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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로봇산업협회, 내부체제 강화로 로봇사업 다각화 ‘탄력’ Korea Association of Robot Industry 정대상 기자입력 2015-07-01 09:12:02

한국로봇산업협회 정낙균 전무이사 


<편집자 주>
작년, 정부는 한국로봇산업협회가 수행한 '10년 로봇산업실태조사에서 '09년 국내 로봇시장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이 조사는 로봇기업들에게는 국내 로봇산업의 현황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고, 일반인들에게는 로봇산업의 성장세를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가 됐다. 올해 '11년 로봇산업실태조사는 한국로봇산업협회가 로봇시장 규모 확장을 반영한 산업분류체계를 개선해 작년보다 좀 더 객관적이고 실질적인 통계 조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본지는 한국로봇산업협회의 정낙균 전무를 만나 오는 6월말에 발표 예정인 로봇산업실태조사의 과정을 살펴보고, 그와 더불어 올해 조직체계 변화와 사업계획을 들어봤다.   

취재 문정희 기자(press3@engnews.co.kr) 

Q. 한국로봇산업협회(이하 협회)가 ‘2011년 로봇산업실태조사 결과보고서(6월말 발표 예정)’에 최근 급변하는 로봇산업 현황이 반영될 수 있도록 세부항목의 수정 및 보완을 거친 것으로 알고 있다. 올해 로봇산업실태 조사 및 통계는 이전과 다른 통계치를 기대할 수 있는 건가. 
A. 로봇산업실태조사는 '06년부터 '10년까지 총 5회 조사가 수행됐다. '08년도까지는 기계산업진흥원에서, '09년부터는 협회가 담당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06년부터 '10년까지의 로봇산업실태조사 결과를 분석해 세부항목을 정리하고, 개선방안을 도출했다. 
우선 '11년 로봇산업실태조사의 분류체계가 개선됐다. ‘로봇산업(제조품목) 특수분류’에서 ‘로봇산업 특수분류’로 명칭을 변경하고, 대분류 3개(로봇시스템, 로봇임베디드, 로봇서비스), 중분류 20개, 소분류 92개의 항목을 추가해 제조품목에 국한됐던 기존의 범위를 전 산업품목으로 확대했다. 개정된 분류체계를 바탕으로 조사를 실시하기 때문에 좀 더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통계 수치를 확보할 수 있고, 내실 있는 정책 기반자료 및 성과 평가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로봇산업실태조사는 기업총람, 정부과제 수행기업, 로봇 지역 거점센터, 로봇관련 전시회 및 참여기업 등 다양한 정보를 활용한 모집단 설정으로 일대일 수요조사를 통해 이루어졌다. 850개 정도의 기업들이 로봇기업이라고 인정했고, 그 중에서 720개 로봇기업이 이번 조사에 응답하겠다고 전했다. 대상 자체가 작년의 2배 정도 되는 것이다. 따라서 '11년 로봇산업실태조사는 실질적인 로봇산업의 시장규모가 파악되어 이번에 로봇산업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통계 조사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Q. 조사의 대상 자체가 2배 정도 늘어났다면 어떤 로봇기업들이 이번에 새롭게 참여하게 된 건지. 
A. 이번에 대기업들의 로봇산업 참여가 두드러졌고, 기존에 있던 로봇기업인데 이번에 새롭게 참여한 곳도 있다. 또한 일반 제조업에 주력하다가 로봇에 관심을 갖고 기존 제품과 로봇을 접목해서 사업을 시작하는 기업도 있다. 

Q. 작년 '10년도 로봇산업실태조사 결과, '09년 국내 로봇기업들의 총 생산액이 1조원을 넘었다는 결과가 나왔는데, 올해 '10년 로봇시장규모의 성장률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나. 
A. '10년은 해외에 수출된 로봇제품은 물론 제조용 로봇, 서비스로봇 모두가 선전했던 한 해였다. 따라서 '09년에 비해 기대 이상의 통계치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Q. 2011년 들어 협회가 직원들의 업무 담당관 제도를 도입하는 등 내부적으로 체계가 많이 변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직체계를 전환한 이유는. 
A. 협회 사업의 선택과 집중으로 내실화하고 로봇산업 육성이라는 시대적 조류에 빠르게 대응하고자 시행했다. 그 전에는 팀별 업무로 배정되어 일을 진행했는데, 보고 단계가 많아 효율성이 떨어지고, 일의 구분도 모호해서 책임감도 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라서 협회 주요사업에 대한 전 직원의 주도적 추진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정/부 책임자에게 담당관별 주요 업무를 지정·운영하게 됐다. 
이는 협회 업무별 채널 단일화로 외부 요청에 의한 빠른 업무처리와 담당업무에 대한 전문성 증대, 그리고 책임이식 배양으로 업무 추진의 가속화를 기대할 수 있어 협회뿐만 아니라 회원사에게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Q. 담당관 제도 도입 후, 5개월이 지났는데 어떻게 평가하는가.  
A. 아직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다소 미숙하고 시행착오도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보완이 되고 축적이 된다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말까지 담당관 제도를 시행해 보고 장단점을 정확히 분석해 이 제도의 향후 방향성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Q. 담당관 제도에 대한 회원사의 반응은 어떤지. 
A. 담당 업무와 관련성을 고려한 담당관 제도를 통해 2009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회원사 담당제와 연계하여 회원사에 대한 정보 및 서비스 제공이 강화됐기 때문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Q. 이 제도 도입과 함께 직위명도 바뀌었다. 어떤 이유가 있나. 
A. ‘전임’의 직위명을 통해 직원들의 담당 업무에 대한 전문적인 이미지를 갖도록 했고, 그 위에 ‘책임’의 직책을 두어 전임의 멘토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책임은 전임에게 일에 대한 소신과 역량을 갖추도록 하고 있다.   

Q. 협회가 올해 조직 체계의 변화뿐만 아니라 업종별 협의회의 내실화를 위해 분과위원회를 확대·운영하기로 했다. 현재 어떻게 계획하고 있나. 
A. '10년도 개인·청소용, 교육용, 제조용, 전문서비스용 로봇의 4개 분과위원회 운영에서 다양한 회원사 니즈를 반영하기 위해 이번에 분과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추가되는 분과위는 아직 미정이다. 5월 16일(월)에 ‘2011 로봇융합포럼 총회’가 개최됐는데, 로봇융합포럼에서 발표된 것 이외의 분야를 개척해 새롭게 발굴할 수 있는 산업을 찾으려고 한다. 이번 내실화를 통해 회원사들이 협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개별 협의회에서 수렴된 의견 및 애로사항에 대한 정부 건의를 통해 로봇 상용화의 조기 기틀을 마련할 예정이다. 

Q. 내부적인 변화와 함께 협회가 ‘오픈 팩토리’, ‘오피니언 필진’ 등 새로운 사업을 통해 사업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현재 사업들의 진행 상태와 기대정도는. 
A. 오픈 팩토리의 첫 번째는 6월 초에 모 대기업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이후 2~3달 간격으로 시행된다. 오픈 팩토리는 로봇기업의 내부 투어를 통해 관련기술을 공유하고, 간담회에서 시장진출 등의 성공사례 소개 등의 의견 교환을 나누며 친목도 도모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다. 이제는 대기업들도 로봇전문기업으로 재탄생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오픈 팩토리가 대기업-중소기업 간의 협업 시스템 구축을 위한 로봇산업 활성화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피니언 필진의 경우는 3월말부터 시작되었고, 월 2~3회 주기로 주요 언론사에 로봇 관련 기고문을 등재시키고 있는 중이다. 최근 포털 사이트에서 로봇 관련 기고문이 많이 게재되는데, 그 중 대부분이 협회의 오피니언 필진 사업의 결과라고 보면 된다. 
오피니언 필진은 대학교수, 연구원 등의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로봇기업의 CEO들도 참여하기 때문에 기업의 현장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다. 오피니언 필진 운영을 통해 일반인의 로봇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여 궁극적으로 로봇산업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기고된 글은 관련 내용들을 활용해 로봇 정책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Q. 협회의 사업 중에 규모가 가장 큰 사업이라고 볼 수 있는 ‘로보월드’가 작년에는 신제품 런칭쇼, 대만·프랑스의 참가 등으로 국제적인 로봇전시회의 면모를 보여줬다는 평을 얻었다. ‘로보월드 2011’에서는 어떤 새로운 모습을 기대할 수 있는지. 
A. 로보월드 2011은 지식경제부 주최로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로봇경진대회, 제어·로봇·시스템학회의 컨퍼런스, 협회의 로봇전시 체제로, 기존의 형식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작년보다 규모가 더 커진다. 이번 로봇전시는 참가목적별, 성장단계별, 제품군별 등 참가기관 세분화에 의한 맞춤형 마케팅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고, 로봇 티케팅을 통한 전시회 입장, 로봇 카페테리아, 전시장내 로봇청소와 보안로봇 순찰 등 실용로봇의 실제 구동 모습을 보여주며 체험형의 전시회로 꾸밀 예정이다. 
또한 작년에 이어 금년을 국제 로봇전시회로서의 원년으로 삼으려고 한다. 최근에 2011 이노로보(프랑스), TIROS 2010(대만국제로봇전시회), 중국 로드쇼 등 해외 로봇 전문 전시회 홍보부스 참가를 통한 유치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현재 스위스 스토브리에서 사전 신청했고, 일본 파나소닉, 미국 아이로봇사, 말레이시아 로보틱스 아시아, 이탈리아 로보티카 등에서 로보월드 참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협회는 로보월드 국제적인 강화를 위해 이노로보 전시회 참가를 기점으로 프랑스, 대만, 미국, 중국, 독일, 스위스, 말레이시아, 일본, 이탈리아, 스페인, 이스라엘 등 10개국 50부스 이상의 해외 부스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신제품 런칭쇼 정례화 및 규모를 확대하고 친환경, 소회계층 대상 나눔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적 책임(CSR)을 도입할 예정이며, 전시부스 전담요원제, 바이어/참관객 대상 코스 코디네이터, 큐레이터 운영 등 고품격 전시 서비스 시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국내 로봇산업의 발전방향을 얘기한다면. 
A. 지금까지 로봇기술 개발에 치중을 했다면 이제는 ‘돈이 되는 로봇’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로봇산업의 현황을 보면 타산업과의 융합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로봇이 우리 실생활에 필요한 제품들과 접목해 나간다면 그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될 것으로 보이고, 다양한 분야에서 창의적인 로봇제품이 탄생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실질적 이익창출의 마지막 단계는 마케팅을 통한 매출임을 감안할 경우, 로봇기업 스스로도 마케팅 분야에 대한 비즈니스가 활발히 진행돼야 한다고 본다. 로봇산업의 인력구조를 보면 영업직 등의 마케팅 인력은 전체의 14.1%에 불과한 실정이다. 좋은 기술로 로봇 제품을 개발했는데, 정작 상품화가 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이번에 정부가 앞장서서 로봇의 수요창출을 위해 노력하는 만큼 로봇기업들도 자사의 좋은 제품을 많이 알리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Q. 올해 12월의 임기를 포함해 5년 동안 협회의 전무로서 활동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어떻게 마무리하고 싶은지. 
A. 지난 5년 동안 로봇인들에게서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 그들은 정말 순수하고, 자기 일에 열정적이며, 항상 최선을 다한다. 존경스러운 마음과 로봇 업계에 몸담고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고 있어 항상 보람을 느끼고 있다. 
협회가 현재 가장 당면한 문제는 장기적인 수익 구조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런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직원들의 평생직장으로 협회가 발전할 수 있도록 초석의 역할로 마무리하고 싶다. 

Q. 앞으로 한국로봇산업협회의 목표는. 
A. 처음 협회의 회원사가 40개 정도였다. 현재는 147개 기업이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고,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협회는 지금처럼 로봇기업의 애환을 앞장서서 도와주고, 국내 로봇시장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리고 더욱더 로봇기업이 협회를 필요로 하며, 친근하고 가까운 인식을 심어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한국로봇산업협회 www.korearobot.or.kr

정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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