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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경동, 100년 기업의 미래를 그리다 KYOUNG DONG 브랜드, 국내를 넘어 세계로! 문정희 기자입력 2023-09-01 11:08:28

주식회사 경동 이찬우 기술고문(左)과 이상호 대표이사(右) / 사진. 여기에

 

 

반백 년 맞이한 경동, 미래 50년 준비 본격화   
일본이나 독일에는 유독 장수기업이 많다. 일본에는 100년 이상 오래된 장수기업이 2만5000개가 넘는다. 히든챔피언이라 부르는 독일 강소기업도 1,300개나 되며, 이들의 평균 수명은 60년 이상이다. 이러한 기업들의 공통점은 가족 세대를 이어가며 기술을 전수하고 개발해나간다는 점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계 메이커 주식회사 경동(이하 경동) 역시, 1973년부터 지금까지 기술적 노하우를 축적하며 기계 제조 브랜드로서의 인지도를 쌓아왔고, 최근에는 2세 경영으로 100년 기업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 


지난 50년 동안 경동을 이끈 이찬우 前대표이사(現기술고문)는 “CEO로서의 직함을 내려놓고 이제는 기술자 및 연구자로서 회사의 서포터 역할을 할 예정”이라며 “일본, 독일의 장수기업처럼 책임의 승계를 통해 경동의 기술력을 이어나가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찬우 기술고문은 한국 기계 역사의 산증인으로서, 지금까지 기계 산업의 초석을 다져왔다. 그는 이번 퇴임이 단지 가업 승계를 넘어 지금까지 함께 해온 고객들과의 신뢰를 이어오는 것임을 강조하며, “갈수록 제조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번 결정은 쉽지 않았지만 사회적 책임, 기업의 영속성, 고객의 믿음 등을 되새기며 오래 지속되는 기업으로 가기 위한 길을 선택했다”라고 전했다. 


앞으로 이상호 신임대표 체제로 운영되는 경동은 오랫동안 축적해온 기술적 노하우에 젊은 감각까지 더해져 더욱 혁신적인 기업으로 변화할 계획이다. 

 

경동은 1973년부터 지금까지 기술적 노하우를 축적하며 기계 제조 브랜드로서의 인지도를 쌓아왔다. / 사진. 경동

 

대구경 파이프 초대형 나사 가공기, 해외에서 러브콜 
경동은 금속절단용 톱기계와 튜브 및 파이프의 끝단을 절삭 가공하는 페이싱(Facing) 기계, 대형 배관 용접자동화기계, 풍력타워의 절삭가공기계 등 이와 관련된 자동화라인을 개발, 설계, 제작, 설치, 시운전을 진행하며 기계 제조 회사로서의 뛰어난 경쟁력을 실현하고 있다. 

 

Pipe Facing Machine / 사진. 경동


또한 경동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건설현장의 배관자동화 플랜트 프로젝트를 맡으면서 현재는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성장하고 있다. 


이찬우 기술고문은 “과거에 당사의 주 거래선인 조선사로부터 장비 국산화를 의뢰받아 개발하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산업현장은 대부분 외산 장비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국산화에 대한 요구가 컸다. 그때부터 톱기계와 페이싱기를 개발하게 됐고, 이후 배관자동화 기계를 개발해 해외 플랜트 용접자동화라인(파이프 스풀)에 투입하면서 이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경동은 최근 대구경 파이프 초대형 나사 가공기(Pipe Threading Machine, 직경 4~40인치)를 개발해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데, 이 기계 역시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개발돼 기술적 강점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으며 해외에서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 경동

 

기업가정신 및 사회적 공헌 실천 
50년의 역사를 이어온 경동의 회사 슬로건은 ‘Human(사람), Environment(환경), Nature(자연)’이다. 경동은 오랫동안 기업가정신과 사회적 공헌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왔다. 


이찬우 기술고문은 “ESG 중심의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꾸준히 실천해오고 있다”라며 “예를 들어 회사 사거리에 있는 모서리 200평의 정원에는 높이 10m의 30년 이상 된 소나무와 100여 종의 나무, 그리고 멋진 우산형 파고라 및 그 아래의 벤치, 날아다니는 새들이 먹을 수 있는 물허벅과 그네 등을 마련함으로써 환경과 사람을 위한 휴식공간은 물론, 지역사회와 함께 하기 위한 공간을 조성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경동의 회사 출입문 2개소에는 대문이 없으며, 담장도 없다. 세련된 외관 디자인으로 기계 공장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했으며, 내외부 쉼터, 휴게실 등을 곳곳에 배치해 지역사회와 임직원들을 위한 휴식 공간을 마련했다. 


이찬우 기술고문은 “한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나라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하며, 말보다는 행동으로 이를 선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경동은 ESG 중심의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꾸준히 실천해오고 있다. / 사진. 경동

 

해외에서 브랜드 위상 높일 것! 
정유, 가스, 화학, 조선, 해양, 에너지, 원자력, 풍력 산업 등 국내외에서 파이프에 관련된 다양한 레퍼런스를 확보하면서 기술력을 검증받은 경동은 앞으로도 독특하고 차별화된 기계를 개발하며 이 분야에 매진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을 비롯해 유럽, 일본 등의 해외 고객 발굴은 물론, 전시회 참가, SNS를 통한 홍보, 국내외 대리점 확충 등을 통해 경동의 브랜드 위상을 더욱 높일 예정이다. 


이찬우 기술고문은 “당사의 사무동 건물 위에는 25m 높이에서 태극기가 항상 펄럭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해외로 수출하는 기계에는 태극기 스티커를 꼭 붙인다. 이는 한국 기업으로서의 자긍심을 표현하기 위함이다”라며, “최고의 제품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강소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임직원들의 공로와 고객들의 한결같은 신뢰가 있어 경동이 지금의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라며 “세계 속의 경동이 100년 기업으로 갈 수 있도록 다함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경동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제품의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 사진. 경동

문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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