기업들이 여전히 활약하고 있어 명실상부한 로봇산업의 중심지로 평가받고 있는 곳이다. 로봇에 있어서는 세계적인 위상을 떨치고 있는 일본시장에 컨벡스는 과감한 진출을 시도했다. 조금은 의아한 컨벡스의 행보에 대해 유 대표이사는 “일본에 견주어도 크게 뒤지지 않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그에 덧붙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을 찾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기존의 한국 기업들은 가장 중요한 로봇제어부분에서 일본 업체에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기가 힘들었던 반면 컨벡스는 독자적인 제어기술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제어부분에 대한 충분한 수출경험은 컨벡스의 도전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었다.

 

무궁무진한 로봇시장에서 꼭 필요한 ‘손’을 만들겠다
로봇사업으로의 본격적인 발걸음을 내딛은 컨벡스의 최종적인 목표는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손’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이미 자동차나 반도체 같은 산업분야에서는 로봇이 사람보다 정밀하고 빠른 작업을 담당하면서 유용한 ‘손’의 역할을 대체하고 있지만 아직도 로봇이 진출해야 할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제약회사나 식품회사에서 제품을 만드는 일이나 포장하는 일들도 앞으로는 로봇이 진출할 분야이다.


스카라 로봇의 장점과 다축 로봇의 장점이 만나 컨벡스의 이번 신제품이 탄생한 것처럼, 앞으로는 지능을 가진 로봇의 출현도 이루어질 것이며 이는 좀더 인간의 ‘손’에 가까운 역할을 해낼 것이다.


다축로봇에서 휴머노이드가 가미된 인공지능 로봇을 만들어 인라인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하고 싶다는 컨벡스의 욕심도 이러한 시장을 염두에 둔 것이다. 사람의 섬세한 손길이 산업현장을 이끌었든 로봇의 정밀제어기술로 미래로봇시장을 이끌겠다는 컨벡스. 이러한 당찬 자신감과 포부가 제2의 창립이라 불릴 정도로 대대적인 변화의 시대를 맞이한 컨벡스의 앞날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주)컨벡스 www.convex2000.com

성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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