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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로봇산업의 새로운 희망을 찾아서-① 2011년 로봇산업의 새로운 희망을 찾아서-① 한은주 기자입력 2011-01-11 00:00:00

로봇산업의 새로운 희망을 찾아서-①


2011년 로봇,

 

도약의 모멘텀 만들기 위한 깊은 고민에 빠지다

 

 

2011년 새해가 떠올랐다. 1월 1일자로 지식경제부 로봇팀이 ‘로봇산업과’로 승격됐고, 지난해 개원한 한국로봇산업진흥원도 정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활동을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로봇업계 역시 2010년 동안 이어진 투자의 여파로 바쁘게 보냈던 한해를 잘 마무리하고 그 어느 때보다도 활기차게 새해의 문을 열었다. 정부나 기관, 로봇업계 모두 로봇산업 성장을 위한 환경이 완벽하게 갖춰진 2011년이 될 듯해 기대는 더욱 높아졌다. 로봇산업 도약의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겠다는 로봇인들의 뜨거운 의지가 느껴지는 지금, 그간의 발자취를 살펴보며 로봇성장의 새로운 희망을 찾아보자.

 

우리에게 로봇산업이 특별한 이유


·사전에서 찾은 ‘로봇산업’
로봇산업은 로봇 완성품이나 로봇부품을 제조, 판매, 서비스하는 산업을 말한다. 로봇산업의 특징은 지능형 로봇자체가 갖고 있는 메카트로닉스의 속성상, 자동차산업과 같은 기계산업, PC나 반도체산업과 같은 IT산업의 특징을 모두 갖는다.
로봇은 단순하게 반도체와 같이 하나의 칩만으로 구성된 것도 아니며, PC처럼 정적 시스템도 아니다. 오히려 외부세계에서 작동한다는 측면에서 자동차와 가깝다. 그러나 단순하게 자동차산업의 외형의 특징을 갖추면서도, 분류는 IT산업으로 분류된다. 그 이유는 로봇의 3대기능(지능, 정보, 제어) 중 2개(지능, 정보)가 IT기술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로봇산업은 IT기술을 주축으로 한 MT(Mechatronics Technology)산업, 즉 IT와 MT가 융합된 산업이라 말할 수 있다.
로봇산업은 신성장동력의 핵심산업으로 앞으로 20년 내에 모든 산업이 로봇화 될 것으로 전망되며, 로봇산업에서 우위를 점하는 국가만이 미래 기술경쟁시대에 살아남을 만큼, 하나의 산업이 아닌 국가경쟁력의 요체이다.

 

·그. 러. 나. 태생부터 다른 로봇(Robot) “일반 산업과의 비교를 거부하다”

‘로봇’이 전략산업으로 선정된 후 ‘제2의 반도체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말을 종종 듣게 된다. 한참이나 뒤처져 있던 한국의 반도체산업이 메모리 분야에서 세계 1위 자리에 올라 당당히 자리하고 있으니 여전히 선진국의 뒤를 따라가고 있는 로봇산업에게 있어 좋은 본보기가 되기 때문이다. 비슷한 성공사례가 있어서인지 국내 로봇인들은 로봇이 자동차, 반도체, PC, 인터넷과 같은 파급효과를 가져오기를 기대하며, 이 시장을 한국이 열어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러나 로봇은 이들 산업과는 확연히 다른 차이점 하나로 조금 특별하게 접근해야 할 듯하다. ‘로봇(Robot)’은 발생 자체가 인간의 상상에 의한 산물이라는 점 때문이다.
로봇이라는 말은 체코의 극작가 카렐 차폐크(1890~1983)의 작품 중 희곡 ‘로섬의 만능로봇(R.U.R., Rossum`s Universal Robot)’에서 처음 사용되었고, 그 뜻은 체코슬로바키아어 로보타(Robota)라는 단어로 이는 ‘노예’라는 뜻과 강제노동이라는 뉘앙스가 내포되어 있다.
1920년 발표된 이 작품의 배경은 1917년 2월 혁명에 이은 러시아 혁명의 두 번째 단계인 볼셰비키혁명(10월 혁명)에서도 찾을 수 있는데, 위협적인 노동계를 인조인간(지금의 ‘로봇’)으로 대신해보자는 재미있는 발상에서 시작했다.


그렇게 로봇이란 단어가 각자의 머릿속에서 상상으로만 존재하고 있을 때 조세프 엥겔버거는 1961년, 제조용 로봇의 실체라 할 수 있는 ‘로봇 팔’을 개발했다. 그리고 이 로봇은 프레스, 주물 등 위험한 작업에 적용됐고, 70년대 일본으로 건너가 국가 주도의 제조용 로봇 붐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즉, 자동차, 반도체, PC 등은 기술에서 시작한 산업이라면 로봇은 문학으로 시작해 기술 외적인 것으로 옮겨가며 인간사회로 들어오게 된 것이라는 점에서 태생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때문에 로봇에 대한 인식은 각자가 다를 수밖에 없고, 실제로 지금도 로봇에 대한 정의와 개념은 모두 다르게 갖고 있기도 하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로봇의 정의’
로봇산업의 발전을 이야기할 때 기술과 시장의 요구가 다르다는 점을 놓치곤 한다. 즉, 기술로 이해하는 로봇과 산업으로 이해하는 로봇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로봇핸드를 예로 들어 설명할 수 있다. 1960년대 처음 만들어진 이 로봇핸드는 2011년을 맞이한 아직까지도 산업화가 되지 않고 있다. 기술은 매우 발전하고 있지만 시장은 열리지 않은 것이다. 좋은 기술이지만 산업에서의 가치효용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산업에서는 제조용 로봇의 핸드를 그리퍼(Gripper)가 대신한다. 기술과 시장이 다른 형태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로봇효용에 대한 고민 “로봇, 프리미엄을 가져라!”


“2020년 즈음이면 로봇이 자동차산업 정도의 규모가 될 것이다”라는 한 로봇 관계자의 말에서 로봇의 장밋빛 미래를 기대해본다. 하지만 그 이전에 로봇의 ‘효용(效用)’에 대해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 효용은 인간의 욕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재화의 효능이라는 경제적 의미 외에도 보람 있게 쓰거나 쓰인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
그렇다면 재화로서 로봇이 어떻게 인간의 욕망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로봇을 보람 있게 사용할 수 있을까? 로봇의 효용에 대해 고민해보자.

 

·인간이 싫어하는 일은 로봇도 싫다(?)
로봇에 대한 설명 중 가장 자주 접하는 것이 ‘인간을 대신 한다’는 말이다. 흔히 말하는 3D(Dangerous, Difficult, Dirty) 현장작업을 대신해준다는 점에서 로봇의 가치를 느끼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로봇전문가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인간에게 위험하고, 어렵고, 더러운 일은 로봇에게도 마찬가지라는 것. 단지 로봇은 감정이 없어 싫다는 표현을 못할 뿐이라 말한다. 이러한 문제는 ‘로봇 효용에 대한 고민 부재’로 생겨났다고 볼 수 있다.
많은 이들이 로봇으로 인해 3D 산업에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는 착각이었다. 3D 산업에서 로봇시장은 커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단순하고 깨끗한 현장에서 로봇을 찾는 일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이 단순반복 작업에서도 로봇은 강력한 경쟁자인 자동화기기로 인해 아직 제대로 기도 못 펴봤다. 자동화기기는 로봇보다 훨씬 오랫동안 이 같은 일을 해왔고, 여전히 그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로봇은 어떤 작업에 가장 적합할까?
그에 대한 답으로는 ‘지루한 작업’이 괜찮을 수 있겠다. 사람이 할 수는 있으나 지루함을 느껴 능률이 떨어지는 작업. 예를 들면 지붕에 떨어진 낙엽을 치운다거나 병원에 있는 수많은 침대의 시트를 정리하는 일들이 그것이다. 단순반복 작업이면서도 스킬이 필요하다. 실제로 이들 예와 같이 지붕 위 낙엽청소 로봇이나 침대시트 정리 로봇은 개발되어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인간이 할 수 없는 일, 로봇은 한다(?)
초고속, 초정밀 등의 작업에서 로봇은 이미 인간의 능력을 넘어섰고, 이와 관련된 시장에서 로봇은 독보적으로 시장을 넓힐 수 있다. 그야말로 울트라 기능(Ultra Skill, Precision, Speed)로 무장하고선 말이다. 하지만 생각만큼 이 시장은 성장하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생산공정이 인간의 기능을 기준으로 발달해왔기 때문에, 울트라 기능은 돌아가며 산업이 발달되어 온 탓이라는 분석도 있다.
최근엔 나노기술이 발전하며 이와 접목한 로봇기술도 함께 발전하고 있다. 눈으로도 확인할 수 없는 이 나노기술과 로봇의 만남에 대한 결과는 기대 이상이다.

 

·로봇은 몸이 불편한 사람에게 더 필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로봇은 몸이 불편한 사람에게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생각의 결과물로 장애인을 위한 재활로봇, 노인들을 위한 실버로봇 등이 상당수 진행되고 있음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일반인들의 복잡한 요구사양에 비해 장애인이나 노인을 위한 로봇은 사양이 단순화 될 것이라는 오산의 결과다. 오히려 이런 로봇들은 휠씬 엄격한 안전기준을 만족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현장전문가의 말이다.

정확한 로봇시장 조사에서 제대로 된 사업계획 나온다

한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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