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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시장에 부는 클라우드 바람의 중심, (주)유진로봇 로봇시장에 부는 클라우드 바람의 중심, (주)유진로봇 김재호 기자입력 2011-12-07 00:00:00

로봇시장에 부는 클라우드 바람의 중심, (주)유진로봇

 

“로봇시장을 여는 혁신적 방법, Cloud Robot을 소개합니다”

 

인터넷상 공유된 시스템을 통해 데이터 저장, 네트워크, 콘텐츠 사용 등 IT 관련 서비스를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는 컴퓨팅 환경인 ‘클라우드 시스템’의 인기가 가히 폭발적이다. ‘클라우드 시스템’은 일반 컴퓨터부터 스마트폰, 일반 가전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응용 및 적용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전반적  IT업계의 신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기도 하다. 최근 국내의 로봇전문기업 (주)유진로봇은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로봇’ 사업을 펼치기 시작했다. 국내를 넘어 해외기업과도 협력하는 등 스케일도 남다르다. 새로운 로봇생태계를 제시하는 ‘클라우드 로봇’의 기본 개념과 사업방향을 (주)유진로봇의 박성주 연구소장에게서 들어보았다.
취재▶▶정요희 기자(press1@engnews.co.kr)

 

최근 ‘클라우드 로봇’이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내세워 이슈를 만들고 있다. 간단한 개념을 설명한다면.
로봇 스스로 수행하기 어려운 작업을 ‘클라우드’ 환경을 활용해 극복하는 개념을 말한다. 예를 들어 클라우드를 통해 로봇이 집안의 TV, 냉장고, 스마트폰, 카메라 등 다양한 기기와 연동이 되고, 스케줄이나 사용자 이력 등의 경험적 데이터나 집안 환경 데이터 등을 활용한다면 지금까지 어렵다고 생각되어왔던 사용자인식, 환경인식, 사용자 의도파악 등을 기반으로 높은 수준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클라우드 로봇’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유진로봇에서 클라우드 로봇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몇 가지 이유가 있지만, 먼저 로봇을 이야기해보자. 로봇에 들어가는 기술은 200가지가 족히 넘는다. 문제는 그중 많은 기술들의 완성도가 아직까지 높지 않고 여러 기술을 통합하여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에 로봇산업 활성화가 생각보다 더디게 이루어지고 있다. PC나 스마트폰의 경우 하드웨어 플랫폼이 개발되면 소프트웨어 OS는 동일해 어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이 쉽게 사업에 뛰어들 수 있게 되어 있다.


하지만 로봇은 그렇지 않다. 로봇의 기구적 플랫폼이 로봇마다 다르고,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어플리케이션 개발자든 로봇 콘텐츠 개발자든 진입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결국 로봇 소프트웨어 호환성이 없다는 점은 로봇산업을 꽃피우는데 비교적 큰 장애가 되었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클라우드 로봇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로봇 외적인 이유는 무엇이 있겠나.
다음으로는 IT 산업 트렌드에서 찾을 수 있다. 로봇과 IT, 이 둘을 잘 들여다보면 앞으로 클라우드 로봇시대가 열리겠구나를 알 수 있다. 요즘 유행하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SNS 트렌드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별개로 되어 있던 것들을 하나로 융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을 찾을 수 있다. 최근엔 N스크린이라고 해서 하나의 콘텐츠를 N개의 스크린을 통해 볼 수 있게 하는 서비스도 나오지 않았나. 자동차 모니터를 이용해 보다가 집에선 TV를, 스마트폰으로도 이어볼 수 있다. 이는 기기들이 호환되고 연결되기 때문에 가능해진다고 본다.


이 같은 IT 트렌드를 이용해 로봇 가격과 기술적 한계를 해결할 방법을 찾는다면 역시 로봇이 할 수 없는 것을 주변기기를 이용해 연동하는 것으로, 얼굴인식을 위한 카메라, 음성인식을 위한 마이크 등을 로봇 하드웨어에 탑재하지 않아도 된다. CPU, 배터리 역시 고사양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즉, 로봇의 가치도 높이고 가격은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 비슷한 개념의 사업들이 있었던 듯싶다. 이들과 개념이 많이 다른가.
개념적으로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클라우드 로봇이라는 개념 역시 새롭게 나온 것이 아니고, 오래 전부터 로봇에 접목하자는 시도가 있어왔다. 다만 그 폭을 넓혀 IT 통신뿐만 아니라 물리적인 자원까지 활용하자는 의미가 더해졌다. 그런 의미에서 OPRoS도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클라우드 로봇사업을 위해 해외기업과의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데, 이들과는 어떤 계기로 함께 하게 됐는지.
유진로봇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로봇 전문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서면서 우리의 개발 성과나 소식이 전세계 로봇 커뮤니티에 알려지게 되었고 이들로부터 먼저 연락이 와 협력관계를 구축하게 된 케이스도 있다. 특히, 올 1월 MOU를 체결한 미국의 ‘윌로거라지’는 로봇미래에 대한 기술개발과 비전에 대한 생각이 일치해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로봇 소프트웨어 관련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플랫폼 사업이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이해하기 쉬우나, 비즈니스 측면에서 정의하자면 쉽게 말해 ‘멍석을 깔아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성공적인 로봇사업을 위해서는 많은 참여자들이 있어야 하기에 이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플랫폼 사업이 로봇시장 확대를 위한 핵심이 된다.

 

그럼 유진로봇이 플랫폼 사업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이해해도 되나.
유진로봇은 여전히 하드웨어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지만, 로봇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플랫폼 사업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있다. 플랫폼 사업을 하겠다, 안 하겠다는 입장을 떠나 분위기 형성은 분명히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OPRoS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OPRoS뿐만 아니라 예전 MSRDS, ROS 등까지 가장 빠르게 적용해보고 하지 않았나.
최근 로봇인들의 관심은 로봇생태계를 꾸미는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이를 가능케 하는 일에 관심을 보이고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언급된 OPRoS나 ROS 등은 경쟁관계가 아니다. 서로 개방과 협력을 통해 제대로 된 로봇생태계를 완성시킬 수 있다. 이들 역시 그러한 점을 인식하고 11월 말(인터뷰 시점 11월 초) 협력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만들 계획을 잡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유진로봇이 얻는 이익은 무엇인지.
유진로봇의 입장에서 볼 때 단기적 매출 증대 등의 직접적인 효과는 기대하고 있지 않다. 이보다는 로봇 산업에 참여하고 있는 참여자들의 협력을 통해서 저변을 확대하자는 의미가 더 크다. 참여자들을 이끌어낼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가치를 제공해 줌으로써 시장을 넓혀 가면 궁극적으로 유진로봇이 가지고 있는 로봇사업의 판매와 매출은 자연스레 증가할 것이라 기대한다.

 

OPRoS, ROS의 협력도 중요하지만 그 외의 기관들이 필요하다.

그들 모두가 오픈하고 모이기는 힘들지 않겠나.
남들보다 먼저 로봇사업을 시작한 만큼 시행착오도 많이 경험했고, 고민도 많이 했다. 그래서 이후로 설립되는 로봇기업들에게 앞서서 먼저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더 열심히 하려고 했다. 예전만 하더라도 우리만 잘 하면 된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그렇게 해서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같이 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내 것을 먼저 오픈해야 했다.

 

그 해결방법은 역시 우리 로봇에 우리 것을 파는 것이 아니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사용하게 하는 것이었다. 이미 미국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ROS의 경우에도 PR2, 청소로봇 등에 탑재해서 배포되고 있다. 그렇게 로봇을 접한 이들이 ROS의 헤비유저가 되고, 그들이 사업을 하게 되면 ROS를 기반으로 하게 된다. 우리도 그런 노력들이 필요하다. 각자 경쟁적인 입장에서 사업을 하면 모두 다 어려워진다. 그래서 고민하자는 취지가 더 크고, 우리 스스로 그러한 필요성을 절감하기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ROS가 유진로봇과 함께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었나.
비전이 같았다. 로봇산업을 여는 돌파구로 ‘개방과 협력’을 이야기한 것이다. ROS는 이미 개방과 협력을 기반으로 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고, 유진로봇도 앞으로 로봇이 가야할 길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닌 함께 가야 한다는 생각을 공유했다. 또한 ROS 측의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유진로봇 측의 하드웨어 플랫폼은 합쳐졌을 때 서로의 유저가 공동의 유저가 되는 윈-윈이 가능해진다. 바로 그 방향으로 가기 위해 서로의 협력과 개발 로드맵을 이야기하게 됐다.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하드웨어 플랫폼을 비교했을 때 유진로봇이 주력하는 하드웨어 플랫폼이 변경될 수 있는 확률이 높지 않을까 싶다. 불리한 협력 아닌가.
다시 한 번 얘기하지만 로봇산업의 저변확대가 우선이다. 또, ROS와의 협력이 득이 되도록 하는 것도 우리의 역할이다. 동네에서 왕 노릇 하는 것보다 글로벌 환경에서 치열하게 경쟁 하는 것을 선택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때가 되면 유진로봇은 더 나은 하드웨어 플랫폼으로 세계의 로봇기업과 경쟁할 것이다.


기업의 이윤이 중요하지만, 그와 동시에 시장형성, 생태계형성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이는 유진로봇이 설립될 때부터 가지고 있던 사념과 같다. 대외활동이 많아 보이기도 하지만 분명 로봇시장을 열고, 우리나라 로봇경쟁력도 키우는 길이라 본다. 장기적으로 유진로봇이 살아가는 힘이 되기도 할 것이다.

 

클라우드 로봇에 대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 같다. 시장성이나 성장성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클라우드 로봇을 하는 것과 안 하는 것.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면 선택의 여지가 없다. 나 혼자 하는 것보다 주변의 자원을 빌려 쓰고, 이를 통해 서비스도 향상되고 로봇 가격도 떨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 결과 로봇시장이 성장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시장성은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확신한다.


다만 클라우드 로봇 자체의 시장이 얼마나 될 것이냐를 수치적으로 물었을 때 과연 어떤 산업과 어떤 기기와 어느 정도 결합할지 가늠할 수 없어 쉽게 답하기 어렵다. 예전에 발표된 자료를 바탕으로 답을 한다면 로봇자체의 시장 규모에 비해 상호 연결하여 얻어지는 시너지 효과는 70배가 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 당시는 정확히 클라우드 로봇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발전방향은 더욱 넓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클라우드 로봇’이 도입되어 주변자원과의 연동을 통한 서비스가 다양화 되는 동시에, 로봇의 본연의 핵심 기능 즉, 주행을 잘 하거나, 작업을 빠르고 정확하게 하는 것,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원활하게 하는 기술들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로봇의 차별성을 중심으로 집중 개발될 것이며, 로봇의 발전 속도 역시 빨라질 것이다. 바로 이런 것이 개방과 협력을 통한 로봇산업 발전이라 본다.

 

국내 로봇시장에도 비슷한 생각을 가진 이들이 많다. 이들과의 모임이 있는지.
클라우드 로봇이라는 개념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고, 계속 해왔던 것이기에 많은 이들이 필요성에 대해서 인식을 하고 있다. 최근에 와서는 OPRoS나 하드웨어 플랫폼 전문가들과의 비공식적인 모임이 이어지며 로봇생태계 구축을 고민하는 자리가 자주 마련된다. 따라서 앞으로도 이와 관련한 활동들이 많이 진행될 것이라 예상한다. 이는 정부차원에서도, 비정부차원에서도 많을수록 좋다고 본다.

 

클라우드 로봇과 관련해 유진로봇이 가장 빠르게 움직이지 않나 생각된다. 이와 관련한 목표는.
클라우드 로봇시장이 형성되면 로봇 단독적으로 작업을 하는 stand alone형 로봇보다 클라우드 결합형 로봇의 매출이 훨씬 높아질 것이다. 유사한 예는 IT산업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단순히 통화기능만을 갖는 핸드폰에 비해 스마트폰의 판매율이 급속도로 성장하지 않았나. 로봇 시장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로봇 앱스토어도 등장하게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클라우드라는 신개념을 통해 하드웨어 사업과 매출액은 증가할 것이라 예상한다. 유진로봇은 바로 이 시장을 선도하고 함께 열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주)유진로봇 www.yujinrobot.com

 

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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