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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기술 입은 국산 패러럴 로봇, 로봇업계 다크호스! 특허기술 입은 국산 패러럴 로봇, 로봇업계 다크호스! 강유진 기자입력 2011-05-11 00:00:00

Robot & Picker = ROPICK

특허기술 입은 국산 패러럴 로봇, 로봇업계 다크호스로 떠오르다

 

포장·물류산업에 새로운 로봇 패러다임을 제시했던 패러럴 로봇의 특허가 풀린 후 글로벌 로봇메이커들은 앞 다투어 이 로봇의 개발·출시에 나섰다. 치열한 시장 다툼을 예상케 했던 1년여가 지났을까. 여전히 매력적인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패러럴 로봇 시장에 한 국내 중소기업이 다크호스처럼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제품개발 후 브랜드 알리기보다는 차분히 레퍼런스를 쌓아온 국내기업 ‘로픽(ROPICK)’은 국산 로봇이라는 편견을 딛고 생각보다 빠르게 시장에 침투하고 있었다. 패러럴 로봇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야무진 포부를 전하는 로픽을 만났다. 취재▶▶정요희 기자(press1@engnews.co.kr)


100% 국내기술로 개발한 패러럴 로봇계의 다크호스 ‘ROPICK’
‘제조용 로봇시장에 현대중공업이 있다면 패러럴 로봇시장엔 (주)로픽(ROPICK, 이하 로픽)이 있다.’ 로픽과의 인터뷰를 마친 취재진의 머릿속에 남은 한 문장이다. 눈치가 빠른 이들이라면 벌써 감이 왔을 것이다. 글로벌 메이커들이 장악하고 있는 제조용 로봇시장에서 국내 로봇기술로 이들과 당당히 경쟁하고 있는 현대중공업과 같이, 본격적인 성장세를 타고 있는 패러럴 로봇시장에서 로픽 역시 국산 기술로 개발한 패러럴 로봇으로 승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패러럴 로봇계의 다크호스라 불릴 정도로 매출 또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그동안 몇몇 국내 기업들이 패러럴 로봇 개발소식을 전하기는 했었지만 실제 판매까지 이어진 사례는 찾기 힘들었기에 동사의 이러한 성과는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글로벌 기업들이 시장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선 시점에서 올린 성과이기에 더욱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로픽을 설립할 때 생각했던 주력아이템이 바로 패러럴 로봇”이었다는 동사는 올 1월 법인으로 전환한 후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서기 시작했다. 

 

패러럴 로봇의 특허 풀림과 동시에 시장진입… ROPICK을 알리다
패러럴 로봇 전문기업을 표방하는 로픽은 이 로봇의 성장가능성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다. “선진기업들이 진출해있기는 하지만 이들조차 관련 시장에 자리 잡지 못한 상황이라 누구도 선점하지 않은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는 채익현 기술영업팀장의 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증명하듯 생산현장에서는 필요로 했지만 적합한 로봇이 없어서 사용하지 못했던 포장·물류시장에서 패러럴 로봇은 유난히 눈에 띄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빠른 속도’가 생명인 패러럴 로봇을 국산화하며 글로벌 메이커와 경쟁할 수 있었던 비결은 패러럴 로봇처럼 빠른 동사의 움직임에서 찾을 수 있다. 로픽은 국내에 로봇 붐이 일고 있던 2008년, 많은 이들이 서비스로봇에 집중할 때 외면 받고 있던 제조용 로봇, 그것도 흔치 않던 패러럴 로봇을 개발했다. 그리고 관련 특허가 풀림과 동시에 국내 시장에 진입하며 ‘로픽’이라는 브랜드를 알리기 시작했다. “패러럴 로봇의 경우 사람이 반복 작업하며 피로감을 느끼는, 또 위험도가 높은 곳에 많이 적용된다”고 설명하는 채 팀장은 “바로 이러한 점에 메리트를 느껴 많은 기업들이 로봇 적용에 적극적이었다”고 전했다. 

패러럴 로봇 전문기업 ROPICK “모델 다양화로 고객만족 높일 것”
이제 조금씩 ‘로픽’이라는 브랜드를 알리며 고객들을 만나고 있는 동사의 움직임은 그 어느 때보다도 바쁘다. 패러럴 로봇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신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신제품만 해도 여러 종류다. 첫 번째는 식음료 분야를 위한 IP등급을 높인 로봇이다. 세척 등의 작업이 유난히 많은 식품산업에서 로봇에 직접 물이 닿아도 성능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 고객의 선택폭을 넓힐 예정이다. 두 번째는 로봇경량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로봇 자체를 경량화하면 속도를 높일 수도 있어 1석2조의 효과가 기대되는데, 목표로 하는 페이로드 1kg대 로봇은 화장품, 솔라셀, 반도체 등으로의 진출을 가능케 한다. 또한 10~15kg대의 고중량 로봇모델도 개발할 예정으로 기존 수직다관절 로봇에 비해 동작범위에 한계를 느끼던 부분을 해결하고자 하는 모델이다. 박스의 인-케이싱 작업에서 깊은 작업물에서도 무리 없이 동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패러럴 로봇은 속도 면에서 수직다관절 로봇보다 월등한 면이 있어 충분한 성장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다. 이러한 개발 로봇에 대한 아이디어는 대부분 고객들의 피드백에서 떠올렸다. 현장 곳곳에서 필요로 하는 기능과 사양들이 다르기에 잦은 요청이 있는 부분에 신경 써서 개발하게 된 것이다. 패러럴 로봇을 그들의 기술로 직접 개발·제작하는 동사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감속기 위치에 따른 특허기술로 고정밀도 실현
글로벌 로봇메이커와 경쟁해야 하는 패러럴 로봇시장에 자신 있게 뛰어든 로픽. 그 자신감의 배경은 그들 제품만의 경쟁력에서 찾을 수 있다. 경쟁사보다는 뒤늦게 제품을 개발한 대신 기존 제품과는 다르게 특별한 무엇인가를 추가한 것이다. “로픽 패러럴 로봇의 최대 장점은 동격 로봇 중 가장 큰 반경을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다”라고 소개하는 채익현 팀장은 그 비결은 감속기에 있다고 전했다. 일반적인 패러럴 로봇의 경우 감속기가 로봇몸체에 있어 축 하나가 더 붙을 수밖에 없고 이를 통한 작업반경 제한은 어쩔 수 없는 사항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로픽의 로봇은 감속기가 핸드 끝 부분에 위치해 높은 정밀도는 물론 넓은 작업 반경까지 가져온다. 백래시가 없어 타임값으로 사전 제어하는 부분이 없다는 것도 큰 장점이 되는데, 동사는 바로 여기서 특허까지 받아냈다. 아이디어의 차이였다고 보여지는 이 부분에서 채 팀장은 로픽의 기술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구성상 똑같이 만들어도 어떤 로봇은 80%의 동작성 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픽 제품이 100%까 나오는 것은 컨트롤러 및 서보모터의 기능보다는 제어기술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비용과 사이클 타임? 포장·물류의 토털 시스템 공급으로 해결
패러럴 로봇의 이슈는 속도다. 사이클 타임을 높여 생산성을 높여야 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로봇 설치비용을 무시할 수는 없는데, 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해 로봇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기업들은 밤낮 없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로픽은 비용과 사이클 타임을 모두 잡을 수 있는 그들만의 해결책을 제시한다. 바로,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을 동시에 공급하고 있는 동사의 특성을 백분 활용한 것이다. 고객이 원하는 시스템 전체의 가격과 사이클 타임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사실과 로픽 한 업체를 통해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를 위해 미쓰비시, KUKA와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동사는 패러럴 로봇에서부터 소형, 중·대형에 이르는 모든 로봇을 취급하며 포장·물류산업의 로봇 토털 시스템 업체로 성장하고 있다.

 

 

고객이익을 우선시한 로봇시스템 제안으로 입소문 타기 시작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로픽의 장점은 자신들의 기술로 개발한 패러럴 로봇을 비롯해 다양한 로봇으로 포장·물류 라인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점이다. 로봇시스템을 공급하는 기업들이 많은데, 로픽이 유난히 눈에 띄는 이유는 고객이익을 우선시하는 시스템 설계 제안과정 때문이다. 최근 패러럴 로봇기술이 발전하며 이를 활용한 진보된 기술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비전시스템과 연동하거나 6축으로 대응하는 로봇들이 주변장비들을 덧붙여 사용해야 했던 시장에 새로운 붐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동사는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하지 않고 또 다른 고객수요를 찾아 틈새시장을 열기 시작했다. 로봇시스템 구축을 결정한 고객들의 투자비용을 최소화하며 최상의 로봇자동화 시스템을 제안하는 것이다. “패러럴 로봇, 소·중·대형 로봇모델 공급은 물론 자동화기기 및 시스템까지 동사에서 직접 진행하기에 전체적인 컨트롤을 할 수 있어 가능한 부분이다”라고 설명하는 채 팀장은 “이것이 바로 진정한 원스톱 시스템”이라고 전했다. 고객들이 투자하는 주된 목적이 투자대비 생산성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 동사의 이 같은 제안은 특히 중소규모의 고객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처음부터 완벽한 로봇자동화시스템을 구축하면 좋겠지만 크게 무리하지 않고 조금씩 변화해가면 언젠가는 그러한 시장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동사의 생각에 고객들이 동참하기 시작한 것이다.

 

국산 패러럴 로봇, 테스트는 끝났다!
그동안 국내에서 개발된 패러럴 로봇의 판매소식은 들리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는 이들 대부분이 기술력 과시를 위한 부분이 컸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패러럴 로봇 개발 3년이 지난 로픽은 이들과는 확실한 차이를 보인다. 실제 판매를 목표로 개발한 제품이기에 개발과 동시에 생산현장에 설치되고 있는 것이다. 아직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로봇브랜드이지만, 알음알음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국산 패러럴 로봇의 명성을 높이고 있는 중이다. “브랜드를 대대적으로 알리며 시장에 들어가느냐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는 채 팀장은 결국 시장상황에 맞춰 로봇 자체가 갖는 장점을 내세워 고객들을 만나자고 결론을 내려 지난 3년간 어떤 마케팅 전략을 세우지 않은 채 고객들만을 만나왔다고 한다. 그들의 첫 번째 고객은 식품산업에서 나왔다. 고객들 역시 잘 알려지지 않은 국산 로봇인 로픽을 두고 많은 고민을 했겠지만 국내 기술을 믿고 맡겨주었기에 최선을 다해 대응했다는 로픽은 그런 고객들의 배려 속에 3년간의 레퍼런스를 쌓게 됐고, 이제 충분한 테스트 기간을 거쳐 로봇에 대한 자신감까지 붙었다. 업계에는 조금씩 입소문이 나며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데, 언제든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테스트용 로봇도 갖추고 있어 반응이 좋다. 또한 기술의 발전과 함께 업그레이드 모델이 나오며 완성도를 더욱 높였고, 컨트롤 기술도 좋아져 이제 패러럴 로봇만큼은 어디에 내놓아도 뒤처지지 않을 만큼의 수준에 오른 상태다.

 

‘ROPICK’ 메이저 로봇메이커와의 경쟁 준비 완료!
“로픽이 성공해야 제2, 제3의 국산 패러럴 로봇 전문기업이 나온다.” 채 팀장은 시판되는 패러럴 로봇에 있어 제1호 국내 기업이라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단 한 문장으로 정리했다. 때문에 성공에 대한 고민의 깊이도 남다르다. 이제 막 시작했지만 국내시장에 머무르지만은 않을 계획이다. 10년, 20년 후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로픽’하면 ‘패러럴 로봇’을 떠올릴 수 있도록 지금보다 더 많이 뛰겠다고 다짐도 하고 있다. 메이저 로봇메이커처럼 대량생산을 하지 못하기에 다른 방법으로 경쟁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아는 동사는 “100% 이길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틈새시장을 찾아 그 시장만큼은 로픽의 이름을 강하게 새기겠다”고 전한다. 이 목표를 향해 가는 길을 스스로 개척하겠다는 로픽은 이미 올해 목표치의 절반 이상을 수주하며 순탄하게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주)로픽 www.ropick.com / ropick@naver.com

 

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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