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주)플렉
대구·경북권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주)플렉(이하 플렉)은 실감형 미디어아트 제작 전 과정을 통합한 ‘올인원(All-in-one)’ 사업 모델을 구축한 지역 미디어아트 기업이다. 플렉은 콘텐츠 기획과 제작은 물론 미디어 시스템 구축, 현장 설치·운용, 프로젝션 맵핑까지 전 단계를 내부 역량으로 수행하며, 제작 구조의 일원화를 강점으로 삼고 있다.
플렉 이명찬 대표는 “이러한 사업 구조를 바탕으로 플렉은 실감형 미디어아트 전시와 미디어파사드 사업을 중심으로 영역을 확장해왔다. 실내 전시 분야에서는 기업 기획전시와 전통 미술, 미디어아트 작가 협업 전시 등을 선보였으며, 관람객의 행동에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아트테크 전시를 통해 기술적 정체성을 강화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성당과 한옥 등 문화유산을 활용한 미디어파사드부터 기차 역사, 문화센터 외벽 등 공공 공간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공간의 맥락과 서사를 반영한 미디어아트 연출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사진. (주)플렉
장비 납품을 넘어 구축과 운용까지
미디어아트 산업은 프로젝트 단위로 콘텐츠가 맞춤 제작되는 특성상, 사업 규모 대비 투입 인력과 장비 비중이 큰 분야다. 특히 콘텐츠와 시스템이 분리된 구조에서는 현장에서의 조율 과정이 복잡해지고, 일정 지연이나 품질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플렉은 이러한 산업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장비 납품, 시공·설치, 콘텐츠 구현을 하나의 체계로 묶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 같은 일원화 구조는 클라이언트와의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도 강점을 가진다. 콘텐츠의 방향성과 기술적 구현 가능성을 동시에 검토할 수 있어, 기획 단계에서부터 요구사항 반영이 빠르게 이뤄진다. 특히 수도권 중심으로 형성된 미디어아트 시장 구조 속에서, 공공기관이나 중소 단위 단체는 대형 기업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비용과 접근성 측면의 한계를 겪어왔다.
플렉 이명찬 대표는 “지역 기업으로서 이러한 공백을 파고들며, 상대적으로 제한된 예산 환경에서도 실행 가능한 대안을 제시해 왔다. 대규모 자본을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전국 단위 기업과는 다른 방식으로, 효율성과 유연성을 앞세운 경쟁 전략을 구축한 것이다. 이는 지역 미디어아트 산업 생태계에서 플렉이 차별화된 위치를 점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라고 전했다.
사진. (주)플렉
하드웨어 기업에서 콘텐츠 기업으로
플렉의 사업 확장은 단계적으로 이뤄졌다. 초창기에는 하드웨어 납품을 기반으로 성장했으며, 이후 멀티미디어 시스템 구축 기업으로 변모하며 기술 영역을 넓혀왔다. 전환점은 2023년, 미디어아트 콘텐츠 제작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부터다. 이 시점에 플렉은 하드웨어, 현장 설치 기술, 콘텐츠 제작을 하나로 묶는 일원화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구축했다.
기존 미디어아트 제작 과정에서는 콘텐츠와 시스템이 분리돼 있어, 현장에서 전체 과정을 조율하는 데 어려움이 반복됐다. 플렉은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고자 했고, 마침 지역 콘텐츠 산업 지원기관이 추진한 ‘2023 대구지역콘텐츠제작사업’에 선정되며 본격적인 콘텐츠 제작에 나설 수 있었다.
특히 지역 문화와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지역 민화 작가와 협업해 앞산, 팔공산, 송해공원을 소재로 한 실감형 미디어콘텐츠를 제작했다. 이후 계산대성당, 영남제일관, 대구 문화유산야행 등 지역 문화유산과 결합한 미디어파사드 프로젝트를 연이어 선보이며, 지역 기반 콘텐츠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해왔다.
인터랙티브와 AI의 결합
플렉은 인터랙티브 기술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있으며, 아트와 테크의 결합을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AI 기술 역시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콘텐츠 영역에서는 과거의 역사적 사진을 영상으로 재구성하거나, AI 기술을 활용해 역사적 인물의 목소리를 구현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AI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물인식 기술에 AI를 적용해 실제 사물뿐만 아니라 모형, 이미지까지 인식 가능한 시스템을 구현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주어진 소재에 따라 테마형 콘텐츠를 제작하는 구조를 구상 중이다. 이는 향후 맞춤형 전시 콘텐츠와 체험형 서비스로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현장에서 검증된 적용 사례
콘텐츠 사업 초기, 플렉은 라이다 센서를 활용한 인터랙티브 콘텐츠로 주목을 받았다. 2023년 대구크리스마스페어에서 선보인 미디어아트 통로는 관람객이 바닥을 밟으면 선물과 사탕, 별빛이 터지는 구조로 큰 호응을 얻었다. 이는 기술적 완성도와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한 사례로 평가된다.
이후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운영하는 대구 아트웨이의 한 공간에서는 테이블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기술을 활용한 협업 전시가 진행됐다. 해당 전시는 플렉이 개발한 테이블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기술을 기반으로 지역 중학교 학생 작가들과 함께 기획됐으며, 학생들이 테이블 위에 올려둔 사진을 센서가 인식해 디지털 영상으로 전환하고, 이를 벽면과 공간 전체로 확장해 구현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교육과 문화, 기술이 유기적으로 결합되며 체험형 미디어아트 콘텐츠로서의 활용 가능성을 넓혔다.
참여형 콘텐츠 개발에 집중
플렉은 향후 미디어아트에 스토리텔링을 결합한 참여형 콘텐츠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전래동화, 이솝우화, 전설과 구전 이야기 등 서사를 기반으로, 관람객이 이야기를 따라가며 공간을 체험하는 방식이다. 단순히 화려한 영상 효과를 넘어, 서사 구조를 가진 실감형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관람객이 실제 공간 속으로 들어가 소품을 활용하며 체험하는 방식은 몰입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플렉은 이러한 시도를 통해 미디어아트 산업이 기술 전시를 넘어, 콘텐츠 산업으로 확장되는 흐름 속에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