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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Focus ①] 협동로봇, 애플리케이션 전문성 강화로 시장 확대 다관절 구조지만 '범용'보다 '전용' 활용 두드러져... 작업 특화 기능으로 엔드유저 공략 정대상 기자입력 2023-05-26 10:23:33

TM로봇 협동로봇 용접 패키지 / TM로봇 한국지사 제공

 

래 협동로봇 시장 약동이 눈에 띈다. 로봇기술이 각 브랜드별 주요 판매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협동로봇 판매량은 약 1,600대 전후로 추산되는데, 이는 같은 해 산업용 다관절로봇 총 판매량(약 12,000대, 조사방식 동일) 대비 약 13% 수준이다. 

 

국내에 최초로 소개된 협동로봇은 2011년 3월 오토메이션월드 현장에서 다산뉴텍이 공개한 유니버설로봇이다. 이후 2014년 비전세미콘이 국내 판권을 확보하면서 2015년에 판매량 세 자릿수를 돌파했다. 

 

2011 오토메이션월드에서 다산뉴텍이 국내 최초로 선보였던 유니버설로봇 / 사진. 로봇기술

 

협동로봇 국내 판매량이 처음 100대를 돌파했던 2015년 이후로 국내 협동로봇 시장은 장기간 저성장 기조를 벗어나지 못했다. 협동로봇 시장 초기에 로봇SI 업체 및 엔드유저들이 일반적인 산업용 로봇 범주에서 협동로봇을 받아들이면서 협동로봇은 비싸고, 느리다는 인식이 퍼진 게 치명적이었다. 어떤 엔드유저들은 일반 산업용 로봇 테스트 기준을 협동로봇에 적용하면서 내구성이 약하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2016년 이후 한화, 두산 등 대기업이 협동로봇 사업에 뛰어들면서 산업용 로봇이 할 수 없는 협동로봇 고유의 역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설치 규제가 발목을 잡았다. 비싸고, 느린데, 안전펜스까지 쳐야 했다. 협동로봇 도입 기업들 또한 안전보다 직관적인 조작성에 더 큰 매력을 느꼈다.  


그러나 2019년 이후로 협동로봇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화했다. 로봇SI 업체는 물론 일반 사용자들까지 협동로봇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고, 협동로봇 자동화 공정을 위한 관련 규정이 제정되면서 협동로봇의 특징적인 부분들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적용 사례들이 등장했다. 사용자들이 협동로봇을 구매하는 기준도 ‘쉬운 조작성’에서 ‘안전’으로 전환됐다. 


전문화되는 협동로봇 애플리케이션
최근 협동로봇 메이커 관계자들은 로봇SI보다 엔드유저가 직접 협동로봇을 선택하는 사례가 증가했다고 말한다. 자사의 공정을 잘 아는 사용자들이 협동로봇의 특징을 제대로 파악하면서 고유의 영역에서 전문적인 로봇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부산 에스티에스정밀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공작기계 머신텐딩 작업에 협동로봇을 도입했던 이 회사는 현재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 고객사이자 SI파트너로 활약하고 있다. 에스티에스정밀에 설치된 레인보우로보틱스 협동로봇만 물경 100대가 넘는다. 이 회사의 로봇 부문 자회사인 에스티에스로보테크까지 합치면 보유 물량만 200대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SI업체로서 직접 고객사에 인도한 물량도 지난해에만 80여 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중 상당 부분이 머신텐딩 애플리케이션에 적용됐다.  

 


에스티에스정밀 협동로봇 머신텐딩 현장 / 사진. 에스티에스로보테크 제공


공작기계나 프레스, 수직사출기 등 좁은 공간에서 작업자가 워크피스를 기계에 투입하고, 가공된 제품을 꺼내는 머신텐딩 작업은 협동로봇으로 자동화하기가 매우 용이하다. 갠트리 로봇보다 시스템 구축 및 운용이 용이하고, 펜스를 의무적으로 설치할 필요가 없어 공간적으로도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절삭유나 칩 등으로부터 원활하게 작업이 가능한 IP66 보호등급의 협동로봇들이 다수 등장한 것도 머신텐딩 애플리케이션 확대를 가속화했다.


협동로봇 기반 머신텐딩 자동화는 머신텐딩 작업 현장에 대한 노하우와 가공 기계에 대한 이해가 중요한 만큼,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예컨대 문형 머시닝 센터 전문 메이커 비젼와이드의 한국지사인 비젼와이드코리아는 화낙, 지멘스 등 공작기계 컨트롤러에 대한 시스템 기술과 전문성, 가공 정밀도에 대한 이해도 등으로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특화 기능 각광
애플리케이션의 전문화가 강조되는 만큼 협동로봇 메이커들 또한 차세대 시장 확보를 위해 애플리케이션에 특화된 기능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아크 용접 애플리케이션이 이슈다. 

 

두봇의 협동로봇 용접 패키지 / 사진. 제이엘로보틱스 제공


아크 용접은 오래 전부터 협동로봇 메이커들이 주목했던 시장이다. 2019년 전후로 뉴로메카나 레인보우로보틱스, 중국의 엘리트로 등이 가반하중 12㎏의 협동로봇 라인업들을 출시했는데, 당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용접 업계에서 해당 모델에 대한 수요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출시되는 12㎏ 이상의 고가반하중 협동로봇들 또한 용접 애플리케이션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경우가 많다. TM로봇이나 뉴로메카와 같은 회사들은 지난 SF+AW 2023 현장에서 아크 용접 전용 소프트웨어와 기능을 공개하기도 했으며, 중국 두봇 또한 용접 전용 패키지를 선보였다. 


두봇 국내 공식 시스템 파트너사인 제이엘로보틱스 관계자는 “두봇은 여러 용접 메이커와 디지털 및 아날로그 통신을 지원한다. 그래픽 드래그&드롭 방식으로 쉽고 빠르게 프로그래밍이 가능하며, 일반적인 라인 용접 외에 Triangle, Spiral, Trapezoid, Sine 등 여러 용접 기법을 정확하게 구현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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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로메카 이성우 마케팅 팀장

비젼와이드코리아 권혁성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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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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