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보기

(주)유진로봇, 연구용 로봇 플랫폼 ‘거북이(Kobuki)’ 공개 (주)유진로봇, 연구용 로봇 플랫폼 ‘거북이(Kobuki)’ 공개 문정희 기자입력 2013-01-19 00:00:00

(주)유진로봇, 연구용 로봇 플랫폼 ‘거북이(Kobuki)’ 공개
오픈소스 로봇 플랫폼, 로봇기술의 새로운 혁신코드

 

 

누구나 손쉽게 로봇을 개발하는 시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는 명령어 하나로 전 세계 최신·최고 수준의 로봇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다운받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이 개발한 로봇기술을 검증 및 홍보까지 할 수 있다. (주)유진로봇이 최근 공개한 ‘거북이(Kobuki)’와 ‘터틀봇2(Turtlebot2)’는 이 모든 것을 실현시킬 수 있는 오픈소스(Open Source) 로봇 플랫폼으로, 합리적인 가격과 넓은 응용 범위로 벌써부터 반응이 뜨겁다. 본지에서는 전 세계적인 관심, (주)유진로봇의 오픈소스 로봇 플랫폼의 특징을 살펴보고, 로봇 오픈소스에 대한 비즈니스 계획을 (주)유진로봇 박성주 부사장을 통해 들어보도록 한다.  
취재▶▶ 문정희 기자(
press3@engnews.co.kr)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오픈소스 로봇 플랫폼


현재 로봇 전문가들은 미래 로봇산업 발전의 키워드로 ‘개방’과 ‘공유’를 끊임없이 언급하며 로봇 오픈소스(Open Source)에 대해 주목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이와 관련된 프로젝트가 최근에 많이 생기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유진로봇(이하 유진로봇)은 3~4년 전부터 로봇 오픈소스 커뮤니티 활동을 시작하며 로봇기술의 최신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픈소스 로봇 소프트웨어인 ROS를 활용해 다양한 연구 및 교육에 적용할 수 있는 연구용 로봇 플랫폼 ‘거북이(Kobuki)’와 ‘터틀봇2(Turtlebot2)’를 공개했다.
이 로봇 플랫폼은 합리적인 가격과 넓은 응용 범위로 로봇 오픈소스 커뮤니티 활성화를 주도하며 해외에서 먼저 큰 관심을 끌고 있고, 국내에서도 새로운 개념의 로봇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 세계 로봇 오픈소스 커뮤니티 통한 기술 공유


거북이는 3축 자이로와 고해상도 바퀴 엔코더를 통해 정확한 주행기록계를 제공하며, Rx Tx ping 시리얼 포트와 USB를 통해 임베디드 보드 탑재가 가능하다. 또한 외부센서와 액추에이터를 위한 추가 전원 지원이 되고, 기본 배터리 3시간, 대용량 배터리 7시간(옵션) 이상의 긴 배터리 사용시간을 자랑한다.
‘터틀봇2(Turtlebot2)’는 거북이를 베이스로 하고 폴대 및 스택 등 기타 액세서리를 이용해 넷북, 키넥트(Kinect), 카메라, 팔, 기타 장치 등을 탑재, 하나로 패키지화한 로봇 플랫폼으로, 매니퓰레이션(Manipulation), 내비게이션(Navigation), 비전(Vision) 등 전 세계의 연구 그룹들이 개발한 다양한 선행 기술들을 쉽게 적용해 테스트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거북이와 터틀봇2는 ROS, OpenCV, PCL, Gazebo 등 오픈소스 로봇 소프트웨어를 이용할 수 있으며, 사용자는 전 세계 그룹들의 커뮤니티를 통해 기술공유와 지원을 제공받을 수 있다.

 

유진로봇의 거북이, 미래 로봇기술 개발의 방향을 제시할 것!


사용자는 유진로봇의 오픈소스 로봇 플랫폼을 통해 명령어 하나만으로 로봇관련 세계 최신·최고 수준의 로봇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다운, 설치, 실행이 가능하다.
현재 전 세계 오픈소스 로봇 커뮤니티가 활성화된 곳은 30개 정도 되는데, 그 곳에서 비전기술(OpenCV, PCL), HRI기술(OpenNI(Kinect)), 매니퓰레이션 기술(Orocos, ROS), 내비게이션 기술(ROS), 시뮬레이션 기술(Gazebo), SLAM 기술(Open SLAM) 등의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사용자는 자신만의 앱(App)을 빠르게 개발할 수 있고, 개발한 기술을 쉽게 검증해 볼 수도 있다. 또한 전 세계 로봇인과 기술들을 공유하며 소통하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이 외에도 오픈소스 로봇 플랫폼은 대학의 관련 학과 등에서 교육용으로 사용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브라운대학에서는 컴퓨터 사이언스학과 ‘Intro to Robotics’ 수업에서 터틀봇을 이용해 Teleportation, Slam, Localization, Navigation 등을 직접 구현하는 교육이 진행되었다.
앞으로 유진로봇의 거북이는 연구센터, 대학, 그리고 개인에 의해 다양하게 활용될 것이며, 세계 로봇인들의 교류를 통해 미래 로봇기술 개발의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Interview

 

“경쟁 논리보다 협업에 의한 로봇기술 개발이 로봇산업 활성화를 가져올 것”

 

 

로봇산업에서 오픈소스(Open Source) 도입이 필요한 이유는.
최근 소프트웨어 산업의 트렌드부터 이야기해 보고 싶다. 소프트웨어 기업의 대표 주자하면 마이크로소프트를 떠올리게 된다. 이 회사는 오래전부터 소프트웨어를 제품으로 개발해서 판매를 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구글이 등장하면서 소프트웨어 산업의 트렌드가 바뀌기 시작했다. Software as a Product에서 Software as a Service로 사업모델이 전환되면서 오픈소스 개념의 소프트웨어가 개발되기 시작한 것이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 전 세계 전문가들의 협업에 의해 소프트웨어가 기획, 개발, 문제해결을 거치기 때문에 매우 큰 파급효과를 가져온다. 그리고 오픈, 공유되기에 빠른 시간 안에 좋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다.
이쯤에서 로봇 소프트웨어는 어떤가. 관련 기술들의 개수가 100개가 넘을 정도로 다양하다. 국내에서는 로봇 관련 기업, 연구소, 학교 등이 제각각 유사기술을 개발하는 경우가 있어, 공유와 협력이 부족한 현실이다. 공유와 협력의 부족은 결과적으로 킬러 앱(Killer App)의 부재로 이어지게 되며, 때문에 로봇산업이 성숙이 더디고 기술의 완성도가 낮은 것이 현실이다.

 

오픈소스 로봇 소프트웨어의 해외 동향은 어떤가.
해외에서는 로봇기술이야말로 공개가 되지 않으면 상업화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로봇 관련 오픈소스 커뮤니티가 활성화된 것만 해도 30개 이상 되며, 대표적 커뮤니티인 ROS는 다른 커뮤니티와의 연계를 통해 전 세계 10만명 이상의 로봇 연구자들이 소프트웨어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거북이(Kobuki)’의 탄생 배경이 어떻게 되나.
ROS 커뮤니티에서 오픈소스 기반의 로봇기술 개발을 위해 공통 하드웨어 플랫폼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Willow Garage의 연구용 플랫폼인 PR2가 있지만 이 로봇은 너무 고가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연구기관에서 사용하기 어려웠다. 이에 ROS 커뮤니티 내에서 저가 하드웨어 플랫폼의 스펙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협의를 통해 스펙이 결정되었으며 그에 따라 거북이가 개발되었다. 유진로봇 연구원들은 3~4년 전부터 로봇 오픈소스 커뮤니티 활동을 하기 시작했고, 이전부터 이 분야에 관심이 많아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거북이는 유진로봇의 청소로봇과 생김새가 비슷한데, 청소로봇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건가.
기구학적으로 보면 청소로봇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청소로봇은 이동성을 가지고 있고 저가이며 규모도 안정적이어서 다른 매니퓰레이션이나 비전 등을 탑재하기가 어렵지 않다. 사용자가 쉽게 쓸 수 있도록 모바일 베이스를 청소로봇으로 결정한 것이다. 사실 출발은 이렇지만 거북이는 청소로봇과 많이 다르다. 모양만 청소로봇이지, 기능적으로 훨씬 속도가 빠르고 강하다.

 

거북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지어진 건가.
기존에 ‘터틀봇1(Turtlebot1)’이 있었다. 터틀봇1은 베이스가 아이로봇의 룸바로 되어 있다. 커뮤니티 내에서 터틀봇2를 한국어로 부르자고 해서 ‘거북이’가 된 것이다. 이와 같이 거북이의 스펙에서부터 기획, 검증, 홍보 그리고 이름까지 모두 커뮤니티가 내에서 이루어졌다.

 

거북이와 ‘터틀봇2(Turtlebot2)’는 어떻게 구별하면 되나.
터틀봇2는 거북이를 베이스로 하고 여기에 폴대를 세워 넷북이나 키넥트(Kinect) 등을 포함, 이것을 모두 패키지화한 것이다. 따라서 다양한 선행 기술들을 쉽게 적용해 테스트 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거북이는 오픈소스 로봇 플랫폼이기 때문에 가격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것 같은데.
거북이의 콘셉트가 바로 개인이 로봇을 사서 직접 연구해 보자라는 거다. 최근에는 학생들도 관심이 많아 로봇을 구입해 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발하는 경우도 있다. 대중성을 바탕으로 한 거북이는 앞으로 로봇기술 개발의 촉매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국내에서는 로봇 오픈소스에 대해 아직도 소극적인 모습인데,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첫 번째 이유는 한국의 기업 문화가 아직도 Software as a Product 개념이 강하기 때문이다. ‘내가 밤새서 힘들게 개발했는데 그걸 왜 오픈해’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 공유가 되지 않는 것이다. 오픈소스의 개념은 내가 먼저 공개하면 커뮤니티에서 신뢰를 얻게 되고, 신뢰를 얻으면 참여자들이 결국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동참을 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본인에게 이득으로 돌아오는데 그 과정까지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두 번째는 언어적인 한계라고 본다. 커뮤니티에 가서 다운을 받아서 사용을 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외국의 연구원들처럼 적극적인 기여 등의 활동은 미미하다. 문화적 차이와 언어적인 한계 때문에 글로벌 오픈 커뮤니티 활동에 취약한 것이 사실이다.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거북이는 어떻게 활용될 수 있나.
현재 휴먼 팔로워, 안드로이드 텔레옵, 안드로이드 맵, 안드로이드 네비게이션, 파노라마 제작, 웹 텔레옵 등 다양한 터틀봇용 응용프로그램이 커뮤니티 내에서 자생적으로 개발·업로드되고 있다. 또한 터틀봇 응용앱 개발 판매 업체도 등장하고 있고, 터틀봇 기반의 교육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및 액세서리 판매업체까지 생기고 있다. 마치 애플이 아이폰을 개발하고 난 후, 더불어 중소기업들이 스마트용 어플이나 액세서리, 스티커 등을 개발해 수익을 창출하는 현상과 비슷하다.
이전에 로봇을 개발해서 어떻게 사업화를 할 것인지 고민했다면, 이제는 개발만 해 놓아도 커뮤니티를 통해 마케팅이 이루어진다. 이처럼 로봇의 비즈니스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는 거다.

 

해외에서도 소개되는 등 거북이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높다. 해외 시장에서 어떤 성과 및 이미지를 얻고자 하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유진로봇 자체적인 홍보가 아닌 커뮤니티 홍보를 통해 지금까지 미국 IEEE, 독일, 스웨덴 등 서구 여러 나라에 거북이가 많이 소개되었다. 전 세계 로봇인들에게 거북이를 통해 한국의 로봇 전문기업인 유진로봇의 이름을 각인시키고, 더불어 로봇강국인 한국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 또한 세계 커뮤니티에 한국의 로봇 전문가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오픈소스 로봇 플랫폼을 통해 로봇기술이 빠르게 발전되어 로봇산업 발전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주었으면 한다.

 

거북이와 관련해 유진로봇의 2013년 계획은.
각종 학술회의에 참가해 거북이를 전 세계 로봇 전문가들에게 소개하고 적극적인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로봇인들을 더욱 끌어 모을 계획이다. 결국 사람들이 모으면 비즈니스는 저절로 그 안에서 이루어진다고 본다. 2013년은 터틀봇을 통해 로봇 비스니즈 모델 창출을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주)유진로봇 www.yujinrobot.com

 

 

문정희 기자
로봇시대의 글로벌 리더를 만드는 로봇기술 뉴스레터 받기
전문보기
관련 뉴스
의견나누기 회원로그인
  • 자동등록방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