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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산업, 업계 ‘內助’할 새로운 파트너 맞이하다 “로봇, 106조 원 기계 업계 인프라와의 시너지 기대!” 정대상 기자입력 2013-07-08 13:50:36

<편집자 주>
새 정부가 들어서며 조직 개편 소식이 들려왔을 때, 로봇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웠다. 미성숙한 만큼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로봇산업이기에 당연한 현상이다. 지식경제부 로봇산업과는 이제 산업통상자원부 기계로봇과라는 이름으로 로봇인들에게 각인됐다. 더불어 기계로봇과라는 명칭에서 로봇이 서자취급을 받는 것은 아닐지, 반대로 부처 내 선임과로서 보다 높은 위상을 지니게 된 것은 아닌지, 새로운 조직에 대한 로봇인들의 기대와 관심은 본의 아닌 눈치게임으로 연결된 듯싶다. 이에 본지에서는 국내 로봇산업을 ‘내조’할 엄찬왕 기계로봇과장을 만나 그가 생각하는 로봇산업에 대해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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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찬왕 과장은 부처 내 선임과 과장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굵직한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추진해왔던 뛰어난 맨파워의 소유자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기계로봇과 엄천왕 과장---
1992년 입사, 정보통신부 근무
-통신사업 경쟁, 주파수, 방송분야
2008년 지식경제부 전입
-에너지기술과장, 전력산업과장, 전자산업과장, 산업자원 협력총괄과(顯 통상정책과 등 역임)
2013년 顯 기계로봇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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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기계로봇과장 역임을 축하드립니다. 평소 로봇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었나요?
A. 로봇은 기계를 비롯해 IT, SW, 콘텐츠 등 다양한 기술이 수렴되어 융합된 첨단 제품으로, 창조경제의 핵심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로봇은 의료, 국방, 사회 안전 등 타 산업분야로 응용,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며, 더불어 저출산, 고령화, 소득수준 향상 등 미래 메가트렌드에 부응하는 최선의 해결책이라 생각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산업과 연관되어 영향을 미치고,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잠재성이 높아 평소에도 로봇 분야에 대한 관심은 많았습니다.
특히 기계로봇과에 부임하며 로봇산업이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의 수준까지 성장해 그 잠재력이 높은 업종임을 실감하게 됐습니다.

Q. 기계로봇과로 조직이 개편되며 기존의 로봇산업과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기계로봇과는 금년 조직 개편 당시 기존의 기계항공시스템과의 기계산업 지원 부분과 로봇산업과를 융합해 새롭게 구성된 조직입니다.
현행법상 로봇은 기계장치로 분류되고 있으며, 로봇 구동, 제어 등 기계 산업과 직결된 기술이 로봇산업에 적용될 뿐만 아니라 로봇 제품이 공장 자동화 등 제조업에 활용되고 있기 때문에 기계와 로봇은 불가분의 관계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로봇과 기계와의 관계를 고려해 현 정권 조직 개편 시 기계로봇과를 신설해 기계와 로봇간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했습니다.

Q. 기계로봇과로의 조직 개편에 대해 업계에서는 로봇과의 위상 축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일부 있었는데요. 실제로는 어떤가요?
A. 1990년대 말부터 과거 산업자원부 산업기계과에서 로봇 업무를 담당했었으며, 로봇팀으로 분리되었다가 다시 기계로봇과로 회귀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로봇팀 당시 신산업국에 소속되어 있다가 현재 시스템산업국으로 소속을 변경하게 된 것은 로봇산업이 신성장 산업을 벗어나 국가 주력산업으로 위상이 재고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Q. 국내 로봇산업에 대한 과장님의 견해는 어떤가요?
A. 2003년 정책적 지원이 본격화된 이래 로봇산업은 생산, 수출, 고용 등 모든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해왔습니다. 
특히 제조용 로봇의 경우 우수한 제조기반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며 발전했고, 2009년부터 서비스용 로봇도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꾸준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쟁이 가능한 대형 로봇 전문기업의 부족, 고급 인력의 부족, 기술개발 역량 부족 등 로봇산업 발전을 위해 해결해야 할 숙제가 아직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10여 년간 정부가 로봇산업 성장을 위해 꾸준히 지원해왔으나, 청소용 로봇을 제외하면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로봇 관련 성과는 부족한 편이라 생각합니다. 

Q. 당면과제 해결을 위해 로봇산업과장으로서 생각하는 정책의 방향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지난 10년이 신산업 육성의 시기였다면 앞으로의 10년은 로봇산업을 안정적인 주력산업이자 우리나라의 주요 먹거리 산업으로 공고히 다지는 시기가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현재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제조용 로봇의 경우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지원해야 되며, 향후 서비스용 로봇의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정부 지원을 지속하되 국방, 의료 등 수요처로서의 정부 역할이 필요한 분야는 시범보급사업 등을 통해 수요를 확보하고, 민간에서 시장 확대가 필요한 개인용 서비스 로봇의 경우 표준, 인증을 통한 신뢰성 확보, 전시회 등을 통해 수요 확대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Q. 정책적 지원에 대한 성과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A. 아직 시장 자체가 규모를 가지지 못한 상태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은 인큐베이터로서의 역할로서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정부의 지원을 통해 눈에 보이는 결과물만이 아닌, 인력 양성, 로봇기술 저변 확대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Q. 부임하신 뒤 많은 로봇을 보셨을 텐데요, 기억에 남는 로봇이 있나요?
A. 주조·단조 등 극한 상황의 제조 분야에서 로봇이 활용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 작업은 실제로 인력이 수행할 수 없을 만큼 위험하고, 힘든 작업입니다. 이런 부분에서 로봇이 적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로봇기업인들에게서 어떠한 인상을 받으셨나요?
A. 로봇은 비교적 새롭게 태동한 업종으로, 아직까지 타 업종보다 산업규모가 영세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상호간의 경쟁보다는 협력하는 성향이 우세한 것으로 판단되며, 로봇 그 자체에 매력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한 분들이 많은 만큼 로봇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무장된 분들 또한 많았습니다. 
로봇은 기계, 제어 등 여러 분야를 종합적으로 이해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기술 자체에 대한 이해가 높은 경향이 있는 듯했습니다.

Q. 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기술적 마인드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보는, 경제적 관점으로 산업에 접근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또한 로봇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로봇업계의 역량을 결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한 소통을 더 원활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로봇 분야의 폭발적 성장시기가 올 때까지 포기하지 말고 계속 노력해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Q. 기계로봇과장으로서, 앞으로에 대한 각오 혹은 포부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그간 많은 로봇인들을 만나면서 로봇기업들의 열정과 노력을 느꼈고, 로봇산업에 대한 애정이 생겼습니다. 아직은 세계적인 시장 태동이 늦어지고 있어 규모가 작은 분야이지만, 미래의 성장가능성은 최고인 업종이라고 생각합니다.
기계와 로봇이 하나의 과로 설립되었습니다. 106조 원 규모의 거대한 기계 업종의 인프라를 활용하고, R&D 등 정책 수단도 연계해 로봇분야가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데 중점을 둘 것입니다.

정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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