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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형 로봇산업의 최근 트렌드(下) 지능형 로봇산업의 최근 트렌드(下) 김재호 기자입력 2009-05-18 00:00:00

로봇이 미래의 전략적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MS, 혼다, 소니, 도요다 등의 대기업들은 이미 로봇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경제성장을 견인해온 반도체, 자동차시장 등은 이미 포화상태에 다다랐고 중국, 인도 등 개발도상국의 후발기업들이 풍부한 노동력과 자원을 무기로 선진국을 맹렬히 추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기술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 분야로 전자·기계·재료·소프트웨어 등이 총망라된 첨단융합산업인 로봇산업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해외트렌드

 

* 미국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로봇 ‘피닉스(Phoenix)’가 화성에 착륙해서 태양전지로 동력을 얻어 하루 2시간씩 일을 하는 것을 보았듯 로봇기술은 불가능한 일을 하거나 사람이 할 수 없는 분야까지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
 이처럼 로봇산업의 전 분야에서 가장 앞선 미국은 핵심기술의 경쟁력과 국방산업에 바탕을 둔 첨단로봇시스템 및 인공지능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미국은 현재 전 세계시장의 10%를 차지하며 세계 2위의 로봇생산국이다.
최근 MIT의 10대 기술에 로봇디자인, 뇌-기계간인터페이스, 자연어 처리 등 3개 로봇기술이 포함되어 있다. 인공지능과 Robot Soldier, Space Humanoid Robot, 의료/재활서비스로봇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군사, 우주, 보안 분야의 실용화를 목표로 한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첨단형 신산업군 4가지에 연료전지, 정보가전 로봇, 콘텐츠니즈 대응형 신산업군 3가지에 건강복지기기, 서비스 환경에너지기기, 비즈니스지원 서비스를 선정하고 있다. 응용분야는 주로 군사용, 극한작업용, 의료용이 될 전망이다.

그 외 군사용 로봇은 미국이 주도하고 있으며, 미국은 정찰관측용, 지뢰제거용 등 약 4천대의 로봇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는 i-Robot사에서 개발한 정찰용 로봇 ‘PackBot’이 알려져 있다. 극한작업용 로봇은 원자로, 심해작업, 지진 등의 재난구조와 같이 사람이 다가설 수 없는 환경에서 작업하는 로봇으로 자율주행, 환경인식, 실시간 통신 등 뛰어난 성능이 요구된다.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이는 재난구조로봇은 일본에서 집중적으로 개발되고 있고, 미국은 핵폐기물 처리용 로봇과 우주항공용 로봇 개발을 장기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다. 의료용 로봇은 정밀하고 안정된 제어기술이 요구되는 분야로 수술로봇, 수술보조로봇, 재활로봇 등이 주 개발 분야이다. 수술로봇에서는 원거리에서 실시하는 로봇원격수술용에 대한 개발이 활발하며, 미국 Medtronix사의 ‘Stealthstation’ 등 7~8종이 상용화되어 있다.

 

* 일본
현재 전 세계 1위의 로봇생산국이며 사용국인 일본은 산업용 로봇에 이어 서비스 로봇에서도 전 세계 지능형로봇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소니, 혼다, 도시바 등 대기업 주도의 개인용 서비스로봇 중심의 연구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일본은 경비로봇, 도우미로봇 등 이 분야에서 가장 활발하게 제품을 출시중이나 상업화보다는 연구 성과의 과시가 목적이다. 특히 소니사는 놀람, 공포, 슬픔 등 6가지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애완견로봇 아이보(AIBO)를 개발하여 판매한바 있으며 감성형 로봇기술 개발에 열심이다. 일본 혼다사의 아시모(Asimo)는 국내 카이스트에서 개발된 휴보(Hubo)와 마찬가지로 상용화를 위한 제품은 아니다.

 지난 2004년 일본의 경제 산업성은 로봇을 ‘메이드 인 저팬 7대 성장산업’으로 선정한 바 있고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 일본에서 지능형 로봇은 2000년 11월 열린 로봇전시회 ‘로브덱스(ROBDEX)’에서 처음 주목받기 시작했다. 여기서 바로 소니의 아이보와 혼다 기술연구소의 2족 보행로봇인 아시모가 화제가 된 것이다. 이 이벤트를 계기로 가정에서 사용될 수 있는 지능형로봇의 시장 진출이 본격화됐다. 지난 2005년까지의 일본시장에서 로봇 누계 판매 금액은 235억 엔으로 그 중 아이보가 90%를 차지했다. 2010년에는 269만대(4000억엔), 2015년은 1288만대(2조267억 엔)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로봇공업회의 전망치를 보면 생활관련 로봇 시장 규모는 2013년에 1조8000억 엔으로 예측된다.

 일본 로봇산업의 트레이드마크는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이지만 실제로 일본 로봇업체들은 실생활에 사용될 수 있는 다양한 로봇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서비스 로봇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기계가공에서 전자, 오락, 가전산업 등 로봇제조에 필요한 부품 공급망을 체계화하는 정책도 진행 중이다. 오사카 시당국은 200개가 넘는 로봇부품 업체를 한곳에 모으는 칸사이 로봇 클러스터 계획을 진행 중이다. 혼다, 도요타와 같은 자동차업체와 도시바, 미쓰비시 등 전자업체가 로봇 R&D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일본 로봇사업 중 대표적인 사업으로 오사카시의 로봇 프로젝트인 ‘로보시티 코어’ 사업이 있다. 오사카역 북측의 화물터미널 부지를 재개발 하면서 기업들의 로봇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일부 블록에 복합문화공간을 짓자는 프로젝트이다. 2011년에 완공되는 로보시티는 오사카주민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전망이다. 오사카 역에서 3분만 걸어가면 누가나 최신 로봇기술을 이용한 실생활을 체험하고 각종 로봇이벤트와 로봇쇼핑까지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로봇타운’이 생겨나게 되는 것이다.
 로보시티에서 로봇제품을 경험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현지에 입주한 로봇기업들의 연구개발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같은 정책지원과 탄탄한 부품산업 그리고 로봇을 친근하게 여기는 문화적 풍토가 일본 서비스 로봇시장이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있는 이유다.


* EU
EU는 세계 제조업용 로봇의 40% 이상을 생산하고 있는 거대시장으로 EUREKA, ESPRIT, BRITE, TELEMAN 등의 산학연협동연구가 대규모로 실시되고 있다. 독일은 MORPHA 프로젝트, DLR(독일우주과학센터)의 로봇과 메카트로닉스 기술개발 프로젝트추진하고 있으며 영국은 Autonomous Vehicle Scheduling Project를 국가사업으로 수행 중에 있다.


▶ 향후 전망

 

* 지능형 로봇산업의 기본방향
각국의 로봇산업 활성화와 세계시장 선점을 위한 노력과 경쟁은 치열하다. 특히,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질 지능형 로봇산업의 기본방향은 차세대에 지능형 로봇산업을 선도하고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으며, 국가적인 산업추진전략을 고려하여 전략적 중요성, 산업의 경쟁력 강화 등 국가적 사회적 산업적 파급효과를 고려하여야 한다.
또한 기술경쟁국의 기술 산업 전망과 우리나라의 산업적 특성을 고려하여야 할 것이다. 전략제품과 기술선정 기준은 차세대의 지능형로봇산업을 주도할 미래시장 규모 및 성장성이 큰 분야와 급속도로 발전하는 기술특성과 급변하는 사회 환경에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고, 국가 전략적 중요성이 큰 분야를 위주로 선정되어야 한다.
그 외에 국가 초일류 경쟁력을 좌우하는 산업적 파급효과와 시장측면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 우리나라 고유의 강점요인을 활용한 원천기술 확보로 비교우위에 서는 것이 가능한 분야 및 사회국민의 강력한 요구(건강, 안전)를 해결할 분야 등이 기준이 되어야 한다.
 
* 로봇법 시행 통한 정책의 일원화
 지난해 9월 시행된 ‘지능형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은 10년 한시법으로, 로봇산업발전 5개년 기본계획과 연도별 실행계획, 품질인증제도, 로봇랜드 조성사업 등 정부추진사업 및 제도 등을 광범위하게 포괄하고 있다.
업계는 그간 부처별로 흩어져있던 로봇산업정책이 로봇법 시행으로 일원화됨에 따라, 정부의 정책과 사업이 대내외적인추진동력을 얻어 강력하게 실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세계 3대 로봇강국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로봇기업의 기술경쟁력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고 성장세를 확대하기 위한 범국가적 추진과제와 연도별 시행계획을 포함할 예정이다.

 

* 고령화현상으로 인한 가정용로봇의 수요증대
 가족구조의 핵가족화와 고령화현상으로 인한 가족의 일원으로서 가정용 로봇의 수요가 증대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아직 로봇시장규모가 미미하고 고난이도의 로봇기술을 요구하는 가사지원용 로봇분야는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가격경쟁력을 갖추는 데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시장이 형성돼 있고 이미 개발된 로봇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제조용 로봇분야나 교육용 로봇분야는 단기적으로 상용화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국제로봇연맹은 개인 가사도우미 로봇이 2016년 이후엔 전체 로봇시장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이나 미국에서 개발한 가사도우미 로봇은 2010년 이후에나 초기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로봇시장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 세계시장에 비해선 미미한 수준이다. 국내로봇시장 발전이 전망에 미치지 못한 이유로 먼저 핵심기술의 경쟁력이 미약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국내 로봇기술수준은 선진국대비 80%, 기술격차는 2.2년으로 평가되나 운동 메커니즘, 인식, 지능 등 핵심원천기술의 기술격차는 3~5년으로 경쟁력이 취약하다.

 특히 감속기, 베어링 등 로봇핵심부품의 국산화율은 20% 이하로 가격경쟁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하지만 IT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고 응용분야에서 뛰어난 경험을 지닌 우리로서는 서비스로봇 분야에 집중을 한다면 과거 반도체, 무선인터넷인 와이브로, 유비쿼터스분야에서 그러했던 것처럼 세계시장을 주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P기반의 네트워크형 로봇은 가격경쟁력과 서비스 등의 면에서도 유리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성도 높아질 것이라 여겨진다. 새해에 발표한 정부의 신성장산업분야로 지목과 더불어 집중육성 할 로봇산업의 도약을 위해, DMB와 IPTV처럼 세계최초로 개발과 기술성을 지니고도 정책과 전략부족으로 상용화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여 관련 산업의 육성 및 시장형성에서 뒤처졌던 경험을 되풀이 하여서는 안 될 것이다.

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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