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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로봇전문가 5인이 말하는 로봇산업 성장 키워드-③ 젊은 로봇전문가 5인이 말하는 로봇산업 성장 키워드-③ 한은주 기자입력 2011-01-15 00:00:00

젊은 로봇전문가 5인이 말하는 로봇산업 성장 키워드-③

 

 

“반도체산업 신화 이룬 한국… 진취성 있다면

 

로봇산업도 가능해”

 

 

 

 

 

 

 

 

 

 

 

 

 

 

 

 

 

 

 

 

 

 

 

 

 

 

(주)NT 리서치
김경환 대표이사


2010년 한해 로봇시장의 분위기는 어떠했나.

 

제조용 로봇과 관련해 전체적으로 디스플레이나 반도체 장비 분야에서 좋았다. 로봇 시장에도 활황 분위기가 느껴졌지만, 자동화 시장의 호황이 로봇 시장의 성장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자동화 시장을 통해 로봇시장이 커져 보였을 뿐이다. 앞으로도 메이저 산업들의 호황이 로봇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자동화 시장과 로봇 시장을 어느 정도 분리해서 생각할 시점에 왔다고 본다.

 

로봇산업을 키우겠다고 정부가 나선지 10여년이 되어 간다. 칭찬받을 만한 정책은 무엇인지.


일단 로봇이라고 하는 리스크도 크고, 실체도 잘 안 보이는 산업을 육성하려고 드라이브한 것은 매우 용기 있는 결단이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그리고 정책의 시행착오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지금까지 잘 해오고 있다. 무엇이든 처음 시작할 때는 수업료를 지불할 수밖에 없는 법이다. 그런 과정을 거치며 한국 로봇기술의 정체성, 한국 실정에 맞는 로봇 산업에 대해 경험과 공감대가 형성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정부의 로봇 정책이 1기를 지나 2기로 넘어왔다고 보는데, 1, 2기의 구분은 로봇 담당부서의 통합 전과 후로 구분 지을 수 있겠다. 1기에서는 로봇기술과 산업에 대한 로드맵이 만들어지고 전문가 집단은 물론 일반인들의 관심을 환기시키는데 성공하였고, 2기에서는 로봇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아쉬웠던 점은 없었나.


로봇발전 전략에 대해 다소 혼선이 있었다고 본다. 즉, 로봇의 광범위한 원천기술을 어떻게 확보해나가야 하는지, 한국 실정에 맞는 산업 모델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있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시행착오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로봇산업이 발전하려면 어떤 부분이 강조되어야 한다고 보나. 키워드로 이야기한다면.


한마디로 말하면 ‘진취성’이고, 조금 더 살을 붙여 설명하자면 ‘진취적인 프로모터 육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모험적이고 진취적이고 선진적인 연구개발과 상용화를 추진할 수 있는 프로모터 기업들이 우리 로봇 업계에는 많지 않다는 것이 아쉽다. 때로는 로봇 선진국인 일본, EU, 미국 등과 비교하여 보수적인 입장에 서 있는 듯하다. 

 

로봇산업 발전을 위한 ‘진취적인 프로모터 육성’은 어떻게 하면 가능하겠나.


정부 정책에 진취적 프로모터 육성 전략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노 산업, 바이오산업과 함께 로봇과 같은 신생 성장동력 산업은 진취적인 벤처 정신이 필요하며 로봇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하는 정부도 예외는 아니다. 현재도 정부는 로봇 기술과 산업의 중요성을 알고 나름의 시책을 펼쳐오고 있지만 해가 갈수록 안전한 정책을 선호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개인적으로 로봇과 같은 신생산업은 정책의 안정성보다 진취성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 로봇 정책을 하나로 통합해서 가져가면 일사불란하고 중복성과 예산을 줄일 수 있겠으나, 그것이 산업발전 초입에서 과연 좋기만 한 것인지는 고민해 봐야 한다. 창의성은 중복을 통한 경쟁에서 비롯된다. 그런 의미에서 다양한 각도에서 로봇을 바라보는 것이 기술 확보와 상용화 양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로봇기술에 대한 효용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으면 한다. 로봇은 역사적인 특수성으로 인하여 기술적 효용에 대해 고민해온 역사가 짧은 편이다. 그냥 재미있으니까 로봇을 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그리고 해외에서 오랜 세월 고민해서 터득한 효용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여 제품화에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 로봇의 효용은 인간, 작업과의 상호작업을 통해 얻어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기술적 측면 이외에도 여러 가지 점들을 고려하여 효용을 디자인하고 상용화에 활용해야 한다. 아직 로봇 도입의 역사가 짧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하지만 로봇 르네상스를 열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부분이기에 깊이 고민하고 토의할 필요가 있다.


한국이 진취성을 가지고 활동을 하지 않으면 결국 기존 로봇 기업들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 후발주자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반도체를 예로 들 수 있겠는데, 한국은 반도체산업에서 비주류였다. 반도체는커녕 트랜지스터도 제대로 만들지 못하던 한국이 지금은 반도체일부 부문에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었다. 이 역시 진취적인 프로모터를 통해서 가능했다고 본다. 로봇도 그런 프로모터가 필요하고, 진취적 프로모터의 육성이 중요하다고 본다.

 

서비스 로봇 분야로 치우치는 듯한 정책에 대한 생각은.


처음 로봇 산업을 육성할 때 제조업용 로봇의 후발주자로서 서비스용 로봇 육성 정책을 펴는 것은 다소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미래의 로봇은 산업기기(제조업용 로봇)와 가전(서비스 로봇)이 동반 성장할 것이다. 서비스 로봇이 미래의 로봇기술과 시장을 독차지한다는 것은 일부 연구자들의 희망사항이었다. 서비스 로봇도 서비스 시나리오만 앞서 갈 것이 아니라 로봇 플랫폼을 충실화할 필요가 있다. 개인서비스나 공공서비스보다 상대적으로 조기 상용화가 가능한 전문 서비스에 집중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각종 시장검증 사업의 확대는 잘하는 정책이다.

 

2011년 로봇산업은 어떻게 예상하나.


로봇산업은 여전히 자동화 경기의 영향을 민감하게 받는 것이 현실이다. 올해보다는 내년도에 로봇산업의 성장세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로봇과 같은 성장동력에서 정부의 역할이 크기에 좋은 기폭제가 될 것이다.

한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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