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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로봇의 시장 및 발전 전망(下) 첨단로봇의 시장 및 발전 전망(下) 류향지 기자입력 2008-11-26 00:00:00

 

산업용 로봇과는 달리 서비스로봇 시장은 아직 본격적으로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의 욕구가 현재 기술수준보다 월등히 높은데 반하여 이를 만족시키는 기능과 가격을 갖춘 제품이 출시되지 못함이 주된 원인이다. 시장의 초기 단계로 본격적인 시장형성 전까지는 애완견 로봇, 청소로봇 등 중간단계 제품이 주류를 이루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능형 서비스로봇은 산업적 측면에서는 자동차 산업 이상의 성장 잠재력을 가지며, 기술적 측면에서는 메카트로닉스, 인공지능, 컴퓨터 등 첨단 신기술의 복합체로 이종 산업간 시너지 창출효과가 극대화되고, 사회적 측면에서는 출산율 감소와 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라 노동력을 대체할 수 있는 미래 유망산업이다. 전문 서비스용 로봇의 국내시장 규모는 2005년 2,000만 달러에서 2010년 8,000만 달러로 연평균 31.9%의 성장이 예상되며 2010년부터 2020년에는 23.1%의 고성장세가 전망된다.


향후 세계 로봇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12.6% 성장하여 700억 달러 이상의 거대시장을 형성함으로써 IT와 BT에 비견되는 산업 군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05년 세계 산업용 로봇의 시장규모는 53억달러로 2010년에는 74억 달러를 기록하여 연평균 6.9%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133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비스용 로봇은 2005년 67억 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여 2010년에는 172억 달러를 기록하고, 2010년경에는 584억 달러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표 2>와 같이 산업용 로봇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서비스용 로봇은 과거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분야의 산업으로 높은 성장세와 더불어 많은 시장기회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로봇산업은 유럽, 일본, 미국시장이 주도하고 있지만 한국의 시장비중은 2005년 세계시장 대비 9.9% 수준에서 2020년경에는 14.5%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개인 서비스용 로봇도 동 기간 중 각각 36.9%, 23.4%의 성장세를 기록해 2017년 이후에는 서비스로봇 시장규모가 산업용 로봇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로봇산업은 경쟁력을 확보한 업체가 얻게 되는 경제적 효과로 막대한 지식집약형 고부가가치 산업인 반면, 상용화 시기가 불분명하고 사업화에 장기간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등의 산업위험을 가지고 있다.


산업용 로봇은 현대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위아, 삼성전자, 두산메카텍, 한국화낙 등의 대기업이 주로 생산하고 있으며, 서비스로봇은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전문업체가 참여하는 양극화 구조를 보이고 있다. 대기업은 자사 및 관계회사 납품으로 기본단위 이상의 생산규모를 유지하고 있으나, 조립이나 검사용 소형 로봇을 생산하는 전문업체는 규모가 작아 경쟁력이 취약한 상황이다. 지능형 서비스로봇 제조업체의 경우, 매출이 본격화되는 시점까지 기술개발 노력과 막대한 자금을 필요로 하고 있어 그 대응방안으로 기술축적 과정에서 나타나게 될 중간 사용화 제품을 통한 수익 창출 노력을 해야 한다.


iROBOT사의 Roomba나 SONY의 AIBO와 같은 청소 및 애완로봇 등의 중간제품 출시는 로봇 상용화시기를 앞당기고 로봇개발의 자금 부담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로봇기술에 대한 국제 표준을 선도하고 상품화 때 부가가치를 충분히 향유할 수 있도록 한정된 자원을 핵심기술 개발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로봇은 미래 성장유망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특히 지능형 서비스로봇은 새롭게 창출되는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다. 첨단로봇의 발전전망

 

우리나라가 오는 2013년까지 세계 3대 로봇강국으로 가기 위한 ‘로봇산업 5개년 마스터플랜’을 만들었다. 이 계획은 오는 2009~2013년 5년간 국내 로봇산업, 정책 등의 비전과 실천 전략을 총망라한 범정부적인 로봇 액션플랜(실천계획)으로 로봇 연구개발(R&D), 인력양성, 로봇기술 표준 확보 등 로봇 인프라 조성, 국내외 로봇시장 창출, 로봇투자 확대 방안 등을 모두 담게 된다. 우리나라가 로봇산업 육성방안을 이처럼 구체적으로 마련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할 수 있다.


지식경제부는 ‘지능형로봇 개발 및 보급촉진에 관한 5개년 기본 계획’을 수립하여서 이를 위한 지식경제부는 로봇관련, 산학연 전문가 80여명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려 ‘로봇기본계획 기획위원회’를 구성하였다. 현대중공업, 삼성테크윈 등 로봇제조 대기업과 로봇전문기업, 전자통신연구언(ETRI),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전자부품연구원 등 업계와 학계, 연구계도 참여하여 진행하고 있다.


<표 3>과 같이 이번 로봇산업 5개년 마스터플랜은 그동안 산재해 있던 로봇정책을 범부처적으로 세우는 첫 계획으로 의미를 자못 크게 보고 있으며, 정부의 로봇 신성장 동력 사업의 로드맵이 될 것이라고 한다. 위원회는 이번 5개년 마스터플랜에서 지능형 서비스, 산업로봇 등 로봇 전 분야에 걸쳐 밑그림을 그리게 된다. 기본계획 안에서 로봇 R&D, 인력 양성, 로봇기술 표준 확보 등 로봇 인프라 조성, 국내외 로봇시장 창출, 로봇투자 계획, 정부부처 간 협력방안, 대기업 로봇투자 유인 방안 등 세계 3대 로봇산업 강국으로 가는 단계적 발전전략이 총망라될 예정이다. 로봇관련 정부예산에도 이를 토대로 배정될 전망이며, 이 기본계획안이 구체화되면 올해 안에 관계부처와 협의, 공청회 등을 거쳐 내년 초에 발표하게 된다.


여기에 2007년 한국전자통신연구소가 발표한 ‘신규 U-헬스케어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위한 시장수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이용자 규모는 5년 이후 약 702만6천명에 달하고 시장규모는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였다. 정보통신부는 2007년 12월 미래기술전망위원회에서 개최한 미래 생활을 풍요롭게 만들어줄 IT기반 미래 핵심기술 군 21가지를 선정하여 발표하였는데, 21가지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인간 생체정보나 환경정보 등을 인지하여 해석하는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생활지원 나노바이오 로봇기술’을 선보였다.


현재 로봇이 가장 많이 쓰이는 분야는 공장에서 제품을 만들 때 사용되는 산업용 로봇분야이지만 그 다음으로 많이 활용되는 분야가 의료 분야이기도 하다. 각종 의료용 촬영시스템과 수술로봇 등이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물론 스스로 촬영하고 수술하는 기능까지는 아직 갖추지 못했지만 인간이 하기 어려운 수술을 정확하고도 안전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 의료기관들이 빠르게 로봇을 도입하고 있는 추세다.


국내에서 최근 빠르게 도입되고 있는 수술로봇 가운데 하나는 인공관절수술 로봇이다. 인공관절 수술로봇은 의사가 직접 퇴행성 간절 등으로 인한 손상된 관절 부위를 잘라내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시술과정을 좀 더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교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로봇이다. 3차원 CT촬영시스템으로 뼈의 절단 범위와 각도 등을 계산한 후, 이 데이터를 로봇에 입력하면 로봇이 스스로 뼈를 깎는 등 수술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배를 가르고 암 덩어리, 이상 장기 등을 잘라낸 후 직접 봉합까지 하는 로봇도 국내에 이미 도입된 상태다. 지난해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이 도입한 ‘다빈치’라는 수술로봇이 그것인데, 이미 100차례가 넘는 개복 수술을 한 베테랑 수술로봇이다. 물론 아직은 의사가 조이스틱으로 로봇을 조작하는 수준이지만, 앞으로 이 로봇만 있으면 의사와 멀리 떨어진 곳의 환자와 개복 수술도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미국 컬럼비아대학은 로봇 간호사를 개발하고 있는 사람의 명령을 이해하고 14가지의 수술도구를 정교하게 다루는 수업을 받고 있다고 한다. 또 미국 미시건주의 21개 병원은 ‘RP-7’이란 원격진단 로봇을 도입, 의사가 병원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도 무선인터넷을 통해 환자의 얼굴을 보면서 진단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앞으로 의료 로봇기술은 나노기술과 결합해 인간의 몸속에서 이상 세포나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등의 초미세 수술로봇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또한 2008년 후반에는 국내에서 다양한 헬스케어 기능을 갖춘

지능로봇 개발을 위한 정부과제가 본격 실시된다고 한다. 산업자원부는 국책연구소, 로봇업체 등과 함께 올해부터 2011년까지 지압안마용 의자로봇(체어봇), 인간과 대화를 통하여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심리치료로봇(라이프케어봇), 근골격계 교정 로봇(라이드봇) 등 헬스케어 로봇을 개발하여 상용화시킨다는 계획이다.

 

Ⅲ. 결론

최근 첨단기술을 이용하는 복합기술상품을 많이 볼 수 있다. 첨단기술은 기존의 상품과 결합하여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켜 줄 수 있다. 첨단기술 선진국일수록 기초과학연구와 원천기술개발에 많은 예산을 투자하고 있으며, 첨단기술을 활용하는 복합기술상품개발에 기업

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과학기술계 네트

 

워크를 형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첨단기술일수록 타 기술에 활용 가능성이 큰 원천기술이 많기 때문이다.


종래 자동차는 기계적인 기술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의 자동차는 첨단 전기전자 기술이 자동차의 중요한 구성을 차지함으로써, 이제 자동차는 첨단기술을 포함하는 복합기술체라고 할 수 있다. 또 반도체의 그 자체로서는 전기전자분야에서 하나의 부품에 불과하지만 연구개발에서 생산까지 전체 공정을 보면 전기전자, 재료, 나노, 화학, 물리 등 다양한 분야의 첨단 기술을 포함하고 있는 복합기술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첨단 기술은 기존의 상품과 결합하여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켜 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첨단기술의 확보 없이는 시장성이 검증되지 않아 단순 아이디어상품 외에는 생각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제는 기술과 상품이 국제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기업과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어렵고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범국가적인 노력을 체계적으로 모아나가는 동시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존중하는 풍토와 지적재산권의 보호를 기술 수준에 맞게 강화하여 나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특허청에서는 반도체, 의료기기, 전지, 생체인식 등 복합기술과 정밀기계, 로봇 등의 복합기술과 나노, 무기세라믹 등의 복합기술과를 운영하여 날로 첨단화되고 있는 복합기술의 특허 심사품질을 향상시키고 기술의 첨단화와 복합기술화의 시대적 추세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도 국민로봇을 기반으로 2010년에 세계 3대 로봇 강국에 진입하고 2020년에는 1가국 1로봇 시대를 실현함으로써 반도체, 자동차에 버금가는 시장을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로봇시장 규모는 연 3,500억 원으로 세계시장에서 6위를 차지하고 있다. 넓은 의미에서 로봇이라 할 수 있는 반도체산업과 공작기계 부문의 제조장비까지 합하면 연 1조4천억원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2010년쯤이면 우리나라 로봇시장은 서비스 로봇 연 6조원을 포함해 연 1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는 로봇을 또 다른 자동기계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진정한 지능형 로봇이 개발되면 인간과 상호작용이 가능한 새로운 미디어로서 문화적 기능을 갖게 될 것이다. 수요가 먼저 생길지, 아니면 공급이 수요를 창출할지 아직은 불분명하지만 로봇이 우리 삶의 동반자로서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시대가 곧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류향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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