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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전장의 변화양상이 기술개발의 핵심 국방로봇기술, 장기적 군사전략에 주목하라 신혜임 기자입력 2014-07-25 18:2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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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자통신연구원 계중읍 책임연구원(공학박사)


Q. 최근 국방분야에 로봇이 본격도입 될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로봇기술의 확산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국방분야에 필요한 로봇기술이 갖는 특징은 무엇인가.
A. 로봇의 일반적인 진출분야에 비해 국방로봇분야는 상당한 특수성을 지닌다. 기술력의 수준을 높인 로봇이 시장을 열어가는 구조가 아닌, 군의 전력(무기)체계 속에서 철저히 소요에 의해 기존의 기술이 적용되거나 새롭게 기술개발이 진행되는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로봇자체의 기술력이 아무리 우수하고 경제적 가치가 높다고 하더라도 군의 작전환경과 기존 제대별 전력체계와의 연계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군사용로봇 개발 시 군의 운용개념을 반영한 기술개발 추진이 필요 할 것이다.
육·해·공으로 대표되는 각 군의 개별(단위)무기체계 및 네트워크로 연결된 복합무기체계(System of systems)와 함께 국방로봇 개발은 미래전장 양상을 고려한 유·무인체계 획득(Acquisition) 방향을 설정해야 할 것이며, 이러한 여러가지 요소들을 고려한 기술개발이 진행되어나가야 한다는 점이 국방로봇의 가장 큰 특징이다.


Q. 국방로봇과 관련한 최근 트렌드는 어떠한가.
A. 군 자체에서 가져야 하는 전반적인 전략과 체계가 완벽히 갖춰진 상황은 아니지만 견마형 로봇 민·군 겸용기술개발을 비롯해 중고도무인항공기(MUAV) 및 대대급 무인기 등 상징적인 성과들을 통해 로봇의 적용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우선은 유인체계를 대체하는 군사적 역할이 아닌 유인체계를 보조하는 무인체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로봇기술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세계적으로도 무인기를 필두로 다양한 방향의 기술개발이 각 군의 전략과 맞물려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Q. 국방분야의 로봇적용은 전 세계적인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주목할 만한 사례가 있는가.
A. 국방로봇시스템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레이건 대통령 정권 하에 대대적인 국방개혁(RMA)이 단행되면서 효율성을 위해 시스템이자 무기체계로서의 로봇을 포함하는 네트워크가 갖춰졌다. 진행되던 국방정책의 3분의 1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효율성과 기능성, 미래전 양상을 고려한 통폐합이 이뤄진 것이다.
사람과 로봇, 무기 등 각 요소들의 협업을 위한 네트워크는 물론 육·해·공 각각의 통신망, 군 전체의 네트워크가 미국 정부의 국방정책과 함께 움직일 수 있도록 체계적 구조를 갖췄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그 대표적인 예가 미 육군의 현대화 계획인 BCTM(여단급 전투부대 현대화)이다.


Q. 육·해·공에서 다양한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 로봇기술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무엇인가.
A. 견마형 로봇 민·군 겸용 기술개발과 무인잠수정 등도 상당한 발전을 이뤄왔지만 최근 가장 중심이 되고 있는 기술은 역시 무인정찰용 항공기술이다. 미국 내 가장 큰 예산을 움직이는 국방성에서도 무인항공기술에 대해 집중적으로 예산을 편성하고 있으며, 국내의 경우도 무인항공기에 대한 기술개발을 우선순위로 두고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Q. 무인항공기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투자 대비 효율성이라는 측면에서 무인항공기술을 주목하는 것 같다. 지형에 따라, 해양환경 및 상황에 따라 더욱 많은 대응 기술이 필요한 다른 분야와는 달리 무인항공의 정찰임무는 비교적 적용될 수 있는 범위가 넓고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지상전투의 예만 봐도 사막전과 산악전의 모든 요소에 대응할 수 있는 로봇시스템을 갖추기에는 훨씬 큰 단위의 시간적, 경제적 투자가 필요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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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국방분야에서 로봇시스템의 잠재적 가치에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로봇업계 또한 사업적 차원에서 국방로봇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A. 앞서 언급한 미국의 군사개혁에서 진행했던 미래전투체계 즉 FCS(Future Combat System)가 부시 대통령 시대에 이르러 전면 취소됐던 일련의 과정이 갖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막대한 예산으로 추진되던 FCS가 중단된 데에는 자율주행기술 개발이 갖는 한계가 크게 작용했다. 변수가 많은 지상 환경에서 완전한 자율주행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소스코드를 통해 엄청난 숫자의 라인이 추가되어야하는데 이러한 소프트웨어 구축에 사용될 막대한 예산에 대한 효율성 문제가 대두된 것이다.
이처럼 국방분야에 있어 로봇기술은 철저하게 군의 소요와 효율성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돼야 하는 부분이다. 로봇이 전체적인 군의 네트워크 지휘통제체계와 연계한 작전을 수행하는 무기라는 개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Q. 향후 국방로봇에 대한 전망은 어떠한가.
A. 세계적으로 전쟁의 양상이 변함에 따라 로봇과 컴퓨터가 향후 전장을 지배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단지 로봇이 국방 전체의 전략적 요소로 제대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각각의 로봇이 가진 능력과 플랫폼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전체적인 운용체계의 방향성이 우선되어야한다.
유인체계와 무인체계 속에서 로봇의 역할을 명확히 설정하고 자율기술에 대한 수준과 범위 등에 대한 고민과 선택 과정이 이뤄진다면 로봇기술이 훌륭한 군사전략으로 자리 잡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www.etri.re.kr

신혜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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