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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Trend] 세계는 지금 자동화 물결에 동참하는 중 주요 개발도상국 스마트팩토리 동향 분석 임찬웅 기자입력 2024-04-30 14:50:35

 

최근 몇 년간 세계의 제조산업은 기술의 발달, 코로나 팬데믹, 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격변의 시기를 맞이했다. 첨단 기술을 보유한 세계 선진국들은 일찌감치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선도하고 있고, 공격적인 경제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여러 개발도상국 역시 이에 질세라 자동화 도입에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본지는 여러 KOTRA 무역관에서 분석한 성장 잠재력을 가진 국가의 스마트팩토리 시장 동향을 추려봤다.

 

1. 개요
스마트팩토리는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기 위해 로봇,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소프트웨어 등 기술집약을 통해 산업 내 여러 공장 및 기계를 관리하는 프로세스다.


최근 글로벌 선진국들은 고도의 첨단 기술을 보유해 다양한 산업 분야에 걸쳐 정밀화된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고 있지만, 신흥시장이라 불리울만한 여러 개발도상국 역시 무서운 속도로 스마트팩토리 시장을 확대해 추격전을 벌이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본지는 현재 폭팔적인 경재 성장을 보이는 인도, 기업 투자와 국가 정책에 힘입어 자동화 도입을 추진 중인 태국, 스마트팩토리 구축은 부족하지만 성장 가능성을 보유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의 스마트팩토리 시장 동향을 소개한다. 

 

2. 급성장하는 인도 스마트팩토리 시장

 

1) 스마트팩토리 시장 전망
인도는 스마트팩토리 산업에서 충분한 잠재력을 가진 신흥시장이다. 인도의 스마트팩토리 시장 규모는 2024년 151억 2,000만 달러로 추정되며, 2029년에는 294억 3,000만 달러로 예상돼, 2024~2029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은 14.26%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스마트팩토리 시장 전망 / 자료. Mordor Intelligence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거치면서 인도 역시 생산 활동에 상당한 악영향을 받았다. 이 때문에 정부는 향후 일어날 수 있는 유사 상황에 대비한 스마트팩토리 도입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또한 낮은 인건비로 인해 대규모 및 첨단 산업에서 안전, 불량률, 숙련공의 높은 이직률 등 생산 효율 및 품질 저해 요소가 산재해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이미 글로벌 수준 스마트팩토리 도입이 이뤄졌다. 


특히 인도 자동차 산업의 경우 수요는 기존 자동차에서 전기 자동차로의 전환 추세가 이제 막 시작되고 있어 스마트팩토리에 대한 신규 수요 역시 폭팔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

 

2) 정부 정책 지원
인도 정부 역시 각종 정책적 지원 제도를 통해 스마트팩토리 시장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 정부는 2022년~2023년 회계연도부터 2026~2027년 회계연도까지 5년에 걸쳐 2,600억 달러의 예산이 투입될 자동화 부품 생산 연계 인센티브(PLI)제도를 통해 인도 자동화 산업 제조 향상을 목표로 한다.


또한 인도 모디 정부는 ‘Make In India’ 정책을 통해 제조 공정에 설치된 기계에 주정부 및 지방정부에서 최대 50% 보조금을 제공하는데, 이 같은 보조금은 현지 제조를 위한 기계설비 도입에 5%에서 50%까지 주체별, 분야별, 규모별,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

 

3) 진출 기업 사례
로봇 및 자동화 분야 주요 기업인 ‘ABB India’는 지난 2023년 4분기 이익 4,000만 달러로 약 13% 증가했다고 보고했는데, 회사 총매출은 검토 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2억 9,000만 달라에서 3억 3,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또한 2023년 15억 달러를 수주했는데, 이는 2022년에 비해 23% 증가한 수치다.

 

ABB India의 Nelamangala 제조 시설 / 자료. ABB India

 

4) 시사점
현재 인도 스마트팩토리 시장의 대한민국 제품 비중은 높지 않은 상황으로, 우리 기업이 도전할 만한 신시장으로 전망된다. 다만 대규모 스마트팩토리 프로젝트의 경우 우리 중소기업의 시장 진입을 위해서는 위에 언급된 주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공급기업의 공급망 편입을 통한 진출이 유력하다 판단된다.

 

2. 자동화 도입에 박차를 가하는 태국

 

1) 스마트팩토리 시장 전망
태국투자청(BOI)의 자동화 및 로봇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태국의 노동인구 비중은 2020년 70.6%에서 2030년 66.0% 그리고 2040년에는 60.8%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절벽과 노동인구 감소에 따른 대안으로 로봇과 자동화 기술이 부상하고 있으며, 2030년 태국 제조업 근로자의 15%인 약 65만 명은 로봇으로 대체될 것으로 예측된다.

 

2) 정부 정책 지원
태국 정부는 원자재 조달, 물류, 생산, 유지 관리 등 제조업과 연관된 제반 업무 영역이 IoT를 통해 연결되는 상황을 조성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태국 ‘혁신동부경제화랑(ESSCi)’은 기존의 제조 공정을 Industry 4.0 모델에 맞도록 고도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 로드맵을 수립했다.


지난 2022년 태국 자동화 산업 시장의 가치는 3억 8,952만 달러로 평가됐으며,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성장률(CAGR)은 5.83%로 2030년 자동화 산업 시장은 6억 6,878만 달러 규모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태국 자동화 산업 시장 가치(단위 : US $ 백만) / 자료. Next Move Strategy Consulting

 

태국 상무부에 따르면 태국 전체 제조 기업의 15% 정도만 자동화 공정을 채택했고, 나머지 85%의 기업은 여전히 공정 자동화 도입이 필요한 상태다. 15%의 도입 기업 중에도 상당수의 기업은 여전히 일부 공정을 수동식으로 운영하고 있어 관련 수요가 계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태국 내 자동화 산업의 성장가능성은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태국투자청은 산업 자동화 및 로봇에 대해 다양한 세금 및 비과세 인센트비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본 기관은 자동화 및 로봇 시스템 사용 촉진을 위해 생산 효율 개선을 위한 시스템·기계를 업그레이드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해택을 받으려면 신청 기업은 생산 고정 자동화 시스템 개발을 위한 투자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3) 진출 기업 사례
태국 시멘트 건축자재 기업 시암시멘트그룹(SCG)은 관리 및 생산의 모든 측면에 기술과 디지털화를 통합해 Industry 4.0으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 이상 작업자와 기계로 가득한 공장이 아닌 IoT, 로봇, AI·머신러닝 및 빅데이터로 운영 및 제어되는 자동화 시스템이 장착되어 표준과 목표에 따라 지원과 에너지를 덜 사용하고 폐기물을 적게 발생시키면서 동시에 생산 효율성을 최적화하고 있다.

 

4) 시사점
태국 자동화 산업 발전에 있어 여전한 장애물은 표준화된 절차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자동화 비용 증가, 혁신 기회 제한으로 이어져 자동화 산업 시장의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태국 정부는 자동화 공정이 태국 산업에 일으킬 이점을 인지하고, 관련 정책·로드맵을 수립하고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제조업의 자동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관련 지원에 힘입어 최근 태국에는 클라우드 기반 자동화 솔루션의 보급이 눈에 띄게 급증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관련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이 기대된다.

 

3. 스마트팩토리 전환을 꿈꾸는 남아공

 

1) 스마트팩토리 시장 전망
남아공은 2022년 기준 1인당 GNI가 6,780 달러 수준인 중소득 국가이지만,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가장 큰 경제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또한 전체 경제에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은 편으로, 2022년 국가 GDP의 13%와 160만 명의 일자리를 책임지고 있다. 최근 남아공의 기술집약적 제조업의 비중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 국제적인 제조업 경쟁력은 점점 약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남아공 내에서도 제조업의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실제로 4차 산업 관련 기술의 제조업 적용 사례는 아직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2) 정부 정책 지원
남아공과 같은 중소득국은 높은 경제 성장률과 풍부한 자원을 기반으로 빠른 설비 전환이 가능해 오히려 스마트팩토리 도입 가능성이 높은 편이지만,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남아공 스마트팩토리 전환이 더딘 데에는 정치적 불안정 등 내부 상화응로 인한 투자 유인 부족 및 관련 기술 및 인력 부족의 문제 등이 손꼽힌다. 


물론 남아공 정부가 위의 문제점들에 대해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비록, 스마트팩토리 시설에 국한된 정책은 아니지만 남아공 산업부(DTIC)는 제조업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MCEP)을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가 남아공 제조업체에 미칠 영향(단위 : %) / 자료. PwC South Africa

 

또한 직원 교육 등도 자동화 도입을 추진하는 기업들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진척이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요하네스버그에 위치한 어느 다국적 자동화 기술 공급 업체는 우선 인턴을 채용하고 교육을 거쳐 정식 직원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남아공 고용시장에서 필수적인 ‘흑인경제육성법(B-BBEE)’ 조건을 지키고 있다.

 

3) 진출 기업 사례
현재 스웨덴의 다국적 기업인 ‘Atlas Copco’가 남아공에 진출해 있으며, 남아공 현지에서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개발하는 업체도 있다. ‘Factory Smart’는 현지에서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맞게 스마트 제조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하지만 아직 스마트 제조시설에 대한 남아공 내의 인식이 높지 않아 잠재고객 대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여기에 스마트팩토리 시설을 활용한 생산성 증대 방안을 소개하고 있다.

 

현재 남아공 제조업은 자동화 도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 자료. Parnis

 

4) 시사점
다양한 어려움이 있으나 남아공 내에서도 스마트 제조시설로의 전환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아공에서 스마트 시설의 필요성이 가장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는 분야는 기기의 안정성에 대한 감시 체계이다. 이외에도 IoT,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 생산 라인의 수요가 있다. 관련 인프라 투자가 필수적인 남아공에서는 관련 인력 교육도 절실하기 때문에, 우리 기업에서는 기술 교육과 인프라 구축을 접목한다면 성공적인 진출이 가능할 것이다.

 

임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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