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보기

로봇, 그리고 3D프린터의 상관관계 “쓰거나 혹은 만들거나” 정대상 기자입력 2014-07-01 19:21:10
제목 없음.png

정부가 2020년까지 3D프린팅 창의 Makers 1,000만 교육을 통해 3D프린팅 초기시장 창출 및 콘텐츠 산업을 활성화하고 대중의 참여까지 지원한다고 밝혔다. 3D프린팅 산업 발전협의회를 구성하고, 산하기관 전문가로 ‘발전추진단’을 만들며, 발전포럼도 개최해 정책의 현장감도 살리겠다며 제법 구체적인 그림까지 그려냈다. 그래서 시장이 채 개화하지도 않은 3D프린터 분야는 마치 흥행기대순위 1위의 영화 예고편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로봇업계와 3D프린터 업계의 관계는 딱 한 마디로 정의내리기 힘들지만, 굳이 정리해보자면 얼추 3가지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 3D프린터 시장에 뛰어드는 로봇기업들과, 3D프린터로 로봇을 만드는 기업, 그리고 기존에 로봇이 적용되던 일부 어플리케이션을 3D프린터로 대체하는 기업 등이다. 이 3가지 관점에서 또 각자의 역할과 비중은 제각각이다. 로봇기업들은 3D프린터 업계에 있어 경쟁자일수도, 고객일수도 있으며, 어느 쪽이든 상당한 시너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그래서일까, 최근 로봇업계에서도 3D프린터는 ‘HOT'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로봇메이커, 3D프린터에 ‘눈독’
제조업 기반의 나라에서 제조업 분야의 혁신으로 불리는 3D프린터에 관심이 많은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유독 로봇기업들의 3D프린터 사업 진출이 눈에 띄는 이유는 무엇일까.

실제로 3D프린터의 붐과 함께 국내에서도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이 가시화되며 국내 로봇 상장사들이 관련 테마주로 관심을 모았고, TPC메카트로닉스를 비롯해 케이엠씨로보틱스, 유진로봇, 동부로봇 등 다수의 로봇기업들이 자체 브랜드의 3D프린터를 출시하거나, 개발의지를 내비췄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3D프린터의 메커니즘이 제조용 로봇을 구성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 기술적인 접근이 쉽기 때문이라고 평가한다. X, Y, Z 3축 모션 제어를 바탕으로 구성되는 3D프린터는 직교좌표로봇의 그것과 흡사하다. 한 3D프린터 제조기업 관계자는 “그간 특허로 인해 개발 시기가 늦어졌을 뿐, 하드웨어 기술 자체는 오히려 로봇기술이 더욱 복잡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드웨어 분야에서의 이점이 3D프린터 사업의 성공으로 이어질 수는 없다. 3D프린터 사업 성공의 열쇠는 소프트웨어와 소재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처럼 단순히 기구적인 제어 개념의 소프트웨어가 아닌 운용을 위한 소프트웨어의 개발과, B2B를 넘어 B2C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더욱 기대되는 3D프린터 분야인 만큼 엔지니어가 아니어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개발 등은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야 하는 부분이다. 


3D프린터메이커, 로봇에 ‘눈독’
3D프린터가 이처럼 각광받는 이유에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치킨게임의 양상을 보이던 제조업 분야의 메가트렌드가 점차 소량다품종 제조 양상으로 변해간다는 점도 한몫한다. 일부 표준화된 양산 로봇을 제외한 대부분의 로봇은 대표적인 소량다품종 품목 중 하나이다. 공정레이아웃에 따라 커스터마이징이 빈번한 제조용 로봇은 물론 시제품 제작이 빈번한 R&D 단계의 여러 서비스로봇 역시 3D프린터가 적용될 수 있는 분야이다. 

양산된 로봇 중에서도 시장 바운더리가 좁은 부분은 금형을 제작하는 것보다 3D프린터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미 국내에서는 로보티즈가 ‘다윈미니’를 3D프린터로 제작해 양산에 성공했으며, NT리서치도 로봇제조에 3D프린터를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인텔의 휴머노이드 ‘Jimmy’ 역시 3D프린터로 제작된 로봇으로 큰 이슈가 됐다. 인텔은 Jimmy에 대해 “집에서 3D프린터로 각 부위를 다시 디자인해 바꿀 수 있고, 망가진 부품도 바로 출력해 고칠 수 있다”고 밝혔다. 

즉, 특정 기능을 위한 맞춤형 플랫폼이 필요한 제품, 플로토 타입 제작에 있어 가격·시간이 많이 필요한 제품 제조에 유리한 3D프린터의 특징이 로봇기업들의 니즈와 잘 맞아 떨어진다는 것이다. 


3D프린터, 로봇의 역할에 ‘눈독’
로봇의 자리를 대체하는 3D프린터의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다. 현재까지는 국내 제조현장에 적합한 고속·고정밀 로봇들이 적재적소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제품을 사용하는 유저의 취향 변화에 따라, 혹은 3D프린터의 성능 및 재현성 증가에 따라 기존에 조립, 가공 등에 적용되던 로봇의 역할을 3D프린터가 대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대로 새로운 로봇 어플리케이션이 적용될 수 있는 분야를 3D프린터가 먼저 채갈지도 모를 노릇이다. 

한편으로는 아예 3D프린터의 로봇화도 생각해볼 수 있겠다. 이미 Petr Novikov교수 연구팀은 IAAC(Institute for Advanced Architecture of Catalonia)의 2013년 학위논문을 통해 더욱 자유로운 건축물을 위한 3D프린터 로봇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처럼 로봇과 3D프린터 업계는 수요자, 혹은 공급자, 혹은 파트너로서 눈치게임을 영위하고 있는 상태이지만 시장의 측면에서든, 기술의 측면에서든 로봇업계에 있어 3D프린터의 등장은 폭발적인 시너지를 위한 새로운 기대요소라 할 수 있다.

정대상 기자
로봇시대의 글로벌 리더를 만드는 로봇기술 뉴스레터 받기
전문보기
관련 뉴스
의견나누기 회원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