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6일(화)부터 11월 19일(금)까지 3일간 ‘2021 대구국제기계산업대전’이 새로 개관한 대구 엑스코(EXCO) 신관에서 개최됐다. 대구국제기계산업대전은 ▲대구국제자동화기기전(DAMEX)과 ▲대구국제로봇산업전(ROBEX) ▲국제부품소재산업전(PARTS SHOW)을 아우르는 대구 지역 최대 규모의 산업 전문 박람회이다. 특히 삼익THK, 스토브리코리아, 한국야스카와전기, 현대로보틱스 등 지역의 저명한 로봇기업들이 매해 참가하기 때문에 로봇 업계의 관심도 높다. 올해 전시회 또한 다양한 지역 로봇 기업들이 참여해 제품과 기술력을 뽐냈다.
엑스코 찾은 메이저 로봇 메이커들
세계 최고 성능의 로봇 ‘스토브리코리아’

스토브리코리아가 선보인 TX2 터지(사진. 로봇기술)
2021 스마트팩토리+오토메이션월드에 참가하면서 건재한 로봇과 커넥터 기술력을 뽐냈던 스토브리코리아는 이번 전시회에서도 가장 앞선 성능의 로봇들을 선보였다.
1892년 스위스에서 시작한 스토브리는 로봇과 섬유기계, 전기 커넥터 및 유·공압 등의 메카트로닉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로봇 감속기까지 자체적으로 제작할 정도로 최적화가 잘 된 로봇으로, 성능 측면에서 ‘세계 최고’라는 수식어에 이의를 다는 사람이 없다.
이날 전시회에서 선보인 협동로봇 TX2 터치는 전 세계 협동로봇 중 가장 높은 안전등급을 확보한 로봇으로 알려져 있다. 작업자의 안전을 최우선시하면서도 일반적인 협동로봇 대비 빠르고 정확한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서비스로봇 드라이브 거는 ‘현대로보틱스’

현대로보틱스 정재수 선임매니저(사진. 로봇기술)
서비스로봇 시장 진출에 대한 현대로보틱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이번 전시회에서 현대로보틱스는 기존에 강점을 보였던 소형 고속 핸들링 로봇을 활용한 전기·전자 로봇 자동화 데모와 물류 로봇, 그리고 파트너사인 영창로보테크와 함께 소개한 디버링 로봇 시스템 등 기존에 강세를 보이던 산업용 로봇을 중심으로 부스를 구성하는 한편 테이블 안내와 음식료 서빙, 퇴식 및 물품을 담고 매장을 순회할 수 있는 F&B 서빙로봇을 선보였다.
앞서 현대로보틱스는 KT로부터 5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서비스로봇 사업 본격화를 알렸다. 이후 회사는 올해까지 호텔 어메니티, F&B 서빙, 러기지 서비스가 가능한 모바일로봇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서비스로봇 사업을 가시화했다.

식음료를 서빙하는 현대로보틱스의 서비스로봇(사진. 로봇기술)
이 같은 상황에서 전시회 개회식 축사를 맡은 현대로보틱스 강철호 대표이사는 “이미 연간 1만여 대 이상의 서비스로봇을 생산하기 위해 설비 확장을 진행하고 있는 중으로, 오는 2022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서비스로봇 사업 본격화를 천명했다.
현재 현대로보틱스는 KT와 공동으로 서비스로봇을 생산 중으로, 현대로보틱스의 하드웨어 제조 기술력과 KT의 음성 제어, SLAM 기술 등 인공지능 및 소프트웨어 기술 간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현대로보틱스 정재수 선임매니저는 “1세대 호텔 어메니티 로봇과 2세대 F&B 서빙 로봇에 이어 올해 러기지 로봇까지 출시했다”라며 “이후 방역로봇 등 보다 다양한 영역에 대응할 수 있는 서비스로봇 라인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2022년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으로 국내 서비스로봇 대중화에 앞장서는 한편 세계 시장에서도 국산 서비스로봇의 경쟁력을 알릴 것”이라고 전했다.
상생 시너지 강조한 ‘한국야스카와전기’

픽잇 3D비전과 슈말츠 진공그리퍼를 활용한 팔레타이징 및 단조 빈피킹 데모 시스템
코로나19로 국내 산업 박람회에서 일본계 메이저 로봇메이커를 만나기가 쉽지 않았던 한해였기에 이번 대구 엑스코를 찾은 한국야스카와전기의 전시부스는 참관객들의 높은 관심을 모았다.
한국야스카와전기는 매년 대구국제기계산업대전을 찾는 지역 내 글로벌 로봇메이커로, 이번 전시회에서는 양팔로봇 부스와 다관절로봇 교육 스테이션, 3D비전 애플리케이션 등을 공개했다.
이날 한국야스카와전기 전시 부스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파트너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였다. 동사는 국내 도장로봇 분야에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두림야스카와와 함께 컨트롤러가 로봇 보디에 내장된 도장로봇 MPX3600와 픽잇의 3D비전을 이용한 빈피킹 애플리케이션에 전시 부스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특히 두림야스카와와 공동으로 개발한 MPX3600은 도장부스라는 특수한 환경을 감안해 도장 관련 기능 부품을 로봇에 일체화한 로봇으로, 2018년 6월 두림야스카와 화성 R&D센터에서 열렸던 ‘2018 두림패밀리데이’에서 VIP들을 대상으로 처음 공개됐던 로봇이다.

한국야스카와전기와 두림로보틱스가 공동 개발한 MPX3600
한국야스카와전기 전창민 사업부장은 “일본 야스카와전기에서는 오래 전부터 협력사들과 상생할 수 있는 콘셉트로 전시회에 참여해왔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당사 또한 야스카와전기 로봇의 경쟁력과 협력사의 기술력을 함께 선보일 수 있도록 부스를 디자인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전창민 사업부장은 “IFR은 지난해 한국시장에 판매된 국내외 브랜드의 6축 다관절로봇을 10,671대로 집계했다. 그중 한국야스카와전기의 다관절로봇은 약 3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했다”라고 전했다.
시스템 진보를 위한 작은 변화
공정을 변화시키는 로봇 툴 ‘에스브이테크’

(왼쪽부터) 에스브이테크 박지현 주임, 최재근 대표이사, 김헌민 부장 (사진. 로봇기술)
에스브이테크의 중요한 경쟁력 중 하나는 다양한 로봇 툴과 그리퍼, ATC 및 액세서리와 더불어 안전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로봇 시스템에 있어 다관절로봇을 제외한 모든 솔루션을 라인업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에스브이테크가 공급하는 제품군의 특징은 작은 툴 하나로 라인 전반에 대한 효율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가령 이 회사가 공급하는 RSP의 볼 락킹 방식 ATC는 일반적인 제품과 뚜렷한 차이점이 존재한다. RSP의 ATC의 경우 볼 형상에 맞춰 곡선으로 가공된 홈에 볼이 안착하는데, 이는 볼 전체가 정확하게 홈의 접촉면과 맞물리기 때문에 로봇의 페이로드를 100% 유지할 수 있고, 반복 작업 시 흔들림이 없어 오차가 제로에 수렴한다. 또한 가이드핀이 없어서 정확하게 볼과 접촉면이 맞물릴 수 있기 때문에 가이드핀과의 접촉 불량에 따른 오작동도 예방할 수 있다. 에스브이테크 최재근 대표이사는 “우리는 더욱 정교한 결합이 필요한 일부 애플리케이션에만 가이드핀이 삽입된 제품을 공급한다. 반면 정교한 작업보다 중량물을 핸들링하는 작업, 특히 프레스 자동화 등의 애플리케이션에서는 가이드핀이 없는 모델을 제안한다.”라며 “RSP의 ATC는 가이드핀이 없어도 정확하고 견고한 결합이 가능하다. ATC 결합 시 약간의 틀어짐이 발생해도 무리 없이 결합해 하중을 견딜 수 있어 가이드핀으로 인한 공정 다운타임을 최소화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에스브이테크는 로봇 시스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그리퍼와 액세서리를 선보였다. (사진. 로봇기술)
한편 이 밖에도 동사는 CFRP 복합소재를 적용한 경량 그리퍼와 로봇의 모션을 변화시키지 않고도 호스의 꼬임 없이 한 방향으로 무한 회전이 가능한 스위벨 등을 함께 소개했다. 최재근 대표이사는 “CFRP 복합소재 그리퍼의 가장 중요한 강점은 경량화이다. 경량화된 그리퍼는 로봇의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로봇 페이로드의 한계를 낮출 수 있다. 요컨대 CFRP 복합소재 그리퍼를 선택함으로써 로봇 시스템 주변에 요구되는 장치 전반에 대한 코스트를 절감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라며 “스위벨 또한 마찬가지이다. 로봇 액세서리 하나를 장착함으로써 호스 꼬임을 방지하기 위해 로봇에 불필요한 모션을 추가하고, 티칭 난이도가 올라가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으며, 단선으로 인한 A/S 비용 또한 절감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마그네틱을 이용한 그리퍼 & ATC ‘유엔디’

유엔디 전진웅 프로 (사진. 로봇기술)
유엔디는 마그네틱 기술을 기반으로 로봇 시스템에 사용되는 그리퍼와 ATC를 개발, 공급하고 있다.
이날 전시회에서 유엔디는 여러 가지 툴을 교체해가며 커피를 내리고 요리를 하는 로봇 데모를 통해 마그네틱 ATC의 특징을 소개했고, 한편으로는 베어링 이송 공정 및 철판 이송 공정 데모를 꾸려 마그네틱 그리퍼의 장점도 함께 알렸다.
최근 볼 락킹 방식의 툴 체인징 방식이 대세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엔디는 마그네틱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ATC를 선보였다. 에어컴프레서 등 별도의 주변장치가 필요 없고 구조가 간단하다는 점이 특징으로, 유엔디 전진웅 프로는 “유엔디는 스위칭 마그네틱 기술을 이용해 세계 최초로 완전 무선 ATC를 상용화했다”라며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베어링 회사의 베어링 이송공정 등에 사용되고 있으며, 향후 철판 이송, 서비스 분야 등 적용 애플리케이션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마그네틱 ATC를 이용해 여러 툴을 교체하며 커피를 타는 로봇 데모(사진. 로봇기술)
지역 로봇기업들의 기술력 ‘눈길’
부품·로봇·장비 넘어 SI까지 ‘삼익THK’
삼익THK는 오래 전부터 대구 지역을 대표하는 로봇 기업 중 하나로, LM가이드, 볼스크루 등 로봇 핵심 부품에서부터 스카라로봇, 다관절로봇, FPD이송로봇 등 다양한 로봇까지 자체 개발하고 있으며, 아울러 자체적으로 장비 설계 기술까지 확보하고 있다.

삼익THK가 자체 개발한 다관절로봇과 FPD이송로봇(사진. 로봇기술)
이 같은 상황에서 삼익THK는 한 발 더 나아가 로봇SI 분야까지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유니버설로봇과 공식적으로 파트너 계약을 체결한 동사는 이번 전시회에서 유니버설로봇과 QRS의 3D비전을 이용해 로봇 시스템 기술력을 어필했다. 이날 삼익THK는 QRS가 최근 새롭게 출시한 신형 3D비전을 적용했다. QRS의 신형 3D비전 Q3D 시리즈는 절삭 공정에서 절삭유 등에 의해 발생하는 오염으로 발생하는 트러블을 방지하기 위해 개발됐다. 방진·방적 성능을 실현하면서도 3D비전 내부의 온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구조가 특징인 제품이다.
한편 이 밖에도 삼익THK는 다관절로봇과 6세대 FPD이송로봇, 그리고 스카라로봇 등 자체 개발 로봇 제품군도 대거 선보였다.

QRS의 3D비전과 유니버설로봇을 이용한 자동화 시스템(사진. 로봇기술)
중소기업을 위한 국산 다관절로봇 ‘오토로보틱스’

오토로보틱스 김성주 대표이사 (사진. 로봇기술)
중소기업이 진입하기 쉽지 않은 다관절로봇 분야에서 오랫동안 실적을 쌓아온 오토로보틱스는 이제 인공지능을 접목해 한 단계 진보한 다관절로봇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오토로보틱스 김성주 대표이사는 “당사는 산업용 다관절로봇을 개발, 제조하는 기업으로 주로 아크 용접 공정이나 머신텐딩 공정을 자동화하는 분야에 다양한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라며 “이번 전시회에서는 빗물을 받아주는 하수구 맨홀 그레이팅 용접 작업 데모를 시연 중”이라고 소개했다.

오토로보틱스 전시부스 (사진. 로봇기술)
국내 제조업 환경에서 중소기업이 개발한 다관절로봇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차별화가 필요하다. 김성주 대표이사는 이를 국내 생산 및 빠른 A/S에서 찾았다. 그는 “여러 글로벌 메이커들, 특히 외산 메이커의 경우 사용자가 A/S를 받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반면 오토로보틱스는 단기간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오토로보틱스는 가반하중 20㎏ 이하의 로봇을 제조하고 있으며, 이 에어리어 안에서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용접 애플리케이션에 적합한 가반하중 6/12/20㎏ 모델 외에 1㎏와 0.5㎏의 초소형 다관절 로봇도 개발 중이며, 아울러 사용자가 보다 편리하게 로봇을 운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