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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의 미래에 로봇을 더하다 이보람 기자입력 2013-07-30 10:22:02

산업의 미래에 로봇을 더하다

로봇에 있어 ‘융합’의 가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는 지금. 산·학·연·관이 모여 향후 로봇의 진정한 융합을 추구하는 융합포럼의 역할도 한 층 더 중요해졌다. 각 산업별로 로봇의 융합을 고민하고 최선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모인 포럼의 실질적 역할과 가능성을 각 분과위원장들을 통해 본지에서 살펴봤다.


티타임은 즐거우셨나요? 한 자리에서 뵙기 어려운 분들이라 반가움이 더욱 커진 것 같습니다. 이번에 진행될 2부 순서는 1부에 이어 로봇융합포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려 합니다. 앞서 좋은 말씀을 전해주신 패널 분들께서 이번 시간에는 각 분과의 위원장으로서 포럼과 로봇융합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편하게 이야기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금년 로봇융합포럼에서는 총 7개의 분과로 나눠 각 분과별 위원을 구성했으며 국방사회안전분과(이하 국방분과)에서는 계중읍 전문위원님, 농축분과에서는 김상철 전문위원님, 제조분과에서는 문전일 본부장님, 교육분과에서는 박광현 교수님, 의료분과는 이두용 교수님, 해양수산건설교통분과(이하 해양분과)에서는 이장명 교수님, 문화분과에서는 지은숙 교수님을 각각 위원장으로 선출해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R. 먼저 각 분과에 대한 소개와 위원장님들의 각오를 듣고 싶습니다.

국방분과 국방분과는 국방분야에 있어 무인체계를 구축한다는 명확한 목표를 바탕으로, 이를 민간 및 사회안전분야까지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선적으로 국방 무인 로봇의 개발과 달 탐사용 로봇개발 등이 국정 과제와 연계된 시점인 만큼 이를 위한 산·학·연의 상호보완적인 협력을 이끌어 내내어 시장창출이 될 수 있도록 실현가능한 방안을 모색 하겠습니다. 이는 분과에 소속된 전문가 분들의 적극적인 의견 개진과 참여로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해양분과 해양분과는 이번 포럼을 통해 수산분야까지 포함하게 되면서 어깨가 좀 무거워졌습니다. 분과도 더욱 융합된 만큼 로봇 융합도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의료분과 의료로봇은 이미 da Vinci라는 외국 기업의 훌륭한 성공사례를 갖추고 있는 분야입니다. 이 로봇의 성공사례에 기여했던 한국의 기술력이 이제는 우리나라의 이름으로 더 좋은 사례를 남길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다양한 의료로봇이 시장창출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조분과 지금까지 로봇산업에 있어 제조용 로봇은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지금도 로봇 산업의 신수요 창출에 앞장서고 있으며, 향후에는 타 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적인 발전까지도 이끌어나가는 것이 제조분과의 목표입니다.
농축분과 우리 농축분과의 궁극적인 목표는 로봇기술을 비롯해 IT, BT기술들까지 종합적으로 융·복합된 농업생산시스템 구축하는 것입니다. 2022년을 타깃으로 진행하고 있는 농축산 무인로봇시스템이 무사히 실행될 수 있도록 충실히 기반을 마련할 것입니다.
교육분과 교육분과는 로봇의 기계적 접근뿐 아니라 콘텐츠까지 고려해 교육에 활용해야하는 다소 특별한 분야입니다. 서비스 분야에서 최근 주목받기 시작한 교육과 로봇의 결합이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도록 다방면의 노력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문화분과 인간 중심의 문화라는 요소와 로봇의 융합이라는 관점에서 문화분과는 핵심적인 역할과 무한한 잠재성을 가진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이들의 결합이 어떤 결과로 나타나게 될지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의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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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기존의 로봇융합포럼에서도 각 분야의 발전을 위한 노력이 이어져왔는데요. 올해 새로워진 위원회를 구성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어떤 것인가요?
의료분과 로봇융합포럼이 여러 역할들을 수행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역할은 정부에서 로봇 관련 정책의 방향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올바른 자문 역할을 하는 것과 더불어 기업의 미래를 위한 수준 높은 조언을 제공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의료분과 역시 올해 이러한 역할에 더욱 중점을 둔 활동들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국방분과 국방분야는 지금까지 정책적 노력과 연계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둬온 분야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성과들을 더욱 확장시키기 위해서는 저도 위원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를 위해 올해에는 보다 넓어진 범주의 커뮤니티적 논의들이 위원분들을 통해 활발하게 이어져나갈 수 있도록 위원회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제조분과 조언자로서의 충실한 역할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두 분과위원님들 말씀에 동의합니다. 제조분과 역시 성과라는 측면에서 올해에는 시장 창출에 더욱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려 합니다. 결국 수요를 창출하고 그에 맞는 로봇을 공급해 나가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위원회의 올바른 역할 아닐까요?
교육분과 시장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은 저도 동감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교육분과에서도 교육과 로봇의 융합이 시장에서 성공사례를 남기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앞서 의료분과에서 언급하신 da Vinci가 그렇듯 스타제품이 등장해주면 관련 분야의 큰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를 위한 많은 논의들이 위원회를 통해 이뤄져야 할 것 같습니다.

 

R. 각 분야와 로봇의 융합으로 탄생된 로봇이 제대로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위원회의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는 말씀이신데요. 이와 관련해서 로봇융합포럼은 어떤 개선이 필요할까요?
제조분과
 융합이라는 취지로 출발한 포럼이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토론하는 자리로 자리 잡는 동안 어느 샌가 실제 수요자들의 참여가 줄어들었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실 수요 기업들이 포럼에 함께 참여해 제조용 로봇과 관련한 커뮤니케이션을 이어왔었는데 말이죠. 이러한 부분을 보완해 수요에 맞는 로봇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개선하는 것도 실질적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문화분과 저는 로봇융합포럼이라는 큰 틀 속에서 각 분과에 맞는 개별적 접근에 대해 얘기하고 싶은데요. 분과별 활동이나 성과라는 측면에서 분과마다의 특성을 고려한 운영이 조금 아쉽습니다. 예를 들어 제조나 의료용 로봇의 경우는 눈에 보이는 기술적인 성과를 제시할 수 있는 분야이지만 교육이나 문화 분야는 특성상 조금 다르기 때문이죠.
교육분과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예산을 편성하는 입장에서 당연히 결과물이라는 부분을 간과할 수는 없겠지만, 이 결과라는 부분에 있어 각 분과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교육에 사용되는 로봇들이 기술적 움직임보다 교육의 내용에 중점을 둬야하듯 각 분과에서도 ‘사양’란에 게재할 수 없는 실질적 성과들이 결과로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R. 이번에는 화제를 좀 바꿔보겠습니다. 로봇융합포럼이 지금까지 좋은 활동들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모두 잘 알고 있지만 대부분이 중·소기업으로 이뤄진 해당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아직 ‘먼 얘기’로 느껴지는 것 또한 사실인데요. 이를 해결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요?
교육분과
 실질적인 대화가 오가지 못했던 것이 그동안 가장 큰 문제가 아니었나 싶네요. 전문가들이 비즈니스 전략보고서를 만들어 성공사례를 정리해서 제시하는 방법 등은 기업입장에서도 와 닿지 않았을 겁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대화 창구를 만들어 해소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들에 비해 당신의 제품은 이런 점이 부족하다, 이렇게 개선해보자”하는 이야기를 가감 없이 할 수 있는 창구 말입니다. 소비자들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농축분과 물론 실질적인 정책운영도 중요한 부분이지만, 저는 그에 못지않게 정책에 대한 기업들의 올바른 이해와 적극적인 참여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장기적인 플랜을 갖고 세워지는 정책들이 기업입장에서는 당장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만족스럽지 못할 수도 있지만 기업도 눈앞의 실질적인 도움에 연연하기보다는 큰 그림을 함께 봐줬으면 좋겠어요. 중·소기업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다보면 개인이나 회사의 이익을 내세우거나 소극적인 참여로 진행이 어려워지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의료분과 맞습니다. 로봇 생태계를 조성하는 다양한 정책들에는 필수적으로 기업들의 활약이 수반되어야 하고, 기업들은 우수한 기술력을 비즈니스로 이끌기 위해 국내·외 시장에 대한 연구를 이어온 전문가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들이 만나 성공적인 하모니를 연출하려면 양측 모두 그만큼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사례들을 참고해 성공요인을 찾아보거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떠올려보는 것 모두 전문가와 기업이 머리를 맞대야 하는 사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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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말이 나온 김에 기업들이 참조할 만한 사례도 좀 소개해주세요.

해양분과 앞서 가장 많이 언급됐던 da Vinci가 아무래도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까요? 확고한 비전을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투자가 가져온 세계적 수술로봇의 탄생!
의료분과 의료분과의 상징적 제품이죠. 사실 da Vinci는 하나의 벤처기업 내에서 모든 기술이 개발된 것이 아니고 여러 인수합병과 특허 라이센싱, 벤처 캐피탈의 비즈니스 전략 등의 종합적인 전략이 가져온 성공입니다. 진정한 융합의 산물이죠. 핵심기술만 가지고 어떻게든 풀리겠지 하는 생각으로는 이러한 사례를 만들어 낼 수 없었을 겁니다.
국방분과 군사용 로봇의 경우는 자율비행로봇 등이 산불감시, 진화, 대형시설물 점검 등 인명피해 우려가 있는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적용되면서 각국에서 앞 다퉈 본격적 개발에 뛰어들었습니다. 용도에 있어서도 원격탐사, 통신 중계, 환경감시, 기상관측, 어군탐지, 국경감지, 위험지역 정찰, 치안과 교통감시, 재난 구호지원 등 갈수록 늘어나 그 파급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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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정부정책에 대한 제언부터 기업에 대한 진심어린 조언까지 오늘 좋은 말씀을 많이 들었습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니 어느덧 마칠 시간이 되었네요. 끝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 분 계신가요?
제조분과
 로봇산업은 새 정부가 창조경제 구현의 핵심 산업으로 여기고 있는 만큼 중요한 산업이며, 2022년까지 25조원 로봇시장을 기조로 내세우고 있는 주력 산업입니다. 하지만 지금 로봇기업의 현황을 보면 대부분이 중소, 중견기업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시장 확대를 위해 정부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죠. 로봇기업들이 R&D부터 기술사업화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전주기적 지원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문화분과 정부의 정책과제가 보다 넓은 시각에서 이뤄졌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특히 로봇 융합과 관련된 사업들은 기획이나 아이디어가 아주 중요한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가치들이 지원과정에서 간과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부분에 대한 배려가 있다면 같은 기술을 가지고 더욱 여러 가지 일들을 할 수 있을텐데 말이죠.
해양분과 기업들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로봇산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수록 기업들은 더욱 겸손한 자세로 돌아가 시장에서 꼭 필요한 로봇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획기적인 로봇을 탄생시켜 삶의 패턴을 바꾸겠다는 포부도 물론 훌륭하지만 그보다 앞서 수요자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농축분과 모쪼록 정부와 기업, 그리고 융합포럼이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해서 같은 방향을 보고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그러한 노력들이 각 산업의 내실을 다지고 더 넓은 시장으로 이끌어 주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겁니다. 각 산업에서 로봇이 빛나는 활약을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국방분과 로봇의 실용화를 위해 가장 시장성이 기대되는 분야가 서비스로봇인 필드로봇 분야입니다. 그러므로 관련 정부부처(산업통상자원부, 방위사업청, 소방방재청 등)와 기업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수요를 창출한다면 기술개발 역량 뿐 만 아니라 수출 활성화에도 큰 역할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R. 의미 있는 말씀들 감사합니다. 로봇융합산업들의 성공을 위해서는 정부, 기업, 융합포럼 모두의 노력이 필수적인 요소겠군요. 이제 아쉽지만 이번 좌담회를 마쳐야 할 시간입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로봇과 산업의 융합이 성공적인 성과로 이어진 몇 가지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끝인사를 대신할까합니다. 참석해주신 패널 분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이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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