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스프링·와이어 성형기계 시장은 오랜 기간 외산 장비가 주류를 이뤘다. 그러나 창업 이후 40년에 가까운 시간을 묵묵히 기술 개발에 투자하며 국산화 기반을 구축한 (주)에이텍은 자동화 기술을 통해 제조업의 난제를 해결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본 기사는 에이텍이 구축해온 기술력과 차별화된 장비 제품군, 최근의 연구개발 성과를 중심으로 산업계가 참고할 정보를 전달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

(주)에이텍 김명호 대표이사 / 사진. 로봇기술
스프링·와이어 장비 국산화의 기반을 세우다
1984년 설립된 (주)에이텍(이하 에이텍)은 스프링 장비 및 와이어 성형기계 분야에서 국내 제조업계가 필요로 하는 핵심 장비를 꾸준히 개발해온 기업이다. 설립 초기 국내 기계 산업 기반이 충분하지 않았던 시기, 에이텍은 스프링·와이어 장비의 국산화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기술 개발에 전념했다. 당시 외산 장비 의존도가 높아 제조업계는 비용 부담과 유지보수 불편을 함께 떠안아야 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창업자인 김명호 대표이사는 국산 장비 개발에 직접 뛰어들었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책임감을 바탕으로 국산화를 실현했다.
에이텍 김명호 대표이사는 “제반 기술이 없는 상황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도 굴하지 않고 책임감을 지니고 국산화에 성공했다”라며 “어려움 속에서 일궈낸 이 같은 성과는 에이텍이 지금까지 기술력을 함양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라고 말했다.
에이텍은 이후에도 스프링과 와이어 성형 기술의 산업적 트렌드를 분석하고 지속적인 R&D를 수행하며 장비의 편의성과 생산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발전을 이어왔다. 특히 누구나 쉽게 조작할 수 있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고강도 작업에서 흔들림 없이 정확한 성형이 가능하도록 한 구조 설계 등은 장비 신뢰도 향상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와 같은 기술력 축적을 기반으로 에이텍 장비는 자동차 부품 제조 산업을 비롯한 다양한 스프링·와이어 제품 제조사에 공급되고 있으며, 현재 25개 국가로 수출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자동화 기술로 고난도 공정을 혁신하다

AT-HB130 시연 / 사진. 에이텍
스프링 및 와이어 성형 분야는 구조상 자동화가 쉽지 않은 영역으로 알려져 있다. 다양한 형상과 반복 정밀도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야에서 에이텍은 자동화 기술을 적용한 장비를 개발하며 차별화를 이뤄냈다.
대표적인 사례가 리드 커플링 동력 전달 장치에 적용되는 스프링 생산 자동화 설비다. 기존에는 반수작업으로 생산되던 제품이었으나, 에이텍은 해당 공정을 자동화하는 데 성공했다. 김명호 대표이사는 “리드 커플링에 적용되는 스프링은 그간 반 수작업 형태로 제작됐다. 우리는 이 작업을 자동화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노동력 절감과 생산 제품의 품질 향상을 실현했다”라고 설명했다.
자동화 설비는 일정한 품질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으며, 간단한 공구 교체만으로 다양한 크기의 제품도 제조할 수 있다. 현재 심화되는 제조업 인력난을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한 장점이다.

자동차 등받이용 스프링 / 사진. 에이텍
또한 자동차 등받이용 스프링 생산 설비를 전자동화해 일본에 공급하고 있다. 이 설비는 약 14초 만에 하나의 완제품을 바로 생산하는 고속 자동화 라인으로, 일정한 형상 유지가 어렵고 수작업으로는 품질 편차가 발생하기 쉬운 스프링 제품을 안정적인 품질로 양산할 수 있다. 이러한 자동화 기술 확보는 에이텍이 업계에서 손꼽히는 경쟁력을 갖추는 기반이 됐다.
대표 장비 기술과 최신 개발 성과
에이텍이 공급하는 대표 장비 중 하나는 AT-HB 시리즈 130(CNC Wire Bending Machine)이다. 이 장비는 2D부터 3D까지 다양한 형상의 와이어 가공에 적합하며, 4포인트 멘드릴 축을 기반으로 최소 R·표준 R 가공을 자동 전환할 수 있다. 대량 생산과 소량 다품종 생산을 모두 지원해 제조업계의 유연성을 높여주는 장비로 평가받는다. 또한 원격제어 기능을 통해 장비 상태를 실시간 점검할 수 있고, 프로그램 업그레이드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다.

AT-C200 시연 / 사진. 에이텍
두 번째 장비인 AT-C200(CNC Spring Forming Machine)은 강력한 파워와 내구성 설계를 장점으로 내세운 코일 스프링 전용 장비이다. 각 축은 독립된 서보모터로 구동되며, 고압 조건에서도 흔들림 없이 정확한 성형이 가능하도록 심금하우징과 컷팅바디가 일체화 구조로 제작됐다. 자가진단 기능, 안전 모니터링, 옵션 선택 기능 등은 장비 사용성을 강화한다. 맨드릴 고정 장치는 유압 기반의 원터치 방식이며, 옵션으로 서보 방식 선택도 가능하다.
세 번째 장비인 AT-DBC30(CNC Wire Twin Bending Machine)은 3차원 형상이 복잡한 제품을 고속·고정밀로 생산할 수 있도록 트윈헤드를 탑재한 장비이다. 금형이 필요 없고 초보자도 쉽게 조작할 수 있으며, 컴퓨터 프로그램에서 모든 형상을 저장하고 호출할 수 있어 반복 작업에 적합하다. 원격제어를 통한 프로그램 업그레이드 기능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AT-DBC30 시연 / 사진. 에이텍
한편 최근 에이텍은 신규 개발 장비를 선보이며 기술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2025년에는 Ø25 압축코일머신, 2024년에는 히터 와이어 연속 벤딩머신을 개발하며 고강도·고정밀 성형 기술을 강화했다. 이러한 연구개발 성과는 산업 변화 속도에 발맞춰 새로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김명호 대표이사는 “생산성 향상과 비용절감을 위한 기술개발과 꾸준한 노력으로 고객에게 좋은 품질의 장비를 공급하겠다”라며 “고객사의 성장이 곧 우리 기업의 발전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더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에이텍은 첨단 기술 개발, 철저한 품질관리, 합리적 기업문화 구축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