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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Focus ①]] 2021년 가장 HOT한 로봇기술 '자율주행로봇' 정대상 기자입력 2021-04-27 13:20:48

지난 십수 년간 국내 로봇업계의 트렌드는 여러 분야에 걸쳐 끊임없이 변화해왔다. 유·공압 구동 방식에서 전동 방식으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협동로봇 제조사들이 약진했으며, 로봇용 고정밀 감속기의 국산화도 이뤄졌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3D비전과 물류 자동화가 로봇업계의 큰 화두였다. 그리고 지금은 ‘자율주행’ 기술이 다시 로봇 업계의 메가트렌드가 됐다.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커스터마이즈 가능한 네이버랩스의 ALT 프로젝트 콘셉트 이미지

(자료. 네이버랩스 홈페이지 갈무리)


1. 로봇·자동차 산업의 키워드 ‘자율주행’


자율주행은 로봇과 자동차 산업 양대 분야에서 모두에서 관심을 가지는 분야이다. 센서와 인공지능 등 공통적인 기술요소들이 있지만, 적용하는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요구되는 핵심기술은 어느 정도 차이가 있다.
자율주행로봇은 기본적으로 장애물을 인식하는 센싱 기술과 움직이는 구동 기술이 중요하다. 산업 현장에서 활약하는 로봇이라면 여기에 더해 팔과 손의 역할을 하는 로봇암 및 그리핑 기술이 추가된다. 자율주행자동차가 V2X, 인공지능 등 인지부 기술이 중요하다면 자율주행로봇은 센싱부, 주행부의 기술에 무게 추가 쏠린다. 
또한 위치 제어 측면에서 자율주행자동차는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의 영향을, 자율주행로봇은 IPS(Indoor Positioning Service, 실내 위치 추적 서비스)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자율주행로봇 분야의 경우 주요 수요자 계층의 특성 상 고가·고기능 제품보다 적용 현장을 고려한 기능과 더불어 경제적인 측면에서의 최적화도 중요한 요소이다. 실제로 최근 자율주행로봇 관련 사업화를 추진하는 기업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부분은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 중심의 R&D보다 사업화를 위한 실용성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사진. 로봇기술

 

2. 국내 자율주행로봇 기술


최근 국내 자율주행로봇 기업들이 해외 기관 및 기업과 교류하는 사례가 활발해지고 있다. 올해 온라인에서 열린 CES2021이나 2021 하노버메쎄에 참가한 국내 자율주행로봇 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상당히 높았다. CES2021에서 AI+Robotics 부문 혁신상을 수상한 (주)힐스엔지니어링 관계자에 따르면 “꾸준히 CES에 참가하며 체감할 수 있었던 부분은 국내 자율주행로봇 관련 기술에 대한 해외 업체 또는 연구자들의 관심이 매우 높고, 긍정적이라는 점이다”라며 “실제로 국내 자율주행로봇 관련 기술이 해외 국가들과 비교해 손색없다고 생각한다. 핵심기술 또한 국내 출연연 등에서 개발한 기술이 글로벌 리딩 기업의 제품과 비견될 정도로 우수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롱텀 프로젝트를 전개할 수 없는 국내 연구 환경 상 뛰어난 기술임에도 사장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기술들을 과감하게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면 발 빠른 기술융합이 가능한 국내 스타트업들이 애플리케이션을 발굴하고, 이를 대기업에서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제안했다.  

 

3. 자율주행로봇, “미래 아닌 지금 필요한 아이템!”


지난해 4대 서비스로봇 분야에 물류 부문이 선정되면서 자율주행로봇 연구가 탄력을 받았다. 이와 동시에 우아한형제들과 같은 저력 있는 기업들이 실외 배송로봇 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국내 자율주행로봇 분야에 활기가 도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우아한형제들이 투자하면서 국내에서도 이름을 알린 베어로보틱스가 케이스 사출과 구조물 등 주요 부품 양산 업체를 선정했다는 소문도 있다. 물망에 오른 모 사출업체의 경우 최근 서비스로봇 설계 및 개발, 양산을 위한 개발PM 구인에 나서 국내에서도 바야흐로 자율주행로봇 양산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된다. 

 

베어로보틱스의 서빙로봇 서비(SERVI)(사진. 베어로보틱스 홈페이지 갈무리)


이처럼 자율주행로봇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이유는 그 활용성이 다양하다는 점과 더불어 인력 대체가 아닌 인력 해방의 관점에서 시장이 열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근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고덕동 아파트 택배 대란 사태 현장에 걸린 플랜카드에는 ‘죽을 것 같이 힘들다, 도보배달! 허리가 끊어질 것 같다, 저탑차량!’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라스트 1마일의 해결책이라는 자율주행로봇이 왜 필요한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문구이다. 제조 현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모 자율주행로봇 기업의 대표이사는 “로봇의 도입이 인력의 해고로 이어진다면 로봇을 실제로 사용해야 하는 현장 작업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없다”라며 “지금은 인간과 로봇이 대립하는 전근대적인 사고를 탈피해 인간과 로봇이 협동하는 시대이다. 자율주행로봇은 외국인노동자 도입을 고려해야 할 정도로 인력이 부족하거나, 리타이어한 인력을 대신해 현장에서 작업하는 연착륙구조로 도입되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정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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