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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 로봇기술로 생명을 구하라! 로봇의 역할을 고려한 가치 중심의 설계 필요 임단비 기자입력 2015-07-01 10:08:42



Q. 빅코주식회사에 대해 소개해달라.


A. 2005년 창업한 빅코주식회사는 지능형 소프트웨어 개발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쌓아왔고, 2010년부터 이러한 기술을 해양구조 현장에 접목하고자 수중로봇을 기획했다. 그렇게 탄생한 해양인명구조로봇이 지금은 시범적용을 거쳐 실전 배치까지 이끌어내면서 수중 인명구조 현장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사회 전반적으로 각종 재난 상황에 대한 경각심이 부쩍 높아져 구조용 로봇에 대한 문의도 많아졌다.


Q. 해양인명구조로봇의 개발을 결심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A. 가지고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사람이 대응하기 어렵고 위험한 일을 로봇이 대체해 가는 과정에서 해양구조활동 역시 이제는 로봇이 대체해야 할 영역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우리가 가진 기술이 사람을 살리는 일에 사용된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Q. 해양인명구조로봇 ‘LIFE GUARD ROBOT’은 어떤 제품인가.


A. 총 길이 1.8m, 무게 12㎏의 이 로봇은 해양구조가 필요한 위급 상황에 바다로 던져져 인명을 구조하는 역할을 한다. 원격 조종을 통해 원하는 위치에 도달해 조난자를 구조하게 되는 시스템이며, 쉽고 간단한 조작으로도 정확한 제어가 가능하다.


Q. 수중로봇을 개발할 때 중점을 뒀던 부분이 있다면.


A. 아무래도 수중이라는 환경적 특성이 가장 큰 고려사항이었다. 수중에서 활용이 가능한 소재를 찾아야 했고, 거친 파도를 가르며 사람을 구해내기 위한 제어장치도 필요했다. 케블라 섬유로 로봇을 보강해 내구성을 높였으며, 해양환경에 맞는 원단으로 가벼운 움직임을 확보했다. 파도뿐 아니라 바위나 암초 등 변수가 많은 환경이기에 가벼운 무게는 필수적 요소였다.


Q. 수중환경에서의 로봇제어는 어떻게 이뤄지나.


A. 빅코주식회사가 제어 소프트웨어 회사로 출발한 만큼 제어기술에서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다. 일반적인 환경과는 다른 수중환경에 로봇을 적용하기 위해 우리는 무인수상정(USV)에 적용되는 항해 제어장치에서 힌트를 얻기도 했다. 국방 분야에 적용되는 고도의 USV 기술은 아니지만 그와 비슷한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로봇의 제어를 완성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 구동장치와 통신기술을 통해 최근에는 이 로봇을 해양/수상 무인촬영이나, 보안, 측정, 탐색 등에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생겨나고 있다.


Q. 해양인명구조로봇의 시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


A. 해양인명구조로봇의 경우 2013년 부산 진하해수욕장을 시작으로 시범적용에 들어가 기술적 안정성을 인정받았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이 로봇에 대한 많은 관심을 쏟아내고 있으며, 이미 미국 특허를 완료하고 중국, 타이완, 인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에서 구조장치로 활용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주로 정부나 선박을 운영하는 선사가 주 고객이 되고 있지만, 외국의 경우에는 국가기관 외에 기업이 라이프가드 역할을 대행하는 곳도 있어 이들을 상대로 한 마케팅도 이어가고 있다. 사람이 수행하기 위험한 일이고, 인명구조라는 큰 가치를 지니고 있는 로봇인 만큼 전 세계 시장에서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Q. 수중 로봇 개발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수중이라는 특수한 환경을 고려한 기술이 집약되어야 하는 분야이지만, 로봇의 역할에 중심을 둔 실용적인 로봇을 만드는 것이 더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최첨단 로봇을 개발하겠다는 의지도 좋지만 로봇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한 기본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좋은 로봇은 기술력을 과시할 수 있는 로봇이 아닌, 제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는 로봇이기 때문이다.
우리 역시 해양인명구조로봇을 제작함에 있어서 더욱 고도화된 항법장치를 적용하거나 다양한 기능을 갖추는 것에 욕심을 내기도 했다. 그러다 문득 인명을 구조하는 데에 있어서 꼭 필요한 것은 고도의 첨단 기능이 아닌 높은 신뢰성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에 집중할 수 있었다. 무대가 수중으로 바뀐 것 뿐, 제 역할에 충실해야 하는 로봇의 기본은 변하지 않아야 한다.


Q. 수중 로봇 개발과 관련한 앞으로의 계획은.


A. 지금의 해양인명구조로봇을 중심으로 한 해당 영역의 안전섹션을 무인으로 구현하는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사람이 물에 빠져 구조가 필요한 순간 사고지점을 인지하고 로봇이 자동으로 출발하는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구조작업뿐 아니라 구조현장 자체의 무인화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시스템의 오차가 생명과도 직결되는 중요한 기술인만큼 신속·정확함을 최고의 가치로 삼아 이뤄나가겠다.




* 빅코주식회사  www.rescuerobot.co.kr

임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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