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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Interview]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로봇산업 [Special Interview]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로봇산업 김재호 기자입력 2012-04-12 00:00:00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로봇산업의 두 인사가 말하다

“2012년은 융합을 바탕으로 로봇 시장 창출하는 중요 포인트 될 것!”


올해 초, 국내 로봇산업이 귀를 쫑긋할 만한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신임 지식경제부 로봇산업과장과 신임 한국로봇산업협회장의 취임이 그것이다. 특히 인터뷰를 통해 두 인사는 로봇과 대중의 벽 허물기, 감성을 자극하는 생활 밀착형 로봇의 필요성을 제창하며 지난 10년간 기반을 다져온 국내 로봇산업이 새로운 원년을 맞아 중요한 기로에 서있음에 입을 모았다. 국내 로봇산업의 새로운 10년을 위해,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는 그들을 만나 국내 로봇산업에 대한 견해와 발전 방향에 대해 물어봤다.
기획·진행▶▶ 문정희 기자(press3@engnews.co.kr), 정대상 기자(press2@engnews.co.kr)

 

<약력>


한국로봇산업협회 서유열 회장


 

1956년 경주 출생
1992년 서강대 경영학석사(MBA)
2005년 KT 기업고객본부장
2009년 KT Group Shared Service 부문장
2010년~현재 홈고객부문장 (사장)
2011년~현재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 협회장
2012년~현재 한국로봇산업협회 협회장

 

 

 

<약력>

 

지식경제부 로봇산업과 강감찬 과장


 

1973년 울산 출생
1998년 서울대 농경제학과 졸업 (경제학사)
1998년 행정고시 42회 합격 (재경직)
1999~2007년 산업자원부 전자상거래총괄과, 
  디지털전자산업과 등 근무
2008년 지식경제부 정보통신총괄과 

2009년 인사팀장
2010~2012년 1월 대통령실 행정관
2012년~현재 지식경제부 로봇산업과장

 

 

만나서 반갑습니다. 두 분, 각자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강감찬 지식경제부 로봇산업과장(이하 강). 안녕하세요. 저는 99년 공무원을 시작해 외국인 투자, 전자상거래, 기술정책, 전자 및 정보통신 등의 분야에서 근무해왔습니다. 산업의 큰 흐름으로 봤을 때 로봇과도 어느 정도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지요. 2000년 대 초 중반 전자상거래 업무를 했고, 2008년에는 정보통신정책과에서 IT 융합 부분에 대한 업무도 수행했습니다. 그래서 로봇 산업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최근 청와대에서 근무하다 오랜만에 친정으로 복귀하면서 로봇산업과장에 취임하게 됐습니다. 이미 예전부터 로봇산업과 아주 무관하지 않은 분야에서 근무를 하며 장차 로봇의 성장 가능성을 기대하고는 했죠.

 
서유열 한국로봇산업협회 회장(이하 서).

 안녕하십니까. 저는 KT 홈고객부문 사장 서유열입니다. 현재 KT에서 집 전화, 인터넷, IPTV 등 방송통신 사업과 가정용 태블릿PC(스마트 홈 패드), 키봇 1, 2 등의 스마트 홈 사업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2011년부터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 협회장을 겸임하고 있으며, 올해 한국로봇산업협회 회장으로 취임하게 됐습니다.

 

강 과장님이 생각하시기에 최근 로봇산업과의 위상은 어떤가요.
강.
과거에는 하나의 팀이었고, 역사도 길지 않지만 로봇이 융합된 산업의 총체이자 전후방 산업이 많이 연계된 산업 분야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다른 산업과와의 협력 사례도 많으며, 특히 신임 지식경제부 홍석우 장관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 회장님은 금번 한국로봇산업협회(이하 협회) 회장으로 부임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서.
로봇은 어느덧 우리 삶과 밀접한 관계에 있습니다. 일상에서의 로봇을 보면 누구나 쉽게 조작할 수 있고 친근하게 느껴지지만, 산업 측면에서 볼 때 로봇은 매우 복잡하며 다양한 분야의 기술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저는 국내 대표적인 ICT 기업의 경영인으로서 2011년 키봇1과 키봇2를 선보이며 국내 로봇시장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생각합니다. 로봇기술과 통신, 콘텐츠를 융합해 침체된 가정용 로봇시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고, 그 성과를 인정받아 2011 로봇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했습니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영광스럽게도 지식경제부 로봇산업과로부터 협회장 제의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로봇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켜 세계 3대 로봇강국으로 거듭나는데 일조하고자 협회장에 취임하게 되었습니다.

 

서 회장님은 기존의 협회활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서.
그간 협회는 로봇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 왔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활동이 국제적인 로봇 전시회인 ‘로보월드’ 개최입니다. 이 전시회는 각국 협회 및 기업들이 교류를 통해 바이어를 유치할 수 있는 업계 최고의 마켓플레이스로 자리 잡았습니다. 또한 로봇 분야의 표준수립을 위하여 지능형로봇표준포럼을 운영하며 국내 로봇표준 개발에 기반을 구축했으며, 매년 진행하는 로봇산업실태조사를 통해 로봇 산업규모를 파악하고, 로봇정책 수립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여기에 더하여 다양한 산업분야 기업들의 협회활동 참가를 유도하여 로봇산업이 양적, 질적으로 성장하는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로봇기업들을 몇 차례 만나봤을 텐데, 그들이 협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서. 현재 등산대회, 로봇인의 밤 등 여러 행사들이 잘 정착되어 진행되고 있지만 로봇기업들은 좀 더 많은 교류의 기회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올해부터는 분기마다 정기적으로 협회 회원사 및 로봇기업을 대상으로 정기 세미나를 실시해 기술적 교류를 확대하고 작년부터 실시했던 오픈팩토리 행사를 지속해 사업적 교류 역시 더욱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회원사 전담제를 통해 협회 직원들이 직접 기업현장의 목소리를 담아서 국가정책 및 협회에 바라는 점을 바로 반영할 수 있도록 체계화 할 것이며, 신규 회원사의 경우는 로봇산업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팀장급 이상 직원을 직접 배치해 로봇계 한가족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강 과장님 역시 행사를 통해 로봇기업인들을 많이 만나셨는데, 그들에게서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강.
과거에는 어려운 로봇 기업들이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로봇산업의 역사가 얼마 되지 않았고, 짧은 역사 속에서 IMF 등 힘든 시기를 겪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이겨낸 로봇기업들을 보며 희망을 느꼈습니다. 과거에는 “힘들다, 어렵다, 요원하다”는 말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최근에는 로봇기업들이 많이 힘을 얻은 듯싶습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이제 통신사들도 함께 참여하며 이 시장을 만들어주면 보다 시장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국내 로봇산업의 경쟁력은 어떤 점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강.
로봇산업을 잘 키울 수 있는 기반이 된 분야는 제조업입니다. 자동차, 전자 장비와 같은 대규모 제조용 로봇의 수요처가 있고, 또 한편으로는 기계 분야의 발전이 꾸준히 이뤄져 왔기 때문에 로봇의 기본이 되는 제조업 기계 분야가 많이 발달했었죠. 또 하나는 IT산업입니다. 아직 소프트웨어 분야가 매우 뛰어나다 할 수는 없지만, 소프트웨어나 콘텐츠의 활용도, 집적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수한 제조업 기반과 IT/소프트웨어 분야의 경쟁력이 바로 로봇산업을 키우기 위한 토대이자 양분이 되고 있습니다. 이 두 분야가 밸런스 있게 잘 맞춰져야 되는 분야가 바로 로봇산업입니다. 서비스만으로는 로봇을 잘 만들 수 없고, 기계만으로도 역시 부족합니다. 우리나라는 통신 인프라나 소프트웨어, 콘텐츠와 꾸준히 개발되어온 제조업 기계 분야의 인프라가 갖춰져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큰 경쟁력이라 생각합니다.  


서. 저 역시 마찬가지로 생각합니다. 국내 로봇산업은 꾸준히 발전하여 시장과 기술면에서 세계 4위 수준에 와있고, 발전가능성도 매우 높게 보고 있습니다. 그간 정부는 로봇산업활성화를 위해 2008년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을 제정하고, 2009년에 지식경제부 로봇산업과를 신설하는 등 로봇산업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더불어 350여 개의 로봇관련 기업들이 노력한 결과, 로봇산업 규모는 생산액 기준 약 1조 8억 원(2010년 기준)을 기록했습니다.
미래의 로봇산업은 하드웨어와 IT기술, 콘텐츠가 융합된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통적으로 강력한 제조업 기반에 세계 최고의 IT인프라와 중소업체들의 참신한 콘텐츠 개발능력이 합쳐진다면, 대한민국이 머지않아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로봇강국으로 거듭날 것으로 확신합니다.

 

반면 부품·소재 등 원천적인 분야의 국산화 등에 대한 문제점도 일각에서는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강.
국산화 부분에 있어서 관점의 차이가 존재합니다. 로봇산업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는 성능과 가격의 문제입니다. 좋은 성능의 제품은 실수요자가 될 대중이 소유할 수 없을 만큼 비쌉니다. 그 원인이 제품 단가의 문제인지 규모의 경제가 지닌 문제인지를 먼저 살펴봐야 합니다. 저는 규모의 경제가 지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시장 규모가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에 국산화 진행이 더딘 것이죠. 시장을 형성해가야 하는 현 단계에서는 수입이 보다 유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커진다면 자연스레 부품·소재 등 원천기술 분야의 국산화도 필요해지고, 진행될 겁니다. 로봇산업도 향후 수출산업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으로 가기 위해서는 자연스레 원천기술 분야의 취약점도 해결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단기간의 정책으로 바뀔 수 있는 부분도 아니기에 꾸준히 쌓아나가야 하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지난 10년간 투자를 많이 해왔기 때문에 현재는 가능성이 많이 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로봇산업의 발전을 위해 최근 가장 시급한 과제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강. 새로운 시장을 열기 위해서는 전방위적인 산업의 융합이 필요합니다. 한편 로봇 산업 내에서도 편중되지 않는 성장을 이룩하기 위해 정부에서도 발 벗고 나섰습니다. 그간 선진국 로봇기업으로 인해 제조용 시장 분야는 성장하기가 힘들어 상대적으로 파고들기 쉬운 서비스로봇 분야에 정책적 지원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현대중공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제는 제조용 로봇 분야에서도 뒤처지지 않고, 제조용에 활용되는 6축 다관절 로봇이 의료용 등 전문서비스 영역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균형적인 발전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서. 맞습니다. 저 역시 로봇산업이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한 분야에만 편중되지 않고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IT기술, 콘텐츠 등을 종합적으로 융합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협회는 이를 위해서 각 분야의 표준화 및 플랫폼화를 통해 전반적인 로봇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계획입니다.

 

최근 강 과장님께서는 로봇 관련 정책위원회에 참가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논의가 있었나요.
강.
로봇과 관련된 연관 부처가 모두 모여 금년도 지능형 로봇 실행계획을 논의했고, 금년도 추진계획을 관계부처와 합의했습니다. 이 실행계획 안에는 향후 10년의 중장기 로봇산업 로드맵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로봇이 2003년도 10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정되고, 최근 스마트 융합 시대가 도래하면서 로봇산업의 상황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정책들이 성과를 보이며, 로봇산업의 기반을 다졌다면 이제는 그간의 방향을 보완하고 새로운 아이템을 담아서 앞으로는 로봇 시장이 잘 커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 보자는 것이 골자입니다.
전통적으로 제조용 로봇들이 8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었지만 비중에 비해 성장세가 빠르지 않았습니다. 반면 서비스로봇 분야는 교육, 의료, 국방 등 전문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상당히 성장했고, 최근에는 KT, SK 등의 IT 융합 로봇들이 등장하며 새로운 트렌드를 보이고 있습니다.

강 과장님께서는 KT 키봇의 사례를 고무적으로 보고 계십니다. 서 회장님께서는 키봇의 사례를 통해 향후 IT와 로봇의 융합의 전망을 어떻게 보고 계시나요.
서.
로봇산업은 다양한 분야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의 집합체라 할 수 있으며, 어느 산업과도 융합될 수 있는 미래의 중요한 성장동력입니다. 협회 역시 기존의 회원사들이 주로 로봇 제조 기술을 보유하거나 직접 제조하는 하드웨어 관련 업체들이었다면, 앞으로는 로봇 관련 업체뿐만 아니라 로봇산업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사, 콘텐츠 제작사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협회 회원사로 참가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이 오픈 플랫폼을 통한 로봇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급선무이며, 이러한 생태계가 조성됐을 때 로봇산업의 시장성이 보장된다고 생각합니다.


KT는 세계최고 수준의 IT인프라를 바탕으로 로봇과 콘텐츠를 융합한 생활밀착형 로봇을 고객 계층에 따라 맞춤 제공할 예정입니다. 작년에 출시하여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은 키봇1, 키봇2에서 시작하여 앞으로는 더욱 진화된 시니어 대상의 로봇, 키봇3까지 선보이며 국내 서비스 로봇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입니다.
기존 로봇산업의 매출은 대부분 산업용 로봇의 하드웨어 판매에서 발생했지만, 향후 개인용 서비스 로봇시장이 활성화 되면 콘텐츠, 서비스 이용요금 등 다양한 수익원이 생겨나 새로운 로봇 비즈니스가 창출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강 과장님은 신임 로봇과장으로서 새로운 정책과 기존의 정책 사이에서 어떤 부분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신가요.
강.
제가 아직 취임한지 한 달밖에 안됐습니다(인터뷰 시점 3월). 새롭게 하고자 하는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 동안의 사업은 밸런스가 맞게끔 잘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사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새로운 정책이란 힘듭니다. 저는 그간의 기본 밸런스는 유지하면서 향후 10년 로드맵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로봇이 새롭게 도약해야 될 시점이 왔습니다. 제가 하지 않으면 이후에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고민할 것입니다.


기존의 정책들은 로봇을 하나의 산업으로 만들기 위한 셔틀 작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술 개발, 인력양성, 제도 구축 등 앞으로는 로봇이 범국가적으로, 범사회적으로 인간과 로봇이 어떻게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나아갈 것인가에 관심을 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로봇이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로봇이 제대로 발전하기 위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콘텐츠가 어떻게 잘 융합되어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 등 사회적 수요에 맞는 로봇의 새로운 전략을 만드는 일이 앞으로의 10년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대중에게는 로봇이 낯선 개념인데, 이런 벽을 허무는데 초점을 맞춘다는 뜻인가요?
강.
그렇습니다. 일반 대중들의 경우 로봇이라고 하면 만화 속에나 등장하는 휴머노이드를 떠올리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실제 현실의 로봇은 그렇지 않은 것들이 훨씬 더 인간과 친숙하게 일할 수 있습니다. 장난감이자, 도우미와 같은 존재로 말입니다. 이러한 시대를 위해 로봇과 인간이 벽을 허물고 화합해야 로봇산업이 보다 길고, 튼튼하게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0년 뒤에는 그런 날이 올 수 있을까요.
강.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이번에는 서 회장님께 질문드립니다. 서 회장님은 로봇기업들에게 있어 어떤 협회가 되고자 하나요. 중점적으로 펼쳐가고 싶은 로봇사업 구상안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서.
협회는 로봇사업을 진행하면서 어려움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서 요청할 수 있는 곳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현재 로봇산업의 구성비율을 보면 대기업 및 중견기업도 있지만, 우수한 기술력을 지니고도 기반이 확실치 못한 기업들도 많이 있습니다. 협회의 과제 발굴 연구 활동, 마케팅, 컨설팅지원 사업을 경험으로 많은 영세한 로봇기업에게 최고의 위치로 오를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예정입니다.  

 

그렇다면 임기동안 ‘이것만은 꼭 이루겠다’라고 설정한 목표가 있으신가요.


서. 임기동안 서비스로봇 분야의 국내 표준과 로봇생태계 조성을 이루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서비스 로봇 표준을 선도하여 국가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취임에 대한 두 분의 포부 및 로봇인들에게 제언하고 싶은 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강.
2005년 로봇산업팀이 생긴 이래 제가 8번째 로봇산업과장이 됐습니다. 시기적으로 볼 때 이는 막중한 임무라 생각합니다.
그간 업계, 학계가 많이 나뉘어져 있었는데 과거 업무 수행 중 정보통신정책을 통괄하며 여러 조직들을 융합시키는 작업도 했었고, IT산업과 자동차, 조선, 기계, 섬유 등의 산업 분야 융합을 기획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작업의 결과물이 로봇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앞으로의 10년은 이러한 결과물을 토대로 제대로 된 성과를 내는 시기라 생각합니다. 앞서 인터뷰를 통해 말한 바들을 꼭 이룰 수 있어야 다음, 그 다음 로봇산업을 반석에 올려놓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편 국내 로봇기업인들에게는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꿋꿋하게 로봇 업계에 종사해주시며 이렇게 로봇산업을 키워주신 것은 여러 기업인들의 노고 덕분입니다. 하나 당부드리고 싶은 말은 이제 로봇 시장을 키워야 할 때라는 겁니다.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하면서도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는 로봇을 만들어 수익을 창출해야 합니다. 시장이 우선 확장되어야 산업이 발전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룩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글로벌 시장 역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정부도 해외 시장 공략에 관심을 가집니다. 이를 위해서는 소프트웨어나 콘텐츠 부분과 융합을 잘 해야 합니다. 보다 오픈된 마인드로 융합에 임해 기술 역시 국내는 물론 해외의 기술까지 수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인력 문제의 해결을 위해 로봇기업들 역시 기존의 직원들을 열심히 키우고, 산학협력을 통한 장기적 관점에서의 투자도 고려해야 합니다. 정부 역시 이 부분에 대한 관심과 비중이 상당합니다.


서. 한국로봇산업협회는 1대 이용훈 회장님, 2대 민계식 회장님을 비롯한 협회 임원진들의 각고의 노력 끝에 로보월드의 성공적 개최, 로봇산업 조사통계기관 선정 등 많은 성과를 이룩해오며 국내 유일의 전국규모 로봇산업 사업자 단체로서 자리를 잡아왔습니다.
3대 회장을 맡게 되면서 그 동안 기반조성 단계를 거친 협회를 ‘미래기획위원회’ 기능강화 등을 통해 중장기적 발전 전략을 수반한 로드맵을 수립하고 협회의 중장기 발전을 위해 노력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회원사에게 최고의 서비스로 보답할 수 있도록 회원사 기반의 로봇 보급 및 이용촉진을 위한 선행, 선도적 사업을 계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입니다. 

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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