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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022년, 로봇강국 대한민국’의 비전을 제시하다 정부, ‘2022년, 로봇강국 대한민국’의 비전을 제시하다 문정희 기자입력 2012-11-03 00:00:00

로봇 미래전략(2013~2022) 보고대회
정부, ‘2022년, 로봇강국 대한민국’의 비전을 제시하다

 

이번 로봇 미래전략(2013~2022) 보고대회는 관련 산업인들이 자리를 가득 메워 성황을 이뤘다.

 

올해는 로봇산업계가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다음 10년을 준비하는 과도기적 한해라 할 수 있다. 이에 정부는 새로운 로봇산업 10년을 위해 ‘로봇 미래전략(2013~2022) 보고대회’를 개최, 로봇산업의 새로운 비전을 다지며 장기적인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로봇 관련 산학연 300여 명의 인파가 몰린 본 행사를 통해 대한민국이 나아갈 로봇산업 미래를 조망해보자.
취재▶▶정대상 기자(
press2@engnews.co.kr)

 


제2의 반도체 신화는 ‘로봇’에서!


지난 10월 17일(수) 서울 양재동 엘타워 그레이스홀에서 지식경제부 장관, 국회 지경위 위원을 비롯해 로봇 산학연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로봇 미래전략(2013~2022) 보고대회’가 개최됐다.
특히 금번 보고대회는 지난 10년을 매조지고, 다가오는 메가트렌드를 분석해 로봇산업이 나아가야 될 새로운 10년의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인 만큼 관련된 업계 인사들의 높은 참여도로 인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행사에서 지식경제부 홍석우 장관은 “로봇산업의 킬러 어플리케이션을 발굴하고, 이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현재 대중이 요구하는 로봇에 대한 기대치가 높음을 지적하며 인간이 필요로 하는 로봇을 적재적소에 먼저 적용시킬 것을 요구했다.


한편 금번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심학봉 의원은 축사를 통해 “로봇산업을 제2의 반도체산업처럼 확장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로봇 킬러 어플리케이션이 생길 시점은 불확실하지만, 꿈을 꾸고, 이를 쫓아가다 보면 반드시 가능할 것”이라며 정부가 가능한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행사에 참가한 지식경제부 홍석우 장관.

 

정부, 2022년 로봇강국 실현 위해 3,500억 원 투자한다!


이날 행사는 로봇 미래전략(2013~2022) 보고대회와 미래전략 실행방안 토론회의 2부 행사로 꾸며졌으며, 1부 보고대회에서는 광운대 김진오 교수, 지식경제부 강감찬 로봇산업과장, 산업기술평가원 이상무 로봇PD, 현대자동차 이기춘 이사의 발표와 로봇 관련 8개 기관의 업무 협약이 이뤄졌다.


‘로봇과 함께 하는 미래사회’를 주제로 발표를 맡은 김진오 교수는 로봇 산업의 현황을 비롯해 로봇 선도국가의 조건 등에 대해 말했다. 특히 그는 로봇으로 인한 기존 노동자들의 일자리 감소 문제점에 대해 “사회의 변화 및 기술의 발달에 의한 새로운 일자리가 로봇을 통해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발견은 모든 사람이 보는 것을 보고 아무도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해 내는 것’이라는 스젠트 기요르기의 명언과 ‘내 모든 기술을 바꿔 소크라테스와 오후를 함께 보내고 싶다’는 스티브 잡스의 말을 인용해 “시장은 이미 우리 곁에 있으며, 이를 발견해야 한다”고 마무리했다.


이어 발제를 담당한 지식경제부 강감찬 로봇산업과장은 지난 35년의 로봇 역사를 되짚어보고, 아울러 2003년부터 2011년까지 9년간 10배 이상 로봇산업이 성장했음을 시사하며 메가트렌드 변화에 따른 미래 로봇수요 증가를 점쳤다.
특히 그는 경쟁국의 로봇 시장 선점 노력 사례들을 보여주며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로봇산업의 미래를 그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발표를 통해 “로봇의 산업화에서 산업의 로봇화로, 인프라, R&D에서 정책 다각화로, 내수용 로봇 단품에서 로봇의 서비스화 및 수출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원천기술, 부품 등의 국산화 및 자생적이고 개방적인 생태계 구성, 로봇과 콘텐츠의 연계 등으로 목표를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022년 세계 최고의 로봇활용 국가로서 25조원의 로봇시장과 로봇 주도형 융합을 확산해 ‘All-robot 시대’를 열겠다는 전략을 수립한 정부는 극한재난대응 로봇, 인간협업형 로봇 공장, 인간친화형 가사지원 로봇, 로봇 헬스타운 등을 4대 로봇 챌린지 프로젝트로 삼았다.
강 과장은 4대 로봇 챌린지 프로젝트를 위해 향후 10년간 총 3,500억 원의 예산을 지원할 뜻을 밝혔으며, 2013년 7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상무 로봇PD는 로봇기술 융합·확산과 현재 기술개발 동향 등에 대해 발제했다. 그는 국내외 유수 클라우드 로봇, 스마트폰 기반 로봇, 인간로봇협업형 공장, 웨어러블 로봇 등의 기술 동향과 함께 특허 동향 등을 파악, 이를 통해 시장을 창출할 것을 제언했고, 현대자동차의 이기춘 이사는 자동차 기술의 방향성과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무인자율주행자동차 기술에 대해 발표했으며, 로봇의 미래자동차 적용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로봇산업 발전을 위해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한국로봇산업협회를 비롯해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전자부품연구원, 한국로봇융합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8개 로봇 유관 기관이 업무협약식을 체결, 공시적으로 로봇산업을 위해 협력할 뜻을 밝혔다.

 

 

끊임없는 질문으로 진정한 융합을 찾아야 할 때


2부 순서로 마련된 ‘미래전략 실행방안 토론회’ 역시 이날 행사에서 빠질 수 없는 시간이었다. 로봇연구기관협의체는 4대 로봇 챌린지 프로젝트 추진배경 및 경과, 취지 등 4대 과제와 관련된 주요 내용을 브리핑했고, 이어 로봇융합포럼의 주관 하에 로봇-타 산업간 융합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가졌다.


로봇연구기관협의체는 2022 로봇 미래전략 후속조치로 연구기관 로봇부문 R&D 과제 기획 및 협의와 기간관 역할 조정, 협의를 통한 중복성 방지, 특화기술 개발, 분기별 기술교류회 주최, 국가간 R&D 협력 프로그램 개발 추진, 연구기관 보유기술 산업계 이전, 기관별 보유기술 융합 실용화 과제 공동 수행, 로봇주간, 로봇 창의교육 지원 등의 활동을 전개할 뜻을 밝혔다.


한편 로봇융합포럼이 주재한 패널토의에서는 한창수 회장과 김진오 간사를 비롯해 각 분과별 위원장들이 나와 올바른 로봇 융합 및 융합포럼의 발전 방향에 대해 토론을 펼쳤다.
‘각 분야와 로봇의 융합에 대한 생각과 방안’을 주제로 펼쳐진 이번 토론회에서는 해당 분야의 상황을 고려한 융합의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의료산업의 경우 이미 의료기관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로봇수술은 기술적 논의를 넘어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는 상황으로, 의료 분과는 이를 고려한 융합 방안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현재 융합포럼의 조직 체계에 대해서도 진정한 융합을 위한 조직 개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조직 개편 및 방향에 대해서는 산업의 규모, 활용 분야 혹은 역할에 따른 분류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으며, 분야 간 컨버전스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도 높았다.
한편 토론에 참가한 한 패널은 “로봇인들끼리 모여 융합을 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며 “로봇의 원래 역할은 ‘노예’이며, 이를 제작하는 이들이 주인의 자세를 견지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하며 융통성 있는 융합을 통해 타 산업의 호응을 이끌어내야 된다고 역설했다.

 

로봇관련 8개 기관의 업무협약식

로봇융합포럼이 주관한 로봇-타 산업간 융합방안 토론

 

 

국내 유수 연구계의 로봇들이 한자리에


이번 행사는 규모면에서 로봇계 대표 행사인 ‘로봇인의 밤’ 못지않은 규모를 실현했고, 아울러 참가 기관들의 다양한 로봇기술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로봇 전시까지 함께 진행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는 실시간 인간 동작 모방 기술이 적용된 휴머노이드 마루Ⅲ와 위험물 탐지로봇 마이더스2, 인포테인먼트 로봇 메로 등을 선보였다.
마루Ⅲ는 전신협조제어와 동적 보행, 원격 실시간 제어 및 로봇 팔 순응 제어 기능이 적용된 이 로봇은 원격 무인탐사용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또한 한국기계연구원은 직접교시 디버링 로봇 및 양팔로봇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에 공개한 양팔로봇은 현재 한국기계연구원이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로봇으로 기존의 양팔로봇과 비교했을 때 훨씬 유려해진 외관과 콤팩트한 사이즈로 제작됐다. 양팔 작업용 시각/촉각/강성 센서 및 센서 융합 기반 정밀 제어 기술로 구현된 이 로봇은 휴대폰 등 IT 제품 포장, 조립 등에 사용될 예정이며 인간과의 협업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이번 전시에는 전자부품연구원의 최소 침습 수술용 단일통로 다완 수술로봇을 비롯해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서비스로봇 SEROPI, 4족보행 견마로봇 및 지난 2011 로보월드 개막식에서 활약했던 키보 등이 선보여졌다.

 

KIST의 서비스로봇 마루Ⅲ

KIMM의 양팔로봇

 

KETI의 최소 침습 수술용 단일통로 다완 수술로봇

 

 

‘2022년 세계 속 로봇강국, 대한민국’을 위해


이번 로봇 미래전략(2013~2022) 보고대회에서는 높아진 국내 로봇산업의 위상과 함께 아직까지도 꾸준히 나아가야만 하는 현실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


비록 넘어야 할 난제가 산적해 있지만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지난 중장기 로드맵과 본 행사에서 발표된 것처럼 정부가 로봇산업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또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로봇산업계 역시 이와 함께걸음한다면 다가오는 2022년, ‘세계 속 로봇강국, 대한민국’의 이름이 결코 실현 불가능한 미션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바야흐로 새로운 도약을 위해 추진력을 필요로 하는 국내 로봇산업계. 산학연관이 하나 되어 새로운 청사진을 그려내길 기대한다.


 

문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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