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bot & Culture
로봇랜드의 전설 & 궁중연례재현 로봇공연
로봇, 올해의 최고 흥행 배우 등극?
신학기를 맞아 아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하고 싶다면 로봇공연에 주목해보자. 만화책을 통해서나 텔레비전에서 만날 수 있던 로봇들이 3월에는 직접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치게 된다. 한층 정교해진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준비한 공연은 아이들에게는 재미와 감동을,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제공하는 동시에 새로운 문화콘텐츠로의 가능성까지 함께 확인해 보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로봇, 무대에 오르다
긴 겨울 방학이 끝나고 신학기를 맞이한 어린이들을 위해 로봇들이 축하공연을 준비했다. 그 동안 갈고 닦은 연기와 댄스실력을 드디어 무대에서 펼치게 된 것이다.
지난 로보월드에서 로봇공연으로 그 가능성을 인정받은 (주)이산솔루션은 당시 선보였던 로봇 뮤지컬 ‘로봇랜드의 전설, 트리아의 별’을 국립과천과학관에 정기 공연으로 마련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미 수차례의 공연을 통해 다수의 어린이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이 공연은 한층 더 탄탄해진 구성과 화려한 출연진으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과천에서 로봇들의 연기한마당이 펼쳐진다면, 지방에서는 로봇들이 궁중연례재현에 나선다. 경상북도문화콘텐츠진흥원에서는 상대적으로 로봇 문화 체험에 대한 여건이 부족한 지방의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궁중연례재현 로봇공연’을 준비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지방의 초등학교를 돌아가면서 어린이들을 직접 찾아가는 이 공연은 전통문화와 첨단기술의 조합이라는 차원에서도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로봇랜드의 전설 - 로봇들이 펼치는 감동의 무대
“텔레비전 속 로봇을 현실 속 무대에 세우겠다”는 (주)이산솔루션의 오랜 바람이 국립과천과학관 정기 공연이라는 성과로 나타났다. 지난 2년간 크고 작은 무대를 거치면서 연기력을 쌓아온 로봇들은 이번 공연을 통해 배우로서의 입지를 더욱 단단히 세우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과학의 달을 맞아 3월 12일(화)부터 4월 28일(일)까지 펼쳐지는 ‘로봇랜드의 전설, 트리아의 별’ 공연은 사람이 아닌 로봇이 직접 눈앞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함으로써 기존 무대와는 다른 새로운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로보월드에서 선보였던 휴머노이드 로봇 외에도 2012 여수박람회를 빛낸 로봇들이 연기자로서의 데뷔를 준비하고 있어 더욱 완성도 있는 공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공연에서는 로봇들의 연기 중간 중간에 특수효과와 애니메이션과의 결합 등 다양한 시도도 이루어질 예정으로, 관객들은 첨단과학이 만들어낸 다양한 볼거리를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게 된다.
신학기를 맞아 주최 측에서는 예매고객을 대상으로 경품증정 이벤트도 마련해 공연도 즐기고 뜻밖의 행운까지 함께 거머쥘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궁중연례재현 로봇공연 - 첨단 기술과 전통의 만남
로봇이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거듭나면서 지방에서도 로봇들이 무대에 나서 직접 관객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로봇공연이 아직은 생소한 지방의 어린이들을 위해 지식경제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10개교를 순회하는 로봇공연을 마련한 것이다.
‘궁중연례재현 로봇공연’이라는 제목의 이 공연에서는 소형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등장해 우리나라 전통 궁중연례를 재현하는 방식의 무대가 펼쳐진다. 로봇들은 부채춤, 종묘제례악, 포구락 등을 선보이면서 어린이들이 우리의 전통 문화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하게 된다. 앙증맞은 로봇들이 섬세한 동작으로 전통 행사를 재현하는 모습은 어린이부터 어른들까지 모든 연령층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행사를 주관한 경상북도문화콘텐츠진흥원과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은 “문화적 자극을 통한 창의력과 상상력 증대 기회를 주고자 로봇공연을 마련했다”며 이번 공연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경북에 있는 농어촌 초등학교를 대상을 10개교를 선정해 3월 5일(화)부터 22일(금)까지 총 22회에 걸쳐 펼쳐지며, 첨단 로봇 기술과 오랜 전통의 만남이라는 측면에서도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로봇, 문화의 새로운 아이콘이 될까?
최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2013 신생 및 이색직업에서 로봇공연기획자가 유망직종으로 소개되면서 로봇공연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졌다. 로봇 관련 직종들이 미래를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공연이라는 하나의 문화콘텐츠로서도 로봇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기존에는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책으로만 소개되던 로봇들이 기술적인 완성도를 바탕으로 당당히 무대에 올라 관객들과 직접적인 소통을 시작했다.
이처럼 산업용 로봇에 이어 서비스 로봇이라는 형태로 인간 개개인의 생활까지 점차 그 영역을 확대해온 로봇이, 이제는 배우가 되어 공연을 펼치면서 엔터테인먼트라는 새로운 모습을 준비하고 있다. 만화 영화 시대의 인재들이 발전시켜온 로봇산업이 이제는 다시 만화 속 로봇의 형태로 되돌아온 것이다.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아이들에게는 한 차원 높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로봇 공연이 미래에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의 문화 속에 자리 잡게 될지, 이번 공연을 통해 미리 엿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