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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장, 국내 기업에게도 아직 기회는 있다! 중국시장, 국내 기업에게도 아직 기회는 있다! 김재호 기자입력 2010-04-02 00:00:00

뜨는 시장 중국으로 움직이는 세계의 로봇기업들

중국시장, 국내 기업에게도 아직 기회는 있다!

 

“우리는 드릴을 사우디에 팔고, 사우디는 석유를 일본에게 팔고, 일본은 로봇을 중국에 팔고, 중국은 텔레비전을 우리에게 판다” 경제도서로 인기를 끌었던 ‘경제학 콘서트’ 본문 중의 한 문장이다. 로봇전문가가 아닌 저자 역시 일본의 로봇기술과 중국의 시장성을 인정하고 있는 뉘앙스가 인상적이다. 그러나 아직 국내 로봇기업에게도 기회는 있다. 로봇산업 자체로만 보면 우리가 늦었지만 중국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기에 누가 얼마나 빨리 진출해 대응할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본 내용에서는 중국시장에 대응하는 글로벌 로봇기업과 국내 로봇기업의 움직임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세계가 주목하는 시장 중국… 일본 로봇메이커들도 진출 러시

 

▶ 후지코시, 중국에서의 로봇·공작기계 확대판매 위해 상하이에 로봇 비즈니스 센터 신설

일본공업신문사에 따르면 후지코시社는 최근 중국에서의 로봇 및 공작기계의 판매체계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 중국 자회사에 로봇영업 및 서비스 전문조직을 신설함은 물론 공작기계 분야에서도 중국전문 부서를 마련했다. 성장이 정체되는 일본시장에서보다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중국에서 연 판매대수도 확실히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확실히 했다.

일본 현지에서 서포트 할 직원을 포함해 10여명의 규모로 시작되는 상하이의 로봇비즈니스 센터는 영업과 기술, 서비스 모든 부분을 담당하게 된다. 우선 자동차 메이커에 대응하는 것으로 시작하겠지만 현지 메이커 등과의 접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공작기계 부분에서도 중국담당 부서를 신설해 전담인원을 배치하는 등 중국시장을 향한 후지코시의 움직임이 남다르다. 중국 내 일본 메이커의 자리를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야스카와전기, 상하이에 로봇사업부 설치해 중국 내의 로봇사업 전반 통괄

중국시장을 향한 일본 로봇기업들의 움직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 중 하나가 야스카와전기다.

이미 지난 「일본국제로봇전 2009」에서 야스카와의 토시마 야스시 츠카사 사장(이하 토시마)이 중국시장에의 대응책을 묻는 질문에 상세히 답하며 기대를 숨기지 않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당시 토시마 사장은 “2009년 바닥은 벗어났으니 오름세를 기대한다”며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아시아 시장에서 로봇과 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후 이들 지역에서의 영업체제 강화가 진행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중국의 로봇판매 체제를 잡아갈 ‘로봇사업부’가 상하이에 설치되어 중국의 로봇사업 전반을 통괄하기 시작했다. 야스카와는 지금까지 북경에 위치한 합작회사인 수강모토맨을 통해서 판매와 서비스를 다뤄왔는데, 이번 로봇사업부 설치로 좀 더 집중적인 관리가 가능해졌다.

상하이에 신설된 야스카와전기의 로봇사업부는 10여명의 직원을 두고 글로벌 네트워크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으며, 합작회사인 수강모토맨 역시 로봇사업부가 관리해 중국시장 내의 로봇사업 전반을 관리하게 된다. 그동안 서보모터나 인버터 등의 모션컨트롤 사업부만 운영했던 야스카와의 이번 로봇사업부 신설은 중국 내 로봇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이해된다.

토시마 사장은 이와 함께 현재 미국, 일본, 유럽의 자동차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가 중국 현지에서 진행되고 있기에 이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수주하고자 한다는 전략도 언급했다. 판매망 확충보다 체제의 강화를 이야기한 야스카와 이었지만 많은 이들은 중국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영업 전략이 시작됐다고 받아들이기도 했다.

야스카와가 이러한 결정을 내린 데에는 지난해 중국의 자동차 생산라인에 200여대 규모의 용접로봇 시스템을 수주하면서 가능성을 높게 봤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수강모토맨을 통해 수준한 이 프로젝트는 시스템 개발기술 및 현지 대응서비스 능력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평이다. 지난해 일본 내의 로봇시스템 수주가 대폭 감소한 것에 비해 중국에서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어 이 시장에 대한 진출을 고민한 것이다.

이 같은 야스카와로봇의 정성을 알아챈 중국에서도 시진핑 국가부주석이 직접 키타큐슈에 위치한 이들 공장을 방문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중소형 로봇시장에서도 중국 시장 공략

지난 3월 중국에서 열렸던 「SEMICON China 2010」에서 일본의 중소형 로봇제품들의 참가가 눈에 띄었다. 일본의 Tazmo가 WTR 및 얼라이너 제품을 출품했으며, EPSON은 SCARA Robot 및 6축 로봇을 들고 나와 중국 시장을 공략한 것이다.

이외에 조환익 KOTRA 사장이 한언론사의 인터뷰에서 했던 말과 같이 이제 일본은 고품질 고가제품 외에도 각종 중저가 소비제품 판매를 늘리는데도 활용해 나가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더 이상 비싼 제품에만 매달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는 로봇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상대적 경쟁력이 있다고 자부한 중급품 시장에서 우리는 중국 외에 일본이라는 새로운 도전자를 맞이하고 있는 셈이다.

오래 전부터 시도해온 국내 로봇기업의 중국진출 점수는?

국내 로봇기업들의 해외진출은 해외 메이커가 한국에 진출하는 것과 비교해 느리고 소극적으로 보인다. 아직 세계와 경쟁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는 하나 빠르게 변화하는 현 시대에 바라보는 이들은 조급함을 느끼기도 한다.

 

2000년 초 활발했던 소형 산업용 로봇업체의 중국진출… 이러다할 성과 없어

정부의 지원과 함께 로봇 붐이 일던 2003년 소형 산업용 로봇업체들의 중국 진출도 유행처럼 번지며 활기를 띤 적이 있었다. 로봇수요가 많은 휴대폰·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잇따라 생산기지를 중국으로 이전하고 중국 자체의 산업용 로봇수요가 급증하면서 소형로봇 전문 기업들의 중국 현지진출 움직임이 빨라졌던 것이다.

당시 다사테크(현 다사로봇)는 중국 상하이에 로봇 자동화설비의 AS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에 대응해 현지 로봇제조판매법인(다사기술상해유한공사)을 설립했었고, 중국시장의 매출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도 발표했었다. 이와 함께 국내 로봇업계를 대표하는 로보스타 역시 상하이 현지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오는 본격적인 중국시장 공략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10년이 조금 안 되는 이들은 지금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시작은 빨랐으나 집중하지 못했다는 평도 들린다. ABB가 중국시장에 진출할 때 완벽한 현지화 전략을 세웠던 것과 비교할 때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고성능·저가형 로봇으로 중국 공략… 옳은 전략일까?

지금껏 중국으로 진출하는 국내 기업 대부분의 전략이 ‘고성능, 저가형 로봇’이었다. 상당히 매력적인 구호지만 그다지 성공한 사례가 없는 걸 봐서는 뭔가 방향이 맞지 않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한때는 너도 나도 중국시장에 진출한다는 뉴스가 나오더니 소리 소문 없이 국내영업에만 열중하고 있는 기업이 한 둘이 아니다. 왜 이런 결과를 가져오게 됐을까?

우선 가장 많이 지적되는 사항 중 하나는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있다. 당시 후진국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던 중국이었기에 그들의 특성을 파악하지 못한 채 쉽게 보고 진출한 것이다. 그 결과로 비단 로봇기업뿐만 아니라 여타 한국기업들은 합법적인 폐업신고도 하지 못한 채 도망치듯 다시 들어오는 등 실패한 모습으로 기억됐다.

또한 지금껏 외쳤던 ‘고성능·저가형’이라는 말에 의구심을 갖게 했다. 누구에게 고성능이고, 누구에게 저가형이라는 말인가? 그동안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샌드위치 되어 있다는 말을 심심치 않게 사용했던 이들은 그 말을 조심해서, 또 한 번 생각해서 사용해야 할 때이다. 중국에 비해 고성능이라는 로봇제품들은 그들이 뒤쫓는 속도에 정신이 없고, 일본에 비해 저가형이라는 로봇제품들은 중급품 시장에 진출한 일본의 공격적 모습에 당황하고 있다. 다행히 지난해 같은 경우 환율문제로 일본의 타격은 크지 않은 편이었지만, 앞으로의 환율이 어떨지 모르는 상황에서 일본은 예의주시해야 할 경쟁국이다.

결국 한국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중간한 특징으로 그 어떤 성과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장기적인 경제 불황을 타파할 것은 공격적인 사업전략밖에 없다고 하는 많은 기업들이 가장 큰 시장인 중국을 보고 달려들고 있다. 하루, 1시간이 아쉬운 지금, 한국의 로봇기업들은 무엇을 보고, 어디를 향해 있을까?

 

기회 노리는 국내 로봇기업…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틈새시장 전략이 성공비결

 

중국법인 설립 후 꾸준히 기회 노려

로보스타는 중국시장 진출에 있어서 지구력이 가장 뛰어난 기업이다. 중국 진출 이후 조금씩이나마 성장을 지속해오고 있고, 꾸준히 관리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출시된 데스크탑과 컨트롤러 신제품도 한국과 별 차이 없이 중국과 일본에서의 판매를 추진하기도 했다. 당시 로보스타의 COO 강귀덕 이사는 “중국은 이미 2003년 설립된 상해법인과 북경사무소를 중심으로 대리점과 서비스 체계가 완벽히 구축되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신흥시장 중국은 로보스타에게 ‘글로벌 리더 2012’를 달성시키는 디딤돌이라 할 수 있다.

 

최근 LCD, 반도체 로봇관련 장비도 수출

국내 로봇기업들에게 가장 높은 관심을 받는 시장은 뭐니 뭐니 해도 LCD 및 반도체 관련로봇이다. 아무래도 관련 산업에 있어 세계 1, 2위를 다투고 있다 보니 관련 로봇기술 역시 발달해있어 시장진출에 자신감도 갖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 3월 열린 「SEMICON China 2010」에서 국내 기업들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에서는 TES가 비교적 튼 독립부스를 준비하여 LCD Transfer Robot 및 대형 진공 로봇 중심으로 영업 활동을 펼쳤으며, 언제든지 공급 가능한 5세대에서 8세대에 이르는 LCD 패널(Panel) 핸들링 로봇과 국산화한 진공로봇 기술은 중국에서도 인정받고 있었다.

또한 로봇개발 전문메이커인 RND(로봇앤드디자인)는 이미 중국에 반도체용 로봇을 공급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모델의 WTR을 한국관에 위치한 자사의 부스에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반도체 웨이퍼 핸들링(Wafer Handling)에 필요한 모든 로봇을 보유한 회사답게, 중국의 많은 참관객이 여러 종류의 WTR 및 Telescope Type Robot과 EFEM System 등에 큰 관심을 보였다.

 

 

너흰 로봇만 판매하니? 우린 시스템으로 판매한다!

지난해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철강제품 포장용 전용 로봇이 중국시장에 본격 진출해 화제를 모았다. 그동안 대형 철강제품을 고정하는 철제 밴딩 작업은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뤄져 왔다는 점에서 개발된 포장전용 로봇의 중국시장 진출은 관련 분야 세계시장 선점에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제품을 생산공급하는 삼정피앤에이의 철강코일 포장로봇 결속기인 ‘스트랩마스터(StrapMaster)’는 지난해 6월 말경 ABB China의 Mr. Brice Koch 총괄 CEO가 직접 방문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Mr, Brice Koch 총괄 CEO는 ABB China를 담당함과 동시에 동북아시아 리저널 매니저(Regional Manager)를 맡고 있기 때문에 시장 확대에 큰 힘이 될 수 있어 기대를 더욱 높였었다.

ABB China의 CEO 방한이 얼마 지나지 않은 7월, 상해 포장기계 및 기술전시회(Propak CHINA 2009)가 상해 新국제엑스포센터에서 3일간 개최됐는데, 바로 이곳이 (주)삼정피앤에이의 ‘스트랩마스터’의 글로벌 첫 무대가 됐다.

당시 삼정피앤에이는 스트랩 마스터의 실물 전시와 시연을 통해 중국과 일본 등 10여개 철강관계사로부터 설비투자에 대해 협의가 이뤄지는 등 포장설비에 대한 수출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작기계 & IT와 맞물린 우리만의 SI 기술로 진출 기회 노려야

 

 

RFID·로봇 등 한국의 6개 제품군, 중국시장에 나서다

지난해 9월 로봇과 RFID, 보안 솔루션 등 국내 IT 중소기업들이 중국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중국 베이징에서 국내 우수 IT기업 38개사의 제품을 선보이는 ‘코리아 프리미엄 테크 플라자(KPTP)’가 이틀 일정으로 개막한 것이다. 이 행사에는 RFID, 텔레매틱스, 로봇, 모바일, 네트워크, 보안솔루션 등 6개 제품군의 국내 IT기업 38개와 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참가해 중국 각지의 270여 바이어와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특히 세계 최대 PC 메이커인 레노보, 세계 5대 휴대폰 제조사인 소니에릭슨은 물론 차이나텔레컴, TCL 등 중국 메이저 IT기업들이 다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행사에서 주목을 끈 한국 제품은 유진로봇의 청소로봇 및 네트워크 서비스로봇, 하기소닉의 초음파 센서 및 위치인식센서 등이다. ETRI는 웹기반 개인 이동형 SW 플랫폼 기술인 유프리(YouFree), OLED 기술을 기반으로 한 친환경ㆍ에너지 절감형 차세대 조명 기술, 만성질환자를 위한 약복용 모니터링 기술, SMMD(실감재현시스템)기반 유비쿼터스 홈 미디어 서비스 기술을 집중 홍보했다.

이번 행사와 함께 ‘한중 IT포럼’도 열려 한국 IT기업의 중국진출 전략, 베이징시의 U-시티 현황, 중국기업의 관점에서 바라본 한중 IT협력분야 및 전망 등에 대한 주제발표가 진행되기도 했다.

짧은 행사기간이었지만 한국과 중국의 정부와 기업 모두 IT를 향한 비전과 열정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준비되어 있는 국내 로봇기업이 충분히 진출할 수 있는 시장이 열리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가듯 우리 정부는 올해부터 전기자동차와 차세대 메모리 개발 사업이 본격화하고, 수출 4100억 달러를 목표로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 30억 신흥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위기 이후 세계 경제가 G7에서 G20으로 확대됨에 따라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새로운 소비시장으로 부상한 ‘ 30억명 신흥시장’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인 것이다. 특히 급속히 성장하는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권역별, 소비특성별로 정교한 수출전략을 세우는 한편, KOTRA 내에 중국시장 종합연구기관도 설립할 예정이다.

바로 이러한 분위기를 틈타 로봇기업들은 정부의 든든한 지원 속에서 중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아야 할 것이다.

 

최첨단 IT융합 복합가공기술… 중국에도 있다

올 초에 개최된 「CIMT2009(중국국제공작기계전)」에서는 최근 세계적 트렌드라 할 수 있는 정밀화, 복합화, 대형화, 다축화 경향을 눈으로 확인시켰다.

고속, 고정밀 공작기계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중국은 공작기계의 수요 역시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중국공작기계시장의 특징에 따라 전시 주최측은 CIMT의 주제를 ‘세계 최신 기술의 결정체가 모여 장비제조 발전의 수요를 충족한다’로 정하고 전시회 주최와 참여를 위한 방향을 제시했었다. 이에 따라 이번 전시회에는 세계 공작기계산업의 기술수준과 발전방향을 보여주는 첨단 장비들이 대거 공개됐는데, 이들 역시 IT기술의 영향으로 최첨단 IT융합 복합가공기술이 대거 공개되었다.

초소형 정밀부품가공용 콤팩트 장비에서부터 선박, 발전기 등 대형 부품가공용 다면 5축 가공기가 총 출동함으로써 최신 기술동향을 보여주었다. 비록 전시현장에서는 일본에서와 같은 시스템을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그동안 일본의 공작기계 산업이 보여준 기술들에 가까워있음을 증명했다. 분명 우리보다 뒤처져있는 중국이지만 그들의 발전 속도를 감안한다면 긴장하고 그 움직임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

 

SI에 뛰어난 기술력 보이는 한국… 벤치마킹 통해 성공사례 이어가야

한국에서도 몇 년 전부터 중국시장의 중요성을 이야기한 전문가들도 많다.

한 예로 휴보의 아버지로 불리는 KAIST의 오준호 교수 역시 지난 2007년 한 세미나 자리에서 이를 언급했는데, 그는 이 자리에서 중국이 최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동화가 필수적이라며 이를 위해 로봇이 해결할 것이라고 언급했었다.

그는 또한 “우리나라는 일본이 개발한 로봇과 성능이 비슷하면서 가격은 저렴한 것을 만들어야 한다”며 당시 국내기업들이 해외로봇을 카피만 했기 때문에 경쟁력이 없었는데, 중국 역시 카피가 중심이기에 한국이 로봇의 공급기지가 된다면 중국경제가 성장하는 만큼 한국경제, 특히 로봇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론 오준호 교수는 산업용 로봇에 대한 이야기보다 인텔리전스(지능형 로봇)에 더욱 초점을 맞춰 이야기했지만, 중요한 건 중국시장에 기회가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서비스로봇과 함께 하는 IT산업 말고도 공작기계 등과 함께 하는 IT와 그에 따른 SI 능력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IT 융합가공장비 시장의 가능성은 지난 「2008 서울국제공작기계전(SIMTOS 2008)」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5축 가공기, 레이저 가공기 등의 공작기계들이 온갖 센서, 인버터, PLC 등과 결합되어 무인화 시스템을 실현한 기기가 대거 선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플로토타입이기는 하지만 로봇과 공작기계의 결합을 실제로 소개한 기업도 있어 눈길을 끈 바 있다.

이로써 IT와 로봇기술을 덧입은 공작기계의 시너지 효과는 기대 이상일 것이라 기대도 한층 높아졌다. 그리고 로봇과 공작기계의 결합을 통해 이제 완전 무인자동화 시스템으로까지 발전할 것임은 틀림없어 보인다.

한편, 지난 2007년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가 내놓은 ‘IT 융합가공장비 산업기술 로드맵’에서는 전 세계 IT 융합가공장비 산업의 시장규모는 2005년 400억 달러에서 2015년이면 1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을 전망했고, IT 융합가공장비의 글로벌 시장은 2000년 이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높은 상태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은 중국에서도 어김없이 통했다. 앞서 언급한 철강코일 포장로봇 결속기인 ‘스트랩마스터(StrapMaster)’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삼정피앤에이의 사례에서와 같이 한국은 로봇 SI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로봇시장에서 매출을 올리는 곳은 로봇을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시스템을 개발·구축하는 곳이라는 이야기가 들리는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참고 : 일본공업신문사

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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