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6이 오는 6일(현지시간)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올해 CES는 피지컬 인공지능(AI)이 핵심 주제다. AI가 판단과 학습을 넘어 ‘행동’과 ‘조작’을 수행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술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는 평가다.
국내 주요 기업들 역시 CES 2026에서 로보틱스와 모빌리티, 제조 현장을 아우르는 ‘피지컬 AI’ 전략을 공개한다.

LG전자가 CES 2026 티저 영상에서 공개한 홈 로봇 'LG 클로이드' / 사진. LG전자
4일 업계에 따르면 CES 2026에는 전 세계 160여개국에서 4500여개 기업이 참가한다. 한국도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그룹, 두산그룹, HL그룹 등 주요 기업 외 혁신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등 942개사가 참여한다.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당신의 AI 일상 동반자(Your Companion to AI Living)’라는 비전을 제시한다. 가전과 모바일, 디스플레이 등 각종 기기에 탑재된 AI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일상 속에서 작동하는 경험을 강조하는 전략이다.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을 비롯해 디스플레이·모니터 신제품을 통해 생활 공간에서 구현되는 피지컬 AI의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AI의 ‘공감지능’을 앞세워 로보틱스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부각한다. 가사 작업과 일상 보조에 특화한 휴머노이드형 AI 홈로봇 ‘LG 클로이드’를 공개하며, AI가 사람의 생활 반경 안으로 깊숙이 들어오는 모습을 구현한다. 자동차용 온디바이스 AI 설루션과 디스플레이 신기술 역시 피지컬 AI의 활용 무대를 차량과 생활 공간으로 확장하는 시도로 해석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오는 5일 CES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Partnering Human Progress: AI 로보틱스, 실험실을 넘어 삶으로’를 주제로 AI 로보틱스 전략을 공개한다. 올해 행사엔 많은 완성차업체들이 참여하지 않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전 계열차사 총출동해 참여하는 것이라 의미가 크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실물을 세계 최초로 시연한다. 아틀라스가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공장에서 시범 운영 중인 만큼 행사에서는 AI가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현대차그룹 북미지역 자율주행 계열사인 모셔널은 로보택시 상용화를 위한 비공개 기술 시연에 나선다.
제조 현장 중심의 피지컬 AI도 전면에 등장한다. 두산그룹은 스마트 건설과 무탄소 에너지, 로보틱스를 중심으로 AI 기반 장비 기술과 데이터센터용 연료전지 설루션, 로봇 설루션 등을 선보인다. AI가 장비 상태를 진단하고 위험 요소를 인식하는 기술, 자율이동로봇과 로봇팔을 결합한 검사·연마 솔루션 등은 산업 현장에서의 실질적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부품과 시스템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진 HL그룹도 로봇 관절 액추에이터와 자율주행 물류 로봇 ‘캐리’, 자율주행 센서·반도체 기반 통합 제어 기술 등을 공개하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두 회사는 하드웨어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AI 기술력을 접목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피지컬 AI 모델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CES 2026을 기점으로 로보틱스와 AI가 결합된 고도화된 피지컬 AI가 본격 부상할 것”이라며 “산업 현장 중심이던 활용 범위도 가정과 이동, 서비스 영역 등 일상 전반으로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