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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특집 인터뷰3-(주)NT리서치 “휴머노이드, 시장 확대를 위한 패러다임 시프트가 필요” 로봇특집 인터뷰3-(주)NT리서치 “휴머노이드, 시장 확대를 위한 패러다임 시프트가 필요” 문정희 기자입력 2012-07-12 00:00:00

특화된 로봇기술로 새로운 시장 개척
“휴머노이드, 시장 확대를 위한 패러다임 시프트가 필요”

 

(주)NT리서치 김경환 대표이사

 


휴머노이드 로봇 ‘NAO’의 첫 출시는.
Aldebaran Robotics사의 휴머노이드 ‘NAO(나오)’는 2005년에 처음 발표되었으며, 2011년부터 한국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NAO는 현재 전 세계 30여 개국의 대학, 연구소, 관련 기업에서 사용되고 있다.

 

NAO는 어떤 특징이 있나.
높이 57㎝, 너비 27㎝의 크기로 무게는 4.3㎏이다. 25개 관절로 이루어져 있고 유연한 전신 동작과 안정 보행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듀얼 카메라, 다중 마이크로폰, 다수의 접촉 센서를 이용하여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한 후, 전신 동작, 음성, LED 등으로 반응한다. 본체에 임베디드 보드가 내장되어 있을 뿐 아니라, 무선 와이파이(Wi-Fi)를 이용하여 외부의 PC에서 제어할 수 있다. OS는 Linux로 되어 있고 C, C , URBI, Python, .Net 프레임워크와 같은 다양한 프로그래밍 환경을 지원한다. 특히, NAO는 콜레그래프(Choregraphe)라는 부속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그래픽 기반으로 동작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어서 코딩이 불필요하다는 점이 매력이다. 전문적인 기능이 아니라면 누구나 손쉽게 동작이나 인터랙션을 편집할 수 있다.
최근에는 업그레이드 버전인 ‘NAO Next Gen’이 출시됐다. 프로세서를 1.6GHz의 인텔 ATOM™으로 교체하여 처리 능력이 향상되었다. HD급 카메라 2대를 동시에 이용하여 사람이나 환경을 인식할 수 있으며, 9개국 언어를 단어 레벨에서 인식하고 정확하게 발성할 수 있다.
가장 큰 변화는 휴머노이드의 안전성을 강화하였다는 점이다. 휴머노이드는 넘어지거나 외부에서 충격이 가해져서 관절 등이 고장 날 위험이 있다. NAO Next Gen은 충격 흡수 메커니즘, Fall Manager 등을 채용하여 보다 안전한 휴머노이드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의 상용화 과정에서 안전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기 때문일 것이다.

 

다른 휴머노이드와 비교했을 때 NAO의 가장 큰 경쟁력은 무엇인가.
양산되고 있어서 성능 대비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점, 오픈 아키텍처로 설계되어 로봇 연구 개발자들의 활용도가 높은 점, 소프트웨어의 구성이 탄탄한 점, 일주일 내에 배송되는 월드와이드 서비스 체계 등이 강력한 장점이다. 

 

유럽이 뒤늦게 휴머노이드 시장에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을 먼저 열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가. 
유럽에는 KUKA, ABB, STAUBLI 등 세계적인 로봇 기업이 많지만 모두 산업용 로봇 회사들이다. 그러나 근년에는 모바일 로봇, 휴머노이드 등 서비스 로봇의 상용화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듯하다. 탄탄한 로봇 기반 기술을 보유한 EU 선진국에서 휴머노이드를 개발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경기 불황 속에서 어떻게 휴머노이드 시장을 개척해나갈 것인지가 관건이겠다.
Aldebaran Robotics사의 Bruno Maisonnier 대표와 같은 벤처기업인이 있었기에 NAO 같은 우수한 휴머노이드 의 상용화가 단기간 내에 가능했다고 본다. 소프트웨어 산업의 빌 게이츠처럼 산업의 초창기에는 벤처기업인 내지 프로모터의 역할이 지대하다.

 

현재 NAO가 주로 어떤 용도로 사용되고 있으며 최종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연구교육용으로 주로 판매되고 있으며, 매년 판매량과 인지도가 나아지고 있다. 2010년부터 RoboCup(Robot Soccer World Cup)의 공식 휴머노이드 플랫폼으로 선정되어 엔터테인먼트용으로 판매되고 있다.
Aldebaran Robotics사가 구상하는 휴머노이드의 미래는 ‘Personal Assistant’라고 밝힌 바 있다. 노인, 발달장애/자폐 아동 등의 일상생활을 보조하는 목적으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NAO보다 크기가 크고 기능이 향상된 휴머노이드 Romeo 개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휴머노이드의 시장성은 어떤가. 이 시장을 넓힐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면.
휴머노이드는 기술의 집적도(集積度)와 복잡도가 극대화된 로봇 기술의 결정판이다. 휴머노이드 만큼 작은 공간 속에 다양하고 복잡하고 섬세한 기술이 들어간 기계전자 제품은 일찍이 없었다. 그런데 이러한 제품이 기술을 넘어서서 과연 시장에서 성공할 것인가는 아직 미지수이다. 물론 연구교육용으로는 시장을 확대해나갈 것이다. 일반 소비자 대상의 제품, 즉 Consumers’ Product로는 여러 가지 점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
휴머노이드 시장을 확대하려면 정공법으로는 어려울 수도 있다. 그 대신 휴머노이드의 각 부분을 특화시킨다면 시장 확대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예를 들어, NT 리서치가 상용화한 마네킨 로봇, 양팔 로봇처럼 휴머노이드 기술의 일부만을 전문화하여 상용화시키는 것이다. 휴머노이드 기술의 집적도와 복잡도를 현실적인 수준으로 낮추어서 신규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다. 그러나 연구 개발자 중에는 이러한 시도가 자칫 휴머노이드 자체의 해체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한다. 휴머노이드 같지 않은 휴머노이드를 우려하는 것이다. 그러나 시장이 없는 기술이라면 연구개발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시장 개척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휴머노이드를 개발하는 연구소와 로봇 기업이 상생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는지.
미국 Willow Garage사는 ‘PR2’를 개발해 MIT와 뮌헨 공대 등 경쟁력을 갖춘 연구실에 로봇을 제공하고 있다. 회사는 로봇 플랫폼, OS, 기본적인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그 이상은 학교, 연구소, 로봇 기업 등 더 많은 전문가들에게 오픈하여 발전시키자는 것이다. PR2는 오픈 플랫폼으로서 고가이고 덩치가 크다는 단점이 있지만, 소프트웨어 개발에 많은 연구자들이 참여하여 흥미로운 성과를 내고 있다. 휴머노이드 같은 최첨단 기술은 한 회사가 완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산학연의 협업이 절실하다.

 

휴머노이드의 발전 방향은.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휴머노이드의 신체성이나 고도의 시스템 통합에만 얽매이지 말고 기술의 집적도와 복잡도를 양보하는 대신, 신뢰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거나, 특화된 기능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등의 패러다임 시프트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문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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