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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주)수에코신소재, 에어로젤로 산업 단열 시장 판 바꾼다 글로벌 고성능 단열 브랜드 도전 임승환 기자입력 2026-01-23 14:07:00

에어로젤 접근성 문제는 산업 현장 확산을 가로막아 온 핵심 장애 요소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수에코신소재의 한국형 에어로젤 브랜드 구축 시도는 글로벌 제품 일변도의 시장 구조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동사의 ‘플렉신슐레이트(Flexinsulate)’는 기존 단열재의 구조적 한계를 넘어서는 응용 중심의 해법을 제시하며, 국산 첨단 소재 산업의 경쟁력 강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주)수에코신소재 정봉권 대표이사 / 사진. 여기에

 

에어로젤, 접근성 한계를 넘다
(주)수에코신소재(이하 수에코신소재)는 플라스틱, 고분자, 섬유 등 다양한 소재를 결합해 산업별 맞춤형 기능성 제품을 개발하는 신소재 전문 기업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전기차, 조선, 방산 등 고난도 산업군을 중심으로 응용 제품을 공급하며 성장해 왔다.


수에코신소재 정봉권 대표이사는 에어로젤을 “현존하는 소재 가운데 단열 성능이 가장 뛰어난 소재”라고 정의한다. 에어로젤이 산업 현장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돼 온 이유로 성능이 아닌 접근성 문제를 꼽는다. 미국·유럽·중국산 제품이 존재하지만 높은 가격과 긴 납기, 공급 안정성 부족으로 실제 현장 적용에 어려움이 컸다는 설명이다.


정봉권 대표이사는 “요즘 산업계의 화두는 에너지 절감과 ESG, 환경 문제”라며 “건축용 단열재를 제외하고 산업용 기계에 적용할 수 있는 단열재 가운데 실질적인 해답은 에어로젤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판단 아래 수에코신소재는 한국 산업 환경에 맞는 자체 에어로젤 브랜드 구축을 결정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플렉신슐레이트(Flexinsulate)’다. 


플렉신슐레이트는 단순한 상표가 아니라, 수에코신소재가 직접 제품 설계에 참여해 글로벌 기존 제품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현장이 요구하는 성능·구조·시공성을 반영해 개발한 브랜드다.


현재 생산은 중국 기업과의 ODM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국내 론칭 약 1년 만에 울산 석유화학단지를 중심으로 배관 단열 현장에서 적용 사례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기존 단열재의 구조적 한계
산업 현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세라믹 섬유, 유리섬유, 글라스울, 락울 등의 기존 단열재는 일정 두께 이상에서 성능 향상이 제한적이며, 수분 침투로 인한 배관 부식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에어로젤 소재의 초내열시험 / 사진. 여기에


정봉권 대표이사는 “현재 쓰이는 상용 단열재보다 더 나은 해답은 에어로젤”이라며 “수분 문제로 인한 배관 부식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소재”라고 강조했다. 에너지 절감이라는 산업 전반의 목표(약 15% 이상 효율 개선)를 달성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에어로젤의 가능성을 거듭 강조했다.


현재는 해외 생산 기반을 활용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과 수요가 성숙 단계에 접어들 경우 국내 생산을 통해 보다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에어로젤 파우더, 응용 시장을 넓히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에어로젤 제품은 플랭킷 형태지만, 수에코신소재가 주목하는 핵심 기술은 에어로젤 파우더 기반 응용 기술이다. 파우더 형태의 에어로젤은 플라스틱, 수지, 금속 등 다양한 소재와 결합할 때 소량만으로도 절연성·내열성·내구성을 크게 향상시키는 특성을 가진다.


정봉권 대표이사는 “기존 소재로는 도달하기 어려웠던 성능 영역을 파우더 기술로 보완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디스플레이 보호 필름과 같은 다층 코팅 제품은 기술적 완성 단계에 도달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기존에는 AR·AG·AF 성능 구현을 위해 다층 코팅이 필요했지만, 에어로젤 적용을 통해 단일 공정으로 동등 이상의 성능을 구현할 수 있어 산업적 의미가 크다.

 

에어로젤 소재의 다양한 활용 사례가 전시돼 있다. / 사진. 여기에


수에코신소재는 이러한 응용 기술을 체계화하기 위해 향후 ‘수에코 에어로젤 응용 연구소(가칭)’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고성능 음극재, 상온 수소 저장 기술, 물과 기름에 모두 적용 가능한 AF 기술 등이 잠재적 응용 분야로 거론된다.

 

‘공급’보다 ‘기술 협력’에 방점
전기차 배터리 화재 예방을 위한 단열·차열 소재 시장은 현재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에어로젤 역시 이 시장에서 활용되는 여러 소재 중 하나로, 세라믹 섬유, 무기 단열재, 복합 차열 구조 등 다양한 대안 소재들과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에코신소재는 이 시장에 대해 신중한 접근 전략을 취하고 있다. 정봉권 대표이사는 “중국과 한국을 중심으로 배터리 단열 소재 시장은 이미 경쟁이 과열된 상태”라며 “리스크에 비해 수익성이 높지 않은 구조도 분명히 존재한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수에코신소재는 배터리 단열 패드를 직접 제조하거나 공급하고 있지는 않다. 대신 자동차 1차 협력사 및 관련 기업들과 함께 에어로젤을 포함한 차세대 배터리 열관리 소재에 대한 기술 자문, 구조 검토, 공동 개발 논의 단계에 집중하고 있다.


정봉권 대표이사는 “에어로젤이 해답이 될 수 있는 영역은 분명 존재하지만, 단순한 소재 적용이 아니라 기존 제품의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구조와 복합 기술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시장 제품을 단순히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이를 뛰어넘는 소재·구조를 함께 고민하고 개발하고자 하는 기업과의 협력에는 언제든 열려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형 에어로젤 브랜드의 글로벌 도전
플렉신슐레이트는 현재 울산 석유화학단지를 중심으로 고온 스팀 및 고압 에어 배관 등 에너지 설비에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200~400℃의 고온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단열 성능을 확보하며, 기존 글로벌 브랜드와의 경쟁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실제 적용 기업들의 만족도 역시 높아, 해외 공장으로의 확산 가능성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수에코신소재는 플렉신슐레이트를 국내 시장에 국한되지 않는 글로벌 기술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G10 EPOXY 에폭시 글라스 / 사진. 여기에


정봉권 대표이사는 “미국, 유럽, 동남아, 러시아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한국에서 설계한 고성능 에어로젤 기술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겠다”라고 밝혔다.

 

에너지 설비부터 차세대 저장 기술까지
에어로젤 파우더 기반 응용 기술은 향후 배터리, 디스플레이, 수소 저장 장치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전망이다. 특히 상온 수소 저장 기술과 연계한 에어로젤 응용은 아직 연구 단계지만, 장기적으로는 큰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에어로젤을 중심으로 한 수에코신소재의 기술 확장은 산업 단열의 개념을 재정의하는 동시에, 고효율·고안전이 요구되는 미래 산업에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하고 있다.

임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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