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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인터뷰1] 로봇기업이 로봇연구기관을 활용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 [특집인터뷰1] 로봇기업이 로봇연구기관을 활용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 문정희 기자입력 2013-01-22 00:00:00

 로봇기업이 로봇연구기관을 활용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
“연구기관의 공식적인 교류의 장 마련으로 R&D 효율화를 위한 기반 다지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박상덕 로봇총괄그룹장은 2012년 로봇연구기관협의체 2기의 간사로서 바쁜 한 해를 보냈다. 특히 그는 최초의 로봇연구기관 자생적 협력체의 발족이 2기로 넘어오며 R&D 효율화를 위한 기관별 협력 등 보다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을 통한 체질개선을 위해 동분서주하며 다가올 2013년, 진일보된 로봇연구기관협의체에 대한 구상으로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그가 로봇기업들을 위해 제언하는 바를 본지에서 취재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 대한 소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연구기관으로서, 천안 본원을 비롯해 각 지역별 특성에 맞는 산업을 맞춤형으로 지원하기 위한 여러 연구 조직들이 분포되어 있다. 본원인 천안은 충청권 지역본부로서, 충청권에 발달된 사업에 특화된 전문 인력들이 포진되어 있고, 마찬가지로 주물, 용접, 금형이 유명한 남동공단이 있는 인천, 부품, 건설기계 등이 발달된 대경권, 로봇, 나노, 바이오, 융복합 기술 등은 경기권 등 지역별 특화 산업에 맞춤형 지원이 가능한 조직과 인력이 포진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강릉지역에도 조직이 구성됐다. 전체 연구 인력은 총 1,200여 명 정도이고, 한 해 연구비예산은 2,500~3,000억 원가량이 사용되고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로봇과 관련해 진행하는 사업이 있다면.
현재 연구원에서 로봇과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는 인력이 80여 명 정도 된다. 올해에는 이 인력들을 3개 그룹으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다. 이 그룹에는 수중로봇 등을 연구하는 생체모방로봇연구그룹과 에버, 세로피와 같은 서비스로봇 및 보행지원 로봇, 무인 운송이 가능한 로봇 등 인간의 생활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로봇을 개발하는 로봇융합연구그룹, 그리고 다족형 보행로봇, 웨어러블 로봇, 감시정찰용 비행 로봇, 야지 내비게이션 기술 등을 연구하는 실용로봇연구그룹이 있다. 특히 실용로봇연구그룹의 경우에는 최근 CT와 방사선 치료기를 융합한 융합형 방사선 치료기와 같이 로봇기술을 활용한 실용적 장비 개발까지 연구하고 있다.

 

로봇 개발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요소기술들이 있는지.
물론이다. 실용로봇연구그룹에서 개발하는 로봇들은 주로 험지에서 사람이 할 수 없거나, 사람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을 대신 수행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로봇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크게 3가지의 요소기술이 필요하다.
우선 콤팩트한 사이즈로도 큰 출력을 낼 수 있는 액추에이터, 야지환경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는 인식기술,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의도대로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원격제어기술 등이 그것이다. 액추에이터의 경우 구동을 위한 파트, 제어를 위한 파트, 통신을 위한 파트뿐만 아니라 여기에 알고리즘을 가미해 모듈화하는 작업까지 하고 있으며, 환경 인식 기술 역시 단순한 센서가 아닌, 고난이도의 환경 인식 센서 개발을 연구하고 있다. 예를 들어 레이저 스캐너와 같은 센서에 영상센서, 위치센서, 자세센서를 융합하고, 인텔리전스도 가미해 스캔으로 사물이 차량인지, 나무인지, 사람인지, 나아가 적군인지, 아군인지까지도 분간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로봇연구기관협의체의 간사로서 활동하고 있다. 협의체가 발족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로봇연구기관협의체는 지난 2009년 11월 12일, 본 연구원을 비롯해 당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지능로봇사업단과 인지로봇연구단, 한국전자부품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포항지능로봇연구소(現 한국로봇융합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의 로봇연구부서와 한국로봇산업협회가 MOU를 맺으며 발족했다. 협의체는 당시 로봇연구기관간의 교류가 없던 상황에서 연구기관 간 기술교류 및 인적네트워킹 구축 등을 목표로 구성됐다.

 

2기 협의체가 1기 협의체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1기 협의체는 로봇연구기관들을 하나로 묶어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협의체가 구성되고 각 기관들이 정기적인 워크숍과 오픈랩 행사 등을 통해 꾸준히 교류를 해왔고, 2012년 3월 2기 협의체가 구성된 이후 R&D 효율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많은 논의를 진행했다. 특히 각 연구기관들이 각자의 뚜렷한 특징과 장점을 살린 특화분야를 만들기 위한 논의가 상당히 진행됐고, 아울러 실무적인 정책 수립 등 협의체가 보다 시스템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편 올해에는 현재 논의 중에 있는 기술 중개 형식의 웹 마켓을 활성화해 보다 쉽게 연구기관이 보유한 기술,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들이 공유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아울러 연구개발 부분에서도 각 연구기관별 별도의 노력과 함께 협의체를 중심으로 한 체계적인 기술개발 진행에도 중점을 둘 것이다.

 

협의체가 지니는 의의가 있다면 무엇인가.
협의체가 구성되기 전까지 개인적 차원의 교류에 그쳤던 각 연구기관이 공식적인 교류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연구개발의 기관별 특화분야 조정 등 효율적인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게 되었다.
또한 협의체에 속한 각 연구기관들이 소속이나 역할, 임무를 비롯해 기관 내에서 로봇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까지 다른 상황에서, 각 기관의 로봇 연구 부서장들이 모여 열띤 논의를 통해 하나의 뚜렷한 목표를 제시하고 함께 나아간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구심점이 생기고, 기관별 특화기술, 기관별 역할, 전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 각자가 뚜렷이 드러내야 될 색깔 등을 논의하고 실행할 수 있게 된 것에는 협의체의 역할이 컸다.

 

국내 로봇기업들에게 제언하고 싶은 바가 있다면.
로봇기업들이 연구기관을 어려워하지 않고, 잘 활용해야 한다. 연구기관은 90% 이상이 정부출연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정부출연금이란 바로 국민과 기업들이 낸 세금이다. 이러한 세금으로 개발된 기술을 로봇기업들이 활용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다.
로봇연구기관을 잘 활용하는 방법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단지 관심 있게 연구기관이 보유한 기술을 살펴보고, 해당 연구원을 찾아 비즈니스에 활용하고 싶다고 요청만 하면 된다.
아울러 차후 운영될 기술 중개 형태의 네트워크가 구성된다면 보다 수월하게 필요한 기술을 살펴보고, 필요로 하는 기술을 요청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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