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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인터뷰3] 기술이전 진입장벽 낮춰 기업의 기술보유에 기여할 것! [특집인터뷰3] 기술이전 진입장벽 낮춰 기업의 기술보유에 기여할 것! 문정희 기자입력 2013-01-22 00:00:00

기술이전 진입장벽 낮춰 기업의 기술보유에 기여할 것!
“연구자원의 효율성 높여 체계적인 연구개발을 이끈다”

 

지식경제부가 지식경제 프론티어사업으로 추진한 지능로봇사업단이 올해 3월이면 10년이라는 사업기간을 채우게 된다. 로봇 지능분야의 핵심 원천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시스템 개발과 생활 밀착형 로봇을 선보이면서 로봇 연구의 한 축을 담당했던 KIST의 지능로봇사업단. 10년이라는 시간동안 지능로봇사업단이 로봇 산업에 선사했던 기술력과 다양한 활동들을 김문상 단장을 통해 살펴봤다.

 

 

KIST 지능로봇사업단에 대한 소개.
KIST 지능로봇사업단은 2003년에 조직되어 10년에 걸친 장기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해 온 기관이다. 이 사업은 실직적인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스스로 성장하는 로봇지능 구현을 비전으로 하는 사업으로, 지난 시간동안 로봇 지능분야의 핵심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연구를 이어왔으며 이를 로봇에 적용해 상용화시키는 부분까지도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많은 기술이 개발되고 상용화 단계에 이르렀으며, 관련된 연구 인력도 많이 양성되어 미래의 로봇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사업기간 동안 어떤 성과들이 있었나.
장기간에 걸친 대규모 사업인 만큼 다양한 기술들이 개발되었다. 인식기술 같은 경우는 인공피부라고 하는, 인간의 피부에서 느끼는 감각을 이용한 기술이 대표적이다. 이 기술은 휴대폰이나 리모컨 등에 응용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는 기술이나 액추에이터 기술 등이 개발되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었다.
또한 사업단에서 만든 휴머노이드 로봇 키보나 가정용 심부름 로봇 시로스, 노인 인지훈련용 로봇 메로, 영어교사 로봇 잉키 등도 전시장이나 과학관을 통해 대중에게 서비스 로봇으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사업단의 가장 큰 성과는 다양한 기술이전과 연구개발 인력 양성이라고 생각한다. 3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는 사업단에서 미래를 이끌 인력이 양성되었으며 기술 확보가 시급한 국내 로봇 업체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활발한 기술이전 활동을 벌여왔다.

 

기술이전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갖춰야 할 요건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장기간 프로젝트에 의해 탄생하는 기술이다보니 기관 입장에서도 확실하게 상품화를 시켜줄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기업을 원하는 것이 사실이다. 기술이 이전되고, 이전된 기술이 기업의 활용용도에 맞게 다듬어지는 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 자금이 투입되기도 한다. 이런 투자들을 감당할 수 있는 기업 위주로 기술이전이 이루어지다보니 다소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아직은 국내의 로봇 기업이 대부분 영세한 규모로 꾸려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차원에서도 이러한 문제들을 인지하고 있어 시범사업이나 적용과 관련한 연구비를 많이 투입하고 있고, 매출이 발생한 후 기술료를 지불하는 방식을 논의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술이전의 높은 장벽으로 인해 망설이는 기업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국내 로봇 기업의 규모가 아직은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고, 그런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다는 것이 시간이나 금전적인 부분에서도 당연히 부담스럽다. 하지만 로봇사업은 기술력이 핵심인 사업이다. 장난감이나 인형 같이 아이디어나 서비스로 승부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라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로봇 제품이 일정수준 이상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기술이 확보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개발을 하거나 기술 이전을 통해서나 자신들만의 독특하고 경쟁력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는 것은 기업의 생존과도 연결되는 부분임을 꼭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로봇연구기관들의 협의체 활동이 중요해졌다. 그 배경은 무엇인가.
우리나라는 현실적으로 연구개발자원이 풍부한 나라가 아니다. 그렇다보니 한정된 연구자원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하에 여러 로봇 기관들이 의견을 모은 것이다.
중복된 부분을 줄이고 각 기관의 특색에 맞게 연구자원을 활용하기 위한 논의를 하며 좋은 방향을 설정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협의체를 꾸려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산업구조상 경쟁력 있는 많은 기술들이 필요해졌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대응을 위해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출범 후 지금까지 협의체 활동은 어떤 성과가 있었나.
연구자원의 효율성에 관한 활동들이 하루아침에 성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장기적인 관점이 필요하며, 아직은 초기단계에 불과하다. 하지만 짧은 기간 동안 어느 정도 성과는 있었다고 생각한다.
잦은 모임을 갖고 대화를 나눴다는 자체가 중요하고, 그런 활동들이 이어지면서 각 기관들의 색깔이 더욱 선명해지고, 역할들이 체계적으로 나눠졌다. 그런 부분들만 해도 상당한 성과라고 생각한다.

 

지능로봇사업단 활동을 마무리할 시점이 되었다. 어떻게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인가.
먼저 지난 10년간 개발한 기술들이 앞으로도 사회에서 잘 활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고 있다. 무료로 경험해 보고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 장터 같은 자리를 마련해 볼 계획이다. 또한 지능로봇사업단에서 추진했던 연구들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일도 중요하다. 사업단의 성과를 바탕으로 보다 다양한 형태의 응용기술이 발전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할 것이다.

 

우리나라 로봇산업에 있어 2013년은 어떤 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나.
서비스 로봇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서비스 로봇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정부의 지원도 크고 연구개발이나 사업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도전적이고 적극적이다. 남들보다 새로운 것을 빨리 창조하려는 한국의 국민성과 로봇산업의 토대가 될 수 있는 휴대폰, 자동차 등의 산업도 튼튼하게 받치고 있어 긍정적 요소들이 많다. 지난 10여 년의 관심과 투자가 이제는 꽃필 시기가 다가왔다고 볼 때 2013년은 한국이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 세계를 이끄는 첫 해가 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생각한다.

 

문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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