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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로봇부품 경쟁력 강화 위한 전략을 세우다! ‘로봇부품 실증 보급사업’이 주는 의미 문정희 기자입력 2014-09-29 11: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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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로봇부품의 개발에도 불구하고 국내 로봇제품은 아직도 외산부품의 의존도가 높다. 정부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시장창출형 로봇보급사업의 일환으로 ‘로봇부품 실증 보급사업’을 도입하여 국산 로봇부품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 사업의 주요 포인트는 ‘국산 로봇부품의 보급 및 확산’으로, 수요기업과 함께 시장을 열어가는 취지가 담겨 있어 로봇부품기업들에게 더욱 뜻깊게 다가오고 있다.



현재 국내 로봇산업은 내수 중심의 시장과 영세성, 수요와 기술간의 괴리 등으로 규모 있는 로봇시장 형성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 경쟁력 있는 로봇 제품을 실수요자와 연계하여 민간·공공시장에 보급하고, 효과성·신뢰성 검증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시장창출형 로봇보급사업’이 정부 주도로 추진되고 있다.
시장창출형 로봇보급사업은 개발이 완료된 로봇 제품을 대상으로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사업화를 검증, 실수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2007년 로봇 기업을 대상으로 53억 6,000만원을 지원한 데서 출발해 2011년 범부처 협력을 통한 대규모 사업으로 커졌다. 지난해까지 3년간 총 724억원(평가관리비 포함)의 예산이 투입되었다.
‘로봇부품 실증 보급사업’은 이러한 시장창출형 로봇보급사업 내의 부처주도형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로봇부품의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된 이 사업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전담하고 부천산업진흥재단(주관기관)과 전자부품연구원(참여기관)이 수행기관으로 참여해 1차년도에는 2013년 5월부터 2014년 4월까지 총 12개월간 15억원이 투입되었다. 


‘로봇부품 실증 보급사업’ 살펴보기


국산 부품은 외국산 부품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하지만 국내 생산 로봇의 구동부, 센서부, 제어부 등 주요 핵심부품의 국산화율은 14.3%에 불과한 실정이다. 반면 핵심부품의 원가는 전체 로봇 생산원가의 46%에 달해 로봇 완성업체의 수익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2011년 기준으로 국내 로봇산업 생산액이 2조원에 달하지만 국내 기업이 차지하는 이익은 절반도 되지 않는 셈이다.
나머지 절반은 독일이나 일본 등 해외 로봇부품 제조기업이 가져가고 있다. 그럼에도 국내 로봇기업들은 만약의 하자를 우려해 무의식적으로 국산 부품 대신 외국산 부품을 쓰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립된 로봇부품 실증 시범보급사업은 산업기반이 취약한 로봇핵심부품 산업을 육성해 외산 부품을 국산으로 대체하려는 사업이다.
우수 국산 부품을 발굴하고 대체하는데 필요한 환경과 제반 비용을 지원하며 로봇부품 기술을 가전, 자동차, 기계산업 등 다양한 후방산업으로 확산해 로봇부품산업의 자생력을 높이고, 안정적인 로봇시장을 창출하는 것이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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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부천산업진흥재단)



- 주요 사업내용
로봇부품 실증 보급사업은 구동부, 센서부, 제어부 등의 로봇핵심부품 중 외산부품을 대체할 수 있는 국산 로봇부품을 발굴하고, 발굴된 로봇부품의 테스트베드(부품 제작 및 개량, 로봇제품 적용 등)를 구축해 신뢰성 평가 및 검증 등의 품질인증을 지원한다. 검증된 로봇부품은 로봇시스템 적용확대 및 타산업으로의 수요창출 등의 신규 수요발굴로 이어지게 된다.


- 부품 및 부분품 선정요건
사업의 선정요건은 개발이 완료된 로봇부품, 제품 독립적인 부품, 외산부품 대체 또는 해외 수출이 가능한 부품 등 최소한의 기능 보완으로 수요기업에 적용이 가능한 부품이다. 부분품은 로봇 특화성을 지니고 독립적으로 활용 가능한 모듈이 선정요건이 된다.


- 컨소시엄 구성 및 자격요건
컨소시엄은 로봇부품기업과 로봇시스템기업 또는 로봇완제품기업으로 구성할 수 있다. 주관기관은 공급기업이 수행하게 된다.
단수의 공급기업과 단수 또는 복수 수요기업이 컨소시엄 형태로 신청할 수 있다. 공급기업은 로봇부품 또는 로봇시스템기업이 가능하며 수요기업은 로봇완제품 또는 일반제조기업으로 한다. 또한 공급기업의 경우, 개발이 완료된 부품 보유 기업으로 한정하며 중소기업 또는 중견기업이어야 한다.
그리고 수요기업은 대규모 부품 수요 창출이 가능하고 수출이 가능한 기업이어야 한다.


- 지원범위
로봇부품 실증 보급사업은 △부품 및 부분품 제작 및 개량비
△테스트베드 구축 및 운영비 △품질인증 및 신뢰성 검증비 등 이 세 항목에 대한 지원비가 제공된다.
로봇부품의 성능검증을 위한 부품 및 부분품 제작 및 개량비용은 기술적 문제 해결 및 성능개선을 위한 외부전문가 기술지도 비용, 로봇부품의 개량에 필요한 연구장비 활용 수수료 등이 포함된다. 또한 부품 또는 부분품 적용을 위한 테스트베드 구축비는 운영비, 그리고 수요기업 로봇 적용 부품의 테스트가 가능한 모듈제작비가 포함되어 있다.
품질인증 및 신뢰성 검증비는 로봇부품 적용을 위한 성능검증비, 신뢰성 평가를 위한 외부기관 위탁 평가관리비, 자체 성능평가 관련 비용 등이 포함된다.


1차년도 사업성과는? 54억원의 매출, 11명의 신규고용 창출


우선 구동부에는 3건의 과제에 총 8억 5,0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되었다.
로보트로가 주관한 ‘스마트폰 렌즈 자동화 설비의 델타로봇용 스마트 액추에이터 보급사업’은 그동안 주로 일본에서 수입해왔던 서보모터를 국산화하는 성공하고, 국내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미래로보텍과 미래산업이 컨소시엄한 ‘SMT마운터 장비용 국산 리니어모터 보급사업’은 일본 야스카와의 1000나노급 리니어모터를 대체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수요처 발굴에 한창이다. 바로텍시너지가 주관한 ‘항공기 시뮬레이터용 국산 DD액추에이터 보급사업’에서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13억원 가량 액추에이터를 적용한 조정반력장치를 공급해 눈길을 끌었다.
제어부에는 1건의 과제에 2억 2천만원을 지원받아 ‘디스플레이 검사장비용 모션제어기 보급사업’이 진행됐다.
커미조아와 인텍플러스가 컨소시엄했으며, 야스카와의 21축 모션제어기를 대체해 휴대폰 검사장비에 적용되었다. 센서부는 1건의 과제에 1억 8천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되었다.
센서텍의 ‘자율주행을 위한 청소용 초음파 센서모듈 보급사업’은 관련 제품의 인증획득을 통해 공급처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부천산업진흥재단은 지난 1년간 로봇부품보급사업을 진행한 결과 컨소시엄에 참가한 기업들이 관련 부품공급을 통해 총 54억원의 매출과 11명의 신규고용을 창출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이 사업을 통해 로봇 제품에 적용되는 핵심부품의 국산화를 촉진해 로봇산업의 기술경쟁력을 높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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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부천산업진흥재단)


2014년도 로봇부품 실증 보급사업, 이미 시작!


2014년도 로봇부품 실증 보급사업(2차년도)은 2014년 5월부터 2015년 4월까지 진행되며, 사업비는 총 13억 6천만원(정부출연금 10억 5천만원, 민간현금 8천만원, 민간현물 2억 3천만원)이 투입된다.
구동부에는 2건의 과제가 선정됐다. 첫 번째는 RST와 푸른기술의 컨소시엄으로, 매니퓰레이터에 국산 하모닉 감속기를 적용하는 과제이다. 두 번째는 오즈시스템즈와 드림로봇, 엔스퀘어의 컨소시엄으로, 참여기관의 소형 AGV시스템과 직교좌표로봇에 적용되어 있는 WACO GIKEM 서보모터를 국산 BLDC모터와 드라이버로 대체하는 사업이다.
제어부에서는 ‘연료전지 스택자동적층시스템의 직교로봇용 네트워크 서보제어기 보급사업’과 ‘외산 제어기의 국산화 및 신뢰성 검증을 통한 3D프린터용 제어기 보급사업’의 2개가 과제로 선정됐다.
첫 번째 과제는 OCST와 현대하이스코가 컨소시엄으로, 두 번째는 젠아트와 KMC로보틱스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센서부는 파워보이스와 메이디(중국업체)가 컨소시엄한 ‘스마트로봇청소기용 영상 위치인식/ Sound QR 통합 모듈 보급사업’이 선정됐다.
이는 메이디의 로봇청소기에 신기능 구현이 가능한 음성인식 통합모듈을 적용하는 과제이며, 해외 수출의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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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부품 실증 보급사업, 미래 로봇산업 창출에 기여한다!


로봇부품은 점점 로봇시스템에 최적화되고 있고, 고객들의 요구에 맞도록 다변화되고 있다. 정부의 로봇부품 실증 보급사업은 이러한 로봇부품의 트렌드에 맞게 수요기업이 원하는 기술개발, 적용 로봇의 특성에 따른 기능 구현으로 외산을 대체하고 가격경쟁력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보급사업은 사업기반이 취약한 국내 로봇부품기업에게는 기업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한줄기 희망으로, 수요기업에게는 해외 의존도가 높은 로봇핵심부품의 수입을 대체해 미래 기술력을 높여주는 촉매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




문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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