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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인구 및 노동력 변화와 로봇 시장 동향 노약자들도 로봇을 활용한 근무가 가능해져 다양한 사회 문제 해결 기대 윤소원 기자입력 2022-01-21 13:05:29

일본이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고 출산율이 저하됨에 따라 향후 인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지속가능한 개발(SDGs)에 대한 관심을 높이며 노약자 및 장애인들이 사회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들을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이들 정책은 모두 노동력 확보, 인간의 한계 극복 등을 중요한 사회 문제로 가리키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고령화 및 인구 절감, 노약자와 장애인의 사회 문제 등 사회 구성의 문제에 대해 로봇을 활용한 연구 개발이 지속적으로 진행돼왔으며, 향후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1. 일본 인구 변화 및 로봇 시장 동향
현재 일본의 고령화율은 28.8%에 달하며 이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여, 오는 2025년에는 30%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전체 인구는 점차 감소해 2055년에는 1억 명 미만이 될 것으로 보이며, 향후 경제 활동 인구가 감소하고 인력난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일본은 지난 2021년 4월 개정된 고연령자 고용안정법에 의거, 65세까지의 정년을 보장하고 있으며 70세까지 일자리 확보 노력을 의무화하고, 공무원의 정년퇴임 연령도 단계적으로 늦추기로 결정했다. 이와 같은 일본 정부의 법 개정으로 현지 기업들은 근로자의 정년 연장, 폐지, 재고용 등 고령자들의 일자리 확보를 위한 대처와 함께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문제에 직면했으며, 전문가들은 인력부족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후지경제 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인력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는 로봇의 경우 업무·서비스용 로봇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25년까지 4조 1,578억 엔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지난 2020년 대비 76.9% 증가한 수치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물류 제한 및 인구 이동 제한에 따라 인력 부족 현상을 경험하면서, 로봇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분신 로봇 카페 Dawn ver.β(사진. Dawn ver.β)

 

인구 고령화 등의 요인으로 인력 부족 사태가 더욱 심화되고, 비대면 업무 또한 일상화됨에 따라, 로봇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본에서는 의료, 간호 등 고강도 업무 시장에서 간호사 수의 감소와 같은 인력 부족 문제가 심화됨에 따라, 로봇이 이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인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와 같은 인력 부족에 대한 대안으로는 파워 어시스트 수츠, 텔레프레젠스 로봇 등을 꼽을 수 있다.


먼저, 파워 어시스트 수츠는 인간이 착용하면 산보나 중노동을 가볍게 하는 로봇이다. 이는 의료, 간호, 제조, 물류, 건설현장 등에서 주로 활용되고 있으며, 해당 현장에서 인적 자원 부족 및 작업자의 고령화에 따라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텔레프레젠스 로봇은 원격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도록 연결하는 로봇이다. 이 로봇은 미국을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으며, 해외 시장 규모도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재택근무가 확대됨과 동시에 지난 2020년 64억 엔으로 작년 대비 33.3%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텔레프레젠스 로봇은 재택근무가 보편화됨에 따라 향후에도 꾸준한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분야이다.
 

켄 로보테크의 토모로보(사진. 켄 로보테크)

 

2. 장애인 고용의 확대를 지원하는 아바타 로봇
코로나19로 인해 일본에서는 텔레워크 등 디지털 환경에서 일하는 모습이 일상화됐다. 원격으로 일할 수 있는 원격 거점 오피스들이 보편화됐으며 다양한 인터넷 솔루션들이 업무 현장에 속속 도입되고 있다. 원격 근무가 보편화되면서 고객들을 접대할 때 대면 접대를 선호하던 일본인들도 이제는 키오스크(Kiosk),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를 활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지며 디지털 접객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로봇을 활용한 접객도 다수 등장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6월 도쿄 니혼바시에 오픈한 분신 로봇 카페 Dawn ver.β는 로봇이 접객을 담당하고 있다. 로봇의 이름은 오리히메로 어린이 정도의 크기의 로봇이 정해진 통로를 이동하며 요리를 전달하고, 각 테이블에 배치된 23㎝의 소형 로봇이 손님의 이야기 상대를 맡고 있다. 주목할만한 점은 이들 로봇을 모두 장애인들이 원격 조종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당 로봇은 통칭 아바타 로봇으로, 복지 로봇 연구 기업인 오리 연구소에서 개발한 로봇이며, 해당 로봇을 활용한 카페를 열고 장애인들을 고용하고 있다. 오리 연구소의 요시토 켄타로 최고경영자는 “육체적 차별을 극복하고 모두가 함께 일하거나 동료 의식을 얻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라며 해당 로봇을 개발한 이유를 언급했다.


일본에는 장애인 고용 촉진법에 의거, 일정 규모 이상의 규모의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는 민간 기업의 경우 장애인을 2.3%이상 고용해야하는 의무가 있다. 예를 들어, 종업원을 43.5명 이상 고용하고 있는 사업주는 장애인을 1명 이상 필수로 고용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고용환경이 악화되면서 장애인 고용도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도쿄의 경우 장애인 고용률이 2.04%로 법정 고용률을 달성한 기업은 32.5%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애인 고용이 어려워지는 환경에서 로봇 카페의 사례는 의미가 깊다. 해당 로봇 카페에서 근무하는 장애인들은 일본 국내외에 5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장애인들은 ALS(근위축성 측삭 경화증)등 움직일 수 없는 난치병이나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로봇의 파일럿으로 교대하며 일하고 있다. 가게 내부의 오리히메들은 손짓도 할 수 있고 의사소통도 할 수 있어 가게 안에서 오리히메를 통해 가게 직원들과의 소통이나 오리히메들이 소통하는 모습까지 자연스럽게 볼 수 있다. 실제로 오리히메를 통해 근무를 하고 있는 직원은 “자연스럽게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일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분신 로봇 카페 Dawn ver.β(사진. Dawn ver.β)


이러한 아바타 로봇들은 원격으로 조종하며 마치 자신들이 그곳에 있는 것처럼 행동할 수 있는 텔레 프레젠스(Tele Presence)나 텔레 이그지스턴스(Tele Existence)라는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해당 기술은 가상현실의 한 분야로 원격지에 있는 사물이나 사람이 마치 근처에 있는 것 같이 느끼면서 조작 등을 리얼타임에 실시하는 환경을 구축하는 기술 및 체계를 말한다.


최근에는 인공지능을 탑재한 자율형 로봇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으나 여전히 오작동 및 움직임에 제약이 많은 상황이다. 그러나 텔레워크로 인해 원격 근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아바타 로봇을 활용한 근무 형태가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 대체 인력으로 주목받는 근로 로봇
건설업이나 농업에서의 인력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로봇도 등장하고 있다. 스타트업 기업인 켄로보테크는 건물의 골조가 되는 철근들을 철사로 자동 결속하는 로봇인 토모로보를 개발해 판매, 운영하기 시작했다. 철근 결속은 콘크리트 작업 전 철근을 고정하고 건물의 강도를 유지하는 공정으로 인간이 진행하면 모내기와 비슷하게 허리를 숙이고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고된 작업이다.


토모로보는 올해부터 효율화를 위해 오퍼레이터 로봇을 새롭게 도입해 업무 과정을 재편했다. 기존에는 각 레인에서 작업을 완료하면 수동으로 다음 작업 레인으로 이동했어야 했으나 이제는 오퍼레이터 로봇과 작업로봇이 원격으로 송수신하며 자동으로 작업레인의 이동이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기존에는 감독자 1명이 3대의 토모로보를 관리할 수 있었으나 향후에는 6대까지 관리 감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건설업 취업자는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어 향후 추가 인력 부족이 예상되고 있다. 국토 교통성의 건설업 및 건설공사 종사자 현황에 따르면 2016년 시점에서 건설업 취업자 중 55세 이상이 33.9%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29세 이하의 취업자 수 비중은 11.4%로, 산업 종사자의 고령화 문제 및 다음 세대로의 기술 승계 문제 등이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철근공의 인력 부족은 건설업 취업자 중에서도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1년 9월 유효구인 배율을 살펴보면, 건설 채굴업 일반은 4.87배에 반해 철근공이 포함된 건설 골조 공사의 유효구인 배율은 7.99배에 달하고 있어 일손이 모자란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일하는 방법 개혁 관련법에 의거, 2024년에는 건설업에서도 시간 외 노동의 상한 규정이 시작돼 1인당 생산성을 높이지 않으면 작업량 자체가 줄어들며 매출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진. 야스카와전기)


이러한 가운데, 로봇들의 이용은 농업 분야에서도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대표 산업용 로봇 기업인 야스카와 전기는 전국 농업협동조합연합회와 공동으로 오이 생산자 로봇을 개발해 농업 분야 진출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시작했다. 오이의 경우 성장이 빨라 수확 작업이 아침과 밤 두 번에 걸쳐서 진행해야 하므로, 농가의 노동 부담이 큰 품종이다. 또한 오이를 수확함에 있어서 숙련된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다. 오이의 품질이 떨어지면 가격이 금방 절반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색이나 형태, 무게, 외형, 촉감 등을 전부 활용해 가장 가격이 높게 팔리는 시점에 수확하지 않으면 안 되는 작업이다. 


기존 로봇은 단순 작업으로 명확한 지시가 있는 경우 활용이 유리하기 때문에 농업에 적합하지 않았으나, 오이 생산자 로봇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숙련된 기술 및 노하우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또한 오이 생산자 로봇은 카메라로 촬영된 오이의 생육 상황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온이나 이산화탄소 등 외부 환경의 데이터와 합치고, 인공지능을 활용해 자율적으로 수확 타이밍을 계산할 수 있도록 학습시킬 계획이다.


농업의 업무 환경 역시 로봇이 도입되기 어려운 구조이다. 1년 365일 지속적으로 가동되는 공장과 달리 농업은 봄에서 가을까지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운영되는 체제이기 때문이다. 또한 각각의 단계에 필요한 작업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비싼 로봇을 도입해도 단기간에만 활용할 수밖에 없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에 야스카와전기 측에서는 단기능 로봇이 아닌 다기능 로봇을 개발해 대응할 방침이다. 제조업에서 도입되고 있는 2개의 공정을 1대로 단축해 진행하는 쌍완 로봇 기술을 발전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농업 분야에 로봇의 등장은 인구 감소가 급속하게 진행되는 농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에는 농작물 수확에 숙련자들의 기술과 노하우가 집적돼있기 때문에 농업 분야에 진출이 어려웠으나, 인공지능을 활용한 로봇제어가 상용화된다면 다양한 농업용 로봇이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러한 로봇이 등장하면 다양한 규격을 다뤄야 하는 소매업, 다양한 케어를 동시에 해야 하는 의료, 간호 시장 등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4. 시사점
인구 감소 및 고령화는 세계적인 추세로 향후 모든 나라들이 직면할 문제로 보인다. 일본은 해당 문제를 먼저 경험하면서 인구 감소에 대비하고 있고 로봇이라는 분야에서 다양한 실증 실험 등을 통해 안정적인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새로운 기술이 로봇에 접목되고 원격근무 등으로 일상 상활에 디지털 환경이 조성되면서 로봇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한국 역시도 일본과 비슷한 인구 문제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로봇을 통한 사회문제 해결이라는 일본의 사례는 검토해볼만 하다. 특히 로봇의 제어나 자율 운행 부분에서 활용되는 인공지능이나 데이터 처리 분야는 한국의 IT 기업들의 기술력이 크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향후 다양한 형태의 로봇이 생활 속에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바 해당 분야에 한국 기업의 다양한 제품들이 등장하길 기대한다.
 

윤소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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