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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디바이스의 중심 될 소셜로봇,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김경훈 로봇PD 인터뷰(소셜로봇) 정대상 기자입력 2016-12-02 19:38:36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김경훈 로봇PD

Q. 귀하에 대한 소개.
A. 1987년 서울대학교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하고, 기업에 입사해 자동화 장비 개발 업무를 시작으로 로봇 분야에 발을 디디게 됐다. 이후 스카라 로봇 개발 사업부서에서 근무하다 이동로봇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 칩 마운터 장비 최적화 솔루션 및 소프트웨어, 지능형 감시경계 솔루션 등을 개발했다. 소프트웨어 개발, 전반적인 프로세스 혁신, 전사에서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 등을 주로 개발했으며,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현재 로봇PD로서 국내 로봇업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로봇PD의 역할은 무엇인가.
A. 로봇산업 발전을 위한 과제를 기획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업무이다. 업계의 의견을 청취하고, 이를 과제에 반영하거나 각종 전략 및 정책수립에 있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일은 정부와 산·학·연간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다. 정부가 제시하는 방향을 산·학·연에 알려주고, 반대로 그들이 바라는 것을 정부에 피드백해주는 역할이다.
이를 위해 여러 포럼이나 학회, 심포지엄 등에 참석해 많은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고, 또한 실제로 현장을 찾아가 로봇인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Q. 귀하가 생각하는 소셜로봇의 가치는 무엇인가.
A. 사람과 대화하고 교감하는 감성 중심의 로봇이라는 사전적 정의와 별개로, 이 로봇은 향후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를 제어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소셜로봇은 굳이 손을 움직여 키보드를 조작하지 않아도 음성만으로 인터넷을 검색한다거나, 실내의 IoT 디바이스들을 제어할 수 있게 하는 최종 단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Q. 소셜로봇에 있어 어떤 기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A. 소셜로봇 기술에 있어 HRI(Human-Robot Interaction)는 빼놓을 수 없는 기술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HRI가 더욱 세분화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소셜로봇은 가정이나 사무실, 또는 매장 등에서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다. 즉, 상황에 따른 특화된 HRI가 필요한 것이다.
현재 많은 연구자들이 여러 상황에서 범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HRI를 개발하고 있지만, 향후 로봇이 더욱 다양해지고 활용성이 증가한다면 용도에 맞춰 특화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일본에서 개발된 심리치료용 로봇 파로를 예로 들면, 물개 형태의 이 로봇이 말을 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기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말을 하지 않는 동물 형태의 로봇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친근함을 느끼기도 한다.
요컨대, 다양한 형태의 HRI를 가진 로봇들이 특정 고객을 타깃으로 삼아 어떻게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인지를 잘 디자인해야 되고, 이러한 상황에서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로봇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된다.

Q. 해외와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 소셜로봇의 현황은.
A. 우리나라는 현재 소셜로봇이라고 불리는 형태의 로봇에 대한 연구를 선도적으로 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지금처럼 클라우드나 빅데이터, 인공지능 및 IoT가 발달하지 못했던 상황으로, 이 시기에 실패의 사례를 겪으면서 소셜로봇에 대한 회의적인 기류가 흘렀다. 그러나 당시의 연구를 통해 이미 기술적 저변은 마련되었다고 판단된다.
소프트뱅크의 페퍼를 살펴보면 로봇의 완성도 자체가 아주 뛰어나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프트뱅크는 공격적으로 자금을 투자하며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이러한 공격적인 마케팅은, 플랫폼을 많이 설치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기본적으로 소셜로봇은 플랫폼이며, 플랫폼은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많이 설치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즉,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미래의 시장을 위해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추진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우리나라는 소프트뱅크처럼 앞장서서 시장을 리드할 조직이 필요한 시점이다.
기술적 역량은 우리나라도 많이 보유하고 있다. 현재 우리는 이 기술들을 잘 융합해 하나의 제품으로 탄생시키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소프트뱅크의 사례처럼 자본을 가진 회사가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 문화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데 보수적이고, 시장 전체의 파이가 크지 않다는 것은 약점이 될 수 있으나, 반면 스마트폰의 교체 주기가 상당히 빠르다는 점을 살펴보면, 한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잘 공략한다면 상당히 성공할 수 있는 제품이 등장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Q. 정부에서는 소셜로봇 육성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나.
A. 현재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1+4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1은 우리나라의 85%를 차지하는 제조용 로봇 분야에서 사용될 수 있는 차세대 로봇을 개발하는 것이고, 4는 서비스·전문서비스 영역에서 시장이 있고 성공가능성이 높은 소셜로봇, 의료·재활로봇, 안전로봇, 이송로봇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것이다. 이 네 가지 분야는 국내에 수요가 있고, 역량도 충분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이다.
내년 로봇 R&D 예산 중 절반가량이 인공지능과 로봇의 융합이라는 테마에 지원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소셜로봇은 중요한 카테고리이다.
또한 아직까지 서비스 로봇은 제조용 로봇대비 시장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점을 감안해 공공기관이나 부처 등에서 수요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장려하고 있다.

Q. 국내 기업들에게 제언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우리기업들은 ‘과연 로봇이 돈이 될까’라는 의문점을 가지고 있다. 당장 이익이 발생되지 않기 때문에 투자를 꺼려하는 분위기가 있다. 그러나 로봇은 향후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며, 정부에서도 기업이 주저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에 더해 기업들도 보다 적극적으로 소셜로봇 분야에 대해서 과감히 투자를 하기를 바란다. 해외를 살펴보면 많은 스타트업들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 역시 규모가 있는 기업들이 앞장서서 더욱 적극적으로 소셜로봇사업을 추진한다면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수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www.keit.re.kr
정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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