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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종사자의 재교육, 왜 필요한가" "로봇종사자의 재교육, 왜 필요한가" 김재호 기자입력 2010-03-10 00:00:00

 

"로봇종사자의 재교육, 왜 필요한가"

 

 

 

 

본인은 지식경제부의 지원으로 산업체 재직자 재교육을 위한‘차세대 지능형 로봇 인력 양성 사업’ 을 제어로봇시스템공학회와 공동으로 2004년 10월부터 2009년 7월까지 5년동안 수행 하면서, 로봇인력양성의 중요성에 대해서 느꼈던 점을 말씀드리고자 한다.

 

외부환경을 인식(Perception)하고 스스로 상황을 판단(Cognition)하여 자율적으로 동작(Mobility &Manipulation)하는 기계로 정의되는 로봇은 대한민국 국민소득 4만불 시대를 선도할 미래핵심 성장 동력산업이다. 또, 파급효과 측면에서도 다양한 연관 비즈니스창출이 가능한 Multi Value Chain형 산업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성장 잠재력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로봇산업의 발전을 위한 가장 큰 발판은 인적자원이라 할 수 있다. 해외 선진기업들과 비교해 우리나라에서 사람만큼 우수한 자원은없다고보기때문이다.

 

많은 발전 가능성을 가진 로봇 산업이지만 인적 자원에 대한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투자 없이는 산업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또한, 현실적으로 로봇관련    기업의 가장 큰 애로 사항도 우수한 인력을 확보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로봇산업의 발전을 위한 최소한의 인적 자원 개발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다. 로봇 전문 인력의 수급에 있어서의 어려움을 살펴보자.

 

우선, 전문 인력의 공급 부족으로 인하여 원천기술 및 핵심부품 기술 분야는 선진국 대비 많은 격차를 보여 주고 있다. 특히나 우리나라의 로봇산업은 중소기업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는데, 이공계 기피 현상으로 로봇전문 인력의 공급에 차질이 있어 고급기술의 확보가 매우 어렵다. 비록 박사급 인력이 있더라도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기업의 허리인 중견 산업인력의 경우, 전반적으로 대졸인력의 초과공급이 예상되나, 쓸 만한 사람이 부족한 숙련 불일치(Skill Mismatch) 문제가 있다. 또한, 기업 자체적으로 교육을 통해 해외선진 기업들과의 경쟁할 수 있는 현장인력을 육성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현장에서의 기능인력 측면에서도 수요와 공급의 원활한 체계가 미흡하다. 지능로봇 분야의 인력특성 및 요구되는 능력은 매우 다양한데 비해서, 기존의 현장인력 공급을 맡아온 실업계 공고, 기능대, 전문대 등에서의 전문 교원 육성이나 전문교재 개발 등은 미흡하여 새로운 산업 분야를 위한 기초실업 교육이 되고 있지 않는 상태이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기업이 로봇사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핵심기술의 확보와 전문 인력의 육성이 필수적이다. 이전에 부천테크노파크 내 로봇관련 및 로봇으로 업종 전환하고자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도 나타난다.

 

부천 지역의 로봇 관련 또는 로봇으로 직무 전환하고자 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재교육 수요를 조사해 본 결과, 현재 로봇 제품 생산 및 판매 기업 24개, 5년 이내 로봇으로 전업을 희망하는 기업 162개 총 186개 기업의 총 종사자 15,354명 중에서 재교육을 희망하는 인력은 약 7,677명에 이른다. 이는 로봇 사업에 대한 전망을 기업들이 긍정적으로 보고, 사업 성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인적 자원 및 핵심 기술이라고 보고 있는 증거이다.

산업체의 재직자의 95.6%가 재직자 재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하였고, 재직자들의 재교육이 필요한 이유로 새로운 변화적응(45.6%)와 자기개발(26.3%)순으로 응답하여 새로운 산업과 고부가가치 기술습득에 대한 수요가 매우 강하게 나타났다.

 

또한, 많은 부품 기업들이 기존 산업의 쇠퇴 및 시장의 포화로 인한 새로운 기술 집약적 고 부가가치의 산업으로 전환이 필요함에 따라, 최근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로봇 기술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로봇은 다학제 간 융합학문이며, 시스템기술이라 기업에서 이를 스스로 교육 시키거나 기술 도입을 하는 일은 쉽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기업들은 체계적 교육 시스템을 통한 실험 실습 교육으로 기존의 기술적 노하우를 얼마나 잘 체계적으로 전수 받느냐가 로봇 산업으로의 전환에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특히, ‘교육 기술’ 개발이 융합된 교육 모델 개발 및 운영으로, 교육 받은 즉시 기업에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이 가장 중요하며, 이러한 실무형 교육과정은 기업의 기술핵심 역량 강화와 전문 인력 확보가 동시에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매우 효과적이라고 본다. 로봇 기술의 조기 확대와 산업화 촉진을 위해서 기술개발, 기반구축이 함께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정부가 예상하고 있는 로봇 융합 발전 방향이 정상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타 기술 및 산업 영역과 연계된 보다 폭넓은 범위의 전문 인력이 필요하게 된다. 로봇 산업과 시장은 전문 인력을 포함한 산업화의 기반 없이는 절대 이루어질 수가 없다.

 

정부는 로봇 분야에 2002년 이후 7년간 총 5,748억원(연평균 821억원) 정부예산 투입하여 766여개 과제 지원하였으며, 2004 성장동력 프론티어 등 중장기 대형 과제 착수로 괄목할 만한 급증이 있었다. 반면에 인력 양성과 관련해서는 그 중요성에 비해 별반 투자가 없었다. 그러나 로봇 기업에 종사하고 있는 인력들에 대한 육성과 재교육은 기업이 사업을 하기 위해 그리고 정부가 기업 지원을 위해 해야 할 일 중에 가장 중요한 일이다.

다시 한 번 언급하면, 로봇의 인적자원의 고도화 및 이를 뒷받침하는 일관된 정책체계와 지원이 우리 로봇기업이 세계를 무대로 성공 발전할 수 있는 필수요소임을 강조한다.

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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