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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로봇에 대한 의료진의 관심은 세계적 추세” 국립재활원 소아재활과 김현경 과장 신혜임 기자입력 2015-02-02 17:52:03

재활로봇의 효과에 관한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재활 현장에서는 여전히 로봇 도입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의료진과 환자 모두 미래형 재활치료라는 기대와 더불어 로봇시대에 필수적인 발전단계라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User Interview에서는 실제 환자들을 대상으로 재활로봇을 적용하고 있는 국립재활원 김현경 과장을 통해 재활로봇의 가능성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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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재활원 소아재활과 김현경 과장


Q. 국립재활원에서는 재활로봇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나.
A. 알려져 있듯 재활로봇중개연구와 재활로봇보급사업 등이 국립재활원을 통해 이뤄지고 있어 타 병원에서 접근하기 어려운 재활로봇들을 경험하고 연구할 기회가 특히 많은 편이다.
보행재활로봇부터 상지재활로봇, 체간보정재활로봇, 손재활로봇, 전동이승로봇, 식사보조로봇 등이 도입되어 있으며 연구단계의 로봇들도 다수 갖춰져 치료와 연구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Q. 재활 현장의 로봇 도입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A. 임상가들 대부분이 그렇듯 처음에는 호기심과 함께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재활 분야의 로봇 도입은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우리 역시 이러한 흐름을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병원에 도입돼 있는 많은 로봇을 접하면서 이제는 연구자, 임상가의 시각으로 재활로봇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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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재활로봇의 효과는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나.
A. 많은 연구를 통해 기존에 시행해 온 도식적인 재활치료와 로봇치료가 병행되었을 때 도식적인 재활치료만 시행했을 경우보다 효과가 있다는 것은 보고되고 있다.
다만 로봇을 활용한 치료가 기존의 치료를 대체할 수 있을 만큼의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지금도 이를 확인하기 위한 노력들이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Q. 환자들에게 직접 로봇을 적용해 보면서 느끼는 점이 있다면.
A. 기존의 재활과 가장 다른 점은 환자분들이 갖는 흥미에 대한 부분이다. 로봇 디바이스를 활용한다는 점 자체가 새롭게 다가오는 데다 재활로봇에 걸고 있는 기대도 커서 환자분들의 참여가 적극적이다.
일부 재활로봇은 게임 형식으로 재활운동을 유도해 자칫 지루하고 힘들 수 있는 재활운동을 즐겁게 바꿔나가고 있다.
단순한 변화 같지만 재활치료에 있어 환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치료효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여러 연구에서 검증된 결과이기도 하다.
이 밖에 심한 장애로 근력이 부족한 환자를 로봇으로 보완해주는 부분들도 일상생활의 불편을 크게 줄여준다는 좋은 반응을 얻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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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재활로봇 개발자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A. 첨단 기술도 좋지만 환자를 치료하는 현장의 특성이나 의료진들의 고민을 개발단계에서 함께 고려해줬으면 한다.
임상연구를 하다보면 훌륭한 기술적 요소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실질적인 사용자들과 바라보는 방향이 약간 다를 때가 있어 아쉬울 때가 있다. 개발 시점부터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해 더 좋은 로봇을 탄생시킨다면 우리 입장에서도 꼭 필요한 로봇을 적용할 수 있게 되고, 개발자도 그만큼 확실한 수요처를 확보하게 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상용화나 효과 입증 차원에서도 로봇개발자들과 임상연구자들이 많은 의견을 주고받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


Q. 환자에게 적용할 재활로봇이 갖춰야 할 요건에는 어떤 것이 있나.
A. 제조 현장의 경우 필요에 따라 사람의 접근을 막아 안전성을 확보할 수도 있겠지만 재활로봇은 근본적으로 신체 활동이 어려운 사람의 몸과 맞닿아 동작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안전성은 가장 필수적인 요건이다. 환자를 책임져야 하는 의료진의 입장에서 환자에게 조금이라도 위험요소가 있다면 아무리 좋은 로봇이라도 적용할 수 없을 것이다.
유효성에 대한 부분도 중요하다. 재활분야에서의 로봇 적용은 ‘로봇작동’이 아니라 ‘로봇을 이용한 재활치료’가 목적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환자에 적용할 로봇을 결정해야 한다면 이 두 가지 조건이 충분히 검증된 로봇을 선택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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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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