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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 재활치료, “로봇이 도와드릴께요” 국내 4개 병원, 보행 재활치료 로봇 가동 서종훈 기자입력 2013-02-22 18:31:16

보행기능을 잃은 환자들의 재활을 돕는 로봇이 병원에 투입되어 실질적인 재활 치료에 들어갔다. 재활로봇시범사업단은 총 4곳의 병원을 선정해 보행 재활치료 로봇을 도입했으며, 현재 각각의 로봇은 벌써부터 병원에서 환자들과 의료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 보행로봇은 향후 의료로봇의 발전과 맞물려 어떤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지, 이번 로봇 투입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를 재활로봇시범사업단 김종배 단장을 통해 알아봤다.
취재▶▶신혜임 기자(press4@engnews.co.kr)


보행 재활치료 로봇 도입
환자들의 보행 재활치료를 돕는 로봇이 상용화의 꿈을 안고 치료현장에 도입되었다. 지식경제부와 보건복지부의 범부처 사업으로 진행된 재활로봇시범사업의 일환으로 보행로봇이 국내 4곳의 병원에 배치된 것이다.

이 로봇은 재활치료과정에서 의료진의 도움 없이도 환자의 몸에 부착되어 보행에 관한 재활치료를 수행할 수 있는 로봇으로, 뇌졸중이나 척수손상 등 여러 원인으로 보행이 어려웠던 환자들은 사람의 관절을 본 따서 만든 이 로봇을 통해 재활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로봇을 도입한 재활로봇시범사업단의 김종배 단장은 “다양한 분야의 로봇 활용을 추진하는 차원에서 이번 사업이 이루어졌다”며 “현장에 투입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반응이 좋아 향후 사업에 대해서도 기대를 갖게 되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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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병원에 적용된 보행 재활치료 로봇

 

사람의 보행패턴을 분석해 로봇에 적용
국립재활원, 서울대학교병원,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원주기독병원 등 총 4곳에 도입된 보행로봇은 사람의 관절과 보행패턴을 분석해 환자들의 보행을 가능하게 만든 로봇이다. 국내 제조업체에서 긴 연구개발 끝에 탄생한 이 로봇은 환자의 몸통과 고관절, 슬관절(무릎관절), 발목 관절을 움직여 환자들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도 보행이 가능하도록 제어해 준다.

환자의 생체신호를 탐지하는 센서를 통해 인공 관절부가 두 다리를 움직이는 원리이다.
특히 이 로봇은 환자의 다리 관절에 모듈화된 관절부 장착으로 관절에 걸리는 하중을 줄여, 환자들의 약해진 관절부를 보호하면서도 보행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
이번 시범사업으로 로봇을 도입하게 된 서울대학교병원은 “보행로봇은 보행기능 회복에 필요한 중추신경계의 제어기능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목적”이라며 “또한 마비된 근력을 회복시켜 줄뿐 아니라 관절 운동을 통해 구축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는 말로 로봇의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로봇기술, 세계 재활분야를 이끌 것
이번 보급사업에 적용된 로봇은 국내기술로 만들어진 보행로봇으로 고관절, 슬관절, 족관절에 이르는 사람의 보행패턴을 재현해냈다.
환자 개개인의 신체 크기에 따라 각 관절 부위를 조절할 수 있으며 작게는 155㎝, 크게는 200㎝에 이르는 환자까지도 이용이 가능하다.
김종배 단장은 이 로봇에 대해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춘 로봇”이라고 자랑하면서 “재활로봇 분야의 시장이 활성화된다면 해외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의 뛰어난 로봇 기술력이 재활로봇 시장에서도 큰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학교병원의 정선근 교수도 “전자와 IT 기술의 선두주자인 우리나라의 로봇재활이 세계 재활을 이끄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 Mini Interview>

 

“로봇 치료 도입으로 환자들의 회복에 큰 도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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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활로봇시범사업단 김종배 단장

 

이번 보행 재활치료 로봇의 도입이 추진된 배경은.
지식경제부에서 범부처 차원으로 추진 중인 로봇시범사업을 보건복지부가 재활로봇분야에 적용하면서 재활로봇시범사업단이 생겨났다. 재활분야는 로봇이 필요한 분야 중에 하나로, 현재 많은 연구개발도 이뤄지고 있지만 상용화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어 정부차원에서 추진하게 된 것이다. 사업단에서는 식약청 승인으로 안전성이 검증된 국산 보행 재활치료로봇을 가장 먼저 현장에 투입하기로 결정했으며, 심사를 통해 국내 4곳의 병원에 시범적으로 배치했다.

 

보행 재활치료 로봇의 도입 목적은 무엇인가.
수술용 의료로봇만큼이나 재활분야에서도 로봇의 도입이 환자들의 회복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이번 로봇의 도입을 추진했다. 각 현장에서 환자 치료와 더불어 그 효과를 객관적으로 입증해 현장에서 로봇의 활용을 확대하는 것이 목적이다. 더 나아가 의료보험 수가(酬價) 적용 등 시장의 활성화에 필요한 제도적인 보완도 함께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행 재활치료에 쓰이는 로봇은 어떤 특성이 있는가.
다른 분야의 로봇들이 사람이 하기 힘든 일이나 위험한 일을 하는 방식으로 사람을 대체하는 반면, 재활로봇은 몸에 밀착되어 사람의 움직임을 돕는 역할을 한다. 그만큼 안전성이 확보되어야 하고 미세한 사람의 관절이나 근육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고난이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이번에 도입된 로봇 역시 이를 위한 다각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탄생된 로봇이다. 고관절과 슬관절, 족관절까지 사람의 보행 패턴을 프로그램화해서 로봇 모터의 힘으로 환자를 도와줄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향후 계획과 재활로봇산업의 전망은.
이번 사업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재활치료에 쓰일 수 있는 로봇을 보급해 나갈 계획이다. 검증된 로봇을 이용해 재활분야에서의 효과를 입증하고 시장을 개척해야하는 어려운 사업이지만 로봇이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인정받고 있는 만큼 충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번 사업을 추진하면서 국산 재활 로봇이 해외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기술력 부분에서도 우수하고 향후 연구개발에 대한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어 향후 국산 재활로봇들이 세계 시장에서 펼칠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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