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로봇전문가 5인이 말하는 로봇산업 성장 키워드-③
“반도체산업 신화 이룬 한국… 진취성 있다면
로봇산업도 가능해”
(주)NT 리서치 | |
2010년 한해 로봇시장의 분위기는 어떠했나.
제조용 로봇과 관련해 전체적으로 디스플레이나 반도체 장비 분야에서 좋았다. 로봇 시장에도 활황 분위기가 느껴졌지만, 자동화 시장의 호황이 로봇 시장의 성장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자동화 시장을 통해 로봇시장이 커져 보였을 뿐이다. 앞으로도 메이저 산업들의 호황이 로봇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자동화 시장과 로봇 시장을 어느 정도 분리해서 생각할 시점에 왔다고 본다.
로봇산업을 키우겠다고 정부가 나선지 10여년이 되어 간다. 칭찬받을 만한 정책은 무엇인지.
개인적으로 정부의 로봇 정책이 1기를 지나 2기로 넘어왔다고 보는데, 1, 2기의 구분은 로봇 담당부서의 통합 전과 후로 구분 지을 수 있겠다. 1기에서는 로봇기술과 산업에 대한 로드맵이 만들어지고 전문가 집단은 물론 일반인들의 관심을 환기시키는데 성공하였고, 2기에서는 로봇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아쉬웠던 점은 없었나.
로봇발전 전략에 대해 다소 혼선이 있었다고 본다. 즉, 로봇의 광범위한 원천기술을 어떻게 확보해나가야 하는지, 한국 실정에 맞는 산업 모델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있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시행착오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로봇산업이 발전하려면 어떤 부분이 강조되어야 한다고 보나. 키워드로 이야기한다면.
로봇산업 발전을 위한 ‘진취적인 프로모터 육성’은 어떻게 하면 가능하겠나.
마지막으로 로봇기술에 대한 효용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으면 한다. 로봇은 역사적인 특수성으로 인하여 기술적 효용에 대해 고민해온 역사가 짧은 편이다. 그냥 재미있으니까 로봇을 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그리고 해외에서 오랜 세월 고민해서 터득한 효용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여 제품화에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 로봇의 효용은 인간, 작업과의 상호작업을 통해 얻어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기술적 측면 이외에도 여러 가지 점들을 고려하여 효용을 디자인하고 상용화에 활용해야 한다. 아직 로봇 도입의 역사가 짧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하지만 로봇 르네상스를 열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부분이기에 깊이 고민하고 토의할 필요가 있다.
한국이 진취성을 가지고 활동을 하지 않으면 결국 기존 로봇 기업들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 후발주자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반도체를 예로 들 수 있겠는데, 한국은 반도체산업에서 비주류였다. 반도체는커녕 트랜지스터도 제대로 만들지 못하던 한국이 지금은 반도체일부 부문에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었다. 이 역시 진취적인 프로모터를 통해서 가능했다고 본다. 로봇도 그런 프로모터가 필요하고, 진취적 프로모터의 육성이 중요하다고 본다.
서비스 로봇 분야로 치우치는 듯한 정책에 대한 생각은.
2011년 로봇산업은 어떻게 예상하나.
로봇산업은 여전히 자동화 경기의 영향을 민감하게 받는 것이 현실이다. 올해보다는 내년도에 로봇산업의 성장세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로봇과 같은 성장동력에서 정부의 역할이 크기에 좋은 기폭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