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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앱' 발굴과 기술혁신(完) '킬러 앱' 발굴과 기술혁신(完) 강유진 기자입력 2010-06-15 00:00:00


`킬러 앱` 발굴과 기술혁신(完)

 

반도체에 이어 21세기 대한민국의 `먹거리`로써 부각되고 있는 로봇산업. 정부의 적극적 지원 아래 로봇산업의 시장 규모 역시 해를 거듭 할수록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양적인 성장 이면에는 로봇기술을 대표할만한 히트상품은 물론 시장조차 미흡한 것이 서비스 로봇산업의 현실이다. 본 지면에서는 두 분의 전문가를 통해 이러한 문제의 원인과 로봇산업의 시장 창출과 수요 확대를 위한 해법을 살펴보고자 한다.


 

부품기술의 혁신
부품소재 산업의 발전이 로봇산업의 발전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국내 부품산업은 그동안 정부의 지원과 기업들의 노력으로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루었다. 자이로센서·가속도 센서·토크센서·힘 센서·질감인식·물체인식·촉각제시·힘 반영 원격제어 등 운동 및 촉각관련 센서와 회전 모터·직선형 모터·초음파 모터·초전도 모터·고 토크 모터 등의 모터 류 그리고 하모닉 드라이브·RV 감속기 등 감속기 류의 부품기술은 로봇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핵심부품기술들이다. 로봇부품은 작은 시장과 상품의 특수성, 첨단기술의 필요, 부품기술의 표준화 부족 등으로 대량생산이 부진하여 아직은 가격이 비싸다. 부품가격이 비싼 것이 로봇발전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에서 수입에 의존한 부품들로 인하여 로봇의 생산원가에서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비교적 크기 때문이다. 로봇기업들은 로봇의 생산원가 인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높은 부품가격으로 인하여 소비자에게 적합한 가격으로 상품을 공급하려면 앞으로 시간이 더 필요하다. 로봇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고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부품기술의 국산화가 시급하다. 센서·모터·감속기 등 핵심부품의 국산화를 우선적으로 시급히 완성해야 하며 로봇 핵심부품 전문기업의 육성이 매우 긴요하다. 핵심부품의 국산화 없는 매출은 미래에 규모의 매출에도 불구하고 로봇기업들이 수익으로 연결하기 어려울 것이다. 신뢰성 있는 명품부품이 있어야 소비자가 만족하는 수준의 로봇 완성품을 시장에 제공할 수 있다. 일부 국내 부품소재 기업들이 센서와 감속기 등 취약한 부분의 부품기술개발에 참여하고 있어 미래가 크게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로봇의 부품기술은 로봇시장의 성장과 함께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창기 로봇 완성품은 시장의 점진적인 성장과 함께 가격이 낮아질 것이고, 부품생산의 수요확보는 이것을 가능하게 뒷받침해 줄 것이다.


로봇 부품기업과 조립기업간의 긴밀한 협력과 상생도 시장 확대와 기업 생존을 위해서 필요한 전략이다. 최적부품의 개발과 제공이 가능하여야 상품의 생산혁신을 달성할 수 있다. 현재 로봇부품의 국산화율이 약 20% 정도로 낮고 제품가격대비 제조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60~70%로 높아 기업들의 채산성이 취약하다. 국산화 개발이 어려운 부품은 기술개발이 문제가 되고 있다. 지금 로봇은 초기시장이므로 정부차원으로 로봇용 부품소재 기업에 대한 지원을 더욱 활성화하여야 한다. 부품가격 하락을 통한 로봇가격 하락으로 로봇의 대중화와 로봇과 부품의 시장을 확대하는 선순환 전략을 유도해야 한다. 당분간 핵심부품의 수입시 국내 로봇시장의 성장을 고려하여 관세율을 인하하는 것도 고려해봄직 하다.

 

효율적인 기술혁신 추구
로봇처럼 자율적인 사고를 가진 신기술 상품은 인류가 출현한 이후 최초로 시도되는 상품일 것이다. 이는 로봇을 수단으로 하는 모든 경제행위와 산업활동에서 과거의 방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로봇은 다양한 분야의 기술결합체이므로 많은 투자가 요구되고 리스크 또한 크다. 기업들은 기술개발과 생산활동에서 이러한 부담과 위험을 덜 수 있는 적합한 방식으로 행동할 것이 요구된다. 로봇기업은 기업의 내·외적으로 `협업 지성`을 추구하는 개방적인 기술혁신으로 이러한 부담과 위험을 분산해야 한다. 로봇 비즈니스의 특성상 상호간 개방을 통한 협력은 이제 필수적인 사항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나의 로봇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많은 분야의 다양한 기술이 필요하다. 로봇기업의 입장에서 볼 때 이렇게 많고 다양한 기술을 직접 개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큰 어려움과 위험이 따른다. 인재확보와 자금규모 및 다양한 네트워크가 확보도야 하며, 이로 말미암아 기업조직은 비효율과 가분수의 형태가 되기 쉽다. 그러므로 로봇의 상품화에 필요한 핵심기술과 애로기술을 공동 또는 협력이나 공공의 지원으로 해결하여 기술개발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최대한 절약하여야 한다.

 


로봇은 다양한 제품의 출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아이디어가 필요한 기술 분야다. 로봇기술의 혁신은 타 산업은 물론 이종 간 기술교류를 활성화하여 수요기술을 발굴하려는 지혜가 필요하다. 기술을 분석하고 가치 있는 특허기술의 이전이나 공유를 활성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이러한 목적을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개방형 기술혁신이 주목받고 있다. `개방형 기술혁신(Open Innovation)`은 외부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활용하는 동시에 내부의 기술자산을 외부로 내보내 수익과 효율을 동시에 높이는 새로운 연구방식이다. 이미 신산업분야나 일부선진기업들이 이 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새로운 지식의 창출과 원천기술이 다양해지고 연구 인력의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기존의 폐쇄적인 기술혁신은 그 유효성이 반감되었다. 로봇기업 내부적으로도 R&D 투자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데 비하여 미래의 성과는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개방형 기술혁신은 내부의 연구 인력과 연구개발비가 부족한 현실에서 시장최초의 상품을 위한 로봇의 상품화에서 적합한 방식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비용과 시간을 고려하여 도입의 효과를 충분히 검토한 후 시행하는 것이 좋다. 비용이 많이 드는 핵심 원천기술은 대학이나 공공연구소와 함께 수행하는 것이 좋고, 기업은 상품화의 핵심적인 필수 요소기술과 상품화기술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개방형 혁신을 추진하면서 외부의 전문가와 기관을 먼저 찾으려는 기업들이 많다. 하지만 내부의 개방성을 먼저 갖추었는지를 먼저 돌아봐야 한다. 선진기업들이 개방형 혁신 활동을 결정하는 주된 요인이 기업 자체의 역량부족, 상시 개발조직의 보유여부, 정부의 지원여부 등에 의하여 결정되고 있음을 주목하자. R&D에 외부자원을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자체 개발에 따른 비용을 줄이고 실패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비교적 조건이 열악한 개방이나 무역이라도 교류를 폐쇄하거나 교역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는 것을 명심하자. 로봇은 기술 창조의 산업으로 상품화에 따른 융·복합에 의하여 새로운 기술이 창조될 수 있다. 이것은 의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용도의 로봇의 출현을 암시하기도 한다. 로봇기술은 모방의 굴레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술을 창조하고 상품으로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때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기술과 시장동향의 파악, 기술개발 전략의 수립 및 신제품 사업의 방향결정, 상품의 변혁과 흐름의 파악, 경쟁기업의 기술과 제품의 개발동향 및 변화추이를 파악하고 특허분쟁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어야 하며, 공백기술의 발견과 개발에도 전력해야만 한다. 대학과 공공연구소는 더욱 기업으로 다가가 마중물과 같은 기술공급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 기업과 대학의 인력스와프와 대학과 중소기업의 생산적 협력이 더욱 긴요하다. 정부출연 연구소와 로봇기업 간 지원과 협력이 현실성 있게 활성화 되도록 하고 더욱 밀착도를 높여야 한다. 정부·출연연·대학·대기업·로봇기업의 상호간 다양한 지원과 협력이 일상화 되도록 기존의 사고를 전환할 필요가 있다. 대학이나 연구소 등 외부의 설비를 사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갖추고, 외부의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하며, 내부의 기술자원도 공유할 수 있는 협력을 구사해야 한다. 자체 기술조직을 슬림화하여 시장변화에 신속히 대처하고 개발과 개선의 성공도를 극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로봇기업들이 효율적으로 기술혁신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미래의 성과를 나눌 수 있는 마음의 역량을 미리 갖고 있어야 한다. 

 

 


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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