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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유럽, 아시아의 수요산업 변화에 따른 로봇시장 확대 전망 북미, 유럽, 아시아의 수요산업 변화에 따른 로봇시장 확대 전망 류향지 기자입력 2008-09-02 00:00:00


2007년과 2008년 제조업용 로봇시장 변화추이


북미, 유럽, 아시아의 수요산업 변화에 따른 로봇시장 확대 전망

 

로봇을 필요로 하는 산업들의 형세가 달라지면서 2007년 제조업용 로봇시장에 큰 변화가 왔다. 제조업용 로봇의 주요 수요산업인 자동차업계가 재편된 데에 따라 자동차 부품업체를 타깃으로 한 로봇 판매는 부진했지만 자동차산업 이외에 자동화 생산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2008년 북미지역은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이나 아시아와 유럽지역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지에서는 IFR(한국로봇연맹) 자료를 토대로 2007년 제조업용 로봇시장의 변화와 2008년 동향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2007년 제조업용 로봇시장은 주요 수요산업의 구조가 재편되기 시작하면서 많은 변화를 겪었다.
먼저 제조업용 로봇의 주요 고객인 자동차업계가 새롭게 재편되기 시작했다. 자동차 생산 및 판매가 인도, 동남아, 러시아 및 기타 동구 국가들과 같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인 반면 서유럽, 북미, 일본 및 한국과 같은 기존의 성숙된 자동차시장에서는 기술개선에 따른 총 매출 증가만 이어졌기 때문이다.


완성차 제조업체는 직접 부품 공급업체의 수를 줄이는 등 부품 제조사와의 관계를 재조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부품업체를 중심으로 한 로봇 판매는 전 세계 모든 지역에 걸쳐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최근 들어 업체별, 지역별로 설비투자의 편차가 커졌다는 것도 새로운 움직임이다. 즉 치열한 글로벌경쟁이 펼쳐짐에 따라 투자를 크게 늘린 자동차제조사가 있는 반면 생산 능력을 줄이고, 생산기지를 이전한 회사도 속속 등장했다. 완성차 업체의 사업재편 및 신모델 출시 등에 따라 몇몇 나라에서는 로봇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유인하였는가 하면, 일부 국가에서의 로봇 투자는 오히려 정체되거나 감소하였다.


이러한 가운데 자동차산업을 제외한 생산 자동화 추세는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관련 로봇업체들은 이에 대응하여 주요 고객들에게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수요를 더욱 확산시키고 있다. 특히 금속, 식·음료, 유리, 제약 및 의료기기, 광전지산업을 중심으로 로봇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주요 지역별 로봇 판매실적은 많은 편차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침체기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북미지역에서는 크게 증가했으며, 유럽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북미, 자동차산업용 로봇 수요 큰 폭 증가


2007년 북미지역에서는 전년대비 17% 증가한 2만1,000대의 제조업용 로봇이 공급되었다. 이러한 증가는 주로 미국 및 캐나다 자동차산업에서의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12% 증가한 총 1만6,600대가 공급되었고, 캐나다에서는 67%가 증가한 2,900대가 공급되었다.
용도별로는 용접용 로봇이 42% 증가하였고, 핸들링 및 클린룸용 로봇도 괄목한 만한 성장을 거두었다. 반면 조립용 로봇은 42% 감소하였고, 가공 및 분배용 로봇 역시 감소하였다.


북미지역 자동차업계는 지난 2007년에 전년대비 52%가 늘어난 6,200대의 제조업용 로봇을 구매했지만, 지난 2005년의 8,200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는 아시아 자동차 제조사들이 북미지역에서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투자를 한 반면,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오히려 생산규모를 줄이고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하였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부품업체들에 대한 로봇 판매가 침체된 반면, 전기/전자 업체(대부분 반도체 산업)는 로봇 구매를 계속 늘려갔다. 식·음료 및 제약산업에 대한 제조업용 로봇 주문은 늘었지만 금속, 엔지니어링 및 고무/플라스틱산업에 대한 판매는 다소 감소하였다.

■ 아시아, 안정기에 들어선 로봇수요


아시아 지역의 2007년 로봇 투자는 약 6만900대로 정체 상태를 보였다.


먼저 세계 최대 로봇시장인 일본에서의 로봇 판매는 2% 증가한 3만8,100대에 그쳤다. 지난 2005년에는 자동차 산업의 교체투자와 신차 출시에 의한 로봇 수요로 제조업용 로봇의 수요가 크게 증가한 바 있다. 하지만 2006년 이후 자동차 산업분야의 투자 사이클의 하강에 따라 로봇 투자가 감소하였다. 반면에 전기/전자, 금속/기계, 고무 및 플라스틱, 의료기기 및 제약, 식·음료 산업의 로봇 수요는 평년치를 상회하였다.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인 한국의 2007년 로봇 공급대수는 4%가 감소한 1만300대에 그쳤다. 한국의 경우 전자와 자동차부품을 제외한 거의 전 산업(특히 자동차 제조업)에 걸쳐 수요가 감소했다.


아시아 제3위의 로봇시장이자 아직도 로봇에 대한 투자가 붐을 이루고 있는 중국에서는 2007년에 전년대비 14%가 증가한 6,600대가 공급되었다. 중국에서는 자동차산업을 포함한 전 산업 부문에서의 로봇 수요가 증가하였다.
기타 지역으로는 대만에서의 로봇 공급은 34% 감소하였으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을 포함한 여타 아시아 지역에서의 총 공급대수는 21%나 급증하였다.


용도별로는 클린룸, 분배, 용접용 로봇의 공급이 증가한 반면, 다른 용도의 로봇은 평균 5% 감소하였다. 반면 측정, 검사 및 시험, 형단조, 단조 및 벤딩용 로봇 수요는 괄목할만한 증가를 보였다.

 

■ 유럽, 지속적인 성장세 이어가

2007년 유럽의 제조업용 로봇 판매는 10% 성장하여 연간 판매량으로는 최고치인 3만4,600대에 이르렀다. 이는 자동차 부문과 비 자동차 부문 모두 로봇에 대한 투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유럽 최대의 제조업용 로봇시장인 독일은 유럽의 성장엔진으로 부상했다. 2007년 독일의 제조업용 로봇 공급이 29% 증가한 1만4,800대로 독일의 연간 판매대수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는 자동차, 금속 및 엔지니어링, 유리 및 세라

 

믹, 의료기기, 전기/전자, 식·음료 등 거의 전 산업분야에서의 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유럽의 두 번째 시장인 이탈리아의 경우 10% 감소한 5,600대에 그쳤다. 이는 자동차, 금속, 식·음료 산업에서의 로봇 투자가 증가한 반면, 고무 및 플라스틱 산업의 로봇 투자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2007년 제조업용 로봇의 연간 공급대수는 최근의 부진한 투자 분위기를 반영하듯 10% 감소한 2,800대에 그쳤다. 거의 모든 산업이 2007년 로봇에 대한 투자를 축소하였다.
기타지역으로 중부유럽 및 동부유럽 국가들의 로봇 공급은 56% 급증한 반면, 스페인과 영국에서의 공급은 감소하였다.
용도별로는 핸들링용 로봇의 수요는 19% 증가하였다. 대부분 자동차 산업에서 사용되는 원재료 핸들링용로봇은 71%나 급증하였고, 패키징, 피킹(Picking), 장착용은 49% 증가하였다. 조립용은 42%나 급증하였지만, 용접용로봇은 자동차 부문의 로봇 투자가 전반적으로 증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소폭 감소하였다. 이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원재료 핸들링과 같은 여타 부문에 보다 많은 로봇을 사용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산업별로는 자동차산업의 투자가 35% 증가한 반면, 자동차 부품 제조사의 로봇 구매는 8% 감소하였다. 금속및 기계, 식·음료 산업, 유리, 의료기기, 통신, 제지산업의 경우 평균치를 상회하였다.


유럽에서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자동차산업 이외의 산업분야에 대한 로봇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유럽에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2005년에는 자동차산업에서의 수주가 부진을 면치 못했음에도 전체적인 로봇 공급대수는 소폭 감소에 그쳤고, 2006년에는 자동차 부문의 판매는 계속 감소하였으나, 총 로봇 판매대수는 오히려 11% 증가하였다.

 

■ 2008년 제조업용 로봇시장 전망


로봇시장은 2008년에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적으로는 로봇 비전, 포스(힘) 센서, 환경 인지 등과 같은 센서 기술의 발전을 통해 품질관리 및 검사 능력을 크게 향상시켜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원격 운영이나 인간-기계간의 공유영역 향상 등과 같은 통신 부문도 발전해 중소기업과 같은 새로운 고객집단을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프로그래밍, 안전, 멀티 로봇 협업 등과 같은 시스템 기술의 발전은 정교한 자동화 공정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인도, 동남아, 러시아, 동유럽, 남미 등과 같은 신흥시장에서의 자동차 산업은 생산능력을 증가시키기 위해 로봇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산업 외에도 금속 및 기계, 유리/세라믹, 반도체 등의 산업을 중심으로 로봇에 대한 투자를 계속적으로 늘려 나갈 것으로 보인다.


값 싸지고, 사용이 용이한 지능화 시스템이 속속 등장하면서 중소기업들의 로봇 사용 비율이 크게 상승하고 있는데 이러한 추세는 2008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인도, 러시아, 중국 등의 기업들은 고품질과 환경표준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설비 현대화에 적극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제조업용 로봇의 판매는 북미, 아시아, 유럽 등 3대 지역에서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 북미지역에서의 로봇판매는 전년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 자동차 부문에서의 로봇수요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나 자동차 부문의 투자 사이클이 하강기를 맞고 있어 전체적으로 자동차산업의 부진을 상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반면, 유럽에서의 로봇 공급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시장인 독일에서의 2008년 1분기 로봇 수주는 아직까지 두 자릿수 증가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탈리아의 로봇 설치는 5~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동유럽 국가들의 로봇 투자 역시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에서의 로봇 공급은 2007년의 침체에서 벗어나 2008년에는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과 한국은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여타 아시아의 신흥공업국에서는 로봇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세계적인 판매추이를 근거로 했을 때 전 세계 총 로봇매출은 2007년 대비 8~1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류향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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