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산업의 중요성이 날이 갈수록 첨단화, 선진화되어가며 우리 군의 전투 체계에서 차지하는 로봇의 비중 역시 점차 증대되고 있다. 특히 국방부는 방위력개선비의 비중을 2018년까지 34.6%로 증가시킬 계획을 밝혔으며, 이에 따라 로봇업계 역시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본 특집에서는 향후 국방 분야의 예산 규모와 더불어 로봇을 사용하는 엔드유저, 즉 국군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국방로봇에 대해 다뤄봤다. 로봇의 주요한 역할 중 하나는 사람이 하기 어렵고 위험한 임무를 대체하는 것이며, 전장은 특히 인명 피해가 많이 발생하는 분야로 국방로봇에 대한 관심은 점차적으로 고조되고 있다.
지난 2011년 1월 로봇시장의 선순환 구조를 위해 로봇 R&D 관련 7개 부처가 업무협약을 맺고 범부처로봇시범사업을 진행, 국방 분야에서는 국방과학연구소의 ‘초견로봇’이 최초로 참여하기도 했다.
국방로봇 분야는 세계적으로도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미국에서는 최근 5년간 국방 분야 로봇기술의 개발과 구매에 대한 정부지출이 3배가량 증가했다는 보고가 발표됐으며, 병역자원 감소 등의 문제를 겪고 있는 우리 군 역시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로봇을 주목하고 있다.
사람이 대응하기 어려운 3D 환경이 대부분인 군사 분야에서 로봇은 점차적으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으며, 유수 선진국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우리 군 역시 무인 국방 체제를 이뤄나갈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그간 기개발된 로봇업계의 기술력과 군의 전투 노하우가 합쳐져 보다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면서도 선진화, 첨단화된 전투체계를 위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꾸준히 증가되는 방위력개선비, 로봇업계에는 기회
올해 들어 국방부는 2014년 국방 예산을 35조 7,057억 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전년대비 4.0% 증가한 규모로, 전체 국방비 중 국방부 소관 전력운영비는 4.0% 증가한 25조 1,960억 원이고, 방위사업청 소관 방위력개선비는 3.9% 증가한 10조 5,097억 원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방위력개선비는 정부안 대비 2,462억 원이 증액되고, 4,347억 원이 감액되어 1,885억 원이 순감되었으며, 북한 핵·미사일 등 비대칭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Kill Chain과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를 조기 구축하기 위한 장거리 공대지유도탄, 고고도정찰용 무인항공기(HUAV), GPS유도폭탄 3차, 패트리어트 요격미사일, 패트리어트 성능개량 등 19개 사업에 1조 1,771억 원이 편성됐다.
또한 국방부는 지난 6월 발표한 2015년 국방예산 요구안에서 다음해 국방예산으로 38조 3,691억 원을 요구, 올해보다 7.5% 증가된 예산을 신청했다. 그 중에서도 방위력개선비는 11.8% 증가한 11조 7,498억 원 규모로, 올해대비 1조 2,408억 원 증가된 예산을 신청했다.
한편 국방부는 2014~2018년 국방중기계획에 필요한 소요예산을 총 214조5000억 원으로 책정, 중기계획 기간 5년간 국방예산 증가율을 연평균 7.2%로 계획했으며 그중에서도 방위력개선비는 연평균 10.6%로 계획했다. 이에 따라 각 연도별 방위력개선비의 비중은 올해 29.5%에서 2018년에는 34.6%로 높아지게 된다.
해를 거듭할수록 국방 분야, 그중에서도 첨단 전투체계에 적합한 로봇과 직·간접적인 영향이 있는 방위력개선비의 예산 규모가 증가되는 가운데 방위사업청은 꾸준히 늘어가는 국방로봇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3년 8월 12일 국방로봇사업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특히 방위사업청은 국정과제의 일환으로 ‘무인·로봇 등을 활용한 신무기체계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국방로봇 관련 획득부서인 국방로봇사업팀을 신설한 바 있으며, 올해 폭발물 탐지 및 제거로봇, 무인 경전투차량, 공중 중계용 UAV 등 로봇 및 로봇기술이 적용된 연구용역 발주계획을 공고한 바 있다.

정부, 지자체도 국방로봇 주목
국방로봇 분야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되는 현상은 로봇을 개발하는 기업과 연구원들뿐만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나타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대전시는 단연 두드러지는 활동을 보이고 있다.
무인기 관련 기업들이 다수 포진한 대전시는 얼마 전 국방기술품질원이 설립을 계획하고 있는 ‘신뢰성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관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유치협의회를 발족, 대전지역의 국방산업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뜻을 밝혔다.
또한 앞서 올해 3월 대전테크노파크는 국방로봇 분야 육성을 위해 국방로봇산업센터 신설 의지를 피력하며 지난 2013년 연말 추진했던 IT와 소프트웨어 부문 대신 국방로봇 부문에 대한 강화에 집중했다.
한편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자율비행로봇과 폭발물처리로봇은 로봇보급사업을 통해 국내 테스트베드 운영과 사업화를 기반으로 최근 해외시장을 개척한 바 있으며, 올해에는 그간 공급자 중심이었던 로봇보급사업에 대해 성과창출에 집중, 국방로봇과 청소로봇, 취약공정개선로봇 등에 집중 지원할 뜻을 밝혔다.
軍이 생각하는 국방로봇의 방향은 무엇인가
육·해·공을 아우르며 국방 분야에서의 로봇기술 적용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로봇기술의 국방 분야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대한 다양한 R&D가 진행 중에 있으며, 실수요자라 할 수 있는 국군 역시 전투실험시스템을 통해 우리 군에 적합한 로봇을 채용하고 있다.
국내 국방로봇 분야에서 전투실험시스템을 최초로 도입한 KAIST의 이원승 교수(前 육군교육사령부 전력발전부장)는 현재 국내 국방로봇 분야의 중복 예산 지원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선진국과 같이 향후 몇 년 안에 몇 대의 전투기를 무인화하겠다는 등 국방로봇관련 법령을 제정해 무분별한 R&D 예산의 낭비를 막고, 가능성 있는 업체를 선별해 집중적으로 예산을 운용, 국고의 낭비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이 교수는 “선진국의 경우 국방로봇과 관련해 로봇 소요기획 부서와 획득부서가 존재한다”며 “그러나 현재 국내에는 로봇을 획득하는 부서만 존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위사업청의 국방로봇사업팀과 같은 획득부서와 함께 국방로봇육군교육사령부, 합동참모본부 등에서 로봇을 소요기획하는 전담부서가 동시에 운용되어야 그 시너지가 극대화된다는 뜻이다.
육·해·공의 장기적인 마스터플랜과, 이 플랜 속에서 로봇이 어떠한 요소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알아야 국방로봇 R&D를 수행하는 개발자들이 적확한 로봇 개발에 참고할 수 있다.
실제로 국내는 선진국에 비해 이러한 부분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 현재 정부 및 지자체 R&D 예산 집행 및 기업의 투자 역시 선진국의 전술체계에 맞춰 선행적으로 R&D 투자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이 교수는 “국방로봇과 관련된 소요기획 전담조직이 생기고, 필요한 로봇을 정확하게 명시한다면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이 자체적으로라도 개발을 진행해 만들어낼 것”이라며 소요기획 조직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민간로봇과 국방로봇의 선순환 통한 시장창출 기대
이미 우리나라는 로봇과 관련해 수많은 R&D가 진행되어 왔고, 이는 아직도 진행되는 중이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개발된 로봇기술을 적재적소에 적용해 목적에 부합하는 어플리케이션, 즉 성과물을 만들어내는 일이다.

이처럼 로봇기술이 국방 분야에 적용되어 국방로봇 혹은 무인 전투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러한 국방로봇 관련 기술은 다시 민수 분야로의 적용이 기대되고 있다.
감시·경계 로봇의 보안 분야 적용, 드론을 이용한 택배 서비스 및 무인항공기를 이용한 제초제 살포, 전투기와 항공기의 버드스트라이크를 방지해주는 조류퇴치로봇 등 민군겸용 로봇 등이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해준다. 즉, 민수용 로봇기술의 발달은 곧 국방로봇의 발전으로 이어지며, 국방로봇의 발전은 또 다시 민수용 로봇기술의 발전이라는 선순환으로 연결된다는 점이다.
큰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방위산업 분야 속에서 점점 역할 비중을 높여가는 국방로봇이 나아가 민·군을 아우르는 새로운 로봇시장 창출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