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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TI, 국산 부품 통해 로봇 산업의 내실 다져나간다 전자부품연구원 지능로보틱스연구센터 김영욱 센터장 신혜임 기자입력 2014-09-30 18:5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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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전자부품연구원의 지능로보틱스연구센터에 대해 소개해달라.
A. 기존의 지능메카트로닉스연구센터 내의 한 분야로 활동하던 지능로보틱스에 관한 연구가 2000년대 초반, 로봇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육성의지에 따라 별도의 센터로 독립을 결정했다.
당시만 해도 로봇 정책을 같이 논의할 전문 기관이 마련되지 않아 로봇 전문가로 구성된 로봇산업지원단을 우리가 직접 유치했고 이를 계기로 지금까지 로봇 부품에 대한 정책 기반 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로봇부품의 국산화를 위한 기술개발과 이를 바탕으로 한 로봇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Q. 비약적 발전을 이룬 국내 로봇 산업의 성장세에 비해 로봇 부품의 경우 낮은 국산화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A. 세계적으로 로봇 부품 강국으로 떠오른 일본과 미국, 유럽 등을 살펴보면 전통적으로 이미 제조 분야의 탄탄한 기술 기반을 갖추고 있는데다, 이 기술을 로봇 전용 기술로 적용시키는 과정에서도 발 빠른 대응을 보여주면서 경쟁력을 높였다. 제조업에서 두각을 나타낸 국가들이 그대로 로봇 부품 산업에서도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국내 로봇 산업은 시장이 충분히 확대되지 않아 미래 산업에 대한 육성 단계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산업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이 과정에서 부품보다는 로봇 제품 개발에 투자가 집중됐고, 로봇 부품의 경우 열악한 기반 속에서 세계적 부품 기업의 공세에 대응할 경쟁력이 부족했다고 판단된다.


Q. 로봇 부품의 외산 의존도는 어느 정도이며, 이를 국산화할 경우 어떤 효과가 있나.
A. 로봇 부품을 크게 제어기와 센서, 구동기로 나눠보면 제어기의 경우만 일부 국산 제품이 도입되고 있을 뿐 대부분의 로봇 부품이 외산, 특히 일본기업에 의존하고 있다. 현재 로봇 부품 수입량은 국내 생산량을 역전했을 정도로 높은 수입비중을 보이고 있으며 향후 이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듯 국내로 막대한 양이 수입되는 로봇 부품이 국산화에 성공한다면 그 효과는 엄청난 경제적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 로봇 감속기만 해도 국산 제품이 대체될 경우 연간 220억원 이상 수입액이 줄어들게 된다.
또한 부품의 가격이 로봇 제품에도 큰 영항을 미친다고 볼 때, 저렴하게 개발된 국산 부품 적용은 로봇 제품의 가격경쟁력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Q. 로봇 부품의 국산화와 관련한 KETI의 대표적 연구 사례는 무엇인가.
A. 고출력 밀도 로봇 관절모듈을 국내 기술로 탄생시켜 필드 적용을 추진 중인 사업이 있다. 우리가 구동장치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기계연구원이 로봇 팔을 제작해 대기업의 포장라인에 공급할 예정이다.
기술 개발과 제품 제작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상당한 효과가 기대된다.


Q. 가장 시급하게 국산화가 진행되어야 할 로봇 부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A. 감속기와 시각센서, 유압 구동기, 모터 등이 높은 수입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가장 시급한 국산화가 필요한 부품 분야이다. 이들 제품이 국산으로 대체되면 안정적 부품 공급 하에 국내 로봇산업의 발전에도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Q. 로봇 부품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A. 장기적으로 글로벌 부품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춰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국내 기술로 개발된 부품들이 적용될 수 있는 시장을 확보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동안의 정책이 기술을 개발하고 상품화하는 데에 초점을 맞춰왔다면 이제는 그 결과물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고, 표준/인증 과정을 통해 수요기업에 보급하는 과정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수요기업까지 참여하는 지원 사업이 상당한 성과를 거둔 점을 발판으로 신뢰성 확보와 표준/인증 과정까지 아우르는 전 과정에 걸친 지원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같은 맥락에서 기업 로봇 부품 기업 역시 수요자를 중심으로 한 실용적 기술개발과 더불어 적극적 마케팅으로 사업화를 위한 노력이 더해져야하는 상황이다. 기술개발 단계에서부터 수요기업과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Q. 로봇 부품 산업의 육성과 관련한 향후 계획이 있다면.
A. 전문기관으로서 로봇 산업의 발전 단계에 맞춰 로봇 부품 육성 정책을 보완하는 활동을 이어가는 한편, 부품 기업들의 기술 개발 부담을 줄이기 위한 연구에도 지속적으로 매진해 나갈 계획이다.
기술, 부품, 제품, 서비스로 이어지는 발전적 로봇생태계의 한 축을 담당하는 로봇 부품의 역할을 항상 고민하는 것이 지능로보틱스연구센터가 나가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Q. 로봇 부품 기업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A. 앞서 언급한 것처럼 수요자를 항상 염두에 둔 기술개발과 마케팅으로 이제는 사업적 성과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로봇 산업 내에서도 각각의 시장에 따라 요구되는 사양이 다르다는 점을 파악해 명확한 시장을 타깃으로 사업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로봇 부품이야 말로 로봇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산업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Made in Korea’의 저력을 보여주길 바란다.


전자부품연구원  www.keti.kr

신혜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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