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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경유압 이재유 신임대표를 만나다 성공적인 공동대표 체제 전환, 제2도약기 맞이한 배경은? 정대상 기자입력 2023-02-21 11:26:23

대경유압 이재유 대표 / 사진. 여기에

 

제2도약기 맞은 (주)대경유압
(주)대경유압(이하 대경유압)이 지난해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하면서 명실상부 국내 첫손에 꼽히는 수직사출기 메이커로 등극했다. 2022년도 기준 법인과 개인사업자를 통합한 대경유압의 총 매출액은 120억 원으로 알려졌다. 주목할 부분은 화성공장으로 이전한 이후 이 회사가 기록한 매출 추이이다. 2019년 말 화성공장으로의 이전을 완료한 대경유압은 2020년에 약 63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면서 전년 대비 36% 수준의 성장을 실현했고, 2021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가 79억 원의 매출고를 기록했다. 2022년에는 이미 11월에 100억 원 고지를 밟았다. 요컨대 화성공장 이전 이후 매해 퀀텀점프를 실현한 셈이다. 

 

대경유압 화성 제1공장 / 사진. 대경유압

 

신구(新舊) 융합이 창출한 시너지 
반백년(半百年)이 넘는 국내 수직사출기 역사에서 지난 10여 년은 업계에 중요한 변곡점이었다. 저상형 구조의 등장과 전동 구동 방식 확산 등 기술적 변화와 함께, 기업 간 인수합병이나 2세 경영 등 업체의 경영 환경 변화가 두드러진 시기였다. 


지난 성과의 배경을 살피려면 이 시기 대경유압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회사의 변화는 2016년 8월에 합류한 이재유 신임대표가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1989년 대경유압을 창업해 30년이 넘도록 수직사출기 개발·제조에 매진해온 이준형 대표의 뚝심과 꼼꼼한 기업 관리에 이재유 신임대표의 젊은 감각과 추진력이 더해지면서 제2의 도약기를 맞은 동사의 사례는 업계에서 성공적인 2세 경영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중공업 회사에 입사해 플랜트 엔지니어링(발전소 설계) 분야에서 8년간 근무했던 그는 여러 업체를 심사했던 경험에 비춰 생산 규모의 확장과 공정의 체계화 작업을 추진, 2019년 말 현재의 화성공장으로 본사 및 생산 거점 이전을 완료했다. 2016~2017년경 사드 배치 여파로 한-중 갈등이 고조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던 매출이 반등한 것도 이즈음이다. 2018년 24억 원까지 하락했던 매출이 2019년에 46억 원으로 반등했다. 어려운 시기에 단행했던 공장 이전은 수주 가뭄 해소로 밀려드는 일감을 소화하는 데에 최적의 선택이 됐다. 

 

고객사에 설치된 대경유압의 수직사출기들 / 사진. 대경유압


현재 이재유 대표는 2016년 대경유압에 합류한 이래 설계 검토에서부터 구매, 영업, 재무, 무역, A/S 관리에 이르기까지 회사 업무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특히 회사의 신뢰를 직접적으로 결정짓는 A/S 업무는 지금도 이 대표가 직접 관리하고 있다. 그는 일당백으로 일하면서도 매사 꼼꼼한 관리로 회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해온 아버지의 모습을 유년시절부터 지켜보며 롤 모델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척박한 환경에서 40년 넘게 수직사출기 시장을 개척하면서 장인처럼 모든 일을 헤쳐 온 아버지는 기계를 직접 뜯어보고, 공부하면서 자기발전을 이룬 세대로서, 이 분야에서는 만능선수였다”라며 “특히 아버지가 큰 수술 이후에도 희생을 감수하며 사업을 이끌었던 모습을 지켜보면서 어렸을 적부터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을 갖게 됐다”리고 말했다. 

 

고객사에 설치된 대경유압의 수직사출기들 / 사진. 대경유압

 

국내외 영향력 확대
이재유 대표가 대경유압에 합류하면서 변화한 점 중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영업력의 강화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던 대경유압의 영향력이 전국 단위로 확장되면서 현재는 지방 수주 물량이 수도권을 추월했다. 여기에 해외 수출 실적도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대경유압은 지난해 본사 인근에 대지 500여 평 규모의 부지를 마련, 같은 해 12월에 제2공장을 준공했다. 


이재유 대표는 “2021년부터 대량 수주가 이어지면서 확장 이전한 공장마저도 생산 물량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에 지난해 12월 제2공장을 준공하고, 가공 및 소형 기종 생산과 중·대형 기종 생산 공정을 이원화해 공정 효율과 작업 환경을 크게 개선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대경유압은 제2공장을 설립하면서 해외 수주 물량에 더욱 빠르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유럽(폴란드)과 베트남(박닌성), 인도(첸나이, 델리)에 영업부터 설치·시운전, A/S까지 가능한 로컬 인프라를 이미 보유한 동사는 최근 북미 지역까지 수출 판로를 확대하는 데 성공하면서 현지 거점 마련까지 검토하는 상황이다.

 

대경유압 제2공장 / 사진. 대경유압


시장은 왜 (주)대경유압을 선택했나
대경유압은 기술적으로 난이도가 높고 제작이 어려운 특주 사양의 수직사출기도 다수 제작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수직사출기 개발 프로젝트라도 설계부터 완제품 제작까지 두 달 이내에 완료한다는 점이다. 외산 부품의 납기 지연과 같은 예측 불가능한 요인이 없는 한 대부분 이 원칙은 지켜지고 있다. 지난해 굴지의 국내 대기업으로부터 수주했던 까다로운 기계 개발 의뢰도, 최근에 NDA를 체결한 방위산업 분야 대기업의 특주 사양 수직사출기 개발품도 모두 60일 이내에 납품했다. 


비결은 공용화에 있다. 대경유압은 오랫동안 수직사출기 핵심 구성요소의 공용화 작업을 거치면서 개발 소요 시간을 대폭 단축했다. 여기에 공장 확장 이전으로 개발과 생산 양 측면에서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한 게 주효했다. 이번 제2공장 구축으로 공정 이원화까지 실현함에 따라 대경유압의 개발 프로젝트 역량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경유압의 전동 수직사출기 / 사진. 대경유압


이 같은 역량은 신규 제품 개발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재유 대표는 “올해는 특주 사양 기계 외에 전동 타입 수직사출기도 추가로 공개할 계획이다. 이미 개발을 완료하고 금형을 탑재해 시사출까지 마무리한 상황으로, 대경유압은 해당 기종과 상위 라인의 전동 수직사출기를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정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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