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일본 정부, 신성장전략 실현 위해 로봇 적극 육성
일본은 2014년 개정된 재흥전략에서 기술 개발과 규제 완화를 통해 2020년까지 로봇시장을 제조분야에서 현재의 2배, 서비스 등 비제조분야에서 20배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의 육성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일본의 로봇시장은 제조분야, 비제조분야를 통틀어 총 1조 2,000억 엔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일본은 로봇 도입을 통해 제조업의 노동생산성을 현재의 1%에서 2020년까지 2%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2. 일본 제조용 로봇의 국제적 위상 및 일본 로봇시장 현황
일본의 제조용 로봇은 세계 로봇산업을 선도했으나 최근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이는 현장 요구와 괴리된 기술 개발, 중국 및 한국의 추격 등이 원인으로 보이며, 2005년에 세계시장 점유율 67%에 달하던 일본 제조용 로봇이 2012년에는 44%로 하락했다.
또한 세계 제조용 로봇 가동대수 중 일본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1985년 67.2%에서 2012년 25.1%로 하락했다.
로봇기술 측면에서도 2007년 일본의 로봇 관련 특허출원 건수는 1,719건으로 다른 국가에 비해 독보적으로 앞섰으나 2011년에는 중국(1,320건), 한국(857건)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반면 일본은 1,583건으로 감소했다.
한편 일본 로봇시장 현황을 살펴보면 국내 출하액 기준, 2013년 시장규모는 1,521억 엔을 기록했으며, 지난 2009년 1,242억 엔까지 하락한 이후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3. 인프라 등 분야에서 역할이 기대되는 제조용 로봇
일본에서는 1970년대 오일쇼크 극복과정에서 생산력 향상을 위해 로봇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이후 1980년대에는 보급이 확대돼 자동차 제조 시 용접 등에 주로 활용됐고 1990년대에는 평판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청결한 제조환경이 필수적인 전자기기 제조현장에 적용됐다. 이제는 향후 자동차와 전자기기 산업 이외의 제조업과 비제조업에서도 로봇이 도입될 여지가 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가 제시한 목표치의 실현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는 가운데 일본 최대 제조용 로봇기업 야스카와전기의 츠다 준지 회장은 “산업 전반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비제조업과 식품 등 제조업에서 로봇 도입 여지가 크다”고 니혼게이자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일본정부 역시 의료, 식품, 농업 등에서 도입의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다양한 역할이 기대되는 제조용 로봇은 규제 완화로 산업현장에서 활용 가능성 더욱 높아졌다. 그간 로봇산업 발전의 암초로 작용했던 노동안전 위생규칙에 의거한 산업용 로봇에 관한 설치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산업 현장에서 로봇 도입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일본은 이 규제로 사람과 로봇의 작업 영역을 엄격하게 분리해야 하고 그로 인해 넓은 공장부지를 확보해야 했으며 다수의 센서 설치로 인해 비용이 많이 들었으나 규제 완화로 로봇 도입 비용이 낮아져 중소기업까지 로봇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와 더불어 일본 정부는 2014년부터 ‘차세대 사회 인프라용 로봇 개발 도입 프로젝트’ 실시를 통해 노후 인프라 설비 점검 작업을 로봇으로 대체한다는 목표를 세우는 등 로봇 관련 지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로 인해 일본 인프라용 로봇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야노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인프라용 로봇 출하대수는 2014년 161대에서 2020년 1,005대로 6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4. 일본 업계의 다양한 시도
카와다 로보틱스의 NEXTAGE는 사람의 상반신과 유사하게 생긴 로봇으로 TV 게임과 비슷한 직관적인 조작으로 사용이 편리하다.
또한 파나소닉은 무게가 7㎏으로 기존 제품의 4분의 1에 불과해 여성이나 노령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장착형 로봇을 2015년부터 발매할 계획이며, 아사히가 발매한 고무줄처럼 늘어나는 전선은 복잡한 움직임이 요구되는 인간형 로봇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5. 시사점
일본 정부는 21세기 현대 사회가 직면한 저출산 고령화, 산업공동화 등의 병폐는 로봇 도입 확산을 통해 해결 가능하므로 세계 최고의 로봇 기술을 보유한 일본에서 새로운 산업혁명을 이끌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일본은 규제완화와 함께 저렴하면서도 필요한 기능을 갖춘 로봇 개발로 로봇 도입에 따른 비용이 내려간다면 중소기업의 로봇 도입도 확산돼 제조업 전반의 생산성 제고도 기대해볼 만한 상황이며, 품질 대비 가격경쟁력이 우수한 한국 부품 및 소재 분야의 일본 로봇시장 진출도 노려볼 만한 상황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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