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기술> Expert View
세계 최대 로봇시장으로 부상하는
중국 진출확대 전략
<편집자주>
중국 로봇산업은 2016년 총생산대수가 산업용 로봇 기준 3만 8,000대로 규모 면에서 일본과 북미권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중국 로봇산업의 급성장은 ABB, KUKA, YASKAWA, FANUC 등 세계 로봇 선도업체들의 중국 내 투자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판단된다. 이와 아울러 중앙 및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성장의 견인차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시장 진출확대를 위해서는 한·중 간 기술협력 강화, 로봇사용자의 편리성 제고 및 A/S 최소화가 긴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로봇수요가 큰 자동차분야는 일본, 유럽, 미국계 기업보다 중국계와 우리나라 업체의 신설비 증설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또한, 중국 로봇의 수요저변 확대를 겨냥한 적극적인 마케팅과 중장기적 관점에서 국내 업체들의 현지 로봇 제작공장 설립이 가장 바람직할 것으로 사료된다.
■ 중국 산업용 로봇 생산규모, 2016년에 세계 1위로 부상할 전망
중국 로봇산업은 유럽이나 미국과 비교해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로봇 생산대수도 2013년에 2만 5,000대로써 전년 대비 8.8% 증가한 것으로 국제로봇연맹(IFR)은 추정하고 있다.
2016년에는 산업용 로봇 생산대수가 연간 3만 8,000대로 일본과 북미권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할 전망이며, 산업용 로봇의 세계 총생산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비중도 2013년 전체의 15.4%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오는 2016년에는 중국의 산업용 로봇 생산점유율이 세계 전체의 19.8%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008년 동 점유율이 29.3%로 세계 1위를 기록했던 일본은 2016년에 16.7%까지 하락할 것으로 추정되며, 1위 중국과의 점유율 격차도 3.1%포인트로 확대될 것으로 판단된다.
<표> 중국 산업용 로봇의 총생산 변화와 2016년 전망(단위: 대)
| 2008 | 2009 | 2010 | 2011 | 2012 | 2013 | 2016 |
북미(캐나다, 멕시코, 미국) | 16,242 | 8,417 | 16,356 | 24,341 | 26,269 | 28,500 | 31,000 |
중국 | 7,879 | 5,525 | 14,978 | 22,577 | 22,987 | 25,000 | 38,000 |
일본 | 33,138 | 12,767 | 21,903 | 27,894 | 28,680 | 27,200 | 32,000 |
한국 | 11,572 | 7,839 | 23,508 | 25,536 | 19,424 | 20,500 | 19,500 |
프랑스 | 2,605 | 1,450 | 2,049 | 3,058 | 2,956 | 2,900 | 3,200 |
독일 | 15,088 | 8,507 | 14,061 | 19,533 | 17,528 | 16,500 | 18,000 |
이탈리아 | 4,793 | 2,883 | 4,517 | 5,091 | 4,402 | 4,200 | 4,500 |
전체 | 112,972 | 60,018 | 120,585 | 166,028 | 159,346 | 162,000 | 191,800 |
<그림1> 주요 국가의 산업용 로봇 생산점유율 추이와 전망
<표> 로봇 주요 4대 기업들의 중국 진출 및 시장점유율(2012년 기준)
회사명 | 중국 진출시기 | 중국 내 시장점유율 | 중국 진출규모 및 계획 |
YASKAWA | 1999년 | 12% | 2013년 창저우에 4,800만 위안을 투자해 산업로봇 조립공장 설립. 연간 1만 2,000대 로봇 생산. 13억 위안의 연간 판매량 달성 가능. |
FANUC | 1997년 | 18% | 2010년 FANUC와 상해전기는 바오산 지역에 산업단지 건설. 매년 산업로봇과 완제품을 3,800대 생산. 매년 10억 위안의 판매량을 달성할 계획. |
ABB | 1994년 | 13.5% | 2013년까지 ABB의 국내 로봇 생산량은 2만 대를 넘어섬. 2009년 1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한 상해 공업단지는 8,000대의 판매량을 기록. |
KUKA | 1986년 | 14% | 2014년 3월 상하이 송강신 지역에 공장 건설. 350명의 직원이 있음. 매년 5,000대의 로봇 생산 가능. 2013년 중국에서 18억 위안의 판매액 달성. |
중국 로봇산업의 급성장은 세계 로봇 선도업체들의 현지투자가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중국 로봇시장의 성장성을 겨냥해 국제 로봇 선두기업들이 앞다퉈 중국시장에 진출하면서 외국계 로봇기업들이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ABB, KUKA, YASKAWA, FANUC 등 4대 기업이 57.5%를 점유하고 있고, OTC, Panasonic, Kawasaki중공업 등이 16%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에 중국 로봇생산기업의 시장점유율은 아직 낮은 수준이며, 2012년 기준 로컬기업의 시장점유율이 8%에 불과했다.
로봇기업들은 대부분 자동차산업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으며, 특히 외국 로봇기업은 대형 자동차기업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중이다. 예를 들면 폭스바겐은 독일 KUKA사의 로봇만 사용하며, 한 개의 새로운 공장을 건설할 때마다 1,000~2,000대의 신규 로봇을 구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GM은 일본의 FANUC, 유럽계 자동차 업체들은 ABB의 로봇을 선호한다.
한편, 중앙 및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중국 로봇시장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은 1986년에 로봇 관련 국가산업화단지 9곳을 확정했으며, ‘국가 중장기 과학기술 발전계획 요강(2006~2020)’을 통해 로봇을 중점개발대상으로 확정했다.
2012년 ‘12·5 국가 전략적 신흥산업 발전 계획’에서 7대 전략적 신흥산업의 일원인 하이엔드(High-End)장비 산업에 산업용 로봇을 포함했으며, 과기부 주관 ‘스마트 제조기술 발전을 위한 12·5 특별사업 계획’을 통해 로봇본체는 물론, 정밀감속기, 서보드라이버와 제어기기 등 핵심 부품에 대한 자국 내 개발 및 산업화 의지도 피력했다.
<표> 중국 내 10대 산업용 로봇 생산단지와 발전 목표
지역 | 산업가치 창출 목표 |
하얼빈 | 계획 단계 |
심무신성 | 2017년까지 500억 위안 |
톈진 | 2015년까지 200억 위안 |
탕산 | 2015년까지 120억 위안 |
칭다오 | 2015년까지 50억 위안 |
쉬저우 | 2015년까지 50억 위안 |
2020년까지 200~300억 위안 | |
창저우 | 2015년까지 238억 위안 |
쿤산 | 2015년까지 50억 위안 |
상하이 | 2015년까지 200억 위안 |
2020년까지 600~800억 위안 | |
충칭 | 2020년까지 1,500억 위안 |
산업용 로봇은 물론, 서비스 로봇 산업에서도 핵심 부품인 감속기와 서보모터 등 제어기기 개발에 중국정부가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중국 각 지역정부도 2015~2020년까지 지속적인 로봇생산 단지 활성화를 통해서 꾸준한 부가가치 창출과 로봇생산 확대를 계획중이다. 스마트 제조분야의 업그레이드 일환으로 충칭, 상하이 등 10대 산업용 로봇 생산단지 발전 목표를 설정 및 제시했다.
■ 로봇 운영대수 및 인건비 상승 측면에서 중국 내 로봇수요도 지속 확대 예상
2013년 세계 주요국의 로봇 운영대수를 살펴보면 일본이 약 31만대로 최고 수준이며, 북미(약 21.6만 대), 독일(약 16.6만 대), 한국(약 15.5만 대)순이다.
우리나라도 자동차 및 전자·전기 등 주요 수요 산업의 발전과 맞물려 로봇 사용대수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0년 이후 연간 약 2만 대씩 상승중이며, 2016년에는 로봇 운영대수가 우리나라도 20만대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제조분야 로봇 운영대수는 2013년 현재 일본, 북미권(캐나다, 멕시코, 미국) 및 독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12만 대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나, 다만 중국의 로봇 운영대수가 중국 과기부, 재정부 및 세무총국의 로봇적용 활성화 대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이후, 2010년부터 매년 2만 2,000~2만 4,000대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오는 2016년에는 중국 내 제조분야 운영대수가 21만 5,800대로 2013년 대비 10만 대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IFR이 전망했다.
<표> 세계 주요국의 로봇 운영대수 변화 및 전망(단위: 대)
| 2008 | 2009 | 2010 | 2011 | 2012 | 2013 | 2014 |
북미(캐나다, 멕시코, 미국) | 168,489 | 166,183 | 173,174 | 184,679 | 197,962 | 215,650 | 260,800 |
중국 | 31,787 | 37,312 | 52,290 | 74,317 | 96,924 | 121,200 | 215,800 |
일본 | 355,562 | 332,720 | 307,698 | 307,201 | 310,508 | 309,400 | 312,900 |
한국 | 76,923 | 79,003 | 101,080 | 124,190 | 138,883 | 155,300 | 201,700 |
프랑스 | 34,370 | 34,099 | 34,495 | 34,461 | 33,624 | 33,000 | 33,200 |
독일 | 144,643 | 144,133 | 148,256 | 157,241 | 161,988 | 165,800 | 177,900 |
이탈리아 | 63,051 | 62,242 | 62,378 | 62,245 | 60,850 | 58,600 | 55,400 |
스페인 | 28,636 | 28,781 | 28,868 | 29,847 | 28,911 | 27,300 | 27,100 |
전체 | 1,035,301 | 1,020,731 | 1,059,162 | 1,153,097 | 1,235,389 | 1,373,000 | 1,659,500 |
다만 제조업 근로자 1만 명당 로봇 운영대수를 일본 등 다른 나라와 비교로봇해 볼 때, 중국내 로봇수요는 향후 지속적인 확대가 예상된다.
주요국 근로자 1만 명당 로봇 보유대수를 보면 우리나라가 396대(2012년 기준), 일본이 332대, 독일이 273대를 기록한 반면에 중국은 불과 23대이며, 한국의 5.8% 수준에 불과했다. 아울러 2004년 중국 종업원 1만 명당 로봇대수가 불과 2대에서 2012년 23대로 지난 8년 동안 10배 이상 늘어난 점도 향후 중국 로봇수요의 높은 신장세를 가늠할 수 있다.
중국 내 제조업 근로자 인건비의 가파른 상승세도 로봇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2013년 기준 중국 제조업 취업인구의 평균 연봉은 3만 2,035위안으로 전년 대비 13.5% 증가했으며, 최근 5년간 평균 상승률도 14.3%를 기록했다. 중국의 인건비 상승률이 높아지면서 로봇을 이용한 첨단생산기지 건설 확대 → 로봇수요확산 → 세계 주요 로봇시장으로 등장했다.
■ 우리나라, 대중국 로봇수출 확대 및 기술협력 강화 필요
로봇부문 중국의 제1 수입선은 단연 일본이며, 2013년도 수입금액이 3억 9,540만 달러로 점유율 면에서 56.7%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로부터의 로봇수입액은 2013년 3,464만 달러로 스웨덴에 이어 4위를 차지했으며, 2014년에는 5월 말 기준 일본, 독일에 이어 3위를 점유하고 있다. 다만, 점유율이 5.0%(2013년), 5.1%(2014년)로 일본 수출액의 1/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므로 수출확대 노력이 필요하다.
한편, 한국의 로봇 관련 기술이 미국 등에 비해 다소 격차를 보이고 있으나, IT기술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기술수준이 높은 ‘로봇 시스템 분야’는 중국과의 기술협력 강화가 필요하다.
<그림2> 중국 로봇의 주요국별 수입의존도
로봇시스템은 네트워크 기술과 시스템엔지니어링 기술이 주로 해당되며, 네트워크 기술은 한국을 100으로 할 경우 중국이 81.9 수준으로 기술공여 및 협력이 가능하다. 또한, 로봇사용자의 편리성 제고 및 A/S 최소화도 중국 진출 확대를 위해 긴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생산현장에서 로봇 도입이 확산되면서 로봇의 스피드, 정확도 및 처리속도는 물론 사용자의 편리성 제고가 주요 니즈(Needs)로 대두되고 있다.
■ 로봇수요가 큰 자동차분야의 경우, 중국계와 우리나라 업체의 신설비 증설에 적극 대응
중국 자동차회사의 국적별 생산능력 비중을 보면 2013년 기준으로 일본계가 10.0%, 유럽계가 12.5%, 미국계는 4.9%를 차지했다. 중국에 기 진출한 선진 로봇회사들의 일본 및 유럽자동차 현지회사 공급실태를 볼 때, 우리나라 로봇업체의 동 시장 참여는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한편, 중국계 68.8%, 한국 자동차회사가 3.7%로 전체의 70%를 상회하므로 따라서 중국계와 우리나라 업체들의 자동차 신설비 증설계획 단계부터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3> 중국 내 국적별 자동차 생산능력 비중 추이 및 2020 전망
■ 수요저변 확대를 겨냥한 적극적 마케팅과 현지 직접진출 추진
중국 로봇의 수요처가 자동차산업 중심에서 타 분야로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 로봇전문가들의 장기예측에 따르면, 주요 업종별 종업원 수와 1만 명당 로봇 보유대수를 감안할 때 ‘통신·전자 제조 분야’의 로봇사용량이, 2020년에는 ‘자동차산업’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외에 중국 내 로봇수요가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고 플라스틱 분야’, ‘금속제품 분야’ 등도 주요 마케팅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판매확대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중국 현지 자동화업체들과 Agent Agreement를 체결, ‘현지시스템 테스트장 확보로 로봇 조립가능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우리나라도 일본, 독일 업체들과 같이 ‘로봇사업 현지화’ 즉, 중국내 로봇제작 공장을 직접 설립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으로 사료된다.
<표> 2020년 중국 주요 산업별 로봇 보유대수와 밀도 예측
| 자동차 | 통신·전자 제조 | 식품·음료 | 고무·플라스틱 | 금속제품 | 화학·섬유 | 방직·피혁 | 기타 제조업 | 합계 |
2012 종사자(만명) | 371.10 | 840.10 | 327.50 | 350.40 | 346.70 | 513.00 | 798.20 | 1,437.80 | 4,984.80 |
2020 종사자(만명) | 315.72 | 714.73 | 278.62 | 298.11 | 294.96 | 436.44 | 679.08 | 1,223.23 | 5,240.88 |
밀도(대/만명) | 700 | 350 | 25 | 150 | 100 | 50 | 20 | 10 | |
로봇보유량(대) | 221,003 | 250,154 | 6,966 | 44,716 | 29,496 | 21,822 | 13,582 | 12,232 | 599,970 |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연구실 박광순 선임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