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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로봇의 新시장으로 부상할 신흥국 2012년 로봇의 新시장으로 부상할 신흥국 김재호 기자입력 2012-01-09 00:00:00

세계동향 2012년 로봇의 新시장으로 부상할 신흥국

 

로봇의 코스트 절감이

 

시장 진출의 열쇠!

 


금융위기의 여파가 가라앉으면서 `10년을 기점으로 로봇산업이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로봇산업에 있어 가장 큰 시장을 지니고 있는 제조용 로봇의 회복세는 신흥국의 수요와 맞물려 새로운 로봇산업의 각축장이 될 전망으로, 이 시장을 위한 로봇기업의 경쟁력 제고는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됐다. 몇 년 사이의 로봇 시장 흐름과 새로운 로봇 수요 시장으로 떠오르는 신흥국 시장 공략을 위해 필요한 경쟁력을 살펴보자.

 

2010년, 글로벌 로봇시장의 시장 경기 터닝 포인트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다방면의 산업분야에 막대한 타격을 가져왔다. 특히 글로벌 제조용 로봇 시장은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했던 2008년의 반력으로 인해 무려 47%의 감소세를 보였다. IFR의 조사에 따르면 이는 199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그래프가 언제나 침체곡선만을 그리지는 않듯이 로봇산업 역시 2010년을 기점으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IFR 통계에 따르면 금융위기가 일단락되면서 2010년 글로벌 로봇시장은 전반적인 호황을 맞이했으며, 특히 제조용 로봇 시장은 전년대비 2배가량의 시장 규모를 형성했다. 


비록 지역에 따라 정도의 차이를 보이기는 했지만, 경기 회복에 따른 로봇 수요산업의 투자 확대가 로봇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호주와 뉴질랜드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132% 증가(7만여 대)는 역대 최고 판매기록 갱신이라는 쾌거이기도 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중국, 한국, 그리고 ASEAN 국가들을 중심으로 판매호조가 이어져 이들 시장에서 3배가량의 판매증가가 이뤄졌다.


이 밖에도 각 국가들은 자국 실정에 맞는 로봇 개발에 성공해 로봇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사회복지가 중요한 가치관으로 자리 잡고 있는 덴마크는 이와 관련된 개인서비스로봇 시장에 대한 호조와 기대감이 눈에 띄고, 낙농산업이 강한 네덜란드는 로봇착유기 및 축사 청소용 로봇 등이 자국 내에서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을 거둬 로봇산업 성장세를 이어갔다.

 

세계의 로봇시장, 회복세 진행 중!
최근 글로벌 로봇산업을 간단하게 살펴보면 금융위기로 인한 2009년 하락세, 자동차 및 전자 산업 투자 활황으로 인한 2010년 호조세, 그리고 2010년의 수주물량을 이어 받은 2011년 매출 증가로 요약할 수 있다. 2011년 로봇 메이커들은 2009년에 이어 전반적으로 2010년 이상의 호조세를 이야기했다. 이는 2010년 경기회복과 맞물린 투자 확대와 이에 따른 로봇의 수주 확대가 2011년까지 이어진 결과라 볼 수 있다. 즉, 2010년 수주 잔여 물량이 2011년까지 이월된 것이다.


산업 측면에서 살펴보면 꾸준히 로봇의 주 수요처로 자리매김한 자동차 산업이 향후로도 큰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휴대폰 산업을 포함한 전자 산업 역시 투자 소식이 전해지고 있어 로봇기업들이 집중하고 있는 시장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일본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생산설비의 정비와 신규 프로젝트 강화를 통해 로봇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고, 일본기업들은 지진의 여파로 인해 생산기지 다변화를 꾀하며 아시아 시장은 물론 유럽과 북미에서도 상당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2011년 로봇 설치 대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던 동부유럽과 중부유럽은 로봇 생산량 부족으로 인해 로봇 수주량이 2012년으로 이월된 부분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덴마크 역시 경기 회복, 인건비 절감 등의 요인으로 로봇시장 확대 전망이 점쳐진다. 2011년 6월에 발표된 덴마크 로봇 협회(DIRA)의 자료에 따르면 덴마크는 2009년 하반기부터 로봇시장의 판매가 반전되면서 로봇 판매가 급증하고 있어 기업들의 생산자동화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는 현상을 보였다고 한다. 2010년 덴마크 제조용 로봇 시장 규모는 약 1억2,000만 덴마크 크로네로, 2009년 8,000만 덴마크 크로네 대비 40%의 증가세를 보였으며, 현재 산업 시설에 투입된 로봇의 수는 2010년 이미 5,000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덴마크는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인건비로 인해 기업들이 제조용 로봇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DIRA에 따르면 덴마크의 로봇은 용접·도장 분야보다 포장 및 운반 분야에서의 로봇 적용률이 높고, 이후로도 운송시스템 분야 및 보안·안전 부문에서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 아울러 포장·운반용 로봇 외에도 사회복지제도가 오래 전에 정착한 덴마크의 정책상 의료서비스, 노인복지 등의 개인서비스 로봇에 대한 수요도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전체 인구의 65%(360만 명)가 정원을 소유한 덴마크는 자국 내 26만 개가 넘는 별장이 존재해 도시인도 여름을 별장에서 보내며 별장에 딸린 정원을 관리하는 경우가 많아 잔디깎이 로봇의 수요 역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등 신흥국 투자 확대, 로봇 시장 확대에 ‘한 몫’
신흥국의 부상과 이에 따른 로봇 시장의 확대 역시 괄목할 만한 부분이다. 가장 눈에 띄는 시장은 역시 중국이다.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중국은 지니고 있는 경제성장잠재력이 풍부한 만큼 글로벌 로봇 시장의 태풍의 눈이 되고 있다.초기 단계인 중국 제조용 로봇시장은 2011년에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2009년 중국 제조용 로봇은 약 3만7,000여 대로 일본 로봇 사용량의 1/9 수준에 불과했고, 근로자 1만명당 로봇밀도 역시 2~50대 수준으로 일본의 500여 대와 비교할 때 차이가 매우 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의 산업 구조조정, 노동력 원가 상승, 인구구조 변화, 정책적 지원 등에 힘입어 중국 공업용 로봇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09년 잠시 주춤했으나, 동년 4분기부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제조용 로봇시장은 2011년 약 9,500여 대의 로봇을 새로 설치해 총 4만 9,000여 대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중국 공업용 로봇시장은 주로 자동차, 자동차부품, 석유화학산업 등 제조분야 응용에 집중되고 있지만 로봇 제조수준과 기술수준은 선진국과의 격차가 현저하다. 이러한 이유로 중국내 로봇 생산은 많지 않으며, 대부분의 로봇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2010년 중국 자동차 판매량이 1,800만대로 2009년대비 38%의 증가세를 보이고, 향후로도 자동차 판매량 및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여 이를 위한 제조용 로봇 수요도 아울러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 제조용 로봇은 주로 외자기업, 국유업체가 주요 구매자이며, 국유기업은 제조용 로봇 구매 시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국유업체의 로봇 수요가 높다. 그러나 최근 민영 기업들의 로봇 구매도 증가세를 보여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이들 역시 글로벌 로봇시장 확장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2011년에 발표된 폭스콘의 로봇 100만대 도입은 중국이 로봇산업에 있어 새로운 먹거리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2008~2010년 중국의 주요 로봇 수입액을 살펴보면 압도적인 차이로 일본이 높았으며, 뒤이어 독일, 스웨덴, 한국, 영국 순으로 나타났다.이 외에도 BRICs 국가들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역시 왕성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2011년에는 대략 14만여 대(2011년 로봇 출하 추정치)의 로봇이 출하된 것으로 보인다.


2012년 로봇기업, 新시장 위한 미션 “보다 저렴하게!”
2012년은 로봇이 염가에 도전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년 동안 로봇의 가격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로봇은 고가의 장비군에 속하고 있으며, 현재는 로봇의 가격이 다운되지 않고 정체된 상태이다. 로봇의 방향은 크게 보면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기본이 되는 로봇 자체를 말 할 수 있고, 또 하나는 로봇을 프리미엄화 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프리미엄화된 로봇은 차츰 비싸지겠지만 전체 트렌드를 살펴보면 프리미엄 기술에서 컴포넌트로 인식되기 시작한 로봇 자체의 가격은 더 저렴해질 것이다.


이러한 로봇 가격 다운의 기폭제가 될 만한 곳이 앞서 말한 중국의 폭스콘이다. 폭스콘은 압도적인 인력을 동원해 경이적인 생산력을 보여주는 기업으로, 작년에 로봇 100만대 도입을 발표한 바 있다. 로봇산업에 있어 이 100만이라는 숫자는 의미가 큰 편이다. 글로벌 로봇 메이커들은 이를 위해 이미 중국 현지에 공장을 짓는 등 발 빠르게 현지화 작업을 시작해 가격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중국시장은 낮은 가격을 구현하지 않으면 발주를 하지 않기 때문에 향후로도 이러한 변화의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아울러 이러한 추세에 따라 높은 제조 품질을 얻을 수 있는 등 한국이 지닌 장점들도 부각되며 한국현지화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한국에서 로봇팔을 제조해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한 로봇관계자는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2012년은 로봇 염가화가 화두로 떠오를 것이며, 최소 20% 이상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며 “비 메이커 소형 로봇기업 등은 이미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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