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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성과 안전성을 갖춘 의료용 로봇 속속 도입 정밀성과 안전성을 갖춘 의료용 로봇 속속 도입 이주형 기자입력 2008-04-22 00:00:00
병원을 선택할 때 가장 중시하는 건 주위 사람의 평가라는 게 각종 조사 결과 밝혀져 있다. 이 때 중점을 두는 요소는 의료인의 실력과 명성인데 수술이 요구되는 큰 질환일수록 이런 경향은 뚜렷하다. 때문에 해당 진료 과목에서 이름이 난 의사의 경우 몇 년을 대기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앞으로는 유명의사가 아닌 로봇을 보고 병원을 선택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밀성과 안전성을 자랑하는 로봇 수술 장비들이 속속 도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로봇 수술의 경우 칼을 대지 않거나, 최소 절개로 고통 및 출혈을 최소화하고 회복기간도 획기적으로 줄어들며 오차 없는 정확한 수술로 재발률이 극히 낮다는 정보를 듣고 환자가 직접 로봇에 대해 문의하거나 병원을 찾기도 한다.

우리들병원 사이버나이프 척추암 클리닉 최일봉 원장은 “물론 약간 이른 감이 없진 않지만 로봇수술이 대세인 것은 사실인듯하다”며 “하지만 다양하고 안전한 치료를 할 수 있는 초정밀 수술장비를 실제 환자에게 제대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전문의사의 영역이 절대적인 것도 사실이다”고 말한다.

지난 19세기에 전신마취법이 개발되고 파스퇴르가 부패 현상을 규명한 뒤 20세기 혈액형과 페니실린의 발견, 항응혈제의 도입 등에 따라 약 200년 간 비약적인 발전을 보인 외과 수술은 로봇의 등장으로 향후 20년간 상상치 못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2000년대 초부터 의료 선진국을 중심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의료용 로봇은 이미 활성화된 상태로, 미국에서는 2005년 한 해에만 약 3만 7천여 건의 로봇 수술이 시행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봇 수술의 장점은 정확성과 안정성에 있다. 사람이 글을 쓰면 매번 필체가 조금씩 바뀌지만 컴퓨터를 이용하면 언제나 일정한 것처럼, 로봇 수술은 최고의 정밀도를 자랑한다. 때문에 숙련된 의사가 행하는 수술의 재발률이 20%라면, 로봇 수술의 재발률은 1%대로 매우 낮은 편이다. 인간 손기술의 한계를 넘어선 미세한 절단이나 봉합을 가능케 해주는 점도 매력적이다.

의료 현장에 도입돼 로봇 수술에 이용되고 있는 의료용 로봇 중 대표적인 것은 방사선 장비인 4세대 사이버나이프(CyberKnife)와 암 치료와 심장 수술을 하는 다빈치(da Vinci), 그리고 관절 수술에 이용되는 로보닥(RoboDoc) 세 가지다.

방사선 암 수술장비 로봇 4세대 사이버 나이프(4G CyberKnife Robotic Radiosurgery)는 2기 이상의 암 혹은 전이된 암의 경우에도 유효하다. 선형 가속기를 작고 가볍게 만들어 로봇 팔에 장착시킨 형태의 장비로, 사람이 숨을 쉬면서 생기는 움직임까지 고려한 영상 유도 기술을 이용해 표적을 따라다니면서 종양을 태워 없앤다. 정확하고 정밀해 정상조직의 손상이 거의 없다. 자유로운 움직임의 로봇 팔과 종양 추적 장치가 사이버나이프 로봇의 중요한 기술이다.

미국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사‘에 의해 1999년에 출시된 다빈치는 환자의 몸 안에 4개의 로봇 팔을 집어 넣어 3차원 영상을 보면서 의사가 외부에서 수술하는 시스템이다. 피부 절개와 출혈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소 침습 선택권을 부여해 환자 권리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이다. 주 치료 대상은 심장, 전립선암, 직장암, 식도암, 방광암 등 민감한 부위다. 이미 전이된 2기 이상의 암 등에는 적절치 않다는 한계를 가진다.

관절 수술용 로봇인 로보닥은 1992년 로봇이 외과적 수술에 도입된 최초의 사례로, 인공관절이 삽입될 환자의 뼈를 로봇을 이용해 가공함으로써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높인 장비로 보고되고 있다.

최일봉 원장은 최근 4세대 사이버나이프 수술 결과 논문을 통해 “척추암을 사이버 나이프로 시술한 결과 비침습적 방법으로 환자의 통증 완화와 척추 장애 발생 정도를 낮출 수 있어 사이버나이프 시술은 척추암을 포함한 말기암 환자 관리의 새로운 치료법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장비들이 고가다 보니 자금력 있는 수도권 지역 대학병원을 중심으로만 도입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아직 의료 보험 적용이 안 돼 치료비가 비싸다는 것도 서민들에게는 걸림돌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빠르면 2010년경이면 장비의 국산화 및 수요 확대 등으로 로봇 수술이 일반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장비 가격과 치료비 모두 많이 낮아질 수도 있을 거라는 예상이다.


출처 : 우리들병원
이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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