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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티이에스, 오산공장 준공하며 OLED 시장 확대를 위해 달린다 (주)티이에스, 오산공장 준공하며 OLED 시장 확대를 위해 달린다 강유진 기자입력 2011-12-20 00:00:00

국가대표 대형 진공로봇 전문기업으로 ‘우뚝’


(주)티이에스, 오산공장 준공하며 OLED 시장 확대를 위해 달린다

 

2008년 대형 진공로봇 개발소식을 전하고 한동안 잠잠했던 (주)티이에스가 로봇업계의 잠룡이 되어 나타났다. 오산 기장산업단지에 약 4,300m2 규모의 공장을 짓고 대형 진공로봇 양산을 준비해 본격적으로 시장 확대의 보폭을 넓히기 시작한 것이다. 일본 메이저 기업들과 피할 수 없는 경쟁을 앞두고 있는 국내 토종 로봇기업 (주)티이에스를 찾아가 그동안의 이야기와 앞으로의 사업방향을 들어보았다. 취재▶▶정요희 기자(press1@engnews.co.kr)

 


티이에스, 대형 진공로봇 양산 위해 오산공장 준공하다
지난 10월 28일 ‘로보월드 2011’이 개막하던 그 날, 로봇업계에 또 다른 행사가 있었다. 바로 순수 국내기술로 반도체 반송로봇 및 FPD 반송로봇을 개발·공급해온 (주)티이에스가 오산 기장산업단지 내에 신공장 준공식을 연 것이다. 이 공장은 그 규모만 해도 4,300m2에 달해 중·소형 로봇을 비롯해 대형 로봇까지 충분히 양산할 수 있는 환경으로 동사의 향후 행보에 로봇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1층 600평, 2층과 3층에 각 300평의 생산 공간이 준비되어 있다. 올 하반기 투자상황이 딜레이 되지 않았다면 공장이 꽉 차있을 텐데 아쉬움이 있다.”는 안승욱 대표이사에게서 조만간 이 공간을 가득 채우리라는 확신이 전해졌다. 오산이라는 위치 역시 오랜 고민 끝에 결정됐다. “고속도로가 바로 옆에 있어 위로도, 아래로도 움직이기 편한 곳”이라는 안 대표이사의 설명대로 서울에서도 1시간이면 충분히 오갈 수 있는 거리였다. 여기에 특별히 ‘조경권’을 강조하는 그는 “이왕이면 직원들의 휴식을 위해 공원 앞자리를 찾느라 고생 좀 했다”는 말도 덧붙이며, 이전한 공장에 대한 애착을 보여줬다.  

 

더 크고 깔끔하게 준비된 오산공장으로 인해 커지는 고객신뢰
“우리가 대형 진공로봇으로 터닝을 하면서 가장 고민됐던 부분이 조립공장이었다”는 안승욱 대표이사. 그의 말대로 제대로 된 생산 공장은 고객에게 신뢰를 전해줘 향후 사업을 진행하는데 있어 큰 영향을 미친다. 즉, 이번에 준공된 오산공장은 고객의 신뢰와 직결된 것으로 이제 자신 있게 고객들에게 오픈해 당당히 경쟁할 수 있게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찌 보면 대형 진공로봇 개발 후 3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외산과 같은 출발점에 선 것이다.


누가 봐도 신뢰성 있는 제품이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크고 깔끔하게 준비된 오산공장은 안전과 효율성 문제 등을 해결하며 고객 요청에 충분히 대응할 만한 환경을 갖췄다. 여기에 인력도 보강됐다. 순수 R&D 전문 인력으로 채워 약 50여명의 직원 수를 자랑하게 된 동사는 이제 (주)티이에스의 새로운 희망을 안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고객과 함께 쌓아온 3년간의 레퍼런스… 티이에스의 로봇기술 인정
로봇기업을, 로봇제품을 소개할 때 몇 번을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은 것이 바로 ‘레퍼런스’다. 아무리 좋은 로봇을 개발했다고 해도 현장에 적용했던 경험이 없다면 쉽게 선택받지 못하는 이유가 된다. 특히, 반도체, FPD 공정은 더욱 그러하다. 100억이 훨씬 넘는 장비의 일개 부품에 불과한 로봇으로 장비전체를 스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2008년 대형 진공로봇을 개발한 티이에스에게 가장 중요했던 일은 레퍼런스를 쌓을 고객사를 찾는 일이었다. 이미 일본의 메이저 기업 제품을 사용하던 고객사들이 쉽게 그 자리를 내줄리 없었다. 당시 동사는 국산 로봇기술력을 어필하며 꾸준히 찾아가 함께 검토하고 방향을 제시하며 길을 열어갔고, 결국 그들에게 주어진 8세대 진공로봇의 테스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렇게 3년여의 시간을 보낸 티이에스는 이제 고객사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국가대표 대형 진공로봇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안승욱 대표이사는 여러 가지로 조심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이제 겨우 국산로봇으로 같은 출발선에 섰다고는 하지만 앞서가던 일본의 대형 메이저 로봇기업들의 견제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일본시장의 불황이 이어지며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해져 이제 막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는 동사에게는 힘든 싸움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일본 메이저 로봇기업의 견제 속… 토종 기술력으로 정면승부
티이에스의 대형 진공로봇이 시장에 판매되기 시작한 것은 작년 말부터였다. 이제 1년여의 시간이 흘렀을 뿐인데 기존에 시장을 장악하던 기업들을 단번에 긴장시킬 정도로 파급력은 상당했다. 다크호스처럼 등장한 티이에스의 활약에 적잖이 당황한 경쟁사들은 동사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주목하고 있을 정도다. 이에 대해 안승욱 대표이사는 “다행히 특허 출원 등 사업 준비를 철저히 해놓았기에 큰 어려움은 없지만 비즈니스적인 성과를 올려야 할 때 메이저 기업들의 견제가 있으니 힘들 수밖에 없다”고 토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직 해외 선진 경쟁사와 같은 레벨은 아니다. 특히 규모면에서 차이는 엄청나다. 하지만 고객사들이 이제 그들과 함께 티이에스의 견적을 같이 받아보고자 한다. 그게 바로 변화다.”라며 희망을 이야기한다. 이전과는 달라진 위상을 경험하며 국산 로봇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자신감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쌓아온 레퍼런스도 큰 자산이 된다. 진공로봇이라 해서 단순히 진공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온도, 프로세스에 맞는 환경들까지 확인해야 하는데, 지금은 관련 데이터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어 고객들을 당당히 만날 수 있다. 이제 그저 “지난 2년간 문제없이 현장에 잘 적용되고 있다”는 그 한 마디로 고객을 안심시키기 충분하다. 

 

‘티이에스 = 대형 진공로봇 전문기업’ 이미지 구축이 성장의 필수요소
티이에스를 떠올리면 ‘대형 진공로봇 전문기업’이라는 이미지가 함께 연상된다.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저 회사는 무엇이 전문이다’라고 하는 이미지가 바로 떠올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동사였기에 브랜드 이미지 작업을 위해 누구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덕분에 지금은 해외의 장비 업체들도 찾아오며 함께 하자는 러브콜을 간간이 보내오고 있다. 이처럼 변화된 위상을 확인시키는 동사는 “당장 매출을 올리지는 못해도 희망이 보인다”고 전했다. 해외 선진 경쟁사에 비해 작은 규모지만 그로 인한 장점들도 많다.

 

스피드를 강조하는 한국시장에 맞춰 빠른 의사결정과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커스터마이징을 원하는 고객사 하나하나의 요구에 맞춰 누구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고객사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미지 구축,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먼저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동사는 이제 막 시작했지만, 다양한 산업에서 중소형 진공로봇을 공급하며 쌓았던 명성을 대형 진공로봇으로 이어가고 있다.
 
로봇부품도 국산화해 진정한 토종 로봇 만들자
8세대 대형 진공로봇 개발 이후 빠른 변화 속에 있는 시장의 흐름을 잘 따라가고 있는 티이에스는 이제 차세대를 선도하기 위한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그렇게 준비하는 것 중 하나는 로봇부품의 국산화다. 그동안 국내 로봇산업계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로 손꼽히던 것이 부품. 아무리 개발에 힘쓰더라도 시장이 열리지 않아 판매할 수가 없다던 부품기업들의 볼멘소리를 쏙 들어가게 할, 티이에스와의 협력개발 계획에 발동이 걸린 것이다.


“국산 로봇을 개발 판매하고 있는데, 주요 부품이 외산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는 안승욱 대표이사는 이번 계획을 기점으로 진공로봇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마음이다. 다행히 국내 부품기업들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외산로봇들이 중심이 된 시장에서 국산로봇으로 자존심을 지키는 티이에스의 이 같은 행보는 또 다른 방법으로 대한민국 로봇산업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 위한 채비 마치는 2012년 매출 확대 기대
매년 중국 상해에서 열리는 FPD 관련 전시회에 참가하고 있는 티이에스에게 2012년은 해외진출 원년이 될 듯하다. 여전히 국내시장에서의 매출이 높은 상황이지만, 조금씩 해외시장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 국내투자 소식이 많지 않기에 역량을 해외시장으로 집중시키며 매출을 올려보겠다는 계산이다. 이를 위해 가격과 품질에서의 메리트는 물론 서비스적인 차별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국내시장에서는 지역적인 이점으로 인해 충분히 경쟁력이 있었지만, 동사가 해외로 나갔을 경우 결국 해외 메이저업체의 문제점인 대응력에서 같은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답을 찾아서 해결중이라는 동사는 자신들을 믿고 맡겨준 고객사에게는 반드시 만족을 느끼게 해주겠다는 일념 하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대한민국이 선도하는 OLED 시장, 대한민국 로봇 티이에스가 함께 한다
“시기와 운이 좋았다.”
인터뷰 도중 안승욱 대표이사가 가장 많이 내뱉은 말이다. 특히, 대형 진공로봇으로 사업방향을 터닝 했을 때 한국이 OLED 시장을 선점하며 세계시장을 이끌기 시작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했다. 또한 업계 및 정부차원에서 계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국산화에 대한 분위기가 형성되면 동사의 성장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한편, 인재양성에 대한 생각도 남다르다. 국산 로봇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동사가 최근 창원대를 방문해 발전기금을 전달한 것이다. 당시 이 일은 동문도 아닌 타 지역 소재 기업인이 발전기금을 기탁하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알려져 더욱 화제가 됐었다.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 결국 다윗(=티이에스)이 이겼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반송용 로봇 전문업체로서 해외 선진 업체들과 부딪히고 경쟁하며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왔다. 물론 힘든 시간들이었지만 성과도 있었고, 희망이 보인다는 점에서 더욱 힘을 낼 수 있다.”티이에스의 안승욱 대표이사의 말이다. 혹자는 일본 메이저 로봇기업과 경쟁체제를 갖춘 동사를 보고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라는 표현을 하기도 한다. 그만큼 비교할 수 없는 체급의 선수들이 경쟁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이러한 표현에서는 또 다른 긍정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 내용대로라면 결국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뜨렸기 때문이다. 작지만 당찬, 그리고 빠른 스피드로 움직이는 티이에스 역시 다윗이 그러했던 것처럼 골리앗과의 싸움에서도 충분히 싸워 이길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높아진다. 2012년, 대형 진공로봇이라는 방향을 설정하고 꾸준히 걸어온 동사에게 또 다시 도전의 길이 열리고 있다. (주)티이에스 www.tes-robot.co.kr

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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